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의 의 개념 연구 - 신학적·윤리학적·비교문화적 고찰 한국 구약학 시리즈 2
유선명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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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리 나라 기독교에 없어서는 안되는 새물결플러스 출판사를 통해 이 책을 서평하게 되어 감사를 드린다.

아모스와 잠언의 "수잠언"을 비교하면서 지혜 문학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많은 연구는 되었겠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에 대한 개념을 잘 정리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책을 서평하며, 나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책의 구성

이 책의 제목만 보아도 한 편의 논문일 것 같다는 예상은 누구나 할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 논문으로 출판된 이 전의 책을 수정 보완하여 출간되었다. 그래서 목차 및 제목 그리고 형식에 있어서 논문의 형식을 따라가고 있다. 논문의 형식이기 때문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목차만 봐도 정확히 알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2. 책의 내용 서평

모든 논문이 서론을 가장 늦게 쓴다. 그 이유는 본론과 결론에서 서술된 방식이 서론에서 제시된 내용들을 벗어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저자도 잘 정리된 서론의 느낌을 받는다. 각 장에서 무엇을 설명하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서술해 갈 것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연구를 하게 된 세 가지의 계기를 밝히는 데 그 이유가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예언서에 포진해 있는 "사회 정의"에 그 동안의 ""개념이 갇혀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는 분명 어떤 실천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예언서라는 한계를 넘어 지혜 문학에서 나타난 ""라는 그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념이 무엇인지 세 가지의 방법으로 서술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책의 부제처럼 "신학적, 윤리적, 비교문학적"이다. 목차는 다양할지라도 딱 이 방법으로 지혜 문학의 "" 개념을 서술하고 싶은 것이다.

 

2장에서 성서학적인 내용의 설명을 위해 규범 중심과 관계 중심 이론으로 설명한다. 이 장에서 가장 좋은 점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아무래도 범위가 성서라서 그렇거 같기는 하지만,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적절한 예화들이 잘 들어가 있다. 그래서 문장을 읽는 데 전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론들에 대해 주장하는 학자들의 의견과 그 한계점을 잘 요약해 주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3장에서 잠언에서는 의인을 어떻게 설명하는 지 서술하기 위해 앞서 서론에서 잠시 언급한 ""라는 단어와 연관된 명사형 "쩨데크""쩨다카"를 사용하지 않고, 형용사에 가까운 "짜디크"를 사용하여 "" 개념을 찾고자 하는 지 그 이유를 밝힌다. 가장 큰 이유는 "빈도" 때문이다. 그리고 서론에서 "쩨데크""쩨다카"에 대한 의미 비교를 간단하게 해 놓았다는 사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던진 질문인 "잠언에서 표현하는 의인과 현실에서의 부딪힘"에서 나타나는 "낙관주의"에 대한 것을 속시원하게 답해주지 않고 지나간다. 그렇다면 질문을 안던지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나 같은 독자는 그 문장을 읽으며 해결을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4장은 질문이 장의 제목이다. "의인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이 장은 제목만 보아도 서술하고 싶어 하는 내용은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그리고 정확히 내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 것은 다른 장에서는 명확히 결론을 잘 내려주고 있는데, 유독 이 장에서만 본론에서 잘 정리된 답을 결론에서 더 애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론은 본론에서 도출된 내용만 잘 정리했어도 됐을텐데, 왜 이 장만 그랬는지 모르겠다.

 

5장에서 잠언의 평가 담론을 다룬 것은 ""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이 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이다. 왜냐하면 저자의 말처럼 잠언은 가난과 부를 설명하다보면 분명 어느 것을 우위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이 생겨날텐데, 그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을 주기 때문이다. 가치 평가의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장이었다.

 

6장에서는 이집트 지혜 문학과의 비교를 통해 저자는 서술한다. 행동 수칙이나 어구, 은유 등에서 일치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이집트 문학의 "아메네모페"와의 비교는 잠언을 연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히 "차용"이라는 영역을 넘어서기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문학은 분명히 있을텐데, 그 작품을 넘어서 "성서""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 챕터마다 이집트 문학과 잠언을 전부 비교하지는 못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론부에 다다라서 궁극적인 차이점을 잘 비교해 주면서 그 단점을 보완한 것 같다.

 

7장에서는 시편과의 비교를 통해 서술을 이어간다. 시편은 잠언과 함께 "지혜문학"의 부류에 들어가고, 또한 시편에서도 ""의 개념이 나오기 때문에 성서안에 있는 같은 문학의 비교 또한 너무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그 부분에서 저자는 효과적으로 비교를 잘 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서 했던 방법과 비슷하게 성서에서 나타난 구절들을 잘 비교/대조하여 설명을 해 나갔기 때문에 이해가 아주 쉽다.

 

8장은 결론을 내리는 부분인데, 보통 결론을 읽으면 그 논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저자는 아주 간단하게 이 논문의 결론을 맺고 있다. 간단해서 너무 좋지만, 간단함 속에 모든 것을 표현하지는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본론에서 그 내용들을 너무 잘 다뤄주었는데 말이다.

 

3. 전체적인 평

일단, 논문이라고 생가하면 전문가나 그 분야의 전공자들만 읽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이 책은 그렇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잘 서술한 것 같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챕터를 나누고 있고, 그 내용을 서술해 감에 있어서 예시 본문과 학자들의 이야기를 잘 설명하고, 그 한계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기에 독자들이 여러 사람의 의견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각 장 마다 간단하게 정리해 준 결론이 이 책의 장점이다. 다만, 중간 중간 몇 개의 소단락에서는 대표적인? 아니면 선별한? 한 학자의 의견을 서술하고 그 학자의 의견에 한계점까지만 설명하고 저자의 생각이나, 해결점, 또는 대안점 들을 제시하지 않은 부분들이 보여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책의 전체적인 특징에서 ""에 대한 개념 설명을 넘어 "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서술하고 있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말처럼, ""는 어느 한 순간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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