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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구약성경 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성경
헤르만 만케 지음, 차준희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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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성경 통독을 위해서 쓰인 책이다. 평신도와 신학생 그리고 목회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책을 썼다고 언급하며, 참고 문헌에 대한 소개는 없을 지라도 그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준다. 구약 전체에 대한 각 권의 소개를 통해 성경을 보다 정독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저자는 반드시 2장을 읽고 갈 것을 권한다. 1장에서는 간단히 책에 대한 소개로 끝나지만, 2장은 믿음에 의해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리스도인들과 학문으로써, 또한 신앙 고백으로써 우리에게 전달된 성경이 어떤 것인지 먼저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충돌하는 내용들? 겁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어떻게 성경을 기록하셨는지, 어떻게 우리에게 오게 되었는지 간략한 소개를 통해 성경을 접할 것을 권한다.

본격적인 내용을 들어가 보면,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경의 중요한 주제들에 관한 포괄적인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흔히들 성경 읽기를 택할 때, 각 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성경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교과서를 택하지만, 저자는 방법을 달리하여 각 권을 세심하게 읽는 것보다 일정한 주제를 통한 포괄적 성경 읽기를 더 택한다. 그것이 후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각 장이 시작되기 전, 성경의 어디 부분을 읽으면 좋을 지를 제안하고, 간략한 소제목을 나열해 준다. 그에 따라 성경을 읽는다면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역사의 순서대로 배열을 하여 서술하였다. 그렇기에 왕정의 이야기 안에 각 예언자들이 포함된다. 역사적인 맥락으로 읽을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며,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성경 공부를 위해 쓰인 책이기 때문에 인도자가 충분히 이해를 하고, 함께 나눈다면 훨씬 더 좋은 그리고 풍성한 모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나누자면, 첫 번째는 성경 읽기에 외경이 왜 들어갔을까?” 이다. 물론 마카베오서만 들어갔다. 가장 마지막 부분에. 개신교와 카톨릭에서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판을 이용한다면 전혀 무리가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개역개정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카베오서는 들어가지 않는다. 독자들이 이 부분에 대하여 의문점을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는 구약 성경에서 들어가지 않는 성경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독자들이라면 창세기~말라기까지 차분하게 책의 도움을 받아 읽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빠져있는 성경이 있다. 차례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을 것인데, 그렇다면 난감해 하지 않을까?

세 번째는 학문적인 용어들의 사용이다. 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신학적인 용어들이 낯설지 않다. 그러나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문서가설(JEDP)독일성서공회판성경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을 텐데 저자는 문서가설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인데 왜 자꾸 거론을 할까? 그 외에도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설명이 필요한 학술적인 용어들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체적으로는 성경을 읽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저자의 의도는 성공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권의 세부적인 사항이 아닌, 큰 그림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의도에 맞게 책도 쓰였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 성경 통독의 바람이 분지 꽤 되었지만, 좋은 안내서가 부족했던 시점에 신학적으로 그리고 내용적으로 아주 좋은 책이 나와서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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