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허밍버드 클래식 M 2
메리 셸리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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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재미있게 읽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도 그렇고

프랑켄슈타인도 그렇고

허밍버드 M  시리즈로 읽은 고전은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시작하며 포기한 고전들의 기억이 있어서

허밍버드 시리즈에 대한 신뢰가 생길려고 하네. ㅎㅎ

옛 문체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잘 읽히도록

다듬어진 것 같아 무척 좋았다.

거기에 지킬 때는 책 자체가 얇아 잘 느끼지 못했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꽤 부피감이 있어서

가볍게 나와준 게 굉장히 좋았다.

거기에 디자인 패턴으로 표지를 해놓은 것이

분위기 환기? 가 되는 느낌을 여러번 받았다.

한번에 읽지 않고 다시 집어들 때마다

가벼운 패턴의 표지가 부담감을 확연히 덜어주는 느낌?

고전 읽기로 허밍버드 시리즈를 택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클래식 M 시리즈의 컨셉이 뮤지컬, 오페라의 원작들이였는데

프랑켄슈타인이 뮤지컬이 있었나? 하고 찾아보니

 

 

있었네. @@;

2014년에 초연을 올리고, 2015년, 2018년에 부산에서도 했고.

하지만 보질 못해서 @@;;;

책을 읽고 나니 무대에서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하긴 하다.

재미있게 읽기는 읽었는데...

ㅎㅎㅎ

옛이야기답게 뭔 놈의 자연경관 묘사가 이리 디테일하게 자주 나오는지...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좋은 번역문의 힘이 컸다!

여튼 대략 알고 있던 내용보다

더 불쌍했던 괴물.

제목인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자의 이름이다.

하지만, 외국식으로 하면

아버지의 이름을 자식이 따르는 경우도 있으니까...

여튼 괴물을 만든 자 프랑켄슈타인.

이기적이고 뻔뻔하다고 느껴졌다.

동정이 되지 않는달까...

그런데, 원래 신이란 이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서문에서 밝히길 저자인 메리 셀리는 괴담을 만들어 나누고자 했던

어느 밤의 유희용으로 떠올렸던 이야기이지만

진짜 두려움은

괴물이 아니라

측은지심이 없는 신을 향해 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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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 - 다 알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 아르볼 N클래식
조제프 베르노 지음, 이정주 옮김 / 아르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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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즐거움보다 보는 즐거움이 더 큰 책이다.

마녀, 요정, 공주의 이야기들과

어울리는 저자 조제프 베르노의 멋들어진 삽화가 그녀들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검은색으로 인물과 배경을 표현하면서

강렬한 색깔들로 포인트를 주어

분명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인데 화려하게 보인다.

삽화의 황금시대인 19세기를 재현하려고 노력하는 작가라는 설명에 기대어 이해하자면

이러한 스타일이 19세기의 삽화였나보다.

이런 그림의 책들이라면

표지에 금박을 입힌 고급스러운 양장본이 무척 가지고 싶을 것 같다.

책 전체를 가득 타고 흐르는 가시넝굴의 장미가

금박과 양장본이 아닌 아쉬움을 달래준다.

다양한 마녀, 요정, 공주 이야기들이 실려있는데

어떤 이야기는 전문에 가깝게

어떤 이야기는 그저 캐릭터 소개 정도

한 여름밤의 꿈 같은 경우 일부분이 발췌되어 실려있다.

비탄에 빠진 소녀들, 백마법, 흑마법, 살롱의 요정 이야기 등으로

나뉘어져 인간 소녀, 마법을 사용하는 마녀, 요정 등으로 구분해서

실려있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 ^^;;;

그 이야기, 혹은 캐릭터를 선정한 기준이랄까?

소개하는 방식도 좀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 없다보니...

하나의 책으로 묶기보다는 각각의 이야기를 얇게라도 권별 작업해서

시리즈로 출간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는한데..

아니면... 몽땅 캐릭터 소개의 형태로 형식을 맞추거나...

보는 것이 즐거운 책이기는 한데..

좀 더 정리가 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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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허밍버드 클래식 M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한에스더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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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출판사에서

뮤지컬, 오페라 원작들을 주제로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를 출간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컴팩트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고전들이기는 하지만

'드롭드롭드롭'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진 표지는

소장욕을 부른다. 고전 소설들을 아직 소장하고 있지 않다면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로 콜렉팅을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누구나 알지만 읽지는 않은 이야기가 고전이라고 했던가.

그 중 하나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이다.

분명 내용은 다 아는데, 읽은 적은 없다는 걸 이번에 읽으면서 깨달았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조승우씨가 출연하는 뮤지컬로 한 번,

내한 공연단의 뮤지컬로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워낙 다양하게 변주되어 영상물, 만화 등으로 다루어졌으니까.

난,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아는 줄 알았다.

그런데, 흠... 일단 여주가 없다.

여성 캐릭터가 없더라~ 무대화하면서 갈등상황을 만들기 위해 여주가 만들어졌나보다.

그리고, 지킬 박사의 친구 어터슨 변호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어터슨 변호사에게 전달된 편지로 밝혀진다.

큰 골격은 같지만 꽤나 디테일한 부분들의 차이가 많아서

흥미로웠다.

원전의 분위기를 충실하게  옮긴 것으로 짐작되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결말을 알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생뚱맞은 걱정을 하고 있는

어터슨 변호사라는 캐릭터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달까.

마지막으로 하이드가 보기에 성치않은? 왜소한? 육체의 존재로 그려졌다는 점도

엄청 다르다.

같은 배우가 연기하기도 하고 좀 더 강한 존재로 무대 위에서는 그려지는데

악의를 의인화하는 듯한 생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신선하다.

최근 고전을 읽으면서 깨닫는 건

생각보다 고전들이 재미있다는 거다.

그 힘이 여지껏 그 이야기들을 소비하게 하는 거 겠지.

특히나 이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 같은 경우는

기존의 뮤지컬을 봤던 입장에서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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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마음사전 걷는사람 에세이 6
현택훈 지음, 박들 그림 / 걷는사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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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사는 시인의 제주어 단어를 하나씩 제목 삼아 써내려간 에세이다.

제주에서 나서 제주에서 자란 시인답게

제주 사람들, 제주의 생명들, 제주에서의 삶이 매 챕터 꼼꼼히 담겨 있다.

tv에서 차고 넘치는 잘난 사람들은 시인의 이야기 속에 없다.

아쉬운 삶과 애처로운 죽음과 그래도 꿋꿋한 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아픈 바닥을 지닌 제주의 말로 지은 시와 글집들이 시인의 글 속에서 하나 둘 소개된다.

생각보다는 많이 나와있었지만

나온만큼 읽히지는 않았는가보다.

좀 더 의식적으로 찾아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해녀들처럼 곧 없어질지도 모르는 제주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지만

잊혀질 기억을 잡고 사는 것이 산 자들의 해야할 일이라면

할 수 있는 만큼 버텨보는 것도 할 만한 일이 아닐까.

에세이집이지만 산문의 감각보다는 시의 감각으로 잃히는 글이 대다수다.

주인장의 감각이 그러한 것을 어찌할까.

p. 60,61

달은 매일 아주 조금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달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다. 화가 강요배의 그림[두꺼비, 토끼, 계수나무, 항아]를 보고 같은 제목으로 시를 쓴 적 있다. 그 시는 그 그림에 대한 헌사였다. 항아는 불사약을 먹고 소녀인 채로 달에 머물고 있다. 강요배는 그 그림을 덧칠해서 그렸다. 솔가지, 나뭇잎, 풀잎 등에 물감을 묻혀서 그렸다. 정말이지 달은 시간이 덧칠해서 생긴 거 잖아. 그러니까 저 달은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의 뼈와 살과 입김이 만들어낸 거다. 어디 사람뿐인가. 반딧불이도 달맞이꽃도 갈치도 모두 달이 된다.

p.63

제주도에서는 기름진 땅은 'ㄷ.ㄹ진밧'이나 '벨진밧'이라고 한다. 땅이 기름진 것은 달이 물들어 있고, 별이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정말 낭만적인 생각이다. 땅에서 하늘의 이치를 생각했던 제주 사람들.

막상 처음 글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뭔가 정돈되지 않은 글에 당황했다.

쳡터의 제목과는 다른 길로 가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듯 훅 곁길에서 자리를 펴는 것도 암치도 않아서

정해진 길을 다니는 것에 익숙했던 여행자로서는 눈쌀이 찌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가며 목적지로 가는 것보다 가는 길을 둘러보는 재미에 장단을 맞추다보니

맛깔나게 읽어지더라.

그런데, 막 속시원한 이야기들이 있지도 않다.

이번 생은 가난하게 살다가는 생으로 부자가 되지는 못하는 생이 되어버린 현실 위에

다정했던 사람들은 불연듯 곁을 떠나간 이야기들과

여전히 아픈 땅의 이야기들이 떠나지 않고 맴돈다.

속시원 이야기는 없지만

그래서 애틋하게 마음을 제주로 향하게 해주는 글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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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마법사가 되다
조은솔 지음 / 얼리틴스(자음과모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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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판타지물, 그리고 마법학교 물이 가지는 클리세들이 있다.

그리고, 아동성장물로서의 클리세들도.

그런 장르적 클리세들이 다양하게 차용된 작품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또한 해당 장르물에서 주인공들이 추구하던 가치와 많이 다르지 않다.

그런만큼 쉽게 쉽게 쑥쑥 읽힌다.

그런데 마무리가 성급해보여서 아쉽다.

신녀에 대한 불합리한 대응, 신전과 부패 귀족의 결탁, 이종족과의 뿌리깊은 갈등 등

꽤나 큰 문제들이 너무 성급하게 마무리되어 버린 느낌이다.

주인공이 나름 자신에 대한 각성을 해내기는 했지만

그런 일이 그저 소문난 정도로 상황이 정리될 수 있는 거였다니.

분량문제가 아니였을까 추측해보지만

차라리 다시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안나가 마법사가 되기를 포기하지 않았듯이

작가도 작가되기를 포기하지 않고 작가가 되었다고 했다.

마법사의 재능이 없지만

신녀는 될 수 있었던 안나는 신녀가 되는 길을 선택했지만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 마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작가의 재능에 의심을 품고

타협한 생활을 하려던 작가는

그런 삶은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작가로 살기를 선택했나보다.

그래도 다행이지 모야.

안나는 신력이 사라지고 마력이 생겼지만

작가님은 일상을 꾸리며 작가로도 살 수 있으니.

다음 이야기가 안나의 이야기가 될지 다른 이야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성장한 마법사를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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