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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무작정 따라하기 ㅣ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정윤희 지음 / 길벗 / 2017년 9월
평점 :
손이 똥손인건가. 사진을 이쁘고 그럴싸하게 찍지를 못한다.
여행을 다녀오거나, 맛있는 음식점에 가거나, 맘에 드는 물건을 구입했거나
했을 때 기록을 남겨보고 싶은데
영, 글 쓸 맛이 안나는 사진을 찍어
쳇쳇하며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제일 아쉬운 건 아무래도 여행의 기록.
안그래도 나쁜 머리.
기록 없이 회상하려면 인생의 모든 경험이 뒤섞여
이때가 저때인지 이곳이 저곳인지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사진을 들춰보면, 망사진이 많아 아름다운 회상이 어렵다.
뭐, 웃긴 경우는 좀 있지만.
그래서, 이 책이 눈에 꽃힌 듯.
이 책을 보고 나면 다음 여행에서의 내 사진은 좀 달라질까?
하는 바램 같은 걸 품었달까...
결론은, 카메라를 들어라! ㅎㅎㅎㅎ
책만 읽어서야 무엇이 바뀌겠는가.
하지만, 생초보에게는
미쳐몰랐던 카메라의 기능들.
장소별로 알고 있으면 좋을 팁.
시간대별로 촬영하기 좋은 피사체를 선택하는 법.
등등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기 전에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그리고, 제목처럼 "여행사진"인 만큼 여행에 관한 정보와
여행과 사진찍기를 편리하게 도와줄 앱 소개도 함께 실려 있어서
여행을 준비하면서 옆에 놓고 차분히 점검해보면 좋을 것 같다.
글쓰고 사진찍는 이라는 저자 소개에 걸맞게
글뿐 아니라 이쁜 사진이 잔뜩 실려 있어서 눈이 즐겁다.
다만, 패배감 같은 것이 동반되는 것은 약간의 부작용이지만. ㅎㅎㅎ
소개된 사진찍기의 팁 중 몇가지가 인상적이였다.
1. 여행준비부터 여행으로 기록하기.
2. 가장 좋은 카메라는 익숙한 카메라.
=> 이 두가지는 사진찍기라는 걸 여행지에서 하는 특별한 행위로 여길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에 익혀야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내가 잡은 도구의 사용법을 잘 모르면 그 도구를 잘 사용할 수 없는 건 너무 당연할테니.
카메라 뿐 아니라 책에 소개된 다양한 앱들도 미리미리 다운받아서 사용해보고
여행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3. 선감상 후촬영
=> 자기만의 사진을 찍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천천히 여행 즐기기의 다른 말 같기도 하다.
후룩후룩 찍고 빠지기 식의 관광이 아니라
뭐가 있는지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고 걸쳐서도 보고
어울리는 기능을 셋팅하고 찍은 사진을 확인도 해보고...
마음이 급하면 할 수가 없는 일이다.
순간을 충분히 즐기는 것. 여행에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4. 숙소에 들어가면 셋팅된 상태를 찍어두자!
창문, 전시유리에 비치는 내 모습을 없애고 싶거나 유리 너머의 피사체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
가까이 다가가 찍어라.
등등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도 잘 기억해둬야겠다.
5. 특히 반가웠던 건 핸드폰으로 사진찍기 팁.
사실상 카메라의 대체품으로 핸드폰이 사용되는 것이 굉장히 일반적인 상황이라
그 어떤 팁보다 활용도가 높을 듯.
여행지로 가기 전에 책에서 나온 팁들을 일상에서 하나하나
시도해보고 손에 익혀서 내 마음에 가까운 사진을 남겨올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