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롱맨 나롱이 맞춤 놀이북
예림당 편집부 엮음 / 예림당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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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색칠 공부와 스티커 붙이기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이지요.

이 책은 색칠 공부와 스티커 붙이기 외에도 다양한 내용을 수록한 ‘멀티’ 놀이책입니다. 크게 그리기와 만들기로 나뉘어져요. 그리기로는 숨은 그림, 미로, 틀린 그림, 같은 표정 찾기, 사다리 타기 등이 있고, 만들기로는 롱맨 입체카드, 롱맨 액자, 아바타 쪽지, 롱맨 편지, 그림 퍼즐 맞추기가 있네요. 또한 추억의 뱀 주사위 놀이처럼 책에 있는 그림대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게임을 하면서 태양계 행성을 익히는 보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기와집과 호수가 있는 정원에서 한복을 입은 캐릭터들로 입체 이야기 극장 놀이도 할 수 있답니다. 스티커로 아바타 옷을 입히는 것은 아이들의 손 근육 발달에 좋지요.

칼과 가위, 풀, 색연필만 있으면 아이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스티커는 잘 붙고 깨끗하게 떨어지며 3회 정도까지는 반복 접착이 가능해서, 잘못 붙이는 것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붙일 수 있답니다. 한 권으로 다양한 내용을 즐길 수 있으니, 끝없는 색칠 공부에 지친 분들, 자르기와 접기, 색칠 공부, 스티커북 등 여러 권을 들고 다니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 선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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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롱맨 나롱이 색칠스티커북
예림당 편집부 엮음 / 예림당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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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필을 잡는 힘이 생기지만 아직 글씨를 잘 쓰지 못하는 시기에는, 색칠공부 책이 아이의 공부 욕심을 채워주게 됩니다. 그리고 스티커 붙이기도 참 좋아하죠. 스티커 붙이기는 아주 단순한 일인 것 같지만 붙여야 할 곳에 맞게 붙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손과 머리가 협동하여 긴장하는 큰 일이랍니다.

표지는 빨간 색과 파란 색, 노란 색, 분홍색이 주조를 이루어 강렬하고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만화 방송에서 가끔 보았던 ‘뚜루뚜루뚜 나롱이’의 후속편 ‘쾌걸롱맨’을 주인공으로 하여 많은 주변 캐릭터들을 소개하였고, 나롱이가 쾌걸롱맨이 되는 것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아짱나와의 대결 구조를 만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색칠 공부만 있는 책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쾌걸롱맨에 출연하는 캐릭터 소개에서 시작하여 스티커 붙이기와 색칠 공부, 미선로 찾기, 패턴, 낱말 찾기, 선 긋기 등 다양한 내용의 퀴즈들, 코스프레, 편지지와 가면까지 참으로 다양한 내용이라서,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재미를 줍니다.

다른 스티커북들처럼 반짝이는 표면이 아니라서 스티커를 잘못 붙이면 잘 안 떨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스티커가 잘 붙고 깨끗하게 떨어지며 반복해서 붙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종이가 뻣뻣하지 않으니 붙인 곳에서 들고 일어나지도 않고요. 그러니까 처음에 아이가 미숙해도 엄마가 뺏어서 제대로 붙이지 마시고, 몇 번 연습하게 하면 아이들이 잘 붙이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크레욜라 크레용으로 색칠하고 스티커 붙이고 편지지로 편지 쓰고 가면도 만들어서 아이와 놀면 책 한 권으로 서너권의 효과를 얻게 되실 거에요.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재미를 알게 해 줄 종합 놀이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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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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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반짝반짝 빛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평범한 여고생 마리코는 평소 예쁘다고 생각하며 동경하던 가스미 선배에게서 여름 합숙 초대를 받고 아주 기뻐한다. 집으로 가는 길마저 예쁘게 보일 정도로 기뻐하는 마리코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들뜰 정도로 사춘기 소녀의 눈에 비친 광경은 눈부시다. 그렇지만 들뜬 마리코에게 경고를 하는 마리코의 친구 나오코와 쓰키히코, 침대 시트 사이로 언뜻 보게 된 회색 가면 때문에 마리코의 마음은 무거워지고, 합숙에 모여든 가스미와 요시노, 마리코, 아키오미, 쓰키히코 사이에는 긴장이 고조된다. 가스미가 어렸을 때 겪은 어머니의 죽음과 아키오미 누나의 죽음에 대해 이들은 서로 일정 부분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1장은 마리코, 2장은 요시노, 3장은 나오코, 4장은 가스미의 시선으로 상황이 서술되고, 그에 따라 각자 합숙과 상대방, 사건을 보는 방식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사건에 관한 내용이 없었다면, 여름 방학을 그림과 함께 보내는 하이틴 로맨스가 떠오르기도 했을 분위기이다. 정원에 놓인 테이블에서 레모네이드와 쇼트케이크를 먹는 소녀들, 같이 만들면 단순한 카레라이스도 거창한 요리처럼 맛있고, 내내 그림에 빠져 지낸 오후, 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밤 늦도록 이야기하는 것 등은 학창 시절이 아니면 느끼기 어려운 재미이다. 거기에다 동경했던 가스미와 요시노 선배를 독차지한 마리코의 기쁨은 더욱 컸다.
그렇지만 중반에 아키오미가 사건에 대해 마리코를 추궁하면서부터 분위기는 우울하게 변하고, 결국 사건의 진실은 알게 되었으나 뜻밖의 파국을 맞게 된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행복이라는 것, 아름다운 표면 뒤에는 무서운 진실이 숨어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작가는 여고생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덮으면서 가스미는 왜 마리코를 합숙에 초대했는지, 가스미의 엄마는 왜 그랬는지, 작가는 왜 이런 결말을 내려야 했는지 궁금했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기대했을까? 그것을 알아내지 못한 것은 내가 너무 쉽게 읽어서일까? 남겨진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요시노는 수갑에서 풀려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마리코는 가스미에 대한 가책 없이 살 수 있을까? 쓰키히코는? 아키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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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 1957-2005 - Kim Young Gap, Photography, and Jejudo
김영갑 사진.글 / 다빈치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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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 영갑 선생님이 제주도 중산간에 정착했던 20년전에는 중산간을 찾는 이가 없어서 온종일 돌아다녀도 사람을 볼 수가 없었다. 운이 좋은 날에나 목동들과 들녘에서 일하는 농부들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었을 뿐이다. ‘중산간 광활한 초원에는 눈을 흐리게 하는 빛깔이 없다. 귀를 멀게 하는 난잡한 소리도 없다. 코를 막히게 하는 역겨운 냄새도 없다. 입맛을 상하게 하는 잡다한 맛도 없다.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나는 그런 중산간 초원과 오름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고요와 적막, 평화로움에 취해 웃고, 울다 보니 어느새 20여 년이 훌쩍 지났다.


그러나 그의 비밀화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비포장의 도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되고 전봇대가 세워지고 펜션이 들어서면서 고요와 적막은 사라지고 평화로움도 깨지고 말았다. 잃어버린 행복을 뒤늦게 깨달았으나 되돌릴 수 없기에 못내 안타까워할 뿐이다.


그가 사진에 붙잡아두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시시각각 변하는 들판의 빛과 바람, 구름, , 안개이다. 바람, 사진, 구름은 하나같이 사라짐과 소멸을 예정한다. 하찮음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고 존재들의 삶의 의미를 보고, 그리고 위대한 자연성을 껴안기 위한 그의 기다림으로 점철된 사진들.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는 최고의 순간인 삽시간의 황홀’,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강렬한 그 순간을 위해 같은 장소를 헤아릴 수 없이 찾아가고 또 기다렸다고 한다.


책의 맨 마지막에 수록된 사진들, 야트막한 구릉에 나무 네다섯 그루가 서 있는 거의 같은 장소에서 같은 구도를 잡고, 때에 따라 달라지는 구름에 따라 달라지는 사진들은 그가 담고자 했던 바람과 빛과 자연성, 그토록 사랑했던 제주의 속살이었다.


작가 소개글에 나온 것처럼 바람의 사진가김 영갑 선생님에 의해,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의 변화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안겨드는 제주의 바람과 구름이 비로소 사람의 것이 되었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처럼, 제주도에 미친 그의 사진을 통해 제주도는 온전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파노라마 기법이 아니면 전해질 수 없는 광활함과 웅장함을 통해, 휴가때 뭍의 사람들이 보고 가는 탄력 잃은 외피가 아닌, 촉촉하고 생생하면서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제주의 속살로 아직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제주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뷰파인더를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어떤 때나 다 똑같이 보이는 막눈을 가진 초보 사진가인 나에게는 김 영갑 선생님의 눈을 통한 삽시간의 황홀을 맛볼 수 있었던 감동적인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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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의 남자 평사리 클래식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숙희 옮김 / 평사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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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의 남자와 스무 살의 여자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더구나 이들은 삼촌과 조카 사이이다. 현대에 이런 소재로 책이 나왔더라면 참으로 통속적이고 대중적인 인기만을 위한 저질이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랑에 대해 현대보다 더 자유로왔던 1700년대, 괴테는 자신의 상황 - 일흔 넷의 괴테가 열 아홉의 처녀에게 구애하면서 - 을 토대로 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쉰 살의 소령이 아들과 결혼하기로 했던 스무 살의 조카딸 힐라리에의 사랑 고백을 듣고 마음이 끌린다. 연인으로서 마음을 굳히면서 조카의 젊음에 비추어 나이 많은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연극인 친구에게 화장술을 배워 외모를 가꾸고자 한다. 시와 라틴어 공부에 몰두하는 등 내면적인 삶에 충실하던 그가 거뭇거뭇한 피부와 흰 머리카락 몇 올, 주름살에 신경쓰게 된 것이다.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는 다시 젊음을 회복한 듯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러던 중에 그는 그의 시를 인정하고 칭찬하면서 내면을 이해해 주는, 아들의 연모 상대인 아름다운 과부를 만나게 되고, 그 부인에게 버림받은 아들은 다시 힐라리에를 만나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하여 소령과 아들, 힐라리에, 아름다운 과부는 사각형의 네 꼭지점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여진 이 글은 주로 소령의 시선에서 사건의 변화를 보고 있다. 사랑이 시작되는 것은 아주 단순한 사랑 고백일 수도 있고, 단순한 호감에서 건네지는 눈짓 한 번일 수도 있다. 사랑은 머리 속에서 더 빨리 커져 나가는 반면, 쉽게 사그라들 수도 있고 상대가 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 변화에 대한 심리 묘사가 은근하면서도 탁월한 이 작품은, 괴테의 현실처럼 스무 살 조카와 엮어지지는 않고 현실적으로 무난한 결말을 짓고 있다. 괴테도 소령처럼 힐라리에가 실제로 아들을 선택한다면 그는 영원히 상처받았다고 느끼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힐라리에가 그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자기는 그녀의 손을 뿌리쳐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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