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힐 - 시험도 숙제도 성적표도 없는 학교 논리논술대비 세계명작 64
A.S. 니일 지음, 이상현 옮김 / 효리원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영국에 있는 아주 작지만 자유로운 학교 ’서머힐’의 교장 니일입니다.
어린이는 실컷 놀게 해야 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어린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꽉 짜여진 시간표대로 공부하는 것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주 장유로운 학교를 세웠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 책은, 영국의 교육자인 니일이 실제로 세운 학교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가 쓴 책이다. 

부모님들은 톰이 9살이 되도록 글을 모르는 게 걱정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톰의 방에 간 나는 깜짝 놀랐다. 톰이 책을 읽고 있었으니까. "톰, 누가 너에게 글자를 가르쳐 주었니? 내가 묻자 "저 혼자 배웠어요." 졸업 후에 그는 영화 촬영소에서 카메라멘으로 일하게 되었다. 어느 모임에서 톰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톰에 대해 물었다.
" 아, 그 친구요? 정말 괴짜예요. 그렇게 멋진 친구는 이제껏 본 적이 없어요. 그는 일을 할 때 걷는 법이 없어요. 뭐가 그리 신나는지 항상 뛰어다닌답니다. 언제나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싱글벙글이랍니다." 

서머힐이 자유로운 곳이라고 무조건 놀리지는 않는다. 원하는 공부를 일정시간 정해두고 하고 싶을때 하는 방식으로 조금은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것이지 아무교육도 하지 않는게 아니다. 이렇듯 서머힐에서는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지 않지만, 그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다. 

우리나라 학교현실에 비추어 너무나 욕심나고 부러운 교육이다. 우리 애도 여건만 되면 이 학교 한 번 보내볼까나..? 아니지 이곳에서 뿌리내리고 열심히 살아가려면 여기서 모든 걸 이겨내고 헤쳐나가야 되겠지. 아이들 교육운제로 유학이나 심지어 이민까지 고려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된다. 서글프다. 난 능력이 되지도 않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단순히 교육만을 위해서 다른 땅을 선택하는 일에는 주저한다. 내가 우리아이게게 현실에서 도망치는 법을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지극히 나의 개인적 견해이며, 그렇다고 유학이나, 이민을 가는 사람들을 탓하려는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나이며, 그들의 속내는 그들만이 알 수 있는것이니까   



그리고 부모인 나에게 뼈 있는 교훈을 준 이야기
버릇없는 아이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지나치게 용돈을 많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힘들게 사 주신 물건을 소중한 모르고 함부로 다루는 친구도 많아요. 비싼 자전거를 선물 받고 좋아하던 아이가 바로 다음 날 새 자전거를 빗속에 처박아 두는 것을 저는 자주 보았습니다. 부모님들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영리하게도 그걸 이용하는 어린이도 있답니다. 아이가 더 이상 자라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때문에 버릇없는 아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가 항상 아주 어린 아이처럼 엄마 말을 잘 듣는 순한 아이이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채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훌쩍 커 버립니다. 그래서 때로눈 엄마에게 반항도 하고 말대답도 합니다. 아이들은 금새 자란답니다. 엄마의 마음보다 더 빨리..  


나도 이런 오류를 자주 저지른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시간으로 함께 해주지 못한것을 가끔 돈으로 채우려하는 이기심이 발동한다. 뭔가 해줘야 내 맘이 편한것만같은 이기심. 내 아이가 바라는것이 그게 아님을 알고이있으면서...덩치는 나보다 커버린 아이에게 아직도 유치원 다니던 그때의 대화가 불쑥불쑥 전개된다. "..이거 꼭 해 놔야 돼.알았지?"그렇게 해서는 안돼/ 어머 어떻게 그런말을 하니? / 라며 나는 여전히 아이의 어린형상을 붙들고 산다. 고분고분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서운해 하고 속상해하고 심지어 화까지 내고..아이는 몸이 자라고 나는 눈높이를 높여야 할 때인가보다.   


우리 아이들도 서머힐을 너무나 부러워하며 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은 아이들에게 부러움만 준 것은 아니다. 환경에 적응하고, 친구를 배려하고, 하고픈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본인 스스로의 몫이라는 걸 잘 깨달은 것 같다. 효리원의 책은 종이가 따뜻한 백열등 색깔을 하고 있어서 좋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