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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의 아이들 ㅣ 라임 청소년 문학 64
남예은 지음 / 라임 / 2024년 4월
평점 :
남예은 작가의 4편의 단편이 담긴 소설집.
수록작 <선 위의 아이들>로 8회 어린이와 문학상 를 받았다.
(어린이와 문학이라는 계간지가 있다.)
나쁜 사랑
: 이로운은 설연에게 차인 이유를 물었다. 내가 사형 승재를 좋아한단다.
부모님이 이혼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냥 잘 먹고 잘 사는 거?
: 부모님의 이혼은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부모님 또한 엄마나 아빠만이 아닌 개인이고 나름을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아이 역시 판단하고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한다는 걸
무겁지 않게 그려주어 좋았다.
많아지는 이혼율과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보여졌으면 좋겠다.
코르셋
: 미혼모로 힘들게 나를 키운 엄마가 암에 걸렸다.
나는 아이를 임신했다. 아이를 입양보내는 대신 돈을 받기로 했다.
기형아 검사 결과가 나쁘게 나오자 입양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엄마가 알아버렸다. 내가 낳아서 키우겠다고 말하자 상황은 바뀌지 않았지만
혼란은 정리됐다. 엄마가 잘 먹으라며 미역국과 소불고기를 해주었다.
: 드라마 같은 구조랄까.
결국 엄마나 남자 쪽에서 손을 내밀어주어 다행인 결말이지만
객관적으로 힘든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의 선택을 한 누군가가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 위의 아이들
: 방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인우는 자신의 방 창 앞으로 놀러오는 정운이가 귀찮다.
2층 사는 정운이에게는 줄이 매여 있고 그 줄은 인우의 방 창앞까지가 한계다.
돈에 찌들리는 듯했던 2층 부모들은 동반자살을 뜻하는 듯한 이야기를 나눈다.
정운이를 구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가는 인우.
그러면서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친구를 괴롭혀왔던 건 기호라고 무서워서 말하지 못했노라
고백한다.
: 연극으로 만들면 좋겠다.
지하철 1호선
: 단짝 친구였던 민지가 인간극장에 나와서 동갑내기 남자와 결혼해서 생선을 팔고 있다.
수능이 끝나고 민지를 찾아간다. 고등학생 다운 삶을 찾으라고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민지는 알고 있었다. 친구의 불행을 반가워하던 마음과
그 불행의 제공자였던 엄마의 일까지.
: 가장 드라마 같달까. 물론 민지는 복수에 자신을 내던지지 않을 것 같지만.
아이들이 가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른들도 가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힘들고 아프고 다툴 일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어쩌지 못하는 절망을 느끼게 하는 일은
한결 줄지 않을까?
현대의 대부분의 불행은 가난을 기반으로 한다.
티비와 온라인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다.
불행이 외롭기까지 하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