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투하 자본의 총 회전: 회전 순환

 

생산 자본의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은 회전 방식과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이미 확인하였다. 아울러, 개별 기업 내 고정 자본의 구성 부분들 또한 그 수명과 재생산 시간의 차이로 인해 상이한 회전 시간을 보인다. (동일 기업 내 유동 자본 구성 부분의 회전에서 나타나는 현실적 또는 외관상의 차이는 본 장 제6항에서 상세히 다룬다.)

 

1. 투하 자본의 총 회전은 각 구성 부분의 평균 회전으로 정의되며, 계산 방법은 후술한다. 회전 시간만을 문제 삼는다면 평균 도출은 간단하나,

 

2. 여기에는 단순한 양적 차이뿐 아니라 질적 차이 또한 있다.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유동 자본은 그 가치 전부를 생산물로 이전하며, 생산 과정을 중단 없이 진행시키기 위해 생산물 판매로부터 끊임없이 현물 보충이 이루어져야 한다. 반면, 고정 자본은 가치의 일부(마멸분)만을 생산물에 이전함에도 생산 과정에서 계속 기능한다. 따라서 고정 자본은 유동 자본만큼 자주 보충될 필요가 없으며, 길고 짧은 주기를 두고 현물로 보충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보충 필요성, 곧 재생산 시간은 고정 자본의 구성 부분별로 양적인 차이뿐 아니라 질적인 차이도 갖는다. , 내구연한이 긴 일부 고정 자본은 매년 또는 단기간에 걸쳐 현물로 보충되어 기존 자본에 첨가될 수도 있는 반면, 다른 속성의 고정 자본은 내구연한이 끝난 시점에 일시에 보충될 수 있다. 그러므로 고정 자본의 각종 구성 부분들의 특이한 회전들을 동일한 회전 형태로 전환하여, 오직 양적인 차이(회전 길이)만을 가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질적 동일성은 연속적 생산 과정의 형태인 생산 순환(PP)을 기점으로는 포착되지 않는다. 생산 과정(P)의 일부 요소는 끊임없이 현물 보충이 필요하나, 다른 요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폐 순환(MM´) 형태는 회전의 이러한 동일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가령, 10,000원 가치의 기계가 수명이 10년일 때, 그 가치의 1/101,000원이 매년 화폐로 재전환된다고 가정한다. 1,000원은 1년 동안 화폐 자본에서 생산 자본, 이어 상품 자본을 거쳐 다시 화폐 자본으로 복귀한다. 이는 화폐 순환(MM´) 형태로 고찰된 유동 자본과 마찬가지로, 최초의 화폐 형태로 돌아온 것이며, 이 화폐 자본 1,000원이 연말에 다시 어떤 기계의 현물 형태로 재전환될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투하된 생산 자본의 총 회전 계산 시, 우리는 이 자본의 모든 요소를 화폐 형태로 고정시켜, 화폐 형태로 복귀하면 회전이 종결된 것으로 간주한다. 가치는 언제나 화폐로 투하되는 것으로 전제하며, 이는 가치의 화폐 형태가 계산 화폐 형태에 불과한 연속적 생산 과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하면서, 우리는 평균치를 산출할 수 있다.

 

3. 투하된 생산 자본의 압도적 비중이 고정 자본(그 재생산 시간 및 회전 시간이 다년간의 순환으로 이루어짐)으로 구성된 경우에도, 유동 자본의 연간 반복 회전으로 인해 연간 회전한 자본 가치는 투하 자본의 총가치를 초과할 수 있다. 예시로, 고정 자본이 80,000원이고 재생산 시간이 10년이라면, 매년 8,000(1/10)이 화폐 형태로 복귀한다. , 고정 자본은 연간 회전의 1/10을 완수한다. 유동 자본은 20,000원이며 연 5회 회전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총자본은 100,000원이다. 연간 회전한 고정 자본은 8,000원이고, 연간 회전한 유동 자본은 20,000× 5= 100,000원이다. 따라서 연간 총 회전한 자본은 108,000원으로, 투하 자본보다 8,000원 더 많다.

 

이는 자본이 1.08(=108,000/100,000) 회전했음을 의미한다.

 

4. 따라서 투하 자본의 가치 회전 시간은 투하 자본의 현실적인 재생산 시간 또는 그 구성 부분들의 현실적인 회전 시간과 구별된다. 가령, 4,000원의 자본이 연 5회 회전한다고 할 때, 회전한 자본은 4,000× 5= 20,000원이다. 그러나 매 회전의 종결 시점에 복귀하여 다시 투하되는 것은 최초에 투하된 4,000원의 자본뿐이다. 투하한 자본의 크기는 이 자본이 반복하여 자본으로 기능하는 회전 수로부터 변동되지 않는다(이때 잉여 가치는 고려하지 않는다).

 

위의 3번 예시의 전제에 의거, 연말에 자본가에게 복귀하는 것은 (a) 유동 자본 구성 부분에 다시 지출될 20,000원의 가치액과 (b) 마멸분으로, 투하 고정 자본 가치에서 분리된 8,000원이다. 이와 별도로, 생산 과정에는 종전과 동일한 고정 자본이 잔존하지만, 그 가치는 80,000원에서 72,000원으로 감소한다. 그러므로 투하 고정 자본이 수명을 다하여 생산물 또는 가치의 형성자로 기능할 수 없어 대체되어야 할 시점까지는 9년간의 생산 과정이 더 진행된다. 이처럼, 투하 자본 가치는 몇 개의 회전을 포함하는 하나의 순환을 완수하며, 이는 위의 경우, 10개의 연()회전으로 이루어진다. 이 순환은 사용된 고정 자본의 수명, 곧 재생산 시간 또는 회전 시간으로부터 규정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전과 함께 사용되는 고정 자본의 가치량과 수명이 증대하면서, 산업의 생애 및 각 투자 부문에 투하된 산업 자본의 생애 또한 다년간(평균 10년 등)의 생애로 발전한다. 고정 자본의 발전은 한편으로 이 생애를 연장시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생산 수단의 끊임없는 변혁으로 인해 이 생애는 또한 단축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전은 생산 수단의 변화를 수반하며, 생산 수단이 물리적 수명을 다하기 오래전에 도덕적 가치 감소의 결과로, 그것들을 끊임없이 대체해야 할 필요성을 증대시킨다. 대공업의 가장 핵심적인 부문에서는 현재 이 생명 순환을 평균 10년으로 볼 수 있으나, 여기서 정확한 연수는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고정적 구성 부분으로 인해 자본이 얽매이는, 상호 관련된 회전들로 이루어진 다년간의 순환은 주기적 공황의 물질적 기초 중 하나를 형성한다. 이 순환 속에서 기업은 침체, 중위 호황, 지나친 활황, 공황의 순차적 시기들을 거친다. 물론 자본 투하 시기는 매우 상이하며 서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공황은 항상 새로운 대규모 투자의 출발점을 형성한다. 따라서 사회 전체를 고찰할 때, 공황은 대체로 다음 회전 순환을 위한 새로운 물질적 기초를 제공한다.

 

5. 회전 계산 방식에 관해서는, 미국의 한 경제학자의 견해를 인용한다.

 

일부 생산 부문에서는 투하 자본 전체가 1년 동안 수차례 회전 또는 유통한다. 다른 부문에서는, 일부는 1년에 한 번 이상 회전하지만, 나머지 일부는 그만큼 빈번하게 회전하지 않는다. 자본가가 이윤 계산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전체 자본이 그의 수중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평균 시간, 곧 한 번 회전하는 데 필요한 평균 시간이다.

 

특정 사업에 종사하는 이가 총자본의 1/210년에 한 번씩 갱신되는 건물과 기계에, 1/42년에 한 번씩 갱신되는 도구 등에, 그리고 나머지 1/41년에 2회 회전하는 임금과 원료에 지출한다고 가정한다. 그의 총자본이 50,000원이라고 할 경우, 그의 연간 지출은 다음과 같다.

 

연간 지출 표 ()

 

· 자본 구성 부분: 건물 및 기계

· 투하 자본 비율: 1/2

· 투하 자본 (): 25,000

· 갱신/회전 주기: 10년간

· 연간 지출 (): 25,000/10 = 2,500

 

· 자본 구성 부분: 도구 등

· 투하 자본 비율: 1/4

· 투하 자본 (): 12,500

· 갱신/회전 주기: 2년간

· 연간 지출 (): 12,500/2 = 6,250

 

· 자본 구성 부분: 임금 및 원료

· 투하 자본 비율: 1/4

· 투하 자본 (): 12,500

· 갱신/회전 주기: 1/2년간 (2)

· 연간 지출 (): 12,500 × 2 = 25,000

 

· 자본 구성 부분: 총계

· 투하 자본 비율: 1

· 투하 자본 (): 50,000

· 갱신/회전 주기: -

· 연간 지출 (): 33,750

 

1년간 지출은 33,750원이다.

 

따라서 그의 전체 자본이 1회전하는 평균 시간은 18개월(= 12개월 × 50,000/33,750)이다.

 

다른 사례로부터 확인한다. 총자본 50,000원 중 1/410년에, 다른 1/41년에 회전하며, 나머지(2/4)1년에 2회 회전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연간 지출(회전액)은 다음과 같이 산출된다.

 

연간 지출 표 ()

 

· 자본 구성 부분: 1 부분

· 투하 자본 비율: 1/4

· 투하 자본 (): 12,500

· 갱신/회전 주기: 10년간

· 연간 지출 (): 12,500/10 = 1,250

 

· 자본 구성 부분: 2 부분

· 투하 자본 비율: 1/4

· 투하 자본 (): 12,500

· 갱신/회전 주기: 1년간

· 연간 지출 (): 12,500 × 1 = 12,500

 

· 자본 구성 부분: 3 부분

· 투하 자본 비율: 2/4

· 투하 자본 (): 25,000

· 갱신/회전 주기: 1/2년간 (2)

· 연간 지출 (): 25,000 × 2 = 50,000

 

· 자본 구성 부분: 총계

· 투하 자본 비율: 1

· 투하 자본 (): 50,000

· 갱신/회전 주기: -

· 연간 지출 (): 63,750

 

1년간 총 회전액은 63,750원이다.

 

[스크로프,정치경제학 원리, 포터 편집, 뉴욕 1841: 142, 143].

 

6. 자본의 각종 부분들의 회전에서 현실적 차이와 외관상 차이

 

위의 스크로프는 같은 곳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공장주, 농장주, 또는 상인이 임금 지불에 지출하는 자본은 가장 빨리 유통한다. 노동자들에게 매주 임금을 지급한다면, 그 돈은 외상 대금 상환이나 물건 구매에 사용될 것이므로, 이 자본은 아마 매주 1회 회전할 수 있다. 원료 또는 완성 재고품에 투하한 자본은 그만큼 빨리 유통하지 않는다. 원료 구입과 완성 재고품 판매 사이에 걸리는 시간에 따라, 동등한 신용 조건으로 매매한다고 전제할 때, 1년에 2회 또는 4회 회전할 수 있다. 도구와 기계에 투자한 자본은 더 느리게 유통한다. 이는 그것들이 평균적으로 아마도 5년 또는 10년에 겨우 1회 회전(소비되고 갱신됨)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몇 차례 안 되는 작업에서 소모되는 도구들도 다수 존재하지만, 건물(공장, 점포, 창고, 헛간 등)과 도로, 관개 시설 등에 지출된 자본은 거의 전혀 유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이 설비들 역시 앞서 언급된 것들과 마찬가지로, 생산에 기여하는 동안 완전히 소모되며, 생산자가 작업을 지속하려면 재생산되어야 한다. 다만, 다른 것들보다 느리게 소비되고, 재생산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것들에 투하된 자본은 아마도 20년 또는 50년 만에 회전할 것이다.’

 

[스크로프,정치경제학 원리: 141, 142].

 

스크로프는 여기서 지불 기간 및 신용 조건으로 인해 개별 자본가에게 발생하는 유동 자본 특정 부분의 흐름 차이와 자본의 성질로 말미암은 차이를 혼동한다. 그는 임금이 현금 판매 또는 외상 판매로부터 발생한 매주의 수입에서 매주 지불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첫째로, 지불 기간의 장단, 곧 노동자가 자본가에게 신용을 제공해야 하는 시간의 장단 여하에 따라(임금 지불 기간이 1, 1개월, 3개월, 반년인지 등에 따라) 임금 자체에 대한 논의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에 관해서는 이미 언급한 다음 법칙이 적용된다.

 

지불 수단(그리고 일시에 투하되어야 할 화폐 자본)의 양은 지불 주기의 길이에 정비례한다.’

 

[자본1권 제33(b): 183].

 

둘째로, 매주 생산물에는 주간 노동이 부가하는 신규 가치 총량뿐 아니라 소비된 원료 및 보조 재료의 가치 또한 포함된다. 생산물에 포함된 이 가치는 유통 과정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되며, 생산 연속을 위해 동일한 생산 요소로 재전환되어야 한다. 이는 노동력과 원료 및 보조 재료 모두에 적용된다. 그러나 앞서 확인했듯(6, 2, A), 생산의 연속을 위해서는 생산 수단 재고가 필요하며, 이 재고는 생산 부문과 유동 자본 요소 구성 부분(: 석탄 대 면화)에 따라 상이한 규모를 가진다. 따라서 해당 재료들은 현물로 끊임없이 보충되어야 하나, 새로운 구매가 끊임없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매매의 반복 빈도는 준비된 재고의 크기와 소진 기간으로부터 규정된다.


노동력의 경우, 이러한 재고는 형성되지 않는다. 노동력에 지출된 자본 부분의 화폐로 재전환은 보조 재료 및 원료에 지출된 부분의 재전환과 나란히 진행된다. 다만, 화폐가 노동력으로 재전환되는 과정과 원료로 재전환되는 과정은 분리되어 진행된다. 이 두 구성 부분의 구매 및 지불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 노동력은 비교적 짧은 기간(: 매주)마다 구매되지만, 생산용 재고는 비교적 긴 기간을 두고 구매된다. 또한, 자본가는 생산용 재고 외에 완성 상품의 재고 또한 보유해야 한다. 판매 곤란을 제외하고서라도 일정한 양의 주문품이 생산되어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문품의 최종 부분이 생산되는 동안 이미 완성된 부분은 창고에서 대기한다. 더불어, 유동 자본 회전의 차이는 이 자본의 일부 요소가 다른 요소에 비해 더 오랫동안 생산 과정의 준비 단계(목재 건조 등)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스크로프가 여기서 제시하는 신용 제도는, 상업 자본과 마찬가지로, 개별 자본가에게 회전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사회적 규모에서 신용 제도가 회전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그것이 생산뿐 아니라 소비까지도 촉진시키는 경우에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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