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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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련한 책들을 몇 권 훓었다. 하지만 이 책처럼 확실한 교본은 처음이다.
1부의 단어의 장부터 확실한 글쓰기 훈련이 시작된다. ’사어’를 버리고 살아있는 단어를 찾는데서부터 글쓰기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한다. 그저 많은 책을 읽고, 마구 써대는 것으로 글쓰기가 함양되는줄로 굳게 믿고 있던 나로서는, 무식한 용감을 다시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생어를 채집하고 단어에 대한 대표적 감각및 이미지를 넓혀가면서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단어 활용과 선택력을 키운다. 


"머리카락 - 머리에 자생하는 털이다. 잘릴 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뽑힐 때는 통증을 느낀다...세속을 떠날때가 가까워지면 대부분의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은빛 광채를 발하게 된다. 인생이 발효되었다는 증거다." (p.27)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깊게 와 닿은 한 줄..그리고 이외수 선생이 선택한 단어, ’인생 발효’ 에 앗!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뒤통수를 내리쳤다. 단어의 선택만으로 글이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을 수 있는거였다. 하지만 훈련만으로는 알 수 없는것도 있다. 딱 보면 알 수 있는거. 그것을 그는, 심안이라고 말한다. "딱 보면 아는 경지를 말이나 글로 전달할 수는 없다.  심안에 비치는 것들은 심안으로만 전달된다."(p.58) 이것은 뒤장에서도 언급하는 ’진실된 글’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화려한 미사어구에 포장된 감정이 아니라 투박하지만, 어눌할지언정 진심이 담긴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임을 잊지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학 창작에 있어서 순수문학이 아닌 다음에야, 좀처럼 쉽지 않은 부분이다. 글쓰기 수련(?) 과정을 마치고 생업으로 삼는 글작업을 하는 단계에 이르러서는 세상과의 타협점에서 쉽지 잃어지는 부분이기도하다. 문학 창작의 기본을 가르치는 책에 담기에는 앞서가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마음에 염두해 둘만하겠다.  


" 창작은 창조행위다. 따라서 무궁한 상상력을 총동원하고 의식에 날개를 달아야만 창작의 달콤한 열매를 얻게된다." 이외수 선생, 자신의 글들을 발췌해서 구체적인 창작의 영역을 설명하고 있다. 소설의 기본요소부터 본격적인 소설 창작의 노하우를 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글쓰기를 위한  실직적 훈련을 가르치는 교본과도 같은 책이다. 문학과 창작 관련 공부를 전공으로 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의 기본기를 다잡을 수 있겠다고 보여진다. 창작이란 작업이 훈련과 스킬로만 완성되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는 숙제를 남기며,  "척 보면 알 수 있는’ 감각이 길러질때까지 꾸준한 노력만이 그 숙제를 마칠 수 있겠다. 저자가 제시하는 글쓰기 훈련과정은 눈을 감고 사물을 촉각에 의지해 분별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진정한 글쓰기를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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