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정착에서 성공까지 - 베이비부머 은퇴 후 인생 2막을 위한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자는 77세, 여자는 83.8세라고 한다. 현재 삼사십대의 경우는 평균수명이 90세를 넘어선다는 것이 거의 현실화가 된 듯하다. 이제 우리 친구들도 만나면 은퇴 후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서로의 고민을 나누곤 한다. 심상치 않은 지구 환경의 변화로 인해 이제 식량이 무기가 되고 농사기술이 생존의 수단이 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에 시골에 조그만 땅이라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거창한 주장을 하는 친구도 있지만, 꼭 그런 이유는 아니라도 심정적으로 시골에서의 삶이 마음에 끌린다는 친구들이 많다. 도시에서 살아온 간단치 않았던 밥벌이의 고단함에 지쳐서인지 은퇴를 하면 시골이나 조그만 소 도시에서 평온한 삶을 지내고 싶다는 것이다.

 

러시아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나라에는 도시 주변에서 '다차(Dacha)'라는 주말 별장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차는 시설이 호화로운 거창한 별장이 아니라 텃밭이 딸린 우리식으로 하면 전원주택 정도의 소박한 가옥이 대부분이다. 러시아 도시민들은 여름 휴가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다차로 가서 채소나 과일 같은 농작물을 돌보고 주위를 산책하고 저녁에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파티를 즐기며 도시생활의 피로를 풀고 새 기운을 충전한다는 것이다. 문명에 치일수록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에 끌리는 것 같다.

 

조그마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몇 안 되는 화분을 돌보면서도 생명을 가꾼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느끼곤 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농사일을 화분 몇 개 돌보는 것이나 손바닥만한 주말농장의 텃밭을 가꾸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을 것이다. 그래서, 만약 귀농을 꿈꾸고 있다면 사전에 알아야 하고 준비해야 할 일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마치 귀농 박람회장을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귀농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있는 사람들에게 귀농 계획을 짜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기본적인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귀농 전 적성 테스트,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귀농 사이트 소개, 알아두면 편리한 귀농 전 선행학습 교육, 정부와 지자체의 농촌정착 지원정책, 예비 귀농인을 위한 지역별 교육/실습, 농가주택의 종류, 농작물 선정과 농약/농기계 구입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으며 이미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읽을거리는 많지만 글의 깊이는 그다지 깊지 못하다. 지은이가 경제신문 기자들이라서가 아니라 책의 형식과 내용이 마치 일간지 특집기사를 본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나처럼 귀농 귀촌에 대한 막연한 생각 정도만 있는 사람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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