명문대 졸업이라는 학벌 자산이 당신의 생애 전반에서 반드시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단순히 운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개인의 운명을 결정하는 심층적인 원인을 고려할 때, 우리는 '출세'와 '교육'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수많은 진보적 인사들이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피력하였음에도, 정작 그 자신의 자녀 교육 문제 앞에서는 똑같이 집단적 체제에 포섭되는 모순적 행태를 보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한국의 입시 제도가 단순히 고학력 평가가 아니라, 저렴한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관리한다는 사실을 정당화한다. 나아가 학교 교육 전반에 여전히 만연한 서열화 풍조 역시 출신 성분에 따른 신분 격차와 계급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출세가 곧 정답이다.'이라는 명분적 풍조가 여전히 강고하더라도, 실제 통계는 입시 성적이 인생 전반에 투여된 노력에 비하면 비례적인 성과를 보장하지 못함이 제시된다. 오히려 명문대 출신 자녀들이 진로 선택에서 더 큰 변동을 겪는 현상 역시 이 사회의 기만적인 단면이다. 이는 아이가 심성이 바른 사람으로 자라기보다는, 경쟁심을 기르는 방식으로 계급 격차의 심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 어렵다.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층 대다수가 결과적으로 소위 '우등생' 출신임에도, 입시 성적과 교내 활동으로 포장된 유능함이 곧 도덕적 성숙이나 실질적인 사회적 기여가 되지 않는 현실은 비참하다. 그렇다면 현재의 위기란 단순히 '노동력의 부족'이 아니라 진정한 '사람의 부재'인 것이다. 과열된 사교육 시장과 기형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도 우리가 맹목적으로 출세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타인의 노동력에 기생하는 구조는 결국 자신의 주도적인 생활력을 상실하게 하며, 생애 전반에서 볼 때도 상식이 아닌 막대한 손실로 귀결될 뿐이다. 여전히 법조인을 위한 사법 시험, 공무직을 위한 행정 고시 등이 출세를 좌우하고 있다면, 왜 '정치적 심성'은 시험하지 않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