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되찾기 프로젝트 - 40대 남성을 위한 에이지 매니지먼트 강좌
히비노 사와코 지음, 김치영.강시현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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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접어들어 조금씩 노화가 진행되면 여자는 여성 호르몬이 남자는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신체의 부조화가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를 '갱년기 장애'라고 한다. 남자의 경우에는 먼저 만성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그 신호이다. 가령, 하루종일 일을 하여 피곤한데도 밤에 잠을 푹 자지 못하거나 주말에 푹 쉬었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 십중팔구 '올 것이 온 것'이라 보면 된다. 또한, 이와 함께 감정이 쉬 초조해진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생기지 않으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의료계에서 '안티 에이징'(Anti aging)이란 '노화방지' 정도의 의미이다. 사람이 점점 늙어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관리하는 것은 가능하다. 즉,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노화'란 쉽게 설명하면 몸이 녹슬어 간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신체 여러 군데에서 잦은 장애가 발생하고 이렇게 되면 몸과 마음을 자기의 생각대로 컨트롤할 수가 없게 된다. 몸이 녹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내 컨디션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건강관리도 중요하고 겉모습도 잘 관리하여 신체의 겉과 속을 모두 소중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일본에서 여러 스포츠 스타들과 유명 인사들에게 카운슬링을 제공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안티 에이징 의학 전문의이다. 이 책은 갱년기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40대 남성 직장인들을 위해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안티 에이징 비법을 들려주고 있다. 총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식습관, 수면습관, 생활습관 개선법을 비롯하여 125세까지 살 수 있는 21개 법칙, 탄력있는 피부를 만드는 스킨케어 방법, 기초 대사율을 높이는 수건운동법, 골밀도를 높여 주는 냉증 개선 체조,  자신이 개발한 '히비노 사와코의 갱년기 체조' 등 몸과 마음건강을 위한 방법들을 이해하기 쉽게 평이하게 소개하고 있다.

 

의사가 쓴 책이지만 어렵거나 전문적인 내용은 많이 없어 읽기에 수월하긴 하지만 이것저것 '좋다는 것'을 백화점식으로 망라했다는 느낌도 든다.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오거나, 이미 그렇게 느끼고 있는 사십대 남자들이 부담없이 읽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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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페스티벌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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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상대가 연상인 경우에 그가 만일 청춘이라면 사랑의 열병을 심하게 앓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 소설의 주인공 '히로미'도 그러하다. 고등학교 2학년인 히로미는 별다른 굴곡없이 평범하게 자라왔다. 그가 살고 있는 '무쓰시로'는 양잠과 직물로 생계를 이어 가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지만, 유명한 록 페스티벌을 유치한 바람에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윤택해진 곳이다. 히로미도 매년 페스티벌를 구경하는 것으로 단조로운 시골생활을 견디고 있다.

 

그 해 페스티벌에서 히로미는 '유키미'를 만난다. 그녀는 오래 전에 이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서는 유명한 연예인이 된 인물이다. '유키미'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마을 분위기는 웬지 들뜨고 사람들은 그녀를 보기 위해 그녀의 집을 기웃거린다. 이와 함께 그녀를 둘러싼 여러 가지 소문들도 떠돌기 시작한다.

 

처음 본 순간부터 '유키미'를 동경하던 '히로미'는 호수가에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자 여덟 살이나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마을 촌장의 아들로 유복하게 자라왔지만 폐쇄적인 시골마을에서 갑갑하고 단조로운 일상만 있던 '히로미'의 세계가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면서 한 단계 성장하고 확장된다.

 

'히로미'에게 닥친 열병이 단순하게 첫사랑 때문만은 아니었다. '유키미'가 마을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데는 이유가 있었다. '유키미'는 자기 어머니의 자살이 이 마을과 마을 촌장인 '히로미'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히로미'에게 마을을 둘러 싼 여러 가지 비리를 알려 주면서 자기를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차마 믿기 싫었던 마을의 비밀들이 하나 둘씩 드러날 때마다 '히로미'는 흔들리고 좌절하고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종말을 향해 달려간다.

 

작가는 무엇인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마을'의 분위기를 잘 그려 내고 있으며, 사춘기 소년의 불안정하고도 격렬한 심리 상태 및 몸부림을 섬세하게 잘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환상적인 푸른 이미지로 표현한 책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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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정착에서 성공까지 - 베이비부머 은퇴 후 인생 2막을 위한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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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자는 77세, 여자는 83.8세라고 한다. 현재 삼사십대의 경우는 평균수명이 90세를 넘어선다는 것이 거의 현실화가 된 듯하다. 이제 우리 친구들도 만나면 은퇴 후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서로의 고민을 나누곤 한다. 심상치 않은 지구 환경의 변화로 인해 이제 식량이 무기가 되고 농사기술이 생존의 수단이 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에 시골에 조그만 땅이라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거창한 주장을 하는 친구도 있지만, 꼭 그런 이유는 아니라도 심정적으로 시골에서의 삶이 마음에 끌린다는 친구들이 많다. 도시에서 살아온 간단치 않았던 밥벌이의 고단함에 지쳐서인지 은퇴를 하면 시골이나 조그만 소 도시에서 평온한 삶을 지내고 싶다는 것이다.

 

러시아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나라에는 도시 주변에서 '다차(Dacha)'라는 주말 별장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차는 시설이 호화로운 거창한 별장이 아니라 텃밭이 딸린 우리식으로 하면 전원주택 정도의 소박한 가옥이 대부분이다. 러시아 도시민들은 여름 휴가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다차로 가서 채소나 과일 같은 농작물을 돌보고 주위를 산책하고 저녁에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파티를 즐기며 도시생활의 피로를 풀고 새 기운을 충전한다는 것이다. 문명에 치일수록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에 끌리는 것 같다.

 

조그마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몇 안 되는 화분을 돌보면서도 생명을 가꾼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느끼곤 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농사일을 화분 몇 개 돌보는 것이나 손바닥만한 주말농장의 텃밭을 가꾸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을 것이다. 그래서, 만약 귀농을 꿈꾸고 있다면 사전에 알아야 하고 준비해야 할 일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마치 귀농 박람회장을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귀농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있는 사람들에게 귀농 계획을 짜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기본적인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귀농 전 적성 테스트,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귀농 사이트 소개, 알아두면 편리한 귀농 전 선행학습 교육, 정부와 지자체의 농촌정착 지원정책, 예비 귀농인을 위한 지역별 교육/실습, 농가주택의 종류, 농작물 선정과 농약/농기계 구입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으며 이미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읽을거리는 많지만 글의 깊이는 그다지 깊지 못하다. 지은이가 경제신문 기자들이라서가 아니라 책의 형식과 내용이 마치 일간지 특집기사를 본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나처럼 귀농 귀촌에 대한 막연한 생각 정도만 있는 사람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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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코리아 - 우리들이 꿈꾸는 나라 넥스트 시리즈 1
김택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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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한국 사회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현안 과제에 대한 해법으로서 '독일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대학졸업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난 이후로 유학생, 연구원, 언론인 등의 다양한 시선으로 30년째 독일이란 나라를 주시하고 연구하였다. 그는 인간이 인간답게 함께 잘 사는 나라 독일을 만든 원동력으로 '합리성'을 들고 있으며, 이것이야 말로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주장한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독일은 '모두를 위한 풍요로운 사회'를 국가의 목표로 내걸고,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기회의 균등이 실현되는 경제질서를 건설하였다. 이를 '사회적 시장경제' 혹은 '라인 모델'이라고 하는데, 크게 다섯 개의 특징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는 복지국가이다. 독일은 의료, 실업, 재해, 연금, 간병보험 등 잘 짜여진 사회복지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노동자는 직장을 잃더라도 실업보험과 함께 재교육을 통해 전업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일자리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노동의 안정은 사회의 안정과 연결되는데 이를 위해 부자들은 기꺼이 세금부담을 감수한다.

 

둘째, 무상교육 시스템이다. 독일은 교육에 있어 4무(無)의 나라이다. 입시경쟁, 등록금, 사교육, 학교폭력이 그것이다. 교사라는 직종은 사회적인 존경을 받고 있으며 실력과 인격을 갖춘 교사들이 아이들의 진학 여부를 거의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학벌보다는 실력과 자격이 중시되기 때문에 교육을 매우 중요시 하지만 과도한 교육열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셋째, 노사 공동경영으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독일식 자본주의에서 경영자와 노조는 '사회적 파트너'의 관계이다. 노사는 협력하고 함께 가야 할 상대로 서로를 인정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하도록 제도화된 것이 '노사공동 결정법'이다. 이 법의 골자는 종업원 500명 이상 회사는 경영의 주요 사항을 노사가 공동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경제의 중심을 중소기업에 두고 있다. 독일 전체 기업의 99%을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이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불공정 문제가 불거질 수 없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중소기업 지원과 육성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다섯째, 평화통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다. 동서독이 통일된 지가 벌써 20년이 지났다. 통일 초기 '유럽병 환자'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독일은 특유의 근면성과 나눔의 정신으로 통일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였다. 이 부분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 나라가 제대로 배우고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이라 할 수 있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후보자들이 결정되었고, 이들은 저마다 우리 나라가 지향해야 하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대로 된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우리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국가 비전에 대하여 생각할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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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지중해 편 - 사람, 역사, 문명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세계사 여행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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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역사지식을 통해 여행을 즐긴다는 지은이의 지론대로 역사가 시작되고 문명이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예술이 탄생한 현장을 안내하고 있다. 여행은 소비만 하게 되는 관광과는 다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준비하는 만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법이다. 무작정 명소만을 찾는 관광보다는 자기에게 의미가 있거나 느끼고 경험하는 여행을 중시하는 요즘의 트렌드에 부응하는 여행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여행의 발길이 머무는 곳은 지중해에 면해 있는 그리스, 터키, 스페인 등 3개국이다. 지중해 문명을 다룬다고 했으니 그리스와 터키는 당연히 포함되겠지만 스페인까지 이에 포함시켰다. 그리스가 서양문명의 발상지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교과서에서 소아시아라고 배웠던 터키 지역도 고대로부터 동서의 다양한 문명을 길러 낸 문명의 보고이다.

 

지은이의 눈길과 발길을 따라 만나게 되는 수많은 문명의 흔적이나 영웅들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정작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은이가 소개한 그리스 여행에서의 한 일화였다. 지난해 여름 늦은 오후 그리스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금발의 남자점원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한 눈에도 그리스 사람 같이 보이지 않아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세르비아'출신이라고 하며 자기 뿐 아니라 점원들 모두가 인근 나라인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불가리아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지은이가 "당신들이 이렇게 일을 하면 그리스인들은 무엇을 하느냐?"라고 묻자, 그 금발의 점원은 씩 웃으며 "그들은 데모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여기서, 지은이는 과거의 찬란한 문명과, 현재의 현재 금융위기 등 그리스라는 나라에 대한 이런저런 상념이 한참동안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스스로 문명 여행자로 자부하는 지은이가 안내하는 지중해의 빛나는 도시 아테네, 이스탄블, 앙카라, 그라나다, 세비야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풍부하게 수록된 사진들도 독자들로 하여금 한 번쯤 여행을 꿈꾸게 할 만큼 멋있는 컷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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