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악마 사이
헬무트 틸리케 지음, 손성현 옮김 / 복있는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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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라는 책으로 헬무트 틸리케라는 작가를 먼저 접했다. 그 내용이 너무 좋았었기에, 또 다른 책인 “신과 악마 사이”를 구입했는데 지금껏 이 주제를 다룬 책 중에 가장 임팩트가 강했다!


 이 책은 예수님의 본격적인 사역이 일어나기 전, 광야에서의 시험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과 마귀의 대화를 살펴보며 깊은 묵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은 3판으로써 1955년도에 쓰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지에 너무 놀랐다. 


 왜 예수님께서 시험을 받으시는 곳이 광야일까? 왜 마귀는 돌을 떡으로 바꾸는 기적을 요구했을까? 왜 마귀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보라고 했을까? 왜 마귀는 “만일.. 절을 한다면..”이라는 조건을 속삭이듯이 말하고 멋진 세계를 보여주었을까? 이런 질문들은 마태복음 4장의 광야 이야기로 묵상이나 설교를 해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 어느 정도 답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틸리케의 깊은 묵상을 통해 나온 이 글은 몇 번이고 그 질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신다. 이것은 예수님의 시험일 수도 있으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모습을 예수님이 대신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의 세계와 시간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악마의 속삭임으로 우리는 어떤 반응을 해야하는가에 관한 답을 예수님이 주고 계신다. 마귀의 속삭임을 들을수록 마치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얼마나 고뇌를 할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알지만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더군다나 아무도 보지 않고 나 홀로 있는 그 곳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우리의 현실.. 바로 그것은 마귀가 한 방 세게 치기 좋은 상황이다.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 전제는 가장 확실한 말이자, 가장 확실한 시험이다. 두 번째 시험의 묵상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말은 하나님의 “권능과 의지”다. 우리는 하나님의 권능을 기대할까? 하나님의 의지를 기대할까? 세 번째 시험의 묵상의 키워드는 하나님의 “무방비”다. 하나님의 무방비는 우리의 기대와 완전히 다르다. 하나님의 무방비는 신비다. 하나님의 무방비는 예수님이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예수님의 광야 시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기 원하는 분들, 홀로 있는 세계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나의 신앙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기 원하는 분들, 예수님의 선택이 나의 신앙에는 어떤 도전과 공감이 되는지 알기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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