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 박상 본격 뮤직 에쎄-이 슬로북 Slow Book 2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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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미있다. 박상이라는 분의 다른 소설을 찾아봐야겠다. 에세이만큼 재미있는지.


2. 음악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좀 부럽다.

나는 특별한 미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약간 막 듣는 타입이다보니 ...

어쩌면 음악이 문제가 아니라

삶에, 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의 문제일수도 있겠다.

좀 데면데면 사는 편이라.

그래서 에세이를 읽으면 좀 부러워지나보다.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할까.. 하면서.


3. 살아가는데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이분은 여행이 중요한가보다. 돈이 없어도, 돈이 생기면 무조건 여행을 간다.

부자는 아닌 것 같은데, 부자처럼 느껴지는 것은

우선 순위에 따른 선택에 만족하는 게 느껴지니까.


4. 사이드에이와 사이드비, 보너스트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뭔가 구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특별히 그런 건 없더라...

보너스 트랙은 거의 여행기였고

가요 + 팝이라거나 해외 + 국내에서 라거나.. 뭐 이런 구분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리고, 몹시 어렵겠지만 해당 노래들이 들리면 좋겠다. 싶더라. 

전자책이면 좀 더 쉬우려나?

종이책도 큐알코드? 그런 걸로 하면 안되지는 않을텐데...

뭐,,, 제일 큰 문제는 저작권과 비용이겠지. ㅎㅎㅎ


5. 사실 모르는 노래가 많다. @@; 말했다시피 막 듣는 타입이라.

수록된 노래들을 죄 찾아서 리스트를 만든 다음 에피소드와 맞춰가며 읽어보고 싶다.

그러면, 노래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씌워져 좀 더 기억하기 좋지 않을까?


6. p.74

"내게 음악이 없는 삶은 지루하다. .... 그런 게 평면이다.

그러나 음악이 거기 끼어들면 입체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현상들의 의미가 확장된다.

길은 시가 되고 운전은 이벤트가 되고 카페는 이야기와 향기가 되고

로또 판매점은 꿈을 파는 상점이 되며 식사는 쾌락이 된다. 이어폰을 귀에 꽂으면

세상과 내가 단절되는 게 아니라

음악적 감각이 더해지며 아릅답게 쩍 벌어지는 것이다. "  


음악은 세상에 또다른 필터를 씌워준다.

하지만, 너와 나의 필터는 다르다.

소설가 박상의 필터를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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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숍 스토리 - 취향의 시대, 당신이 찾는 마법 같은 공간에 관한 이야기
젠 캠벨 지음, 조동섭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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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세로로 조금 길죽한 모양새와 연분홍 색. 적당한 무게감과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책장. 등

서점 이야기를 하기 위한 최적의 모양새라고 느꼈다. 감각적으로 만족.


2. 그런데, 이토록 다양한 서점들을 소개하면서 어째서 서점 사진이 하나도 없는거지?

라는 불만이 슬금슬금. 물론 서점의 모습은 변화하는 법이고 사진이 실린 후 변화할 수도 있고...

혹은 각 서점들을 직접 방문하기 전에는 사진으로 볼 때는 비슷비슷해보일 수도 있지만 ...

그래도 다양한 서점들의 소개글과 함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물론 각 서점의 소개와 함께 홈페이지 주소도 적혀있어서..

어쩌면 가장 최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인 듯도 싶지만.

전자책도 아니고 페이퍼책을 보는 경우는 책을 덮고 전자기기로 홈페이지를 확인해야하는데....

뭔가 ... 불편하기도 하지만 책을 하나 집어들었을 때 완성된 세계를 만나는 기쁨이 있는데... 

아쉽아쉽. 음악이나 영상도 아니고 사진인데.... 흠....아님, 스케치라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3. 이미지가 없는 점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온갖 서점과 그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스카신 북스의 <야생 새의 노래>라는 책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 동화같다.

1941년에 발간된 책의 안쪽에 '이 책을 펼치면 새들이 노래하기 시작한다'라는 낙서가 1944년이라는 연도와 함께 적혀있었단다.

2010년 누군가 그 책을 구입했는데 며칠 뒤 서점 매니저는 그 책이 다시 책장에 꽃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해서 책을 다시 펼쳐보니 놀랍게도 새소리가 들렸다.

책을 사간 손님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른 새소리가 나오도록 특별한 장치를 한 것이다.

그 책에는 새로운 낙서가 추가 되었다. '이제 정말 노래한다.'


마법같은 이야기다.

노래하길 바랬던, 혹은 마음으로 들리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북숍밴드를 만든 서점도 있다. 책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고 지금까지 100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었고 영국 순회공연까지 다닌다고 한다. 

내 책의 노래가 있다니. 작가라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책의 노래가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야말로 완벽해지는 책이라는 느낌!


단 한권의 책만 파는 서점도 있다.

그런데, 그 단 한권의 책이 서점 주인의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만들어왔던 이야기를 직접 책으로 만들고

그 책을 팔기 위한 서점을 차렸다. 그리고, 7천권의 책을 팔았다!!! 원북스토어에서!

 이후 세권을 더 출간하고 그 책들을 위해 아더 북스토어를 차렸다고 한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2만권이 넘는 책을 팔았다고 한다.

완벽하지 않나?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직접 판다.

74세에 책을 만들고 14년동안 그 책을 팔았다. 아마 경제적으로 그렇게 큰 이익을 본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해볼만한 일로 보인다. 그리고, 재미있었을 것 같다.



4. 굉장히 많은 서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시아권 서점 이야기도 있는데, 아쉽게도 한국의 서점 이야기는 없다.

방문할 기회가 없거나 특별난 서점을 발견하지 못한 걸까?

최근 한국에도 특별한 컨셉의 작은 서점들이 꽤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너무 많은 서점 소개가 이어져서 좀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읽어나가다가 마음을 잡아끄는 서점을 발견하고 그 지역을 방문할 계획을 세워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개된 지역에 방문할 일이 생기면

다시 한 번 책을 들춰 어떤 서점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동선을 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때까지 많은 서점의 이야기들과 함께 책장에 고이 모셔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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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냉파요리 - 30만 회원 감동 실천!, 한 달 식비 70만원 절약, 나에게 선물하는 840만원 적금의 기적! 맘마미아 냉파요리
맘마미아 식비예산 감수.레몬밤키친 강지수 레시피 개발 / 진서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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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위해 나온 책이라고 확신합니다! 3,4인 기준 식비를 2인이 쓰고 있습니다. ㅠ.ㅜ 죄책감없는 부엌운영 해보고 싶습니다. 크흑. 식비절약의 큰 장벽은! 요리실력! 눈물이 나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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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정윤희 지음 / 길벗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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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똥손인건가. 사진을 이쁘고 그럴싸하게 찍지를 못한다.  

여행을 다녀오거나, 맛있는 음식점에 가거나, 맘에 드는 물건을 구입했거나

했을 때 기록을 남겨보고 싶은데

영, 글 쓸 맛이 안나는 사진을 찍어

쳇쳇하며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제일 아쉬운 건 아무래도 여행의 기록.

안그래도 나쁜 머리.

기록 없이 회상하려면 인생의 모든 경험이 뒤섞여

이때가 저때인지 이곳이 저곳인지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사진을 들춰보면, 망사진이 많아 아름다운 회상이 어렵다.

뭐, 웃긴 경우는 좀 있지만.  


그래서, 이 책이 눈에 꽃힌 듯.

이 책을 보고 나면 다음 여행에서의 내 사진은 좀 달라질까?

하는 바램 같은 걸 품었달까...


결론은, 카메라를 들어라! ㅎㅎㅎㅎ

책만 읽어서야 무엇이 바뀌겠는가.


하지만, 생초보에게는

미쳐몰랐던 카메라의 기능들.

장소별로 알고 있으면 좋을 팁.

시간대별로 촬영하기 좋은 피사체를 선택하는 법.

등등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기 전에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그리고, 제목처럼 "여행사진"인 만큼 여행에 관한 정보와

여행과 사진찍기를 편리하게 도와줄 앱 소개도 함께 실려 있어서

여행을 준비하면서 옆에 놓고 차분히 점검해보면 좋을 것 같다.


글쓰고 사진찍는 이라는 저자 소개에 걸맞게

글뿐 아니라 이쁜 사진이 잔뜩 실려 있어서 눈이 즐겁다.

다만, 패배감 같은 것이 동반되는 것은 약간의 부작용이지만. ㅎㅎㅎ


소개된 사진찍기의 팁 중 몇가지가 인상적이였다.


1. 여행준비부터 여행으로 기록하기.

2. 가장 좋은 카메라는 익숙한 카메라.

=> 이 두가지는 사진찍기라는 걸 여행지에서 하는 특별한 행위로 여길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에 익혀야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내가 잡은 도구의 사용법을 잘 모르면 그 도구를 잘 사용할 수 없는 건 너무 당연할테니.

카메라 뿐 아니라 책에 소개된 다양한 앱들도 미리미리 다운받아서 사용해보고

여행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3. 선감상 후촬영

=> 자기만의 사진을 찍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천천히 여행 즐기기의 다른 말 같기도 하다.

후룩후룩 찍고 빠지기 식의 관광이 아니라

뭐가 있는지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고 걸쳐서도 보고

어울리는 기능을 셋팅하고 찍은 사진을 확인도 해보고...

마음이 급하면 할 수가 없는 일이다.

순간을 충분히 즐기는 것. 여행에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4. 숙소에 들어가면 셋팅된 상태를 찍어두자!

창문, 전시유리에 비치는 내 모습을 없애고 싶거나 유리 너머의 피사체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

가까이 다가가 찍어라.

등등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도 잘 기억해둬야겠다.


5. 특히 반가웠던 건 핸드폰으로 사진찍기 팁.

사실상 카메라의 대체품으로 핸드폰이 사용되는 것이 굉장히 일반적인 상황이라

그 어떤 팁보다 활용도가 높을 듯.


여행지로 가기 전에 책에서 나온 팁들을 일상에서 하나하나     

시도해보고 손에 익혀서 내 마음에 가까운 사진을 남겨올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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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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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부분의 책읽기는 책읽기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만

내 경우 가끔, 현실도피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마음이, 머리가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을 때

눈앞의 현실을 잠시라도 외면하고 싶을 때

책을 잡고 이곳 너머의 공간으로 가버린다.

그럴 때, 지금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거나

혹은 우울감이 전해지거나 하는 책을 잡게 되면 아주 낭패다.

적당히 현실적되 따뜻한 용기와 사랑이 담겨 있으면서 강요하지는 않고.

세상에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그런 글을 만나는 것이 제격이다.

츠바키 문구점은 그런 조건에 모범답안과 같은 책이였다.

내가 도피로서의 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읽다가 깨닫게 해줄 정도로

(지금, 너무너무 나에게 필요한 책을 읽고 있어! 라고 계시처럼 깨달았다.)

맞춤했다.


2. 츠바키 문구점은 첫 인상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나무를 얇게 대패질 해 종이로 삼은 것 같은 표지.

그 위에 편안한 서체로 과하지 않은 정보를 담고 있고

이곳저곳 은박이 점점 박혀 반짝이는 마음을 전해주는 듯했다.

거기에 손 안에 기분좋은 중량감을 느낄 수 있는 두께와 무게.

책을 다 읽고서야 발견했는데

뒷편에 얇게 비치는 종이에 이야기 안에 나온 편지들이 적혀있다.

사실상 소설 속에서 정성드려 고른 종이를 그대로 살린

편지들이 첨부되었다면 어마어마하게 좋았겠지만

그러면 제작비가 어마어마해지고...

책가격이라고 할 수 없는 가격이 되었겠지 ^^;;;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반가운 부록이였다.


3. 외국을 방랑하던 포포가 선대가 돌아가신 후 고향 가마쿠라로 돌아와 츠바키 문구점을 물려받은 첫 해의 이야기다.

포포는 가마쿠라의 이웃들과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며 문구점 만이 아니라 대필가로서의 가업을 물려받는다.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연하장의 주소 쓰는 일 등이 있지만 이야기로 다루어 지는 것은 입소문으로 의뢰해오는 편지 대필이다.

누군가 츠바키 문구점을 찾아와 편지를 의뢰하면 포포는 의뢰자의 몸과 마음이 되어 편지를 쓴다.


여름으로 시작해 봄으로 마무리되는 이 이야기는

실제 가마쿠라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소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들이다.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장소들은 대부분 다정하고 편안하다.

과연 여행자로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번역자분의 방문기를 통해 느껴지는 실제감은 색다를 것 같기는 하다.


배경이 되는 공간의 실제감과 함께

포포가 대필을 하기 위해 고르는 종이와 필기구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구체적이다.

실제 언제 제작되었고 어떤 질감과 향을 가지고 있는지

그래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설명들이 매번 매력적이라 그 종이와 필기구를 가지고 싶은 것이다.

절연하고 싶을 때, 거절하고 싶을 때, 상대하기 불편한 사람에게 메세지를 전할 때

그 종이와 필기구라면 좀 더 확실히 전해질 것 같다.

상대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존중하지만 뜻이 같지 않음을 전할 때

어쩌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손편지가 아닐까.

단지 종이와 필기구만이 아니다.

편지를 봉하는 방법. 우표까지도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세심하게

고려해 선택된다.


지금은 낯설어져 버린 편지쓰기라는 행위의 의미를 극대화한 과정이랄까.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포포가 의뢰자에 빙의하듯 편지를 써내는 장면은 흡사 판타지이다.

사실상 편지의 내용은 평범한지도 모르겠다.

좀 더 실질적인 것은 타인에게 마음을 의뢰함으로써 선명해지는 효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저정도의 정성이라면 마법을 부린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4. 포포에게는 선대와의 아픔이 있다.

놀라운 것은 그것에 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회는 한다. 인간사 후회없는 순간이 있을까.

하지만, 받아들이고 후회는 후회대로 남기고

살아간다. 좀 더 행복해질 수 있기 위해.


내게 필요했던 것은 이것인지도 모르겠다.

후회를 대하는 자세.


5. 아름다운 책을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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