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웃는 순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아화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의 기숙사 노퍽관에 배정받는다.
지하실에서 '초혼 게임'을 한 후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것도 7대 괴담 내용대로.

호러라는 장르의 옷을 입고 있지만
찬호께이 답게 꼼꼼한 구성과 탄탄한 트릭을 무기삼아
호러 소설의 클리세를 이용해 끌어들인 후
비틀어버린다.

사회파적인 면모가 있는 작가라서
괴담을 끌어들였다는 측면에서
괴담이 가지는 사회적 뉘앙스를 활용하는 걸까 했는데

단순 오락적 요소로 읽더라도 재미는 충분하다.

중화권 작가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작품을 찾아읽는 작가가 된 거 같다.

최근 답답하고 안타까운 홍콩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이 시기를 지나는 찬호께이가 다음에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궁금하면서 걱정도 되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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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소녀의 여행
멜라니 크라우더 지음, 최지원 옮김 / 숲의전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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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살펴보려고 들췄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마린의 애타는 마음이 안타까워서.

마린은 열한 살이 되도록 위탁 가정을 전전한다.

그러면서도 친엄마가 나를 찾아올거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런데, 엄마가 나를 포기해서

루시라는 사람에게 입양될 거란다.

루시는 좋은 사람이지만

입양되면 엄마에게 돌아갈 수 없게 된다.

71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각 소제목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짧다.

각 소제목 아래에서

마린, 루시, 길다, 부엉이, 지각판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생뚱맞잖아? 싶은 부엉이와 지각판의 이야기가

이 이야기를 환상동화처럼 만들어준다.

그래서 다분히 현실적인 마린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서정시처럼 느껴지게 한다.

부모 자식 관계는 불공평하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이 되겠느냐 묻지 않는다.

그러구선

마린의 친엄마에게는 더이상 마린의 엄마도 살지 않아도 괜찮으냐고 묻고

그 관계를 끊어낸다.

마린에게는 묻지 않는다.

엄마가 더이상 엄마가 아니여도 괜찮으냐고.

왜 마린에게는 묻지 않지?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마린이 다정한 루시를 받아들였으면 싶지만

마린이 엄마를 놓아버리기 위해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마음대로 끊어낼거라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납득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많은 위탁가정 아이들의 이야기 중

마린의 이야기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할지도 모른다.

부엉이는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의 눈인걸까?

아니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의 눈이여야 한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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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불평등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의 힘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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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사회학과 교수로
[폭염사회]라는 책에서 시카고 폭염사태를
사회 비극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했다.

사회 구조가 개인의 생존과 삶의 질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던 그는
폭염같은 재난 상황이 아닌, 일상에서 지역에 만들어진 자원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그의 도시는 내가 알던 곳과 조금 다른 곳 같다.

나에게 도시는 나 외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커다란 어떤 것이였다. 하지만 저자는 
도시가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나도 도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며
어떻게 살아야 이 도시가 인간 전체에게 유익한 공간이
될 수 있을까? 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도시는 나라는 세포를 포함한 거대한 생명체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들을 통해 이야기하는 도시는
개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일상의 공간들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되는 삶들로 채워진 곳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결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가장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장소가 도서관이다.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장소가 의도적으로 계획되고
관리될 때 지역사회가 번영할 수 있다.
그러면 사회문제들이 어떤 식으로 해결되어 갈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공동체라는 단어가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지역 사회와의 교류라고 하면
불필요한 간섭과 귀찮은 의무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직 온전한 공동체를 경험해보지 못해서일까?

저자의 논리가 
전체를 발전시켜나가기에 합리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나를 주체로 하는 문제에는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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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머린
이사카 고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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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작가 이사카 고카로.

그의 이야기에는 기본적으로 따듯함이 흐르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건 아주 따끈따끈하다.

한겨울 붕어빵 봉투를 받아 안았을 때의 안도감이 맴도는 따스함.

사실상 해소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따뜻할 수 있는 건

성실하면서 진심을 다하는 무토와

제멋대로인듯 하지만 눈앞의 사람을 위해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진나이 덕인 것 같다.

작가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로 진나이를 꼽았다고 하는데,

어린아이같은 측면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의 어린아이 같은 측면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나 부끄러움이 없는 면이

작가의 사랑을 담뿍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그런데, 진나이를 생각하다가

아이와 어른의 경계는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사회적 약속대로 20살이 되는 순간부터 요이땅! 하고 어른이 되기를 시작하는 건 아니지않은가?

어른같은 아이도 있고

아이같은 어른도 있는데.

그럼에도 사회적 약속의 경계선을 통과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책임과 의무, 권리를 획득한 어른이 해야할 일들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그 약속을 어른다운 어른, 혹은 어른으로서 애쓰는 어른들이 지켜야만 하는 거다.

서브머린은 단순한 이야기인 듯 하지만

답이 없는 이야기에 대해 피하지 않고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는 무토와 진나이를

보여줌으로서 위안을 전한다.

고객센터도 없는 하늘에 물어봐야 답이 없는 문제들에 대해 열심히 열심히

고민하는 것이 어른의 일인지도.

아,  진짜 이사카 고타로 너무 좋다.

오야마다 슌이라는 캐릭터도 넘 매력있던데...

3탄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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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없이도 테이블이 완벽해지는 솥밥
킴스쿠킹 지음 / 길벗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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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이 좋으면

반찬이 좀 부실해도 든든하다. 는 말을

누구한테 들었더라??

여튼 밥맛이 좋으면 반찬, 국, 찌개가 부실해도

밥맛으로 넘기는 경험을 종종 해봤다.

그 때마다 좋던 밥맛의 정체는 대부분 솥밥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솥밥을 지어놓은 다음에 먹는 경우가 없고

대부분 지어내어 바로 먹으니

더욱 그랬겠지.

종종 온라인상에서 집밥으로 솥밥을 해먹는다는 이야기 보면

부러우면서도 쉽게 시도는 안되면서 해봐야하는데..

라는 아쉬움은 끊어지질 않더라.

그러던차에 만난 솥밥 요리책.

기본은 솥에 지은 밥이다.

거기에 계절별 다양한 재료를 가미해서

한그릇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솥밥 레시피가 실려있다.

사실 요즘 계절별 식재료가 큰 의미가 있지는 않아서

지금 겨울이라도 봄, 여름, 가을 레시피도 해먹을만하다.

다만 제철음식이 맛있고 가격도 더 나으니

해당 계절에 좀 더 신경써서 해먹어 볼만한겠다.

거기에 솥밥 재료를 이용해서 해먹을 수 있는 다른 요리가

솥밥 하나에 두가지씩 첨부되어 있다.

재료를 넘치게 사게 되는 경우 용이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의 포인트는 화려한 사진이다.

각 요리 페이지의 사진도 좋지만

계절별 페이지에 평균 4장에 걸쳐 사진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하나의 솥밥에 재료 활용 요리 2가지를 3장에 걸쳐 편집한 것을 비교하자면

계절별로 솥밥 하나 + 재료 활용요리 2가지씩이 더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맛있게 보이는 것에 좀 더 중점을 두었다고 느껴지는 것이

본격적인 레시피 페이지 전 준비 페이지에

식기나 테이블 셋팅 소품, 플라워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기도 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으니까. ㅎ

다만 그러다보니 마트 재료로 만드는.. 이라는 부분이 훅 다가오질 않고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사진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래서 좀 큰 맘먹고 시도해야 할 것 같은 느낌? ㅎㅎㅎ

일단, 솥부터 골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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