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어디로부터 시작되는가? 내 안의 생각이 자생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때면 한걸음 더 나아가 드는 의문이다. 사유思惟 에 대한 근원적 목마름이 자꾸만 책을 파게 만든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엿본 이 책은 나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책값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몇 번을 빌려와 읽었지만 워낙 두꺼운 책인지라 성에 차질 않는다. 이런 책이 꼭 있다. ’소유를 부르는 책’이다. 생각의 발상을 찾아낸 문화사조로 시대적 연계성외엔 다른 것이 없을 것 같던 생각의 고리들이 쇠사를처럼 이어져있다. [생각의 역사 : Ideas] 의 저자, 왓슨은 전통적인 역사서에서 다루는 사건과 에피소드, 즉 정치와 군사적 사건, 국가 단위의 문제에 천착하지 않는다. 그는 “정치나 군사 역시 지적인 차원에 영향을 미쳤지만 인간의 정신사에 관여했던 뭔가 다른 것, 그 이상의 것, 그러나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의 생각으로 전염된 것부터가 이 책의 소유를 부른다. 생각을 도구화하여 통찰적 관점으로 이끄는 [생각의 탄생] 또한 뒤를 잇는다.
나는 그림의 문외한이다. 보이는대로만 보는 원초적 시각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따라서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도와주는 미술책들에 대해 고마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신화라는 한 가지 주제로 이처럼 방대한 양의 사진자료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 신화와 전설을 토대로 세계사를 총조망 할 수 있는 [미솔로지카 : Mythologica] 를 통해 미술사에 남아있는 숨겨진 역사를 훔쳐보는 재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저자 중 한 사람인 라위리 타오누이는 마오리족 후손이다. 그가 조사 연구하는 분야는 구비 전승, 조약들의 정치적 내용, 아오테아로아(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의 원주민 부족의 정착, 인권 등에 걸쳐 있다. 이런 그의 연구가 미솔로지카를 그림책으로부터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되었다고 본다. 흩어진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춰 완성된 하나의 작품으로 이뤄낸, 열거의 저작들이 소유를 부른다.
| 미솔로지카 2
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박인용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1월
95,000원 → 85,500원(10%할인) / 마일리지 4,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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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솔로지카 1
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박인용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1월
95,000원 → 85,500원(10%할인) / 마일리지 4,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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