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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전철에서나 간간히 독서한다고 폼 잡는 내가 요즘 완전히 이미지 구기고있다. 딱히 내세울 이미지도 없구만,
[완득이] 한권 들고는 연신 키득거리느라, 정신 집에 두고 온 여자처럼 보이기 딱 쉽겠다.
’아저씨, 저 완득이 읽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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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주한테 헌금 얼마나 받아먹으셨어요. 나도 나중에 돈 벌면 그만큼 낸다니까요. 그러니까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벼락맞아 죽게하든가...일주일 내내 남 괴롭히고, 일요일 날 여기 와서 기도하면 다 용서해주는 거예요? 뭐가 그래요? 만약에 교회 룰이 그렇다면 당장 바꾸세요. 그거 틀린 거예요. 이번 주에 안 죽여주면 나 또 옵니다. 거룩하시고...아멘’ (P.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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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이다. 첫장부터 거룩한(?) 기도가 나를 확 끌어당겼다. 이렇게 진솔한 기도는 들은적 없고, 해 본적도 없다.
사무실에서 총각직원에게 "완득이 알아?" 하고 묻자, 뜬금없는 질문에 ".... " 다. "완득이 모르면 간첩이야. 이거 읽어봐" 하며 책상에 툭 던져줬다. 평소라면 다소곳이 내려놓았으련만,어째 이 책을 그리 다루면(?) 완득이를 모독하는것같아 그리하면 안 될것같았다. 여유가 있다면 이 책 여러권 사서 쫘악 돌리고 싶은데 그건 안되고, 그렇다고 복사라도 해서 돌리고 싶지만, 그러면 작가님이나 출판사에서 저작권 운운하며 난리칠테니 (완득이 읽고난 후로 내가 좀 거칠어 졌다), 한권으로 돌려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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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찬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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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완득이한테서는 나오기 힘든 심도있는 멘트인데... 그래도 명색이 대미인데, 이정도는 해 줘야지.
정말 웃음없이는 읽을 수 없는 이 얘기책도 내용을 파면 너무 암울하다. 그래서 내용 파지 말고 봐야한다.
세상 그 무슨 일에도 관심없다..며 자신을 마음의 벽안에 꼭꼭 가두고 사는 완득이와 난쟁이 아버지, 세상을 이끄는 한 두놈 빼고는 머리수 채우러 태어난 니들같은 놈들은 공부하지말라고 바득바득 갈구는 조폭선생 똥주, 시도때도 없이 욕을 날리시는 이웃집 아저씨 말고도 출생의 비밀이 되었던 베트남인 엄마, 차별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까지 등장하는, 실로 민감(?)할 수 사회문제를 완득이의 스텝처럼 가볍게 풀어가며, 나를 웃을 수 있게한다. 아니 웃어도 좋다고한다.
적당히 리얼한 대사, 민망하지 않게 친근한 욕찌거리, 난잡하지 않은 간추린 등장인물등을 잘 버무린 멋진 소설이다. 도.완.득...짜식 볼수록 괜찮단말야.. 쬐끄만 작은 아들놈도 옆에서 보겠다고 계속 머리를 들이댄다. 남편은.. 우리 애들 읽기엔 좀 이르다며 만류하지만, 어디를 봐도 [15세미만 불가] 표시가 있는것도 아니고.. 요건 조금 생각을 해 봐야겠다.
울 아들처럼 불가(?)판정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 모든 청소년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싶다. [완득이] 만한 뚝심으로 한번 세상을 향해 소리쳐봐라.. ’취취’소리내며 주먹도 날려봐라..(남 때리라는거 아니거든요.) 스탭도 밟아보고, 은근히 연애도 해 봐라.. 그리고 잘 자라주라.. 니네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