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면
오사키 고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크로스로드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좀 무서운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따뜻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다 싶은 작품.

​

저자 오사키 고즈에의 작품은 처음 읽어본다.

사건이 결코 작지 않음에도 유지하는 자분자분한 분위기가 좋다.

전작으로 서점과 출판사를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가 있다는데

찾아봐야겠다.

​

유사쿠는 회사 총무부에서 일하다가 사직 후 백수로 지내고 있다.

얼마 후에 집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결혼하지 않으며 일하지 않는  중년의 남자라는 자신의 상황에 좀 주눅들어 있는 상태.

맨션에서 친하게 지내던 구시모토씨에게 빌렸던 책을 돌려주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다.

대답없이 열려있는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더니!

구시모토씨의 시체가!!!!

​

유사쿠는 집을 내놓은 자신의 사정을 생각해 구시모토씨의 죽음이 사건이 되면 곤란하다는 생각으로

신고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불편한 마음을 누르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왠 남자 고등학생이 구시모토씨의 방에서 몰래 빠져나오는 유사쿠의 동영상을 디밀며

그 방에서 수첩을 가져다달라며 협박을 한다.

​

꽤나 자극적인 시작이다.

그리고 주인공에 대한 불신을 안고 시작되는 이야기라서 좀 갸웃했다.

이런 경우 이야기가 굉장히 하드하게 흘러갈텐데...

라는 걱정을 씻어내는 유사쿠와 고등학생의 진심이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한다.

​

이런 악연이 있나 싶은 유사쿠와 고등학생 콤비는

구시모토씨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구시모토씨의 일그러진 본모습을 발견하는 건 아닌가 하는

위기의 순간이 찾아온다.

​

"내가 아는 구시모토씨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

라는 유사쿠의 말은

유사쿠 스스로와

고등학생 히로토를 구원한다.

​

우리는 종종 "그 사람이 그럴줄은 몰랐네" 라며

내가 알던 사람의 인상을 쉽게 포기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그 상대가 된다면, 모두가 나를 욕할 때

당신은 그럴 사람이 아니지. 라며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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