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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김수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살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기본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렌탈 서비스라는 것도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저자는 일본에서 살고 있고, 아내와 자식이 있고
사회적으로 무해한(?) 분으로서...
회사에서 갈려나가는 느낌에 박차고 나와서
트위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대여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기준은 철저히 개인의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비용은 받지 않고 교통비라거나 식대 등이 발생하는 비용만을 받고 있다.
처음에 자신은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이정도가 편하고.. 라며 설명하는데
이 사람, 너무 나랑 비슷해!!!
라고 놀랄 정도였다.
그러니 아마도 이런 일이 나에게도 맞지 않을까 싶지만...
남성이고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진다.
일단 1:1 의뢰가 많다는 지점에서 의뢰를 받는 입장으로 여성은 무리가 있고
저자의 말에 의하면 불쾌한 의뢰나 반응을 조금 걱정했었지만
생각보다는 적다고 한다. 아마도 조심스러운 일본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분노와 행동력으로 어느 나라 부럽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을 하면
...... 쉽지 않을 것 같다.
( 트위터에서 저자(?)를 아무것도님이라고 부르더라. )
아무것도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꿈은 미래를 향하고 뭔가를 이롭게 하는 것을 품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한다.
격한 공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였다.
이롭기는 커녕 해만 끼치지 않기만 해도 얼마나 다행일지.
여튼 아무것도님은 지금 꿈을 이뤘고 그 꿈을 연장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저축한 돈을 사용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가능할지 알수가 없다고.
이렇게 책도 내고
(이 책도 직접 쓰지 않고 편집자와의 대화를 편잡자가 정리한 듯.
아무것도 하지않는 자세를 지키고자 했다나..)
만화도 내고
영화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조금은 더 그 꿈이 연장되었겠구나 싶다.
세상의 누군가에게
친구도 타인도 아닌 중간의, 그래서 편안한 존재가 되어주는
아무 것도 하지않는 사람.
무언가를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것으로 괜찮다는 느낌을 경험한다는 건
꽤나 스스로를 충족시킬 것 같다.
이 실험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동안 쌓여갈 많은 이야기들이
아무것도님 안에 가득 쌓이겠구나 생각하면,
역시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닌데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