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악마 사이
헬무트 틸리케 지음, 손성현 옮김 / 복있는사람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라는 책으로 헬무트 틸리케라는 작가를 먼저 접했다. 그 내용이 너무 좋았었기에, 또 다른 책인 “신과 악마 사이”를 구입했는데 지금껏 이 주제를 다룬 책 중에 가장 임팩트가 강했다!


 이 책은 예수님의 본격적인 사역이 일어나기 전, 광야에서의 시험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과 마귀의 대화를 살펴보며 깊은 묵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은 3판으로써 1955년도에 쓰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지에 너무 놀랐다. 


 왜 예수님께서 시험을 받으시는 곳이 광야일까? 왜 마귀는 돌을 떡으로 바꾸는 기적을 요구했을까? 왜 마귀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보라고 했을까? 왜 마귀는 “만일.. 절을 한다면..”이라는 조건을 속삭이듯이 말하고 멋진 세계를 보여주었을까? 이런 질문들은 마태복음 4장의 광야 이야기로 묵상이나 설교를 해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 어느 정도 답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틸리케의 깊은 묵상을 통해 나온 이 글은 몇 번이고 그 질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신다. 이것은 예수님의 시험일 수도 있으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모습을 예수님이 대신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의 세계와 시간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악마의 속삭임으로 우리는 어떤 반응을 해야하는가에 관한 답을 예수님이 주고 계신다. 마귀의 속삭임을 들을수록 마치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얼마나 고뇌를 할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알지만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더군다나 아무도 보지 않고 나 홀로 있는 그 곳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우리의 현실.. 바로 그것은 마귀가 한 방 세게 치기 좋은 상황이다.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 전제는 가장 확실한 말이자, 가장 확실한 시험이다. 두 번째 시험의 묵상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말은 하나님의 “권능과 의지”다. 우리는 하나님의 권능을 기대할까? 하나님의 의지를 기대할까? 세 번째 시험의 묵상의 키워드는 하나님의 “무방비”다. 하나님의 무방비는 우리의 기대와 완전히 다르다. 하나님의 무방비는 신비다. 하나님의 무방비는 예수님이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예수님의 광야 시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기 원하는 분들, 홀로 있는 세계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나의 신앙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기 원하는 분들, 예수님의 선택이 나의 신앙에는 어떤 도전과 공감이 되는지 알기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학을 다시 묻다 - 사회사를 통해 본 신학의 기능과 의미 비아 제안들 시리즈
후카이 토모아키 지음, 홍이표 옮김 / 비아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이 연구를 시작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질문을 생각해보자면, “신학은 교회만을 위한 학문인가?”라는 것이다.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는 신학이 무의미한 것일까? 저자는 오랜 신학사에서 사회적 맥락과 서로 연결되며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언급한다. 이는 분명하다. 그래서 저자는 신학이 비그리스도교적으로 사유하는 이들에게도 일정한 의미를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많은 학자들이 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시도했던 것은 ‘신학 제 분야 해제’다. 이는 성서학, 교회사, 조직신학, 실천신학으로 나누고 이 분야에 대한 개론적 설명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독특한 접근으로 신학을 접근하려고 했던 사람이 칼 바르트였다. 그는 신학의 대상인 하나님과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세계와 사건 ‘그 자체’로 들어가는 것이 신학이 의미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을 마친 뒤, 저자는 신학이라는 학문은 현대의 사람들에게 별다른 매력이 없다는 현실을 마주함에 대해 말한다. 그래서 오늘날의 신학에 대한 접근은 과거 시대에 있었던 신학의 필요성과 의미를 설명하고 오늘날에도 신학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신학의 사회적 기능’을 시도한다. 


 신학의 탄생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와 그의 죽음 그리고 그를 따르는 자들과 관련이 있었으며, 또한 로마의 정치 사회와 관련이 있었다. 당시 그리스도교는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틀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며, 다른 이들에게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 신학을 탄생하게 만들었다. 최초의 신학은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자신들이 믿고 있는 바를 동시대 문화 환경에 맡게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후에도 교부, 변증가들에 의해 자신들이 속한 문화속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학문적, 정치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슬람교의 패권을 피해 북쪽으로 퍼져나간 그리스도교는 유럽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교하된 중세 서유럽에서는 예수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세상의 지배 원리로 그리스도교가 작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구조를 그리스도교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신학을 필요로하게 되었고, 이 설명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던지는 질문과 비판에 대한 응답을 위해서도 신학이 필요했다. 또한 그리스도교를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했다. 중세 시기 신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아우구스티누스의 전통, 성서과 교부들의 가르침에 대한 주석으로 그 결과가 나타났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중세 신학은 초월적 세계에 대한 관심을 설명했고, 현실 문제에 대해 답을 하려고 애썼다. 현실 세계에서 중세 신학은 철학, 자연 과학, 정치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종교개혁시기의 신학은 이미 많아 알려진 것처럼 정치와 종교가 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중세신학은 국제적인 가치와 연결되었고, 종교개혁 이후의 신학은 민족적, 국자적인 가치와 결합되었다. 그리고 당시 신학은 중세 신학자들처럼 세계의 진리, 신의 보편성에 관한 문제 규명 등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당시 신학은 자신이 속한 종파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로마 카톨릭에서는 교회가 정한 교리를 신학이 옹호했고, 개신교회에서는 신학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신조를 새롭게 했다. 


 17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청교도’들에 의해 신학은 사회를 변혁하는 이론으로 작용하였다. 이전까지 신학은 교회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청교도들에 의해 일어난 혁명은 기존 교회 제도를 비판했고, 종교 체제를 혁신하려고 했다. 교회에 존재하고 있는 교리, 신조, 신학은 교회의 합리화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성서로 돌아가자고 외쳤으며, 현실 세계에서의 구체적인 삶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세상과의 선을 긋고 교회와 세상을 향해 비판을 가했던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이었다. 


 18세기 프랑스 혁명은 ‘교회’라는 제도는 약화시켰지만, 종교성과 그리스도교라는 종교 자체를 약화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신자들의 신앙은 교회의 권위와 제도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문제로 여겨졌다. 신앙을 기초로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교회의 권위가 아니라 인간의 이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교회로부터의 자립을 선언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교회와 그리스도교의 전통을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신앙에 집중했기 때문에 신비주의라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당시 신비주의란 황홀경 현상과 관련있던 것이 아니라, 어떤 매개도 거치지 않는 종교성을 의미했다. 또한 신학이 종교학 안으로 편승됨으로써 하나의 역사적 연구로 여겨졌다. 더불어 신학은 종교심리학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아울러 이 시기에는 과거 신학의 중요한 요소였던 계시나 기적이 신학의 비학문성과 비현실을 증명하는 요소로 변화되었다. 혁명의 최종점에서는 두 개의 신학으로 분리되는 일이 일어났다. 하나는 전통적 교회와 관련 있는 교회의 신학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교회는 싫지만 신앙은 소중히 여기고, 교회 비판이 크게 작용하는 교회 밖의 신학이다. 


 실용주의적 신학은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국의 상황과 달리 미국은 신앙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 신앙은 구성원이 되기 위해 절차를 밟아야 함을 의미했다. 그리고 한 단체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그의 정체성을 말해주게 되었다. 국가의 통제보다는 자유와 경쟁을 통한 상태가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청교도가 종교 체제를 혁신하고자 했던 맥락과 유사하다. 이런 맥락에서 등장한 신학은 종류도 다양했으며, 쉽게 사라지기도 했다(예, 해방신학, 세속화 신학, 흑인신학 등). 당시 나타난 여러 현상들에 대해 저자는 ‘신학의 시장화’라고 불렀다. 이는 자신의 상황에 적절한 답을 줄 수 있는 소비적 신학의 모습을 보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신학은 현실 사회와 구조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현실을 다루었다. 사회나 교회는 신학을 필요로 했고, 신학은 사회와 교회에 기여했다. 현실 세계에서 신학은 당연함과 낯섬을 마주할 때 시작한다. 신학은 상대를 이해하게하며, 나를 보게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신학이 과거의 신학을 오늘날에 다시 살리거나, 유행에 매몰됨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학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내며 각 교회가 자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학은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한줄평이다. 

신학은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존재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러티브로 읽는 사사기 - 사사기의 구조와 의미에 관한 서사 분석
박유미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한국어로 된 단행본 중에 사사기와 관련된 책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데, 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별히 한국에서 쭉 공부를 하며, 한국의 상황에 맞는 좋은 책을 쓰기위해 무단히 노력한 것 같다. 실력은 부족하다, 책을 읽고난 서평을 간단히 해 보려고 한다.

 

1. 책의 특징

글을 어떤 방법으로 서술해 갈건인가? 에 대한 내용은 항상 대부분의 저자들이 서론에서 밝힌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서술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의도를 밝히고 있다. 첫째는 내러티브 방법론으로 해석을 했다. 둘째는 여성 등장 인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셋재는 하나님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넷째는 사랑과 정의에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2. 장점

책의 장점은 저자가 밝힌 네 가지의 서술 방법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그 순서를 따라서 하나씩 서술해 보겠다.

 

1) 가장 큰 장점은 쉽다. 저자는 내러티브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사기를 서사 분석 방법론으로 썼다. 그래서 사사기 내용 자체도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또한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딱딱한 형식의 문장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쉽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저자는 여성 인물에게 분명히 관심을 갖는다. 드보라와 같은 여자 사사뿐만 아니라, 주변인이라고 여겨지는 여성 인물들의 심리 상태 또는 그들이 느꼈을지 모르는 감정을 함께 서술해 준다. 그래서 한 번 더 성경을 자세히 읽게 만들어 준다. 세심히 아주 세심히 말이다. 그래서 그 동안은 한국 교회가 강단이나, 그 외 신학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이지 하나님의 관심은 분명히 그들에게도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 준다. 여성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의견도 맞겠지만, 분명 저자는 소외당할 수도 있는 성경의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두어 성경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3) 저자는 또한 사사기의 전면에는 등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연히 전면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는 결국 강단의 메시지 또는 사사기를 묵상하고 난 후의 삶의 적용에도 얼마든지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사사 한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 사사를 통해 어떤 일을 하나님께서는 원하셨는가? 물론, 사사기의 큰 사이클인 죄를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겠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본문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장점 또한 이 부분에도 있다. 아마도 네 번째 서술 방법과 함께 이 부분의 저자가 바라보는 사사기의 통찰력이 아닐까 싶다.

 

4) 이 부분은 세 번째와도 분명히 연결되지만, 사사기의 메시지와 지금의 그리스도인과 한국 교회를 보며 어떤 부분을 버려야 하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사랑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즉, “적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3. 주의 하며 읽을 점

1) 이 책을 주석 또는 강해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뭔가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가 이미 서론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좋은 주석을 하기 위한 목적이 이 책에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2) 신학책이라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해를 버리기 바란다. 이 책은 설교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며, 나아가 어떤 성도들이 읽어도 신앙에 좋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학책이라는 오해, 어렵다는 오해를 버린다면 훨씬 가까기 다가올 수 있다.

 

3) 소사사 에피소드라는 부분이 있다. 사사기에 아주 짧게만 들어가 있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인데, 사실 그 외에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짧게 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소사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대사사라는 이름이 또한 읽을 것이라고 독자들이 유추해 볼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분류한 이유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4. 총평

이 책은 각주를 빼면 약 380페이지의 책으로 짧지는 않은 책이지만, 잠깐 앉아서 보면 1-2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쉽게 그리고 잘 읽히도록 쓰인 책이다. 꼭 신학을 공부하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사사기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으면 신앙적으로 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무엇인가 얻어내야겠다는 생각보다, 편안하게 사사기를 접해본다고 생각해야 좋은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길의 의미를 묻다 - 순례자들의 영성을 위한
김진산.박찬희.강신덕 지음 / 토비아(TOBIA)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 히브리어로 길이라는 단어 "데렠"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걸어다니는 눈에 보이는 길" "살아온 인생의 길" 그런데 꼭 히브리어가 아니더라도 길에는 이 두 개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길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이다.

 

1. 책의 전체적 구성...
1) "길"이라는 주제로 세 사람의 이야기를 각자의 다른 저자가 썼다.

2) 각 챕터마다 이해를 돕는 현재 그 지역의 사진과 설명이 글 중간마다 있다.

3) 배경 이해와 주인공들에 대한 설명 그리고 전체적인 글이 아주 쉽게 쓰였다. 누가 읽어도 쉽다.

4) 각 챕터가 끝나면 전체 지도를 통해 주인공이 서 있었던 모든 길을 볼 수 있다.

5) 그리고 각 챕터의 마지막은 결국 나와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 삶에 대한 것이다!!

 

2. 각 챕터의 특징
1) 예수님의 길은 탄생-부활에 이르는 인생에 특징적인 장소들로 연결이 되는 시간적인 순서를 따른다. 그리고 시작했던 그 장소로 다시 돌아온다. 성지 순례를 위한 안내 부분이 아니더라도 쉽게 예수님을 접할 수 있는 챕터다.

2) 루터의 길은 시간적인 순서도 있지만 그의 삶에 중요한 사건을 일으켰던 길이 중심적으로 엮여 있다. 앞 챕터에서 간단하게 끝난 이야기가 뒷부분에서 보충 설명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독일의 지리적 위치와 장소를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3) 문준경의 길은 시간적 순서와 중요한 사건 모두가 합쳐진 느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챕터중에서는 가장 은혜?가 있었던 챕터이다. 아마도 가장 쉽게 쓰여서 그런가...

 

3. 고려할 점
종종 어떤 책들은 각주가 시선를 자꾸 빼앗는거 같다 생각하여 미주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다. 장단점이 있다. 이 책은 각주는 없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이 종종 글을 읽다가 자신을 봐달라고 유혹하는 거 같아서 글을 쭉 읽지 못할 수도 있다. 근데 그건 독자 나름이다.

 

 

"순례자들을 위한" 이라는 제목이 있어서 독자를 한정하는 것 같으나 우리 모두가 순례자의 인생을 살지 않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언의 의 개념 연구 - 신학적·윤리학적·비교문화적 고찰 한국 구약학 시리즈 2
유선명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우리 나라 기독교에 없어서는 안되는 새물결플러스 출판사를 통해 이 책을 서평하게 되어 감사를 드린다.

아모스와 잠언의 "수잠언"을 비교하면서 지혜 문학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많은 연구는 되었겠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에 대한 개념을 잘 정리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책을 서평하며, 나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책의 구성

이 책의 제목만 보아도 한 편의 논문일 것 같다는 예상은 누구나 할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 논문으로 출판된 이 전의 책을 수정 보완하여 출간되었다. 그래서 목차 및 제목 그리고 형식에 있어서 논문의 형식을 따라가고 있다. 논문의 형식이기 때문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목차만 봐도 정확히 알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2. 책의 내용 서평

모든 논문이 서론을 가장 늦게 쓴다. 그 이유는 본론과 결론에서 서술된 방식이 서론에서 제시된 내용들을 벗어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저자도 잘 정리된 서론의 느낌을 받는다. 각 장에서 무엇을 설명하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서술해 갈 것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연구를 하게 된 세 가지의 계기를 밝히는 데 그 이유가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예언서에 포진해 있는 "사회 정의"에 그 동안의 ""개념이 갇혀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는 분명 어떤 실천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예언서라는 한계를 넘어 지혜 문학에서 나타난 ""라는 그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념이 무엇인지 세 가지의 방법으로 서술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책의 부제처럼 "신학적, 윤리적, 비교문학적"이다. 목차는 다양할지라도 딱 이 방법으로 지혜 문학의 "" 개념을 서술하고 싶은 것이다.

 

2장에서 성서학적인 내용의 설명을 위해 규범 중심과 관계 중심 이론으로 설명한다. 이 장에서 가장 좋은 점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아무래도 범위가 성서라서 그렇거 같기는 하지만,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적절한 예화들이 잘 들어가 있다. 그래서 문장을 읽는 데 전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론들에 대해 주장하는 학자들의 의견과 그 한계점을 잘 요약해 주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3장에서 잠언에서는 의인을 어떻게 설명하는 지 서술하기 위해 앞서 서론에서 잠시 언급한 ""라는 단어와 연관된 명사형 "쩨데크""쩨다카"를 사용하지 않고, 형용사에 가까운 "짜디크"를 사용하여 "" 개념을 찾고자 하는 지 그 이유를 밝힌다. 가장 큰 이유는 "빈도" 때문이다. 그리고 서론에서 "쩨데크""쩨다카"에 대한 의미 비교를 간단하게 해 놓았다는 사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던진 질문인 "잠언에서 표현하는 의인과 현실에서의 부딪힘"에서 나타나는 "낙관주의"에 대한 것을 속시원하게 답해주지 않고 지나간다. 그렇다면 질문을 안던지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나 같은 독자는 그 문장을 읽으며 해결을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4장은 질문이 장의 제목이다. "의인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이 장은 제목만 보아도 서술하고 싶어 하는 내용은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그리고 정확히 내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 것은 다른 장에서는 명확히 결론을 잘 내려주고 있는데, 유독 이 장에서만 본론에서 잘 정리된 답을 결론에서 더 애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론은 본론에서 도출된 내용만 잘 정리했어도 됐을텐데, 왜 이 장만 그랬는지 모르겠다.

 

5장에서 잠언의 평가 담론을 다룬 것은 ""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이 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이다. 왜냐하면 저자의 말처럼 잠언은 가난과 부를 설명하다보면 분명 어느 것을 우위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이 생겨날텐데, 그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을 주기 때문이다. 가치 평가의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장이었다.

 

6장에서는 이집트 지혜 문학과의 비교를 통해 저자는 서술한다. 행동 수칙이나 어구, 은유 등에서 일치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이집트 문학의 "아메네모페"와의 비교는 잠언을 연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히 "차용"이라는 영역을 넘어서기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문학은 분명히 있을텐데, 그 작품을 넘어서 "성서""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 챕터마다 이집트 문학과 잠언을 전부 비교하지는 못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론부에 다다라서 궁극적인 차이점을 잘 비교해 주면서 그 단점을 보완한 것 같다.

 

7장에서는 시편과의 비교를 통해 서술을 이어간다. 시편은 잠언과 함께 "지혜문학"의 부류에 들어가고, 또한 시편에서도 ""의 개념이 나오기 때문에 성서안에 있는 같은 문학의 비교 또한 너무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그 부분에서 저자는 효과적으로 비교를 잘 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서 했던 방법과 비슷하게 성서에서 나타난 구절들을 잘 비교/대조하여 설명을 해 나갔기 때문에 이해가 아주 쉽다.

 

8장은 결론을 내리는 부분인데, 보통 결론을 읽으면 그 논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저자는 아주 간단하게 이 논문의 결론을 맺고 있다. 간단해서 너무 좋지만, 간단함 속에 모든 것을 표현하지는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본론에서 그 내용들을 너무 잘 다뤄주었는데 말이다.

 

3. 전체적인 평

일단, 논문이라고 생가하면 전문가나 그 분야의 전공자들만 읽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이 책은 그렇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잘 서술한 것 같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챕터를 나누고 있고, 그 내용을 서술해 감에 있어서 예시 본문과 학자들의 이야기를 잘 설명하고, 그 한계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기에 독자들이 여러 사람의 의견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각 장 마다 간단하게 정리해 준 결론이 이 책의 장점이다. 다만, 중간 중간 몇 개의 소단락에서는 대표적인? 아니면 선별한? 한 학자의 의견을 서술하고 그 학자의 의견에 한계점까지만 설명하고 저자의 생각이나, 해결점, 또는 대안점 들을 제시하지 않은 부분들이 보여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책의 전체적인 특징에서 ""에 대한 개념 설명을 넘어 "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서술하고 있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말처럼, ""는 어느 한 순간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