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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전쟁 -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과 세계 최강 육군국 일본의 격돌 ㅣ 우리역사 진실 찾기 2
백지원 지음 / 진명출판사 / 2009년 8월
평점 :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이란 없었다. 조선이 개국한지 딱 200년째인 1592년에 있었던 사건은 임진왜란이 아니라,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근대 수백 년 간 동양에서 일어났던 전쟁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격렬했던 동아시아 국제전인 '조일전쟁'이었다. 이 전쟁에는 조선, 일본, 명 3개국에서 50만 명이 넘는 대병력이 투입되었고, 현대전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첨단무기가 동원되었으며, 전쟁의 결과로 20만 명 이상의 전사자가 생겼고, 희생된 조선인 총수는 거의 2백만 명에 이른 참혹하기 짝이 없었던 대전쟁이었다. 이 책은 여기까지만 봐줄 만 하다.
지은이는 역사왜곡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심각한 문제는 수많은 멍청한 독자들이 치부가 가감없이 기록된 역사의 진실을 보기를 원하지 않고 치부가 윤색되고 감추어진, 그렇게 조작되고 상품화된 역사를 보면서 만족해 한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아니 그러려면 소설을 보지 역사책은 왜 보셔?'라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자신의 역사서 집필은 우리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인데, 이러한 시도에 격려는커녕 알지도 못하면서 '기존 역사에 딴지를 건다'는 식으로 시비를 거는 것은 무식의 표출에 다름이 아니다고 항변한다.
역사가는 최대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지은이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편협하다. 그의 글은 전반적으로 논리가 비약적이고, 자신만이 모든 것을 아는 듯 자신만이 옳은 듯 오만한데다 지극히 주관적인 문체이다. 조선시대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오로지 무능한 군주, 백해 무익한 성리학 사상, 지독한 당파싸움 등으로만 단순화시켜 그 후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단순히 역사공부를 좋아하는 역사 매니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스스로 역사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역사가라고 자부한다면 문제가 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역사를 공부해 왔다는 지은이가 전작으로 발표한 '왕을 참하라'는 제목의 조선시대 통사에서 지면관계로 다루지 못했던 '임진왜란'에 대한 부분만 따로 떼어 내어 임진왜란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 당시의 동아시아 정세, 명의 파병과 의병의 봉기 등 전쟁의 전개과정, 이순신 장군의 활약에 대한 재조명, 전쟁과 관련된 인물들의 평, 전쟁의 영향 등으로 묶어 정리한 내용이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역사는 역사가들만의 것은 아니고 누구나 자신만의 역사관을 가질 수는 있고,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로이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되는 지은이의 생각이 과연 '대중 역사서'를 표방하면서 출판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