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
51. 서론
Ⅰ. 연구 대상
자본의 직접적 생산 과정은 노동 과정과 가치 증식 과정으로 구성되며, 그 결과는 상품 생산물이다. 이 과정을 추진하는 동기는 잉여 가치 생산이다.
자본의 재생산 과정은 이 직접적 생산 과정뿐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유통 과정의 두 국면을 포괄한다. 이는 일정한 기간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주기적 과정이며, 자본의 회전을 이루는 총 순환이다.
자본의 순환을 M…M´의 화폐 순환 형태 또는 P…P의 생산 순환 형태로 고찰하더라도, 직접적 생산 과정 P은 언제나 이 총 순환의 하나의 고리일 뿐이다.
M…M´의 형태에서 직접적 생산 과정은 유통 과정 (M-C와 C´-M´)을 매개한다. 이와 달리, P…P의 형태에서는 상품 유통 과정(C´-M´-C)이 직접적 생산 과정을 매개한다.
직접적 생산 과정의 끊임없는 갱신 (자본이 생산 자본으로 반복하여 나타나는 현상)은 두 경우 모두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본의 전환들을 전제한다. 다른 한편,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생산 과정은 자본이 유통 분야에서 새로이 겪는 전환, 곧 자본이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으로 교대 출현하는 조건이 된다.
각 개별 자본은 사회적 총자본의 자립적인 (개별적 실체를 지닌) 한 부분에 불과하며, 이는 각 개별 자본가가 자본가 계급의 한 요소에 불과한 것과 동일하다.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은 이 자본의 자립적 부분들, 곧 개별 자본들의 회전 운동들의 총체로 이루어진다. 개개의 상품 전환이 상품 세계 전체의 일련의 전환 (상품 유통)의 하나의 고리를 형성하듯이, 개별 자본의 전환 (그것의 회전)은 사회적 자본의 순환에서 하나의 고리이다.
이 총 과정은 생산적 소비 (직접적 생산 과정)와 이를 매개하는 형태 전환들 (실질적인 교환)을 포괄하며, 나아가, 개인적 소비와 이를 매개하는 교환들까지 포함한다.
총 과정은 한편으로 가변 자본이 노동력으로 전환되어 노동력이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에 결합되는 것을 수반한다. 여기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상품인 노동력의 판매자로, 자본가는 구매자로 등장한다.
다른 한편으로, 상품의 판매 속에는 노동자 계급의 상품 구매, 곧 그들의 개인적 소비가 포함된다. 이 국면에서는 노동자 계급이 구매자로, 자본가는 노동자에 대한 상품 판매자로 나타난다.
상품 자본의 유통은 잉여 가치의 유통 역시 포함하며, 이는 자본가들의 개인적 소비 (잉여 가치의 소비)를 매개하는 매매 행위를 수반한다. 따라서 사회적 총자본으로 총괄된 (총체적으로 파악된) 개별 자본들의 순환은 자본의 유통뿐 아니라 일반적 상품 유통까지 포괄한다.
이 일반적 상품 유통은 크게 두 구성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진정한 의미의 자본 순환
둘째, 개인적 소비에 들어가는 상품들의 순환: 노동자가 자신의 임금을 지출하고, 자본가가 잉여 가치 또는 그 일부를 지출하는 상품들의 순환
물론 자본 순환은 잉여 가치의 유통 (잉여 가치는 상품 자본의 일부를 형성)과 가변 자본이 노동력으로 전환 (임금 지불)되는 과정까지 포괄한다. 그러나 이 잉여 가치와 임금이 상품 구매에 지출되는 행위 자체는 자본 유통의 어떤 고리도 구성하지 않는다. 비록 노동자가 생필품을 구입하여 생존해야 하므로, 임금의 지출은 적어도 자본 유통에 필요 불가결한 조건이기는 하다.
제1권에서는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이 고립된 과정, 나아가, 재생산의 한 과정으로 분석되었다. 여기서 잉여 가치의 생산과 자본 자체의 생산이 고찰되었다.
자본이 유통 분야에서 겪는 형태 변화와 소재 변화는 당시 자세히 설명되지 않고 가정되었으며, 자본가는 생산물을 가치대로 판매하고, 과정의 재시작 또는 연속에 필요한 물적 생산 수단을 유통 분야에서 확보한다고 전제되었다. 제1권에서 자세히 언급될 수밖에 없었던 유통 분야의 유일한 행위는 노동력의 매매였는데,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본 조건이다.
이 제2권 제1편에서는 자본이 자신의 순환에서 취하는 각종 형태들과 이 순환 자체의 각종 형태들이 고찰되었다. 또한, 제1권에서 다루었던 노동 기간에 추가하여 유통 시간이 고찰되었다.
제2편에서는 순환이 주기적인 것, 곧 회전으로 고찰되었다.
우리는 한편으로, 자본의 상이한 구성 부분들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이 상이한 시간과 방식으로 각각의 순환을 어떻게 수행하는가를 규명했으며, 다른 한편으로, 노동 기간과 유통 시간의 길이 차이를 일으키는 제반 사정들을 연구하였다. 또한 회전 시간과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들의 상이한 비율이 생산 과정 자체의 규모와 연간 잉여 가치율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
제1편이 주로 자본이 순환 중 끊임없이 취하고, 폐기하는 형태들, 곧 계속 전환되는 형태들을 고찰하였다면, 제2편에서는 일정한 크기의 자본이 잇따른 전환 과정에서 생산 자본, 화폐 자본, 상품 자본의 각종 형태로 (비록 비율은 변화할지라도) 어떻게 분할되는가를 고찰하였다. 이로부터, 그 형태들이 단순히 서로 교체될 뿐 아니라, 총자본 가치의 각 부분들이 특정 시점에서 이 상이한 상태들로 병존하며 기능하는 방식이 밝혀졌다.
특히 화폐 자본은 제1권에서 지적되지 않은 특성을 지닌 것으로 서술되었다. 곧, 일정한 크기의 생산 자본을 끊임없이 기능하게 하려면, 자본 중 상당한 부분 (그 크기는 회전 조건에 따라 다르다)이 지속적으로 화폐 자본의 형태로 투하되고 갱신되지 않을 수 없다는 일정한 법칙들이 규명되었다.
제1편과 제2편의 고찰은 언제나 다만 하나의 개별 자본, 곧 사회적 자본의 자립적 부분 운동에 한정되었다. 그러나 개별 자본의 순환들은 서로 엉키고 상호 전제하며 조건이 되면서, 바로 이 엉킴으로부터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을 구성한다. 단순 상품 유통에서 한 상품의 전환이 상품 세계 전체 일련의 전환들 중 한 고리였듯이, 이제 개별 자본의 전환은 사회적 자본의 일련 전환들의 한 고리로 나타난다.
단순 상품 유통은 자본 유통과 필수적으로 결부되지 않는다. 이는 비자본주의적 생산 기반 위에서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총자본의 순환은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개별 자본의 순환에 속하지 않는 상품 유통 (자본을 형성하지 않는 상품들의 유통)까지 포괄한다.
이제 우리는 사회적 총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개별 자본들의 유통 과정, 곧 사회적 총자본의 유통 과정을 고찰해야 한다. 이 유통 과정은 총체로 보면 재생산 과정의 한 형태이다.
Ⅱ. 화폐 자본의 기능
(다음 주제, 곧 화폐 자본을 사회적 총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고찰하는 것은 실제로는 이 편의 나중 부분에 속하지만, 여기서는 먼저 연구하고자 한다.)
개별 자본의 회전 고찰에서 화폐 자본은 두 가지 측면을 드러냈다.
첫째로, 화폐 자본은 각 개별 자본이 무대에 등장하여 자본으로 자체의 과정을 개시하는 형태이다. 따라서 이는 전체 과정에 최초의 충격을 가하는 원동력으로 간주된다.
둘째로, 회전 시간의 길이와 그것의 구성 부분인 노동 기간 및 유통 시간의 비율에 따라, 투하 자본 가치 중 특정 시점에서 화폐 형태로 투하되고 갱신되어야 하는 구성 부분과 그것으로 인해 운동하는 생산 자본 (연속적인 생산 규모)은 상이한 비율을 갖는다.
그러나 이 비율이 어떻든, 과정 중에 있는 자본 가치 중 특정 시점에서 생산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는 부분은, 투하 자본 가치 중 생산 자본과 나란히 끊임없이 화폐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 부분으로 제한된다. 여기서 문제 되는 것은 다만 표준적인 회전, 곧 관념적 평균이다. 우리는 유통의 지연을 극복하기 위한 추가적 화폐 자본은 배제한다.
첫째 점에 대하여: 상품 생산은 상품 유통을 전제하며, 상품 유통은 상품이 화폐로 표현되는 것, 곧 화폐 유통을 전제한다. 상품과 화폐로 상품이 나뉘는 것은 생산물이 상품으로 출현하는 하나의 법칙이다. (제1권 제2, 3장 참조)
이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은 사회적으로나 개별적으로 보나 새로 개시되는 각 사업에 대한 원동력으로, 또 끊임없는 동력으로, 화폐 형태로 존재하는 자본 (곧 화폐 자본)을 전제한다. 특히 유동 자본은 화폐 자본이 짧은 시간 내에 끊임없이 반복하여 동력으로 등장하는 것을 전제한다. 투하된 자본 가치의 전체 (곧 상품들로 구성되는 자본 부분들, 노동력, 노동 수단, 생산 재료)는 지속적으로 화폐로 구매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개별 자본에 대하여 언급한 것은 다수의 개별 자본 형태로만 기능하는 사회적 자본에도 마찬가지로 타당하다. 그러나 제1권에서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그렇다고 해서 자본의 활동 범위 (곧 생산 규모)의 절대적 한계가 자본주의적 기초 위에서조차 기능 화폐 자본량으로 결정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자본에 합쳐 있는 생산 요소들의 신축성은 일정한 한계 안에서 투하된 화폐 자본의 크기에 달려 있지 않는다. 노동력은 그것에 대한 지불이 동일할지라도, 외연적으로나 내포적으로 더욱 강하게 착취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착취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화폐 자본이 증가한다고 (곧 임금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임금이 착취의 강화에 비례해서, 따라서 착취되는 정도만큼 인상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생산적으로 이용되는 자연물 (토지, 해양, 광석, 삼림 등. 자본의 가치 요소를 이루지 않음)은 화페 자본의 투자 증가 없이도 동일한 수의 노동력을 더욱 긴장시키면서 외연적, 내포적으로 더욱 집약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생산 자본의 실물적 요소들은 화폐 자본의 추가 없이도 증가된다. 비록 추가적 보조 재료를 위해 화폐 자본의 추가가 필요할지라도, 투하되는 화폐 자본은 생산 자본 효과의 확대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그만큼 증가하지는 않는다. 동일한 노동 수단, 곧 동일한 고정 자본은 추가적 화폐 지출 없이도 날마다의 사용 시간 연장이나 사용 강화로부터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이 경우, 고정 자본의 회전은 더 빨라지지만, 그것의 재생산 요소들 또한 더욱 빨리 공급된다. 자연물 외에도, 아무 비용도 들지 않는 자연력이 더 효과적으로 생산 과정에 결합될 수 있다. 그 효과의 정도는 자본가에게 아무 비용도 요구하지 않는 방법들과 과학적 발전들에 달려 있다.
생산 과정에서 노동력의 사회적 결합과 개별 노동자의 축적된 기능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말 할 수 있다.
캐리에 따르면, 토지 소유자는 정당한 지대를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토지에 현재의 생산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역사 이래 투입된 모든 자본 또는 노동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토지로부터 빼앗은 생산 능력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이러한 관념에 따르면, 개별 노동자는 그를 전근대인에서 근대적 기계공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인류 전체가 그에게 들인 노력에 대해 지불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이와 정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곧, 토지에 투하된 모든 지불받지 못한 노동 (이것을 토지 소유자와 자본가가 화폐로 전환시켰음)을 계산해 본다면, 토지에 투입된 자본 전체는 이미 몇 차례나 이자를 붙여 상환되었으며, 따라서 사회는 토지 소유권을 훨씬 오래전에 벌써 몇 차례나 되돌려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노동 생산력의 향상은, 자본 가치의 추가적 투하를 요구하지 않는 한, 먼저 생산물의 양만을 증가시키고, 그것의 가치를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물론 노동 생산력의 향상이 동일한 노동으로 더 많은 불변 자본을 재생산할 수 있게 하며, 따라서 더 많은 불변 자본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게 하는 범위까지는 생산물의 가치가 증가한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추가적인 자본 소재를 형성하며, 따라서 자본의 축적 증대의 기초를 형성한다.
사회적 노동 그 자체의 조직화와 이에 따른 사회적 노동 생산력의 향상이 대규모 생산을, 결과적으로, 개별 자본가들로부터 대량의 화폐 자본 투하를 요구하는 한, 이러한 현상은 이미 제1권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부분적으로 소수의 수중으로의 자본 집중으로부터 수행된다. 따라서 기능하는 자본 가치의 규모 및 (그 기능하는 자본 가치가 투하되는 형태인) 화폐 자본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증가할 필요는 없다. (제1권 제25장 제2절과 제32장 참조) 이는 개별 자본들의 크기가 사회적 총액의 증가 없이도 소수의 수중으로의 집중으로부터 증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개별 자본들의 재분배에 불과하다.
회전 시간의 단축으로부터 더 적은 화폐 자본으로 동일한 생산 자본이 운동하거나, 동일한 화폐 자본으로 더 많은 생산 자본이 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의 모든 것은 명백히 화폐 자본 본래의 문제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위에서 알 수 있는 바는, 투하 자본은 일정한 가치액으로, 자유로운 형태 (가치 형태)에서는 일정한 화폐액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이 자본은 생산 자본으로 전환된 후 생산 능력을 내포하게 되는데, 이 능력은 투하 자본의 가치 크기로 인해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작용 범위 내에서 외연적 또는 내포적으로 상이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생산 요소들 (생산 수단과 노동력)의 가격이 주어진다면, 상품으로 현존하는 이 생산 요소들의 일정한 분량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화폐 자본의 크기 또한 결정된다. 곧, 투하되어야 할 자본 가치의 크기는 결정된다. 하지만 이 자본이 가치와 생산물의 형성자로 작용하는 범위는 탄력적이며 가변적이다.
둘째 점에 대하여: 사회적 노동과 생산 수단 중 마멸된 주화를 보충하기 위해 매년 화폐의 생산 또는 구입에 지출되어야 하는 부분은 그만큼 사회적 생산의 규모를 축소시킨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일부는 유통 수단으로, 일부는 퇴장 화폐로 이미 기능하고 있는 화폐 가치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이미 획득된 것이며 노동력, 생산된 생산 수단 및 부의 자연적 원천들과 나란히 존재한다. 따라서 그 화폐 가치가 이 요소들을 제한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 화폐 가치가 생산 요소들로 전환되거나 다른 나라들과 교환하는 데 사용된다면, 생산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화폐가 종전과 다름없이 세계 화폐로 기능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회전 시간의 길이에 따라 생산 자본을 운동시키는 데 필요한 화폐 자본의 양은 증감한다. 또한 이미 본 바와 같이, 노동 기간과 유통 시간으로 회전 시간이 분할되는 것은 화폐 형태로 잠재되어 있거나 유휴하고 있는 자본의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 회전 시간이 노동 기간의 길이로부터 규정되는 한, 이는 기타 조건이 불변이라면 생산 과정의 물질적 성격으로부터 규정되는 것이지, 생산 과정의 특수한 사회적 성격으로부터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확대된 규모의 사업으로 인해 더욱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화폐 자본의 투하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분야의 생산은 개별 자본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화폐 자본의 한도에 달려 있다. 이 제한은 신용 제도와 이와 관련된 연합체 (예: 주식 회사)로부터 극복된다. 이 이유로, 화폐 시장의 교란은 이 거대한 사업들의 활동을 정지시키며, 반대로, 이 사업들 또한 화폐 시장의 교란을 일으킨다.
이 사업들은 장기간에 걸쳐 노동력과 생산 수단을 투입하면서도 그 기간 동안 유용 효과를 가진 생산물을 공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회적 (공산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는 이 사업들이 연간 끊임없이 또는 여러 차례 노동력과 생산 수단을 투입할 뿐 아니라 생활 수단과 생산 수단을 공급하기도 하는 생산 부문들을 해치지 않고, 어느 정도까지 수행될 수 있는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 (제2권 제16장 제3절 참조)
사회적 생산에서나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나 마찬가지로, 노동 기간이 비교적 짧은 생산 부문의 노동자들이 새로운 생산물을 공급하지 않고 생산물을 흡수하는 시간은 짧다. 그러나 노동 기간이 긴 생산 부문은 생산물을 공급하기 전에 장기간 계속하여 생산물을 흡수한다. 따라서 이 사정은 해당 노동 과정의 물적 조건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그것의 사회적 형태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화폐 자본은 사회적 생산에서는 없어진다. 사회는 노동력과 생산 수단을 상이한 생산 부문들에 분배한다. 생산자들은 예컨대 종이표를 받고 이것으로 사회 소비용 재고 중에서 그들의 노동 시간에 해당하는 분량을 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종이표는 화폐가 아니다. 그것은 유통되지 않는다.
요컨대, 화폐 자본에 대한 필요가 노동 기간의 길이에서 비롯되는 한, 이는 다음 두 가지 사정 때문이다.
첫째로, 화폐는 각 개별 자본이 (신용을 배제할 때)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 먼저 취해야 하는 일반적 형태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사정은 자본주의적 생산, 나아가, 상품 생산 일반의 본질로부터 유래한다.
둘째로, 필요한 화폐 투하액이 크다는 사정은, 노동력과 생산 수단을 비교적 긴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사회로부터 흡수하면서도 이 기간 동안 화폐로 재전환될 수 있는 생산물을 공급하지 못한다는 사정 때문에 발생한다.
첫째 사정, 곧 투하되어야 할 자본이 화폐 형태로 투하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이 화폐 자체의 형태가 어떻든(금속 화폐, 신용 화폐, 가치 표상 등) 제거되지 않는다.
둘째 사정, 곧 어떤 등가물도 유통에 투입하지 않고, 노동, 생활 수단, 생산 수단을 흡수하는 일 때문에 생기므로, 어떤 화폐적 유통 수단이나 어떤 생산 형태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