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가치의 자생성


본인의 학창 시절에는 비정규 과정의 학생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주로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서 검정고시를 치르기 위해 '홈스쿨'을 준비하는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일찍부터 사회 경험이 풍부했으며 정규 학교 생활과 달리 열심히 수업과 일정을 따르며 자신의 진로를 개척했다. 어느덧 학교를 떠나 일찍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필자는 오늘 다른 이야기를 하나 꺼내 보려 한다. 


사실 본인은 학교 성적이 낮은 편이었다. 경제적 문제 및 잦은 이사로 인한 불안정한 환경, 시험에 대한 거부 반응, 그리고 정규 교육과 병행하여 민주 교육의 가치관에 대해 토론하는 단체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관련 단체로는 부산의 모 서원에서 발행하는 잡지가 유명하다. 주로 시민 담론과 민주적 가치를 가르치는 유명 단체였다. 당시 진보 계열의 인물들은 모두 이곳을 알고 있었고,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관련 활동을 맺을 수 있었다. 필자 역시 부모님의 권유로 서울에서 참여하여 제주까지 활동했다. 그곳의 단체는 지금처럼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았으며 사정상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필자는 16-18세 사이 모임의 팀장을 맡고 있었다. 학교 생활과 더불어 이 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정규 과정 및 진로를 위해서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한 민주적 가치 교육의 중요성이라면 조기부터 배웠지만, 이제는 30이 되어 결국 모순적인 한계를 진단하게 됐다. 이는 필자에게도 뼈아픈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조직이든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다음은 다른 지역으로 부서를 이동하게 되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첫째, 공공 사업 부문은 늘 재정 운영의 한계를 보인다. 


주로 관련 단체들은 은행과 협약을 맺을 일이 잦다. 그 이유라면 늘 재정의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 인사들과 결합되어 운영되었기에 관련 시민 단체와 청소년 조직은 늘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이는 여전히 예술 분야에서도 많이 해당되는 사항이다. 지금은 그 서원이 조용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다. 그 정도만 해도 다행인 것이다. 


둘째, 시민 단체의 자생성은 늘 조직 특성의 한계를 보인다. 


특히 책임의 관할 아래 팀장으로 결정해야 하는 과정은 불안 요소 또한 내재되었다. 각자의 개인적 자유를 강조하는 상황이라도 여러 의견을 종합하여 결정해야 했다. 아무리 주체적인 개인이 활동하더라도, 명확한 방향성도 없이 조직이 와해되는 과정에서 자생성의 한계를 조기에 배웠다. 


이 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어느 단체든 오래 갈 수 없다. 이처럼, 겉으로 쉬워 보이는 두 가지의 요인으로 인해 필자는 민주주의가 가진 한계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 자유 역시 어떠한 방향 없이 결정된다면 단순히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당시에 동료와 홍보를 위한 전단지를 붙여야 했다. 관련 기관의 담당 선생은 이를 두고 단순히 비교육적인 전단이라 판단하여 전단지 부착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관련 전단물을 모두 제거해야만 했다. 홍보할 수단 역시 개인이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직 내 구성원들은 자력적인 조건만으로 해결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당시의 사회적 인식 전반도 그렇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그 당시 대표 역시 배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상당히 어려워했다. 하물며 수준이 이 정도였는데, 정치 집단은 어떻게 의사를 결정하고 운영을 유지한다는 것일까. 모두가 많은 회의와 고민을 안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아무도 고생했다고 말할 수 없이 참았다. 모두가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힘겹게 활동했기에 결국 아무리 선의의 조직이라도 무너질 수 있는 가치임을 알게 되었다. 다만 아무것도 몰랐을 어린 동료들에게는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는 말할 수 없었다. 이처럼, 지금의 정규 과정을 모두 이수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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