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공부의 신 ㅣ 공신 학습법 시리즈 7
강성태 외 지음 / 중앙M&B / 2007년 2월

드라마 <공부의 신>에 힘 입어 건강한 자극을 받은 아이가 좀 더 구체적인 공부 방법에 대한 모색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비법을 전수하는 책은 아니다. 당연히 공부에는 왕도나 비법이 있을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주요한 두 가지 기능에서 장점을 드러낸다. 

먼저 공부를 위한 플래너의 역할을 들 수 있다. 시간 관리와 공부 계획의 효율적 측면을 조목조목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되는 선배들이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 공감을 얻고 있다. 공부 계획을 짜는 요령부터  생활습관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고 있다. 방학을 이용한 학습관리나 각 과목별로 어떤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도 빠뜨리지 않고 있으며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둘째로는, 여러명의 공부전략을 한 데 묶었다는 것이다. 일류대에 진학한 많은 친구들이 자신이 공부하면서 겪은 좌절이나 노력, 공부 방법등을 적은 책을 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책들을 읽다 보면 어딘지 쉽게 따라할 수 없을것만 같은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멘토가 될 수 있고, 목표로 삼을 만한 자극은 되지만 실천적 측면에서 약간의 미흡함을 남기는 특징을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이력을 지닌 9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쏟아놓는 전략들을 펼쳐 놓고 하나하나 본인에게 맞는 방법들을 체크하며 자신에게 접목시킬수 있으니, 입 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하겠다.

이 모든게 처음 듣는 얘기냐면..아니다.
책의 내용중 90% 이상은 부모님이, 선생님들께서 수없이 읊조렸던 구절들이다. 그러니 귀가 뚫려있는 아이들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런데도 새로울것 없는 이 책이 무슨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은 접자. 이유는 간단하다.독서를 하다보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것인데도 섬광처럼 머리를 깨우는 글이 있고, 가슴을 새삼스레 파고 드는 구절이 있다. 똑같은 말을 하는데도 부모의 말보다 친구의 말에 더 솔깃해 하는게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모르는 자신들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언제나 그 세계에서 퍼져나오는것들에 더 집중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수없이 많이 들어 본 말들이지만 형아들이, 언니들이 하는 말이 더 곧이 곧대로 들리는것이다. 

배고픈 아이를 대신해서 부모가 밥 먹는다고 아이 배 채울까? 공부는 죽으나 사나 스스로 해야만 한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터득하는 것도 본인 몫이다. 이 책은, 단번에 성적이 확 오를거란 무모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비법서가 아닌, 본인 몫의 공부법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도무지 막막하기만 했던 책상앞에서의 시간을 점검하고, 공부전략을 세워야하는 아이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