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5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돌아온 (그가 어디 갔던게 아니고 단지 2편에서 잠시 등장을 보류했다고는 하나 이것이 잭 매커보이를 기다렸던 진한 환영의 표현이다) 잭 매커보와 레이철이 다시 한 팀을 이룬다. 2편 <시인의 계곡>으로 연쇄 살인범, 시인은 사라졌지만 잭과 레이철의 환상 호흡을 시험하는 누군가는 또 있다. ’허수아비’란 이름뒤에 숨어 이중적 삶을 사는 카버. 아니 숨어 있다기보다는 그 자신이 허수아비다.  자신의 삶의 벌판에 허수아비를 세워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벌판 한 가운데 떡 버티고 서 있다. 그런데 이 허수아비, <시인의 계곡>에서 표현을 빌자면 ’지독한 변종’이다. 변종이라니 어쩐지 살아있는 것에 적합한, 그래서 허수아비에게는 어울릴것같지 않지만, 외로운 살인마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다. 외롭다는 것에 부합하는 카버와 허수아비. 가을 들판에서 만나는 허수아비가 마이클 코넬리로 인해 섬뜩해질것을 생각하면 우울하다. 오즈의 마법사에서도 내 어린 기억의 동화, 어디에도 없던 공포를 몰고 온 허수아비.

범인의 냄새를 맡는 본능적 능력이, 기자인 잭에게 있다는건 행운만이 아닌듯하다. 그래서 얽혀들게되는 갖가지 사건들, 폭풍의 눈이 되어야 하니말이다.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폭풍의 영향권에 들게하는 위험한 사람, 그런 잭에게 ’단발이론’까지 들먹이며 심장을 내주어야하는 레이철의 걱정어린 진심이 조금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이 또한 추리소설에서만 느끼는 애정전선임을 생각하면 구색에 완벽함을 기하는 마이클 코넬리의 상습적 흡입력에 박수를 보낼수 밖에.

현대물에서 그 특징을 드러내는 공포, 인터넷상에 산재한 무한 정보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은폐하는 것들에 대한 경고를 들으면 컴퓨터앞에 앉아있기가, 허수아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것만큼이나 곤혹스럽다. 뭐..이런류의 추리소설에서만이 아니라 비일비재한 악플러들의 왕성한 활동,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공포감이 들긴하지만 말이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탄탄한 스토리로 승부하는 마이클 코넬리의 스릴러는, 언제나 충분한 흥분과 재미를 안겨준다. 훠~이...쫓아내도 돌아오는 참새처럼 그의 소설을 탐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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