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강탈자 - 당신의 심장은 나의 것
딘 R. 쿤츠 지음, 김진석 옮김 / 제우미디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킹과 함께 스릴러 소설의 양대 산맥’ 이라구? 누구? 딘 쿤츠가?
딘 쿤츠의 작품은 처음이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심장강탈자>에 붙이기에는 과분한 수식어다. 이 작품에 국한된 것이라고 분명히 한다. <살인예언자> 나 <검은 비밀의 방> 은 그때 가서 얘기 할 일.

 제목이 너무 많은걸 얘기해 버렸다. 표지도 덩달아.
주인공 라이언은 처음부터 심장 이상을 호소한다. 그리고 어줍잖은 상상력을 발휘해 공포를 쥐어짠다. 사실 하나도 공포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그의 히스테리컬한 모습에 은근히 짜증스러웠다. 사탕 달라고 보채는 아이처럼 자꾸 봐달란다.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주위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며 자신의 심장 질환이 약물 중독이니, 독살 음모니, 하며 떠들어댄다. 아...이것도 눈 뜨고 못 봐주겠는데 오자는 왜 그리 많은지. 몇 군데 체크하다가 그만 뒀다. 책 읽다가 성질 나빠졌다는 말은 하기 싫으니까. 그래도 약간의 스릴까지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사만다와 릴리가 일란성 쌍둥이라는 전제로 사건의 공통점으로 부각되면서부터 (소설의 거의 후반부라서) 시작된 흥미는 활활 타오르지도 못하고 그냥 바로 꺼졌다. 선천적 심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후부터가 흥미의 시작이라면, 앞의 부질없는 서론이 너무 길다. 물론 라이언의 의심을 살만하기에 충분할만큼 주변 인물들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말이다. 주인공, 조연의 명 연기에도 드라마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면 그건 분명 시나리오의 문제다. 이 소설은 문제는 플롯이다. 너무 빈약하다.  그러나 돈의 무게를 벗어 던지고 홀가분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대미를 장식한 라이언의 마지막 모습에는 그런대로 호응해 줄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