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불변 자본 사용의 절약

 

. 개관

 

가변 자본의 규모가 고정되어 동일한 수의 노동자가 동일한 명목 임금으로 고용된 경우, 시간외 수당의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잉여 노동에 따른 노동일의 연장이나 절대적 잉여 가치의 증대는 이윤율을 제고하는 핵심 동인이 된다. 이는 단순히 잉여 가치량의 절대적 증가나 잉여 가치율의 상승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과정에 투입된 총자본 및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상대적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공장 건물이나 기계 설비 등 불변 자본의 고정 부분은 작업 시간이 연장 (: 12시간에서 16시간으로 확대)된다고 하여 그 규모가 비례하여 증대되지 않는다. , 노동일이 연장되더라도 불변 자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정 자본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치 않으므로, 이미 투하된 고정 자본의 가치는 보다 짧은 회전 기간 내에 재생산된다. 결과적으로 일정한 이윤을 확보하는 데 소요되는 고정 자본의 투하(점유) 기간이 단축된다. 노동일의 연장은 시간외 노동에 대해 평균 임금보다 높은 보수를 지불하더라도 일정 한도까지는 반드시 이윤의 증가를 동반한다. 근대 산업 체계에서 고정 자본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본가들은 이윤 극대화를 목적으로 노동일을 한계치까지 연장한다.

 

노동일이 불변인 상황에서 착취 노동량을 확대하려면 노동자 수의 증원이 필수적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건물이나 기계 설비 등과 같은 고정 자본의 확충을 동반한다. 한편, 노동 강도의 강화나 노동 생산성의 향상으로 상대적 잉여 가치를 증대시키는 경우에도, 원료 소비량의 비약적인 증가로 인해 불변 자본의 유동 부분이 확대된다. 아울러 동일한 인원의 노동자가 운용하는 기계의 대수나 성능이 강화됨에 따라, 불변 자본의 고정 부분 또한 가치와 규모 면에서 증대한다. 이처럼 잉여 가치의 증가는 불변 자본의 비례적 증대를 수반하며, 노동 착취의 강화는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한 생산 조건의 비용 상승, 곧 자본 투하량의 확대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이윤율은 잉여 가치율의 상승이라는 상향 요인과 불변 자본 가치의 증대라는 하향 요인 사이의 상호 작용 속에서 결정된다.

 

상당수의 경상비는 노동일의 길이와 관계없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 예컨대 500명의 노동자가 18시간 동안 작업할 경우, 750명의 노동자의 12시간 작업할 때보다 관리·감독 비용이 절감된다.

 

실제로 공장을 10시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12시간 운영 시의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481031: 37].

 

국세와 지방세, 화재 보험료, 정규직 임금, 기계 마멸비 등 각종 공장 경비 또한 노동 시간의 변동과 무관하다. 따라서 생산량이 감소할수록 이러한 고정 비용들이 이윤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은 증가하게 된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621031: 19].

 

기계 및 고정 자본의 가치 재생산 기간은 물리적 수명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동 과정의 길이로부터 결정된다. 노동 시간이 12시간에서 18시간으로 연장될 경우, 3일이 추가되어 일주일간 실질적으로 1.5(10.5) 분량의 가치를 생산하며, 자본가는 물리적으로 2년의 기간 동안 3년 치에 달하는 가치를 상품에 전가하여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시간외 노동에 대해 별도의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다면, 노동자는 일반적인 잉여 노동 외에도 매 2주일마다 1주일분을, 또는 매 2년마다 1년 분량의 노동을 자본가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기계 가치의 재생산 속도는 50%만큼 가속화되며, 자본 회수에 소요되는 기간은 종전의 2/3 수준으로 단축된다.

 

본 연구에서는 불필요한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잉여 가치율과 잉여 가치량이 주어져 있다고 전제한다.

 

1권 제13장에서 협업, 분업, 기계의 도입을 분석하며 이미 강조한 바와 같이, 대규모 생산을 특징짓는 생산 조건의 절약은 기본적으로 해당 조건들이 사회적으로 결합된 노동의 조건으로 기능하는 데서 기인한다. , 생산 수단이 서로 무관한 수많은 노동자나 또는 소규모 협업 단위로부터 분산되어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과정 내에서 집단적 노동자로부터 공동으로 소비된다. 일례로 대규모 공장의 동력기나 전동기, 작업기 등 기계 장치의 도입 비용은 동력의 마력이나 작업기의 수량 및 작용 범위에 정비례하여 증가하지 않는다. 또한 생산 수단의 집적은 작업장과 창고 등 각종 건물 부지를 절약하며, 난방비와 조명비 등 기타 생산 조건에 소요되는 단위당 고정 비용을 절감시킨다.

 

그러나 생산 수단의 집적과 대규모 활용에 따른 절약은 노동자의 집결과 공동 작업, 곧 노동의 사회적 결합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이러한 절약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득이 노동의 사회적 성격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잉여 가치가 개별 노동자의 잉여 노동에서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명한 사실이다. 나아가 생산 공정의 지속적인 개량 역시 결합된 집단적 노동자가 대규모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사회적 숙련과 지식을 토대로 실현된다.

 

생산 조건 절약의 또 다른 주요 측면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의 배설물, 곧 폐기물이 해당 산업이나 타 산업 분야의 새로운 생산 요소로 재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이는 폐기물이 생산적 또는 개인적 소비의 순환 체계 내로 재진입함을 의미하며, 이러한 절약 또한 대규모 사회적 노동의 직접적 산물이다. 대규모 사회적 노동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배출하며, 이 과정에서 폐기물 자체가 독립적인 거래 대상이자 새로운 생산 요소로의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 폐기물은 공동 생산 및 대규모 생산의 결과물일 때만 생산 과정에 대한 경제적 중요성과 교환 가치를 지닌다. 또한 폐기물의 재판매는 원료비 절감으로 직결된다. 통상 원료비에는 가공 과정에서 소실되는 평균적인 손실분이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변 자본의 규모와 잉여 가치율이 일정하다는 조건 아래, 원료에 투입되는 불변 자본의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이윤율은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잉여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조건에서 이윤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상품 생산에 투입되는 불변 자본의 가치를 절감해야 한다. 불변 자본이 생산 과정에 진입할 때 고려 사항은 그것의 교환 가치가 아닌 사용 가치다. 예컨대 방적 공장에서 아마가 흡수할 수 있는 노동량은, 노동 생산성 (기술 발전 수준)이 일정하다면 아마의 가치가 아닌 아마의 물량, 곧 물리적 투입량으로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기계 설비가 노동자에게 제공하는 생산적 도움 역시 기계의 가치액이 아닌 기계로의 사용 가치에 근거한다. 따라서 기술 발전의 상이한 단계에 따라 성능이 열위한 기계가 고가에 거래될 수도 있고, 성능이 우수한 기계가 오히려 저렴하게 공급될 수도 있다.

 

면화 및 방적 기계의 가격 하락에 따른 방적 자본가의 이윤 증대는 해당 방적 공장의 노동 생산성 향상이 아닌, 원료 (면화)와 기계 생산 부문의 노동 생산성 향상에 기인한 결과다. 이윤이 증대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일정한 노동량을 대상화하고 그에 따른 잉여 노동량을 취득하는 데 투입되는 노동 조건들 (면화와 방적 기계), 곧 불변 자본에 대한 지출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일정한 잉여 노동량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저하되면서 자본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강화된다. (CW 33: 84 참조.)

 

집단적 노동자, 곧 사회적으로 결합된 노동자가 생산 과정에서 생산 수단을 공동으로 소비하면서 발생하는 절약에 대해서는 이미 고찰한 바 있다. 교통 및 통신 수단의 발달에 따른 유통 시간의 단축과 그로 인한 절약은 차후 논의하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기계의 지속적인 개량에서 비롯되는 절약을 우선 검토한다. (1) 목재를 철재로 대체하는 것과 같은 기계의 소재의 개량이다. (2) 기계 제조 공정 전반의 개량으로 인한 기계류의 가격 하락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생산이 진전되면서 불변 자본의 고정 부분 가치는 지속적으로 증대하나, 그 가치 증대 폭은 생산 규모의 확장 비율에 미치지 않게 된다. (3) 기존에 설치된 기계의 효율을 높이고 운용 비용을 절감하는 특수한 개량 (: 증기 보일러의 성능 개량 등)이다. (4) 기계의 정밀화 및 고도화에 따른 원료 폐기물의 감축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불변 자본의 가치 구성을 최적화하면서 이윤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어진 생산 시간 내에 기계 및 고정 자본 일반의 마멸을 감소하는 모든 요인은 개별 상품의 가격을 낮출 뿐만 아니라, 자본 지출 자체를 감축시킨다. 이는 개별 상품이 해당 기간에 할당되는 마멸분을 가격에 포함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리 노동 비용은 필요에 따라 기계류의 원가에 산입되므로, 기계의 내구성이 증대되어 유지·수리 노동 등이 감소한다면 기계류의 실질 가격 또한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절약은 결합된 노동자들에게만 실현되며, 대규모 작업에서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생산 수단의 효율적 사용으로 절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직접적인 결합과 사회적 협업이 더욱 심화되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철강, 석탄, 기계, 건설 등 특정 생산 분야에서의 노동 생산성 발전은 자연 과학 및 응용 기술의 발전을 포함한 지적 생산 영역의 성과를 토대로 타 산업 분야 (: 섬유 공업 · 농업)의 생산 수단 가치, 곧 비용을 감소시키는 조건이 된다. 이는 한 산업 분야의 생산물이 다른 산업의 생산 요소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특정 상품의 가격 하락은 해당 상품을 생산하는 부문의 생산성 향상에 달려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그 상품을 생산 요소로 사용하는 타 산업 상품의 원가를 낮추고 불변 자본의 가치를 절감시키면서 사회 전반의 이윤율을 상승시키는 조건으로 작용한다.

 

산업의 급속한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변 자본 절약의 특징은, 특정 산업 분야의 이윤율 상승이 타 산업 분야의 노동 생산성 발전에 의존한다는 점에 있다. 이 과정에서 자본가가 취득하는 이득은 자신이 직접 착취한 노동력이 아니더라도, 생산성 발전의 궁극적 원인은 언제나 사회적 노동의 성격, 사회 내부의 분업, 그리고 지적 노동 (특히 자연 과학)의 발전에 있다. 자본가는 이로부터 사회적 분업 제도 전체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전유한다. 자본가가 운용하는 불변 자본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감축시키고 이윤율을 제고하는 결정적 요인은, 해당 자본에 생산 수단을 공급하는 외부 산업 부문의 노동 생산성 발달에 있기 때문이다.

 

이윤율을 제고하는 또 다른 핵심 요인은 불변 자본 생산 부문의 노동 절약이 아닌, 불변 자본 그 자체의 사용 절약에 있다. 노동자의 집결과 대규모 협업은 생산 수단의 공동 소비로부터 불변 자본을 절약한다. 동일한 건물, 난방 시설, 조명 시설 등은 소규모 생산 방식에 비해 대규모 생산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을 발생시키며, 이는 동력기와 작업기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생산 수단의 가치는 절대적 규모 면에서는 증대할 수 있으나, 생산의 확장 범위나 가변 자본의 크기, 곧 운용되는 노동량의 증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자본이 특정 생산 분야 내에서 실현하는 절약은 직접 고용한 노동자의 지불 노동을 감축하는 노동 절약에 있다. 이와 반대로 위에서 다루는 절약은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주어진 생산 규모를 최소 비용으로 운영하면서 타인의 무상 노동을 극대화하여 취득한다. 이러한 절약이 불변 자본 생산에 투입된 사회적 노동의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불변 자본 사용 자체의 절약에 기인한다면, 이는 해당 생산 분야 내부의 협업 및 노동의 사회적 형태에서 유래하거나, 기계류 등의 가치 증가율이 그 사용 가치의 증대율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서 유래한다. (CW 33: 89 참조.)

 

본 고찰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 불변 자본 c의 가치가 0에 수렴한다면 이윤율 p´ = 잉여 가치율 과 일치하게 되어 이윤율은 그 최고 한도에 도달한다. 둘째, 노동의 직접적 착취 과정에서 핵심은 투입된 착취 수단 (고정 자본, 원료, 보조 재료)의 교환 가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계, 건물, 원료 등이 노동을 흡수하여 잉여 노동을 대상화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는 한, 그것들의 가치 액수는 본질적인 의미를 갖지 않는다. 여기서 관건은 일정한 살아있는 노동과 결합하는 데 기술적으로 요구되는 착취 수단의 물리적 양과, 해당 수단들이 생산 목적에 부합하는 질적 적합성 (곧 우수한 성능의 기계인가, 양질의 원료 및 보조 재료인가 등)이다. 이윤율은 부분적으로 원료의 품질에도 달려있다. 양질의 원료는 가공 과정에서 손실을 줄여 동일한 노동량으로도 더 많은 원료를 흡수하게 하며, 작업기가 받는 기계적 저항 또한 최소화한다. 이는 잉여 가치량과 잉여 가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료의 질이 떨어지면 노동자는 동일 분량의 원료를 가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는데, 이는 임금이 고정된 상태에서 그만큼 잉여 노동의 실질적 감소를 초래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요인들은 자본의 재생산과 축적 구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본의 재생산과 축적은 제권 제244절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노동의 절대적 고용량보다 노동 생산성의 수준에 더욱 비중 있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자본가가 생산 수단의 절약에 집착하는 경제적 원인은 자명하다. 생산 수단을 공정상의 요구에 맞게 운용하여 낭비와 손실을 최소화하는 일은, 일차적으로 노동자의 숙련도와 훈련 상태에 의존하며, 이차적으로 결합 노동자에게 부과되는 자본가의 강제적 규율에 달려있다. 다만 이러한 규율은 노동자가 생산 과정을 자발적으로 통제하는 사회 제도에서는 불필요하며, 성과급제하에서도 대부분 불필요하다. 동시에 자본가는 생산 요소를 규정 미달로 투입하는 데에도 집착하며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하는데, 이는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가치 비중을 인위적으로 낮추어 이윤율을 제고하는 주요 수단이 된다. 나아가 생산물 가치에 전가되는 생산 요소의 비용을 실제 가치 이상으로 부풀려 판매하는 사기와 같은 기만적 행위 또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측면은 특히 독일 산업에서 초기 견본만 양질로 제공하고 나중에는 질 낮은 후속 제품을 유통하는 식의 부정한 상거래 관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반 현상은 경쟁 영역에 속하는 사안이므로, 본 고찰의 본질적인 분석 대상에서는 제외한다.

 

불변 자본 가치의 하락, 곧 투입 비용의 절감에 따른 이윤율 상승은 사치품이나 노동자의 생활 수단, 또는 생산 수단 등 어느 부문에서나 보편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산업 부문의 성격이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경우는 노동력의 가치와 직결된 잉여 가치율을 분석할 때뿐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잉여 가치와 잉여 가치율이 주어진 것으로 전제하고 있으므로, 잉여 가치와 총자본 사이의 상관관계인 이윤율은 전적으로 불변 자본의 가치 크기로부터 결정된다. , 이윤율의 등락은 불변 자본 구성 요소들의 구체적인 사용 가치가 아니라, 자본 가치로의 정량적 수준에 귀속된다.

 

생산 수단의 상대적 저렴화가 진행되더라도 그 절대적 가치액의 증가는 배제되지 않는다. 노동 생산성의 발달과 이에 수반하는 생산 규모의 확장에 따라 생산 수단의 투입 총량이 비약적으로 증대하기 때문이다. 불변 자본의 절약은 첫째, 생산 수단이 결합 노동자의 공동 수단으로 기능하면서 발생하는 생산적 노동의 사회적 성격의 산물이다. 둘째, 자본에 생산 수단을 공급하는 타 부문에서 노동 생산성이 발전한 결과다. 이를 총자본과 총 노동의 대립 구도에서 고찰하면, 이러한 절약은 결국 사회적 노동 전체의 생산력 발전이 낳은 결과물로 나타난다. 다만 개별 자본가 X는 자신의 작업장뿐만 아니라 타인의 작업장에서 발휘된 노동 생산성의 결실까지도 이득으로 전유하게 된다. 그러나 자본가 X에게 불변 자본의 절약은 노동자와는 무관한 영역이자 자본 고유의 관리 역량으로 나타난다. 자본가가 동일한 가변 자본으로 더 많은 노동력을 구매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자본가 의식 속에서 노동자와의 거래 관계로 나타나며, 생산 수단의 절약으로 비용 절감, 곧 일정 성과를 최소 비용으로 달성하는 방법은 본래 노동에 내재한 힘임에도 자본 자체의 속성이자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고유한 특징 중 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이질감 없이 수용되는 이유는 그것이 사실의 외관과 일치하기 때문이며, 자본 관계가 노동자를 자신의 노동 실현 조건으로부터 철저히 무관심, 외적 조건, 소외의 상태에 두면서 사실상 내부 관련을 은폐하기 때문이다.

 

첫째, 불변 자본을 구성하는 생산 수단은 오직 자본가의 화폐 가치를 체현하며 자본가와 관계를 맺을 뿐이다. (랭게에 따르면 로마 채무자의 몸이 채권자의 화폐를 표현하듯이) 반면, 노동자는 직접적 생산 과정에서 생산 수단과 접촉하는 한, 이를 생산을 위한 사용 가치 곧 노동 수단과 노동 원료로만 취급한다. 따라서 생산 수단의 가치 증감은 노동자가 구리나 철 중 무엇을 가공하든 자본가와의 관계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양자 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다. 물론 자본가는 생산 수단의 가치가 증가하여 이윤율이 저하하는 직후 사태를 다르게 해석하려 시도하나, 이는 뒤에서 논의될 것이다.

 

둘째, 자본주의적 생산 체제에서 생산 수단은 본질적으로 노동의 착취 수단이기에, 노동자는 이 착취 수단의 상대적 가치에 어떠한 이해관계도 갖지 않는다. 이는 말이 자신을 구속하는 고삐와 굴레의 값에 무관심한 것과 동일하다.

 

셋째, 권 제13장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이 지닌 사회적 성격, 곧 공동의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노동을 타인의 노동과 결합시킨다. 이러한 결합을 실현하는 조건들을 자신에 대해서는 외부적인 힘으로 취급한다. 노동자에게 이 조건들은 타인의 소유물일 뿐이며, 절약에 따른 강제적인 규율이 없는 한 노동자는 해당 소유물의 낭비에 대해 전적으로 무관심을 유지한다. 다만 노동자가 로치데일에 있는 협동 조합 공장처럼 생산의 주체가 된다면, 이러한 태도는 전혀 달라진다.

 

특정 산업 부문의 노동 생산성 향상이 타 부문의 생산 수단을 저렴화하거나 개량하여 이윤율 제고에 기여하는 한, 사회적 노동의 전반적 관련은 노동자와 무관한 자본가 고유의 영역으로 나타난다. 이는 오직 자본가만이 이 생산 수단의 구매 및 소유 주체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자본가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의 생산물을 매개로 타 부문 노동자의 생산물을 구매한다는 사실, 곧 자기 노동자의 잉여 노동과 그 생산물을 무상으로 전유하면서 타인의 노동 생산물까지 임의로 처분한다는 사실은 유통 과정 등으로부터 철저히 은폐된다.

 

더욱이 대규모 생산은 자본주의적 형태에서 최초로 발전하므로, 원가 절감을 강제하는 이윤 추구와 경쟁 원리는 불변 자본의 절약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 고유의 속성이자 자본가의 경영 기능으로 오인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사회적 노동의 생산력 발전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불변 자본 운용의 절약 및 효율화를 극대화하며, 이를 오직 자본가 고유의 기능으로 간주하도록 만든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한편으로는 노동자가 사회적 노동의 생산력 발전을 촉진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불변 자본 사용의 절약을 촉진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노동자, 곧 살아있는 노동자의 실행자가 자신의 노동 조건에 대해 경제적 사용, 곧 합리적 · 절약적 사용에 대해 무관심하고 소외되어 있다는 것 이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모순적이고 대립적인 성격으로 인해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거대하게 낭비하고 희생시키며, 그의 생존 조건이 악화되는 것조차 불변 자본 사용의 절약이자 이윤율의 증대 수단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생활 대부분을 생산 과정에서 보내므로, 생산 과정의 조건들은 곧 그의 능동적인 생활 조건이다. 그러나 자본은 이 생존 조건의 절약으로 이윤율을 증대시킨다. 이미 제권 제10장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이는 노동자를 기계적 도구 및 역축으로 전락시키는 과도 노동뿐만 아니라, 자본의 자기 증식, 곧 잉여 가치의 생산을 촉진하는 수단이 된다. 자본가는 건물의 절약을 위해 비좁고 비위생적인 협소한 공간에 노동자들을 밀집시키며, 위험 기계에 대한 보호 장치를 생략하거나 광산 등 유해한 위험이 뒤따르는 생산 과정에서의 예방 대책을 소홀히 하는 것 등을 모두 불변 자본 절약의 일환으로 간주한다. 노동자를 위하여 생산 과정을 인간 존엄에 부합하게 만드는 모든 투자와 설비는 자본가의 관점에서는 무의미한 낭비에 불과하다.

 

결국 자본주의적 생산은 물적 자원에 대해서는 극도로 인색한 반면, 인간 소재의 소모에 대해서는 대단히 낭비적이다. 이는 유통과 경쟁 과정에서도 극명히 드러나는데, 상업적인 생산물의 분배와 경쟁 방식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서 광고와 선전 등에 물질적 재원을 낭비한다. 비록 사회 전체는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지만, 개별 자본가는 노동자의 희생과 사회적 자원의 낭비를 바탕으로 자신의 사적 이익을 실현한다.

 

자본은 살아있는 노동의 직접적 투입을 필요한 최소 한도로 축소하는 한편, 노동의 사회적 생산성을 활용해 상품 생산에 소요되는 노동량을 부단히 감축하려는 경향을 지닌다. , 직접 고용하는 살아있는 노동을 극도로 절약함과 동시에, 이미 최소화된 노동력을 가장 경제적인 물적 조건에서 운용하면서 투입되는 불변 자본의 가치를 최저 수준으로 억제하고자 한다. 상품의 가치가 개별적 노동 시간이 아닌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으로 규정된다는 원리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며, 상품 생산에 요구되는 이 사회적 필요 노동 시간을 지속적으로 단축해 온 동력은 바로 자본의 이윤욕과 경쟁 원리이다. 결과적으로 상품의 가치는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의 모든 구성 요소, 곧 살아있는 노동과 죽은 노동(불변 자본)의 각 부분을 최소 한도로 절감하는 과정에서 최저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다. (CW 33: 90 참조.)

 

불변 자본 사용의 절약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지점을 구별해야 한다. 투입되는 자본의 물리적 양과 가치 총액이 증대한다는 것은, 먼저 개별 자본가에게 더 많은 자본이 집적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자본 규모의 확장은 일반적으로 고용 노동자 수의 절대적 증가와 상대적 감소를 수반하며, 바로 이러한 조건하에서 불변 자본의 절약이 비로소 성립한다. 개별 자본가의 관점에서는 필요한 투하 자본의 절대적 규모, 특히 고정 자본의 크기가 확대되나, 가공되는 원료의 총량이나 착취되는 노동의 총량과 비교하면 투하 자본의 가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원리를 구체적인 사례로부터 고찰하고자 하며, 먼저 노동자 자신의 생존 및 생활 조건으로 나타나는 생산 조건의 절약 사례부터 검토한다.

 

.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노동 조건들의 절약

 

탄광. 가장 필요한 지출의 무시

 

탄광 소유자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은 생산 비용을 극한으로 억제하며, 즉각적인 채굴에 필수적인 설비 외에 노동자의 안전과 위생을 위한 모든 지출을 차단한다. 그리고 과잉 공급된 노동 시장 내의 경쟁은 탄광 노동자로 하여금 농업 노동자보다 근소하게 높은 임금을 대가로 치명적인 위험과 질병을 감수하게 만든다. 특히 광산 노동의 경우 아동 노동을 가계 수입 보전의 동력으로 이용한다. 이러한 이중의 경쟁, 곧 자본가 간의 이윤 경쟁과 노동자 간의 생존 경쟁은 탄광 산업의 총체적 부실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갱도는 배수와 환기 시설이 극히 불완전하며, 갱도 건설 및 구동 장치의 기계적 결함, 기술적 숙련도가 결여된 인력 운용, 부실한 설계와 시공이 상시화되어 있다. 따라서 노동자의 신체와 건강은 파괴되며, 이에 대한 통계는 매우 무서운 실상을 보여줄 것이다.’

 

[광산과 탄광의 아동 고용 조사 위원회 제1차 보고서1841(원문의 ‘1829은 오류) 421: 102].

 

1860년대 영국의 탄광 산업은 매주 평균 약 15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사망했다.탄광 사고(186226)의 보고에 따르면 1852년부터 1861년까지 10년간 총 8,466명이 사망했다. (CW 30: 168 참조.) 그러나 이 수치조차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 희생 규모보다 현저히 과소평가되었다. 감독관 제도의 시행 초기, 처음 임명되고 담당 구역과 행정적 공백으로 인해 처음 몇 년 동안에는 수많은 사고와 사망 다수가 누락되었기 때문이다. 감독관의 인력 부족과 제한된 권한에도, 감독관 제도 도입 이후 사고율이 하락한 사실은, (아직도 매우 높지만) 자본주의적 착취의 본원적 경향과 이러한 인간 희생은 그 대부분이 탄광 소유주들의 과도한 탐욕에 있었다. 그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갱도를 단 하나만 굴착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이는 효과적인 환기를 어렵게 하여 노동자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갱도 폐쇄 시 유일한 탈출로마저 차단하면서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자본주의적 생산에서 유통 과정과 격심한 경쟁을 배제하고 생산 과정만을 고찰할 때,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상품에 체현되는 죽은 노동, 곧 불변 자본을 극도로 절감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 양식은 그 어떤 선대 생산 양식보다도 살아있는 노동인 인간을 가혹하게 소모하며, 노동자의 피와 살은 물론 신경과 뇌까지 탕진한다. 그러나 인간 사회를 의식적으로 재편성하는 역사적 단계에 도달하기 직전, 바로 앞 단계에서 이처럼 개인적 발전이 처참하게 저지되는 희생으로만 인류 일반의 보편적 발전이 비로소 확보되고 달성된다는 사실이다. 현재 논의되는 모든 형태의 절약은 노동의 사회적 성격에서 비롯되므로,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낭비하는 현상 또한 사실상 노동이 갖는 직접적인 사회적 성격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대규모 협업과 밀집 노동이라는 사회적 생산 형태가 자본의 손에서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 악용될 때, 노동자의 생존 조건은 필연적으로 파괴된다. 공장 감독관 베이커가 제기한 다음과 같은 문제는 여기에 매우 적절하다.

 

밀집한 집단 노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린 생명들의 이러한 희생을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성찰해야 할 과제이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631031: 157]. (강조는 마르크스)

 

공장

 

공장 제도의 본질적 결함은 노동자의 안전, 쾌적,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비 대책조차 자본의 절약의 대상으로 간주된다는 점에 있다. 매년 발행되는 공장 보고서가 증명하듯, 이른바 산업 군대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상자는 협소한 작업 공간과 불충분한 환기 시설 등 자본으로 인한 인위적인 비용 절감에서 기인한다. (CW 33: 152-153 참조.)

 

이미 185510, 공장 감독관 레너드 호너는 수평축 안전 장치 설치 의무화에 대한 공장주들의 집요한 저항을 비판한 바 있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5510: 6] (자본권 제154절 주 110 참조) 해당 설비는 작업 효율을 저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용 부담도 크지 않음에도, 자본은 사고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지출 자체를 거부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러한 법규 위반을 비호하는 유착 관계이다. 공장주들은 이 사건을 담당하는 무보수 치안판사들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무보수 치안판사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들이 공장주 본인이거나 공장주의 친구들인 이해관계자로 구성되었다. 이 치안 판사들이 내린 상소된 판결에 대해서는 상급 법원의 캠벨 판사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는 의회의 법률을 해석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폐기한 것이다.’ (같은 보고: 11)

 

동일한 보고서에서 호너는 수많은 공장이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사전 경고도 없이 기계를 가동하는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기계가 정지한 상태에서도 유지 보수 작업을 위해 노동자의 신체 부위가 기계 내부와 접촉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신호 없이 개시되는 갑작스러운 가동은 신체 훼손 사고를 유발한다. (같은 보고: 44) 이에 대응하여 당시 공장주들은 공장 입법의 규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공장법 개정을 위한 국민 협회라는 이익 단체를 결성하였다. 맨체스터에 본부를 둔 이 조직은 18553월 기준 1마력에 2실링의 분담금으로 5만 파운드 이상의 거액을 거두었다. 이 자금은 공장 감독관이 기소한 회원사들의 법률 비용을 지원하거나 규제에 저항하는 소송을 전개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 목적은 자본의 이윤 증대를 위해 자행된 노동자의 죽음을 두고 죽이는 것은 살인죄가 아니다.’는 논리를 증명하려는 것이었다.

 

스코틀랜드의 공장 감독관 킨케이드의 보고에 따르면 글라스고의 한 공장은 모든 기계에 안전 장치를 설치하는 데 9파운드 1실링 1페니만이 소요되었으나, 이 공장이 안전 장치 의무화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국민 협회에 가입했다면 그 규모에 따라 소요 비용보다 더 큰 금액인 110마력에 대해 분담금 11파운드를 지불해야 했다. 이 국민 협회는 안전 장치를 규정한 법률을 반대하기 위하여 1854년에 창설되었다. 실제로 공장주들은 1844년부터 1854년까지 해당 법률을 철저히 묵살해 온 상태였다. 이후 파머스턴의 지시에 따라 공장 감독관들이 공장주들에게 법률 엄수를 공식 통보하자, 공장주들은 즉각 조직적인 저항을 위해 협회를 결성하였다. 정작 이 협회의 핵심 회원들 가운데 그 법률을 실제로 집행해야 할 치안 판사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18554, 새로운 내무부 장관 그레이가 명목상의 안전 장치 설치만을 규정한 극도의 타협안을 제출하였음에도, 공장주 협회는 이조차 거부하였다. 각종 소송 사건에서 기술자 윌리엄 페이번은 그의 명예를 걸고 자본의 비용 절감을 변호하였으며,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규제를 자본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간섭으로 규정하며 비판하였다. 반면, 법 집행을 촉구한 수석 공장 감독관 호너는 공장주들로부터 온갖 박해와 비방을 받았다.

 

공장주들은 1844년의 법률이 지상 7피트 이상의 수평축에 대해서는 안전 장치 의무를 규정하지 않는다는 최고 법원의 유리한 판결을 얻어낸 후에야 비로소 진정되었다. 마침내 1856, 그들은 종교적 위선을 앞세워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던 윌슨-패튼 의원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새로운 법률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해당 법률은 노동자에게 제공되던 실질적인 보호 조치들을 사실상 박탈하였다. 기계 사고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하려면 개별 노동자가 직접 보통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만 하도록 규정되었다. 이는 영국의 막대한 법률 비용을 고려할 때 명백한 기만이자 사법적 사기였다. 또한, 전문가 증언에 관한 규정을 매우 교묘하게 설계하면서 공장주들이 소송에서 패소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였다. 그 결과 노동 현장에서의 사고율은 다시금 급격히 증가하였다.

 

18585월부터 10월까지의 6개월 사이에 공장 감독관 베이커는 직전 6개월 대비 21% 증가한 사고를 보고하였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사고의 36.7%는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858년과 1859년에는 전체 사고 수치를 1845-1846년경과 비교하면, 감독관이 감시하는 산업 분야들의 노동자 수가 20% 증가했음에도 사고율은 약 29%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1865년 무렵에 이르러 명확히 규명되었다. 사고율 감소는 주로 생산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따른 기계 설비 자체의 변화에서 기인하였다. 새로 도입된 기계들은 제작 단계에서 이미 안전 장치를 구비하고 있었으며, 공장주들로는 그 안전 장치에 대하여 별도의 추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었기에 해당 장치들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운용했던 것이다. 아울러 신체 훼손을 당한 노동자들이 자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 배상을 받아내고, 최고 법원 또한 이를 확정했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61430: 31, 같은 보고, 1862430: 17].

 

이로부터 다수의 아동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생명과 신체를 기계 사용에 수반되는 직접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최소한의 수단마저 절약하려 했던 자본의 실태에 대한 고찰을 마무리한다.

 

실내 노동 일반

 

공간과 건물의 절약을 목적으로 노동자들을 협소한 장소에 밀집시키는 행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환기 장치 설치 비용의 절약이라는 요인이 더해지고, 이것이 다시 장시간 노동과 결부되면서 호흡기 질환의 비약적 증가와 사망률의 상승을 초래했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는 자본권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사이먼 박사 편찬의 공중 위생 보고서(6차 보고서, 1863)에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노동자들의 결합과 협업은 기계의 대규모 활용 및 생산 수단의 집적과 절약을 이루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노동자의 건강이 아닌 생산량만이 결정적인 척도가 되는 조건하에서, 밀폐된 공간에 대규모 노동력을 투입하는 집단 노동은 이중적 결과를 낳는다. , 노동 시간의 단축이나 특수한 예방 대책이 수반되지 않는 한, 이러한 생산 형태는 자본가에게는 이윤 증대의 원천이 되는 반면, 노동자에게는 생명과 건강을 파괴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이먼 박사는 방대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법칙을 정립하였다. ‘한 지역의 주민들이 집단적인 실내 노동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여타 조건이 동일하다면 그만큼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비례하여 상승한다.’ (23) 근본 원인은 환기 시설의 부재와 부실에 있다. ‘영국 전역에서 이 법칙의 예외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대규모 실내 공업이 발달한 지역일수록 노동자의 사망률 증가는 언제나 폐질환 사망자의 현저한 증가를 동반한다.’ (23)

 

1860년과 1861년 위생 당국이 실시한 실내 산업군 사망 통계에 따르면, 15-55세의 남성 인구 중 폐결핵 및 기타 폐질환 사망자 수는 잉글랜드 농업 지역의 사망자 수를 100명으로 설정했을 때 공업 도시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였다. 코벤트리는 163, 블랙번과 스킵턴은 167, 콩글턴과 브래드포드는 168, 레스터는 171, 리크는 182, 매클즈필드는 184, 볼턴은 190, 노팅엄은 192, 로치데일은 193, 더비는 198, 솔포드와 애쉬턴-언더-라인은 203, 리즈는 218, 프레스턴은 220, 맨체스터는 263명이었다. (24) 이러한 상관관계는 다음 표에서 더욱 명확히 입증된다. 아래 지표는 인구 10만 명당 15-25세 남녀별 폐질환 사망 지수를 나타낸다. 특히 여성이 실내 산업에 종사하고, 남성은 각종 산업들에 종사하는 지역들을 선별하였다. (CW 33: 475-476 참조.)

 

공장 노동에 종사하는 남성의 비중이 더 높은 견직업 밀집 지역에서는 남자의 사망률 또한 비례하여 높게 나타난다. 해당 지역의 폐결핵 등 폐질환 관련 남녀 사망률은 보고서에서 지적하듯, ‘대부분의 견직업이 운영되고 있는 지극히 열악한 위생 상태를 폭로한다. 그런데 이 견직업에서는 공장주들이 자신들의 사업장이 예외적으로 양호한 위생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허위 주장하여 13세 미만 아동들에 대한 예외적인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였으며, 실제로 이를 법적으로 부분 승인받기도 하였다. (자본권 제106)

 

지역: 버컴스테드

주요 산업: 밀집세공업 (여성)

15-25세 주민 10만명당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

남성: 219

여성: 578

 

지역: 레이턴자바드

주요 산업: 밀짚세공업 (여성)

15-25세 주민 10만명당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

 

남성: 309

여성: 554

 

지역: 뉴포트파크넬

주요 산업: 레이스 제조업 (여성)

15-25세 주민 10만명당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

 

남자: 301

여자: 617

 

지역: 타우스터

주요 산업: 레이스 제조업 (여성)

15-25세 주민 10만명당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

 

남성: 239

여성: 577

 

지역: 요빌

주요 산업: 장갑 제조업 (대부분 여성)

15-25세 주민 10만명당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

 

남성: 280

여성: 409

 

지역: 리크

주요 산업: 견직업 (주로 여성)

15-25세 주민 10만명당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

 

남성: 437

여성: 856

 

지역: 콩글턴

주요 산업: 견직업 (주로 여성)

15-25세 주민 10만명당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

 

남성: 566

여성: 790

 

지역: 매클즈필드

주요 산업: 견직업 (주로 여성)

15-25세 주민 10만명당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

 

남성: 593

여성: 890

 

 

지역: 건강한 농촌 지역

주요 산업: 농업

15-25세 주민 10만명당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

 

남성: 331

여성: 333

 

스미스 박사가 묘사한 재봉업의 실태는 그 어떤 산업 분야보다도 더욱 열악한 상태를 보여준다.

 

작업장들은 위생 상태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 초만원 상태로 환기가 나쁘며 건강에 매우 해롭다. 이러한 작업장은 매우 덥다. 안개가 낀 낮이나 겨울밤에 가스등을 점화할 경우, 실내 온도는 화씨 80(섭씨 27), 심하게는 90(섭씨 32)까지 치솟는다. 노동자들은 땀에 잠기고 김이 유리창에 서리어 물이 줄줄 흘러내리거나 천정에서 떨어진다. 극한의 열기 속에서 노동자들은 심각한 감기나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공기를 환기하기 위해 몇 개의 창문을 열어 놓는다.’

 

스미스 박사는 런던 웨스트 엔드의 핵심적인 재봉업소 중 16곳에 대한 조사로부터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해당 작업장들은 환기가 극히 불량할 뿐만 아니라, 노동자 1인당 허용 공간은 최대 270입방피트에서 최소 105입방피트 수준에 머물며, 전체 평균은 156입방피트에 불과했다. 어느 작업장에서는 특히 사방이 복도로 차단된 채 오직 천장 채광에만 의존하는 92-100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밀집하여 노동하고 있었다. 다수의 가스등이 연소하고 인접한 변소의 악취가 진동하는 이 공간의 1인당 허용 면적은 150입방피트를 넘지 않았다. 이른바 개집이라 불리는 또 다른 작업장은 마당 한편에 위치하여 지붕의 작은 창문에만 환기와 채광을 의존하고 있었으며, 그곳의 노동자들은 5-6명 정도가 1인당 112입방피트의 극도로 협소한 공간에 고립되어 있다.’

 

재봉사들은 스미스 박사가 묘사한 이 치명적인 위생 상태 속에서 통상 12-13시간, 심한 경우 15-16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았다. (25, 26, 28)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은 추밀원 수석 의사이자 해당 보고서의 저자인 존 사이먼이 실제로 지적하듯, 다음 표에 나타난 25-35세 사이의 런던 재봉사와 식자공·인쇄공의 사망률이 실제보다 현저히 낮게 보고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두 사업 부문에서 런던 고용주들이 30세 미만의 젊은 인력을 도제나 견습공형태로 대거 유입시킨 데 있다. 이들은 런던의 전체 종업원 수를 인위적으로 증가시켜 통계적 분모를 키우지만, 런던 체류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런던의 사망자 수를 동일한 비율로 증가시키지 않는다. 런던 체류 기간 중에 질병에 노출된 젊은 노동자들은 대개 연고지인 농촌으로 되돌아가며, 그곳에서 사망할 경우 사망 기록 역시 런던이 아닌 해당 지역으로 귀속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젊은 연령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결과적으로 젊은 연령층에 대한 런던의 공식 사망률은 산업 질병의 측정 지표로는 전혀 가치가 없다. (30)

 

피용자수: 958,265

산업 부문과 지역: 농업, 잉글랜드와 웨일즈

연령층별 사망수 (10만명당)

 

25-35: 743

35-45: 805

45-55: 1,145

 

피용자수:

 

: 22,301

: 12,377

산업 부문과 지역: 재봉사, 런던

연령층별 사망수 (10만명당)

 

25-35: 958

35-45: 1,262

45-55: 2,093

 

피용자수: 13,803

산업 부문과 지역: 식자공과 인쇄공: 런던

연령층별 사망수 (10만명당)

 

25-35: 894

35-45: 1,747

45-55: 2,367

 

식자공의 경우도 재봉사와 비슷한 열악함을 보이나, 이들에게는 환기 부족과 유독한 공기에 더하여 야간 작업이라는 조건이 추가된다. 이들의 통상적인 노동 시간은 일일 12-13시간에 달하며, 때로는 15-16시간까지 연장되기도 한다.

 

가스등 점등 시 발생하는 고온의 열기와 유해 물질은 작업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아래층의 활자 주조소나 기계실, 하수도에서 발생하는 증기와 악취가 위층으로 유입되며 불쾌함을 가중시키고, 아래층의 열기가 천장으로 전달되면서 뜨거운 공기는 위층의 마루를 덥게 하여 위층의 온도를 올리기 마련이고, 가스 소비량이 많은 작업실의 온도는 견디기 힘들 지경이다. 그런데 증기 기관이 아래층에 있어 건물 전체에 열기를 집 전체에 전달하는 경우에는 더욱 해롭다. 전반적인 환기 시설은 가스 연소의 열기와 부산물을 저녁과 밤 동안에 제거하기에는 대단히 미흡하며, 특히 이전에 주택이었던 작업장들은 그 실태가 더욱 처참하다. 일부 주간 신문 인쇄소의 경우 이틀 낮과 하룻밤에 걸쳐 휴지기 없는 연속 작업이 강행되며, 이 과정에 12-16세의 연소 노동자들 또한 성인과 동일하게 투입된다. 긴급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인쇄소 노동자들은 일요일에도 휴식을 취할 수 없으며 노동일은 주 6일이 아닌 7일로 되어 있다.’ (26, 28)

 

여성용 모자 및 부인복 제조 여공들의 과도 노동에 관해서는 이미 자본권 제103절에서 상술한 바 있다. 본 보고서에서 오드 박사는 이들의 작업장 실태를 더욱 구체적으로 폭로한다. 낮에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가스등이 점화되는 순간부터는 고온의 열기로 인해 너무나 덥고 공기는 혼탁하고 비위생적이다. 비교적 나은 편인 34개의 작업장에서 여공 1인당 평균 공간은 다음과 같다 (단위: 입방피트).

 

‘500 이상의 공간이 확보된 곳은 4개소, 400-5004개소, 200-2507개소, 150-2004개소, 100-1509개소에 달한다. 가장 넓은 공간조차 환기 시설이 미비할 경우 지속적인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오히려 비좁은 편이며, 특수 환기 장치가 전무한 조건에서 가스등을 켜는 동안은 공기가 견딜 수가 없다.’

 

중개 상인의 하청을 받아 운영되는 열악한 작업장의 실태에 대해 오드 박사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1,280입방피트 규모의 단일 작업 공간에 현재 14명의 인원이 밀집해 있으며, 1인당 허용 공간 91.5입방피트에 불과하다. 이곳의 여공들은 극도의 피로와 불결한 위생 상태에 방치되어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지는 장시간 노동의 대가는 주당 7-15실링의 저임금과 차 한 잔 정도의 처우에 머물러 있다. 14명이 가득 들어찬 작은 방은 환기가 극도로 불량하였다. 두 개의 창문과 하나의 벽난로가 있었으나, 벽난로는 막혀 있었고 어떠한 특수한 환기 장치도 구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27)

 

해당 보고서는 부인복 제조 여공들이 처한 과도 노동의 실태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고급 부인복 제조업소에서 젊은 여공들에게 가해지는 과도 노동은 연중 약 4개월에 걸쳐 대중의 경악과 분노를 유발할 만큼 극심한 수준으로 자행된다. 이 시기 여공들은 원칙적으로 하루 14시간의 노동에 투입되며, 주문이 폭주하는 긴급한 상황에는 며칠씩 연속하여 17-18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는다. 그 외 기간의 여공의 작업 시간 또한 10-14시간 수준이며, 자택 노동자들의 경우 연중 내내 하루 12-13시간의 노동을 지속한다. 부인의 외투, 옷깃, 내의 등을 제작하거나 재봉하는 사람을 포함하여 각종 바느질하는 사람들이 공동 작업장에서 보내는 정규 시간은 일반적으로 10-12시간을 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오드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정규 노동 시간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일부 양장점에서는 추가 수당을 명목으로 연장 노동을 강제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퇴근 후에도 작업물을 집으로 가져가 일하게 하면서 실질적인 노동 시간을 교묘하게 연장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이러한 관행은 대체로 자발적이 아닌 강제적이라는 점이다.’ (28)

 

사이먼은 해당 보고서의 주석에서 다음과 같은 실태를 폭로한다.

 

전염병 학회의 서기 레드클리프는 일류 양장점에 고용된 젊은 여공들의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조사할 기회를 가졌는데, 스스로 매우 건강하다고 응답한 20명의 여성 중 실제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나머지 여공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체력 쇠퇴, 신경 쇠약 그리고 그에 따른 기능 장애 증상을 보였다. 그는 이러한 상태의 원인을 첫째, 한가한 계절조차 최소 12시간에 달하는 작업 시간의 길이, 둘째, 협소한 작업장과 불충분한 환기, 가스 연소로 오염된 공기, 영양 부족 및 불량한 식사, 가정에서의 휴식 결여의 결과였다.’

 

잉글랜드 위생 당국의 대표인 사이먼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한다.

 

이론적으로 노동자는 자신의 제1 위생권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 고용주가 노동자들을 집합시켜 작업을 지시할 때, 고용주는 최대한 범위 내에서 자기 비용을 투여하여 모든 불필요한 비위생적 상태를 제거할 의무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노동자들이 이러한 위생상의 정의를 자력으로 주장하는 일은 어렵다. 나아가 노동자들은 매연, 악취, 소음 및 공해 등의 유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법률 집행자들로부터도, 비록 그것이 해당 법의 본래 취지일지라도, 어떠한 효과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29)

 

고용주에게 가해질 단속의 정확한 한계를 규정하는 데 기술적 난점이 존재한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위생상의 요구라는 원칙은 보편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취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육체적 고통으로 인해, 생명이 부당하게 침해되고 단축되는 수많은 남녀 노동자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남기고자 한다. 그것은 노동의 위생 상태가 장소를 불문하고 적절한 법적 보호 아래 놓여야 한다는 것, 모든 실내 작업장의 효과적인 환기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본질적으로 비위생적인 직업군일지라도 건강을 해치는 고유한 위험 요소를 될 수 있는 한 감축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31)

 

. 동력의 생산 · 전달과 건물의 절약

 

호너는 185210월 보고서에서 증기 망치의 발명자인 기술자 패트리크로프트의 네이스미스의 서신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은 기술적 성과를 보고한다.

 

(CW 33: 470 참조).

 

증기 기관의 체계적 변경과 개량으로부터 동력이 얼마나 거대하게 증폭되었는지 대중은 전혀 모르고 있다. 랭커셔 지역의 증기 동력은 약 40년 동안 비겁하고 편협한 기술적 전통에 억압되어 있었으나, 1848년 이래 복수식 증기 기관의 운전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 결과 동일한 증기 기관으로 석탄 소비는 대폭 줄이면서도 훨씬 방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 공장에서는 증기 기관의 피스톤 속도를 분당 약 220피트 (행정 거리 5피트 기준, 크랭크축 회전 22)로 제한하는 것을 불변의 법칙으로 간주하였다. 모든 전동 장치가 이 속도에 맞춰 제작되었기에 이러한 제한된 운전 방식은 오랫동안 증기 기관의 운용을 지배했다. 그러나 대담한 혁신가들은 더 빠른 속도를 시험했으며 이른바 기계의 고삐를 늦추는 변화가 시작되었다. 전동 장치의 주륜을 개조하여 증기 기관이 분당 300피트 이상의 속도를 확보하게 한 것이다.

 

이러한 속도의 증가는 동일한 기관에서 더 많은 유효 동력을 산출했을 뿐만 아니라, 속도 조절 바퀴(플라이휠)의 관성이 증대되어 운동의 규칙성 또한 향상시켰다. 증기 압력과 복수기의 진공 상태를 종전대로 유지한 채 피스톤 속도를 두 배로 높이면 동력 역시 두 배로 증가한다. 가령 어떤 증기 기관이 피스톤 속도 분당 200피트에서 40마력을 낸다면, 적절한 개조로부터 속도를 분당 400피트로 높일 경우 동일한 압력과 진공 조건하에서 80마력의 동력을 얻게 된다. 이때 증기 압력과 진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이 증기 기관 각 부분에 가해지는 물리적 긴장은 피스톤 속도 증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으며 파손 위험 역시 실질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차이점은 다만 피스톤 속도에 비례하여 증기 소비량이 늘어나고 베어링 등 마찰 부분의 마멸이 미세하게 증가한다는 점뿐이다. 결국 증기 산출 능력이 강화된 보일러를 속도가 높아진 기존의 낡은 기관과 결합하면서, 동일한 증기 기관이 이전보다 거의 100%에 달하는 추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10년 전부터 콘월 광산의 증기 기관이 달성한 탁월한 연료 효율성이 산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면방적업의 치열한 경쟁은 공장주들로 하여금 비용 절감을 이윤 창출의 핵심 원리로 파악하게 하였으며, 이에 따라 콘월식 증기 기관과 울프식 2기통 기관이 보여준 획기적인 석탄 소비 절감 실적은 랭커셔 지역의 연료 효율화 논의를 촉발했다. 당시 콘월식 기관과 2기통 기관은 시간당 3.5 4파운드의 석탄으로 1마력을 산출하는 반면, 일반적인 면방적 공장의 기관들은 동일한 동력을 얻기 위해 시간당 8-12파운드의 석탄을 소모하여 1마력을 산출하고 있었다. 연료비 부담이 커서 일찍이 비용 절감에 민감했던 콘월과 프랑스에서는 이미 이러한 경제적 결과가 보편화되어 있었으며, 랭커셔의 면방적 공장주와 엔진 제조업자들 또한 이와 비슷한 기술적 수단을 채택하면서 생산 비용을 낮추려는 시도에 박차를 가했다.

 

연료 절약에 대한 관심의 증대는 생산 설비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다. 첫째, 과거 높은 이윤율에 안주하던 시기에는 보일러 표면의 절반이 외부 냉기에 노출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두터운 모직천, 벽돌, 석회 등의 단열재로 보일러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연료 연소로 발생한 열이 보일러 표면에서 소실되는 것을 차단했으며, 증기 파이프와 엔진 실린더 역시 모직천과 목재로 감싸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둘째, 고압 증기의 도입이 본격화되었다. 종전에는 1평방인치당 4-8파운드의 증기 압력에서도 안전 밸브가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으나, 압력을 14-20파운드까지 상향함에 따라 막대한 연료 절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 공장의 가동이 비약적으로 감소한 석탄 소비량만으로도 수행되었다. 재력과 담력을 갖춘 일부 공장주들은 1평방인치당 30-70파운드에 달하는 고압 보일러를 도입하여 압력 증대와 증기 팽창의 극대화 방식을 실행하였다. 이러한 증기 압력 증대의 경제적 효과가 즉각적으로 화폐 형태의 이윤으로 나타났으므로, 이는 복수식 기관에서 고압 보일러 사용이 일반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기술적 개량을 철저히 이행한 공장주들은 즉시 울프식 기관을 채택하였으며, 최근 건설된 공장 대부분은 울프식 기관으로부터 가동되고 있다. 울프식 기관은 단일 기관 내에 두 개의 실린더를 갖추고 있다. 첫 번째 실린더에서 보일러로부터 유입된 대기압을 상회하는 초과 압력으로 동력을 산출한 증기는, 다음에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대신 용적이 약 이 4배에 달하는 저압 실린더로 유입된다. 이곳에서 증기는 다시 한번 팽창하며 추가 동력을 발생시킨 후 복수기로 들어간다. 이러한 기계적 원리가 가져온 경제적 효과는 막대했다. 구식 기관이 1마력을 생산하기 위해 시간당 평균 12-14파운드의 석탄을 소비했던 것과 달리, 울프식 기관은 단 3.54파운드만으로 동일한 동력을 생산한다. 또한 기존의 단일 실린더 기관에 2기통 또는 저압·고압 결합 방식의 울프식 체계를 교묘하게 추가 도입하면서, 동력 전달과 연료 소비 양면에서 비약적인 효율 증진을 달성하였다. 최근 8-10년 사이에는 고압 엔진과 복수기를 결합하여 고압 엔진에서 사용된 증기를 복수기 기능이 있는 저압 엔진으로 옮겨 재구동하는 방식이 널리 보급되었으며, 이 공학적 해법은 여러 산업 현장에서 매우 유용한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개량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수용한 증기 기관이 작업 능력을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증대시켰는지에 대해 확정적인 보고를 얻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명확히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동일한 중량의 증기 기관이 현재는 종전보다 평균 50% 이상의 작업량을 완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피스톤 속도가 분당 220피트로 제한되던 시기에 50마력을 산출하던 동일한 증기 기관이, 현재는 대다수 현장에서 100마력 이상의 동력을 산출하고 있다. 또한 복수식 기관 내 고압 증기 활용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공장 규모 확장으로 인한 고동력 요구는, 최근 3년 사이 관형 보일러의 보편적 채택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증기 생산에 투입되는 제반 비용은 크게 절감되었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5210: 23-27].

 

발동기에서 확인된 기술적 발전은 전동기 및 작업기 영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근 수년간 기계 개량이 급속히 진전됨에 따라, 공장주들은 추가적인 동력의 투입 없이도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특히 노동일 단축은 노동력의 더욱 경제적인 사용을 강제하였으며, 이에 따라 효율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대다수 공장에서는 지출을 억제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었다. 어느 공장주의 통계 자료 (1840년부터 185210월까지의 공장 종업원 수, 연령, 기계 대수, 임금 지불액)에 따르면 184010월 당시 600(그중 13세 미만 200명 포함)을 고용했던 공장은 185210월에 이르러 고용 인원이 350(그중 13세 미만 60)으로 대폭 감소하였다. 주목할 점은 이 두 시기 사이 가동되는 기계의 수와 임금 지불 총액이 거의 동일했다는 사실이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5210: 58-59, 레드그레이브의 보고].

 

기계의 개량은 합목적적으로 설계된 새로운 공장 건축물과 결합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효과를 발휘한다.

 

기계의 개량에 더불어 이를 수용하는 공장 건설 방식에서도 큰 발전이 이루어졌다. 일례로, 어느 면방적 공장주의 증언에 따르면, 공장의 최하층 공간에만 29,000개의 연사 방추를 집중적으로 설치하면서 해당 공정과 창고 부문에서 최소 10%의 노동 절약을 달성하였다. 이러한 성과는 연사 기술 자체의 개량보다는 기계 설비를 단일한 관리 체계 아래 고도로 집중시킨 결과이다. 또한, 방대한 수의 연사 방추를 단일 기동축으로부터 운전하는 설비 체계를 구축하면서 타 공장 대비 축재 비용을 60-80%가량 절감하였으며, 각종 윤활유의 소모 또한 크게 줄였다. 결론적으로 공장 건축의 구조적 개선과 기계 장치의 개량이 상호 결합하면서, 노동력 지출의 10% 절감을 포함하여 동력, 석탄, 윤활유, 축재, 벨트 등 생산 전반에 걸친 막대한 절약을 달성하였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6310: 109, 110, 면방적 공장주의 증언].

 

. 생산 폐기물의 이용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의 고도화에 따라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이용 범위 또한 확대된다. 여기서 생산 폐기물은 공업과 농업 전반의 부산물을 의미하며, 소비 폐기물은 인간의 신진 대사 결과물인 분뇨와 소비재가 사용된 후 남은 잔여물을 가리킨다.

 

생산 폐기물의 구체적 사례로는 소규모 생산 단계에서는 전량 폐기되던 화학 공업의 부산물이나, 기계 제조업에서 발생하여 다시 철 생산의 원료로 투입되는 철분(쇳가루)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소비 폐기물은 인간의 자연적 배설물이나 폐의복(누더기) 등을 포함하며, 이러한 폐기물은 농업 부문에서 가용한 자원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 체제 내에서 소비 폐기물의 이용은 심각한 비효율과 막대한 낭비에 직면해 있다. 일례로 런던의 경우, 450만 명에 달하는 인구의 분뇨를 적절히 자원화하지 못한 채 템스강으로 방류하여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 이상의 처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CW. 34: 218-219 참조.)

 

원료 가격의 등귀가 폐기물의 재이용을 자극하는 결정적 동인이 됨은 분명하다.

 

폐기물의 자원화를 이루는 일반적 조건으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대규모 생산에서만 확보되는 폐기물의 대량 축적이다. 둘째, 이전에는 활용할 수 없었던 물질을 새로운 생산 공정에 적합한 형태로 전환하는 기계 설비의 개량이다. 셋째, 폐기물에 내재된 유용한 물리적·화학적 성질을 규명하는 과학, 특히 화학의 비약적 발전이다. 물론 이러한 유형의 자원 절약은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 남부 중국 및 일본의 소규모 원예적 농업에서도 행해진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농업 방식은 다른 생산 부문에서 축출된 막대한 양의 인간 노동력을 투입하면서 유지되는 것으로, 자원 절약의 대가로 인간 노동력을 심각하게 낭비하면서 얻어지고 있다.

 

이른바 폐기물의 효율적 처리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일례로 186310월 공장 보고서에 따르면, 잉글랜드나 아일랜드의 많은 지방에서 차지 농업가들이 아마 재배를 기피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가공 과정에서의 막대한 원료 손실 문제가 거론된다.

 

수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소규모 타마 공장에서는 공정상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면화에 비해 아마 가공 시 발생하는 폐기물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나, 수침 처리와 기계적 타마 공정의 효율성을 제고하면서 이러한 손실을 상당 부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아일랜드의 타마 공정은 극히 낙후된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전체 아마 수확량의 28-30%에 달하는 자원이 가공 단계에서 손실되고 있었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631031: 139, 142].

 

이러한 자원 손실은 고도화된 기계 설비를 도입하면서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 아마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스러기의 양이 막대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장 감독관은 다음과 같은 사례를 보고한다.

 

아일랜드의 일부 타마 공장 사례에 따르면, 타마공들은 공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집으로 가져가 난로의 연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 폐기물은 사실상 산업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재료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631031: 140].

 

면화 폐기물에 관해서는 차후 원료 가격의 변동을 분석할 때 상세히 논할 것이다.

 

양모 공업은 아마포 공업보다 선제적으로 폐기물 이용에 공을 들여왔다.

 

이전에는 양모 폐기물과 모직물 누더기를 재가공하기 위해 수집하는 행위는 사회적으로 지탄받았으나, 이러한 편견은 요크셔 지방 양모 공업의 핵심 분과로 자리 잡은 재생 양모 산업의 발달과 함께 완전히 불식되었다. 면화 폐기물 가공업 역시 원료 부족을 보완하는 정식 산업 분야로 공인될 것이 틀림없다. 30년 전 톤당 평균 4파운드 4실링 (1파운드 = 20실링)에 불과했던 모직물 누더기 (모직천 조각, 모직 옷 등) 가격은 최근 수년간 톤당 44파운드까지 폭등하였다. 수요의 비약적 증가에 대응하여, 모를 손상시키지 않고 면만을 파괴하여 분리해내는 면모 교직물 재활용 기술까지 고안되었다. 현재 수천 명의 노동자가 재생 양모 제조에 종사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양질의 모직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공장 감독관의 보고, 18631031: 107].

 

재생 양모는 1862년 말에 이르러 영국 양모 소비량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확대되었다. 그러나 소비자가 누린다는 이른바 큰 혜택의 실상은, 모직 의복의 내구성이 급격히 저하되어 종전의 1/3 기간 만에 마모되고, 1/6 기간 만에 실올이 드러나게 된 것에 불과했다.

 

[공장감독관의 보고, 18621031: 81].

 

영국의 견직업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1839년부터 1862년 사이 천연 생사의 사용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비단 폐기물의 사용량은 오히려 2배로 증가하였다. 이는 기계 설비의 개량에 힘입어 종전에는 가치가 전무하던 폐기물로부터 각종 용도의 재생 비단을 추출할 수 있게 된 결과다.

 

폐기물 이용의 가장 혁신적인 사례는 화학 공업에서 확인된다. 화학 공업은 자체 공정의 부산물을 재활용할 뿐만 아니라, 타 산업의 폐기물까지 흡수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대표적으로 종전에는 불필요한 잔여물로 취급받던 콜타르를 아닐린 염료인 알리자린으로 전환하였으며, 최근에는 이를 의약품 제조 원료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생산의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면서 얻는 절약은, 생산 과정 자체에서 폐기물 발생을 최소한도로 줄이는 폐기물 절감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 폐기물 절감이 원료와 보조 재료를 생산 공정에 최대한 직접적 투입하여 폐기물 발생량 자체를 최소화하는 기술적 효율성을 의미한다면, 폐기물 재자원화는 이미 발생한 부산물을 사후적으로 가치화하여 자본의 순환 체계 내로 귀속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폐기물의 절감은 부분적으로 사용되는 기계 장치의 정밀도에 따라 달성된다. 윤활유나 비누 등의 보조 재료는 기계 부품을 정확하게 운용하고 청결하게 유지할수록 그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지점은 투입된 원료 중 생산 과정에서 폐기물로 전환되는 비중이 기계와 도구의 질적 수준에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폐기물의 절감은 원료 그 자체의 품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원료의 품질은 부분적으로 원료를 생산하는 채취 산업과 농업의 발달, 곧 본래적 의미에서 문명적·기술적 발전에 의존한다. 또한 원료가 최종 제조업 공정에 투입되기 전 단계에서 거치는 사전 가공업의 발전 정도 역시 원료의 순도와 이용 효율을 결정한다. 결과적으로 기계의 정밀화와 원료 생산 및 가공 단계에서의 기술적 발전이 상호 결합하여 폐기물의 발생량 자체를 최소화하면서 불변 자본의 가치 보존을 극대화한다.

 

파르망티예의 증명에 따르면, 루이 14세 이래 프랑스의 제분 기술은 비약적으로 개량되어 현대적 제분기는 구식 설비 대비 동일한 양의 밀에서 5% 이상의 빵을 추가로 산출한다. 파리 주민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의 추이는 초기 4스티예 (1스티예 = 256.5파운드 = 116.35kg)에 달했던 소비량은 기술 발전에 따라 3스티예, 2스티예로 점진적으로 감소하였으며, 현재는 불과 1스티예 약 342파운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페르슈 지역에서도 과거 화강암과 트랩 바위 맷돌을 사용하던 조잡한 제분기가 최근 30년간 기계학의 원리에 힘업어 혁신되었다. 라 페르테산 고급 맷돌의 도입, 밀을 두 차례에 걸쳐 빻는 공정의 정밀화, 그리고 회전식 가루 포대 설비의 활용 등으로 동일 원료로부터 기존보다 1/6이나 더 많은 밀가루를 추출하기에 이르렀다. 로마 시대와 현대 사이에서 보이는 1인당 밀 소비량의 현격한 격차는 바로 이러한 제분 및 제빵 공정의 기술적 불완전성에서 기인한다. 플리니우스가 박물지18권 제202절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로마의 밀가루 가격이 품질에 따라 1모디우스 (8.74리터)40, 48, 96아스(as)에 달했던 고가였으며, 현대 밀 가격에 비해 매우 높은 당시의 가격은 제분기의 낙후성에 따른 막대한 제분 비용과 원료 손실의 결과로 설명된다.’ (뒤로, 1840: 280-281)

 

. 발명으로 인한 절약


고정 자본 사용의 절약은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노동 수단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것, 곧 생산 과정에서 노동 조건들이 직접적으로 사회화된 노동의 조건이자 협업의 조건으로 기능할 때 나타나는 결과다. 이러한 노동 조건의 대규모 집적은 기계학과 화학의 규명들이 상품 가격의 인상 없이 생산 공정에 도입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자 필수 전제다. 또한 공동의 생산적 소비로부터 발생하는 절약 역시 오직 대규모 생산 제도 하에서만 실현된다. 끝으로, 구체적인 절약의 지점과 방법, 이미 이루어진 발명들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그리고 이론을 실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제적 마찰의 제거 등은 오로지 결합된 노동자들의 축적된 숙련으로만 증명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보편적 노동과 공동적 노동을 구별해야 한다. 두 노동은 생산 과정에서 각자의 기능을 수행하며 서로 유기적으로 이행하지만, 본질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 보편적 노동은 모든 과학적 노동, 곧 온갖 발견과 발명을 의미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들의 협업으로부터 달성될 뿐만 아니라, 부분적으로는 선대의 노동, 곧 과거의 죽은 사람들의 노동을 이용하면서 달성된다. 반면, 공동적 노동은 오직 개인들의 직접적인 협업만을 그 전제로 한다.

 

이러한 구별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빈번하게 확인되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로부터 새롭게 증명된다.

 

1) 새로운 기계의 최초 제조 비용과 그것의 재생산 비용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에 관해서는 유어와 배비지의 논의를 참조하라.)

 

[CW. 33: 350;자본권 제153절 주 65, 66 참조].

 

2) 새로운 발명에 기반한 기업의 초기 운영 비용은, 해당 기업이 겪은 시행착오와 폐해를 딛고 일어서는 후발 기업의 운영 비용에 비해 훨씬 막대하다. 이로 인해 최초의 혁신적인 기업가들은 대체로 파산에 직면하게 되며, 그들이 남긴 건물과 기계 설비 등을 헐값에 매수한 후발 기업가들이 비로소 번창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간 정신의 산물인 보편적 노동의 모든 새로운 전개와, 이를 결합 노동에 사회적으로 적용하여 발생하는 가장 큰 이익은 대체로 가장 가치 없고 비열한 화폐 자본가들에게 귀속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