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꽃을 심다 - 흰벌의 들꽃 탐행기
백승훈 지음, 장예령 캘리그래피 / 매직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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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분이 숲해설가로서 매주 수요일마다

<사색의 향기> 회원들에게 향기 메일을 보내고

글로벌 이코노믹 신문에 들꽃칼럼을 연재하고 계시다니

그 내용만 모아놔도 급조된 글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봄과 여름, 가을에 걸쳐 만나게 되는 꽃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지은 시와 사진을 겯들여 소개하고 있다.

복수초, 복사꽃, 살구꽃, 명자나무꽃, 모란, 이팝나무꽃, 배롱나무꽃, 수련, 나리꽃, 물매화, 해란초 등

차례에 따르면 77가지 꽃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꽃하나하나마다 생김새나 학술적 설명, 해당 꽃에 얽힌 이야기, 개인적이 감상이 나열되어 꽤나 풍부하게

읽어갈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꽃들이 이 땅에서 자라고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

참, 모르는 것이 많다. 하는 깨달음도 있었다.

도시의 건물들 사이에서 눈에 잊은 풀과, 나무, 꽃들만 대하고 있었는데

좀 더 다양한 꽃들을 접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더라.

본문 중 헤르만 헤세가 자연은 가장 위대한 도서관이라고 했는데

저자분은 그중 꽃은 자연이란 도서관에서 시를 읽는 일이라고 표현해주셨는데

참 낭만적인 표현이면서 적합한 수사라고 느껴진다.

다만 전체적인 책의 디자인이라거나

꽃사진을 좀 더 보기 좋게 배치해주었으면 좋겠다 싶은 아쉬움이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욕심이 있으셨던 것도 알겠지만...

시를 넣은 것도 전체적인 구성에서 튀어보이기도 해서,

시는 따로 묶어 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내용의 서정성에 비해 포장이 너무 성겨서 아쉬움이 좀 있다.

내용 중 흥미로우면서 눈길을 끄는 이야기들은 각 꽃에 엮인 설화, 전설같은 것들인데

그 이야기들을 따로 묶어 나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예를 들어 코스모스는 신이 처음 만든 꽃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이야기인지

유럽권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고

디테일한 내용 없이 처음 만들다보니 이것저것 만들다 종류와 색상이 다양해졌다더라.

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되니까

좀 아쉬웠다.

좋은 컨텐츠의 이야기를 좀 더 좋은 그릇에 담아내주면 더 많은 분들이 향기를 느낄 수 있었을텐데

싶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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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면
오사키 고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크로스로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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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무서운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따뜻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다 싶은 작품.

저자 오사키 고즈에의 작품은 처음 읽어본다.

사건이 결코 작지 않음에도 유지하는 자분자분한 분위기가 좋다.

전작으로 서점과 출판사를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가 있다는데

찾아봐야겠다.

유사쿠는 회사 총무부에서 일하다가 사직 후 백수로 지내고 있다.

얼마 후에 집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결혼하지 않으며 일하지 않는  중년의 남자라는 자신의 상황에 좀 주눅들어 있는 상태.

맨션에서 친하게 지내던 구시모토씨에게 빌렸던 책을 돌려주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다.

대답없이 열려있는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더니!

구시모토씨의 시체가!!!!

유사쿠는 집을 내놓은 자신의 사정을 생각해 구시모토씨의 죽음이 사건이 되면 곤란하다는 생각으로

신고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불편한 마음을 누르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왠 남자 고등학생이 구시모토씨의 방에서 몰래 빠져나오는 유사쿠의 동영상을 디밀며

그 방에서 수첩을 가져다달라며 협박을 한다.

꽤나 자극적인 시작이다.

그리고 주인공에 대한 불신을 안고 시작되는 이야기라서 좀 갸웃했다.

이런 경우 이야기가 굉장히 하드하게 흘러갈텐데...

라는 걱정을 씻어내는 유사쿠와 고등학생의 진심이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한다.

이런 악연이 있나 싶은 유사쿠와 고등학생 콤비는

구시모토씨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구시모토씨의 일그러진 본모습을 발견하는 건 아닌가 하는

위기의 순간이 찾아온다.

"내가 아는 구시모토씨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라는 유사쿠의 말은

유사쿠 스스로와

고등학생 히로토를 구원한다.

우리는 종종 "그 사람이 그럴줄은 몰랐네" 라며

내가 알던 사람의 인상을 쉽게 포기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그 상대가 된다면, 모두가 나를 욕할 때

당신은 그럴 사람이 아니지. 라며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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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엄성용 외 지음 / 마카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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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작품집은 2018년 2019년을 거쳐 이번이 3번째 작품집인 듯.

심사위원이

웹소설, 장르소설, 순문학의 경계에 있는 것이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이라고 했던가?

장르물처럼 독특하면서 웹소설처럼 쉽고, 순문학처럼 읽는 맛도 나쁘지 않은

색깔이 뚜렷한 5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나름 구력을 필요로 하는 공모전이다보니

5명의 작가분들 모두 쌩신인들은 아니더라.

하긴 요즘 공모전들은 신인작가를 발견하는 것보다는

쓸만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서...

<롸이롸이>

퇴마? sf? 공포?

미세먼지와 담배로 이런 혼종의 기운찬 이야기라니!!!

사람이 다치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불쾌하거나 꺼려지지 않는 점이 가장 신선 신선.

금연을 결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다.

<휴먼 콤플렉스 임상 사례>

어느 미래, 인간이 가장 열등한 종족이 된다면

이라는 전제를 혹성 탈출처럼 지배와 피지배의 투쟁사로 다루기보다

심리학적 접근? 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용옹기이>

코믹드라마? 단편으로서의 완벽한 짜임새가 돋보였다.

거기에 바람직한 결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했고.

3대를 얽매고 있었던 왜곡된 희망.

굴절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혹시 나도 무엇인가에 눈이 씌여버린 시간이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구독하시겠습니까>

우어.. 어떤 공포물보다 무서웠다.

충분히 현실적이라는 측면이 공포를 가중시키는 것 같다.

어느 날 온라인에 내 동영상이 올라온다.

회사에서 굉장히 프라이빗한 상황이나 집안에서의 모습까지.

몰카 컨셉의 영상이라며 내가 찍은 영상인양 올라오는 동영상의 조회수는 무섭게 오르고 있다.

내가 찍은 것이 아니라고 도움을 청해보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동영상의 인기에 묻어가고자 하는 주변인들의 목소리와

섯푸른 추측의 글들만 늘어날 뿐이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해결의 방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니!

끔찍해!

이 이야기 이후가  궁금하다. 그런 장면에서 끝내는 건 반칙이지.

여주인공은 어떻게 됐을까?

<페이스트리>

가장 동화같은 이야기.

신기루같은 가족.

그들이 방송국에서 일갈할 때의 시원함은

따로따로 떨어져버리는 그들의 이야기에 다 날아가버렸다.

 

5편의 이야기 모두 재미와 수준이 만족스러웠다.

각 작가분들의 앞으로 활동도 기대되고.

교보문고 공모전이 내놓을 앞으로의 작품들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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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살리는 필라테스 - 유럽 최고의 필라테스 마스터 린 로빈슨이 직접 구성한 핵심 프로그램
린 로빈슨.카멜라 트라파.제니 호크 지음, 박선령 옮김 / 도어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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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보고 깜짝! 놀랐네요.

연세가 있어보이시는 분이 활짝 웃고 계시는데

너무 인상적인 표정이시라. ㅎㅎㅎ

애초에 40세 이상을 위한 필라테스 책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우어!!!

책 표지 뿐만 아니라

내지의 자세를 잡은 모델들 또한 나이가 있어보일 뿐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체형의 모델들도 보입니다!!!

어찌나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사실 그동안 다른 운동법 책들은

모델되시는 분들의 화려한 몸매에 좀 주눅드는 지점이,

아마 난 안될꺼야 라는 지레 포기의 마음이 없지않아 있기는 했거든요.

그리고 또다른 특징이라면

택스트가 풍성해요!!!

자세 사진과 간단한 지시문만 보고 따라하는 건 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은 설명문이 풍성해요!!!

영상 세대, 이미지 세대보다는 텍스트를 편해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반가운 방식입니다. ㅎㅎㅎ

이 책에서 설명하는 필라테스는 보디 컨트롤 필라테스라는 이름으로

요제프 필라테스라는 운동법을 보다 오리지널에 가깝게 구현하여

나이, 신체 단련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필라테스의 이점을 누리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필라테스면, 다 필라테스 아니야?

정도로 생각했는데

나름 문파? 같은 것이 있나봐요.

40개국의 교사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혼자 따라하다 안되겠다 싶으면 한국에도 소속 강사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파트는 3가지로 나뉘어있는데

첫 파트인 기본운동은 기본 자세를 가다듬고 이완하는 자세들이 많아요.

두번째 파트는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명명되어 있는데

어려워보이는 동작들은 별로 없는 게 좋네요.

대부분 균형감을 잡고  부위별 운동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따라하기에 너무 좋아요. 

아마도 이 책의 가장 큰 변별점은 파트 3에 있지 않나 싶은데

뼈, 관절, 호흡기, 심장, 정신 등 부위별 건강을 위한 운동과

뇌졸증, 파킨슨병, 유방암 등 의 질환을 겪은 후 할 수 있는 운동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언제고 시작하는 것은 늦지 않았다고 격려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기왕이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좋겠죠?

부담을 확 덜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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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일상 도감 - 500여 컷으로 그린 고양이의 모든 것
다나카 도요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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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일단 책이 커요!!!

가로 22.5cm

세로 30cm가 좀 안되는 커다란 책이 왔어요!!!

이 커다란 책의 펼침면 마다마다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 스케치가 그득그득 담겨 있어요!!

작가분이 철저한 취재와 스케치로 정평이 난 동물 그림의 일인자라고 하네요.

사실 이렇게 고양이 그림을 잔뜩 그리시는 분이라면

응당 집사님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개와 고양이를 기르지 못하게 하는 셋집에 사는 바람에

마당에 찾아오는 고양이들을 관찰하며 만드신 그림들이라네요.

정말 고양이의 모든 것이 담겨있어요.

동네에서 만나게 되는 고양이들, 그들에게 말을 걸면 보이는 모습

다양한 울음소리, 표정, 꼬리의 움직임, 자세가 전하는 메세지

야생의 습성을 간직한 고양이의 특징

똥싸기와 같은 비밀스러운 행동, 고양이들끼리의 교류하는 모습 또한 사진을 찍어놓은 듯 관찰해서 그려두었어요.

새끼고양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모습 또한 과정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당.

사실 이 책의 묘미는 그림과 함께 전달되는 정보도 좋지만

스케치 그 자체에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고양이의 이쁜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정리된 한가지 톤의 흑백 스케치로 볼 때의 안정감은 또 다르잖아요?

그리고 보여지기 위한 적당한 생략과 포인트를 드러내기 위한 구도 같은 것들이

사진으로 접하기 어려운 장점을 지니고 있어요.

무엇보다 좋은 건

저자분의 애정이 느껴진다는 점. 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정말 고양이들을 귀여워하고

가까운 친구로 여기고 있구나 하는 지점들이 곳곳에서 느껴져서

마음이 흐뭇해진달까요.

 

고양이 애정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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