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쓰 비 위드 유 - 손안의 수학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학까지 수학하는 10대
염지현 지음 / 북트리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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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수학 만큼 호불호가 명확한 과목은 없었던 거 같다. 물론 대다수가 수학을 싫어한다. 수학이 좋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본다. 그런데 이 세상은 날이 갈수록 수학 없이는 안 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예전처럼 콩나물 값 계산을 직접 할 일은 줄어가지만, 모든 것이 전산화 되면서,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수학 원리들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에는 수학 쓰임새를 설명하기 위해, 2차 방정식 포물선을 설명하면서, 대포 사거리나, 회중전등 전구 위치 그런 것을 예를 들었는데, 지금은 2023년을 강타한 인공지능 챗GPT를 얘기하며, AI 기술에 거의 필수로 사용되는 통계와 확률, 선형대수학, 미적분 등 다양한 수학을 말하게 되었다. 수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학이 중요해졌고, 수학을 잘하면, 대우 받는 시대임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공식을 외우고, 연습장에 계산해가며 수학을 배워야 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수학이 중요해진 세상인 만큼, 현재 세상에서 수학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 지, 상식 정도로 가볍게 알아두는 것은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동아사이언스에서 수학 전문 기자로 활동한 크리에이터 염지현 저자의 '매쓰 비 위드 유'는 이런 목적에서 딱 어울리는 책이다. 책 제목의 의미는 책 표지 뒤를 보고 알 수 있었다. 'May the math be with you!' '수학의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길' 스타워즈가 연상되는 숨겨진 위트가 있는 제목이었다. 요즘 부족한 수학적 능력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보니, 진짜 강력한 수학 포스가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매쓰 비 위드 유'은 수학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지만, 곱하기 나누기 같은 간단한 계산이나 확률, 방정식, 사인, 코사인 얘기 정도만 나온다. 가장 어려워 보이는 공식이 하나 있긴 한데, 머피의 법칙을 얘기하는 도중에 나오는 회전 운동 방정식이 전부다. 그냥 이런 게 있다 정도로 구경만 해도 되는 존재다. 그만큼 '매쓰 비 위드 유'가 수학을 다뤘다고 지레 겁 먹을 필요 없다는 것이다.


'매쓰 비 위드 유'은 180여 쪽의 두껍지 않고 크기가 크지 않은 책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드라마, 유튜브, 영화 같은 곳에 쓰이는 수학을 소개하고 있고, 2부는 컴퓨터, 라면, 재수, 카메라 같이 일상 속 수학을 얘기한다. 3부에서는 주사위, 롤러코스터, 종이접기, 레고 같이 놀이에 관련 된 수학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전염병, 가상 공간, 얼굴인식, 자율 주행, 기후 위기와 같이 미래에 관련된 수학 이야기를 전한다.



첫 등장하는 수학 이야기는 우영우에 등장하는 앞으로나 뒤로나 똑같이 읽히는 토마토, 기러기, 스위스 처럼 수학 속 수자도 회문수, 데칼코마니 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소개한다. 회문수와 같은 의미는 아니나 나도 어릴 적 내 생년월일이 180도 뒤집으면 똑같아서, 이런 수를 찾아보며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난다. 난 반복적인 패턴 그런 거 위주로 찾았지만, 책에 나오는 데칼코마니수는 11 배수며 알고리즘도 찾아보며, 좀 더 차원이 높은 얘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SNS에서 추천하는 필터링 알고리즘의 원리는 조건부 확률과 함께 설명한다. 머피의 법칙 얘기는 스스로 '난 재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읽어 보면 재미있어 할 거 같다. 우산 가져오면 비 안 오고, 안 가져오면 비 오는 일은 확률 자체가 높기에 운을 탓할 필요는 없다고 알려준다. 그 보다는 나쁜 일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되는 선택적 기억의 영향이 크다.



여기서 스마트 폰을 떨어뜨렸을 때, 왜 하필 화면 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지도 수학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잼 바른 식빵 얘기와 동일한 것이었다. 사람 허리 높이, 1m 정도의 높이에서는 평균 한 바퀴 이상 돌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이걸로 영국의 수학자 로버트 매슈스는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과학자들의 기괴한 연구 발상은 끝이 없는 거 같다.


얼추 '매쓰 비 위드 유'를 읽고, 바로 떠오르는 것만 적어도 이렇게 재미있다. 아마 수학을 어릴 적부터 이런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배웠다면, 수포자로 넘쳐나는 지금과 달리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했을 것이다.


중학교 시절 별명이 해골인 수학 선생님이 계셨다. 수학 시간만 되면, 다 수면 시간이 되었다. 교과서에 있는 것을 수업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칠판에 그대로 적기만 하니, 학생들이 지루해하고,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직도 그런 수학 선생님이 많은 것으로 안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과 과정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매쓰 비 위드 유'는 세상을 수학이란 시선으로 바라보며, 수학을 재미있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의 말 대로 시험 걱정은 끄고, 일상 속 수학을 켜보며,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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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 - 암, 중풍, 당뇨, 고혈압에 좋은
이상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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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백세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재수 없으면, 120살 사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곤 한다. 불로불사를 꿈 꿨던 진시황이 지금 시대를 봤다면, 부러워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게 마냥 축복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몸이 아파 병실 침대에서 몸에 호스 꽂고 세월만 보내고 있다면, 이건 현실 속에 지옥을 겪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다.


내 경우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시작했다. 컨디션 좋은 날보다, 나쁜 날이 더 많아지고 있다. 주변 지인들을 봐도 안 아픈 사람이 없다. 다들 종합병원 수준이다. 여기에 부모님 병수발까지 하는 가족이 늘면서, 장수가 축복이라는 생각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한 삶의 질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이상각 박사의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는 건강한 백세시대를 위한 책이다. 대표적인 성인병, 한국인이 많이 걸리고 있는 암, 중풍,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중심으로 예방과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용식물에 생태와 약리적 효능과 섭취 방법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의 1부와 2, 3부 앞부분에서는 암, 중풍, 당뇨, 고혈압이 만연해지고 있는 이유, 현대인의 식생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어떤 원리로 약용식물이 혈관건강, 혈액순환, 면역력 증진에 도움 되는지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종 비타민이며, 영양제를 밥 먹듯이 먹고 있으나, 우리 국민의 90%가 비타민D 결핍이라고 한다.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글로타치온 퍼옥시다아제는 30세 넘어 줄기 시작해, 60대 이상이 되면, 80%나 감소된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아픈 곳이 늘어나는 게, 다 이런 이유들 때문인 것이다.


저자가 혈액순환을 자주 이야기하고 있는데, 진짜 나이 들어가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전에는 한 겨울에도 춥다는 것을 그리 느끼지 않았는데, 이젠 반바지 입고 있으면, 다리가 으슬으슬 춥다. 없었던 고혈압도 생기고, 노안 역시 좋지 않은 혈액순환과도 관련이 있다고 들었다. 고혈압 약을 약하게 먹고 있어, 먹는 걸 자주 까먹고 있기는 해도, 아무런 대책 없이 끊을 수도 없다.


그런데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에 나오는 산나물과 각종 약초들에 대한 각종 지식들을 병을 치료하는데 시너지 효과도 주고, 대안도 알려준다. 의식동원, 약식동원, 먹는 게 치료고, 음식이 약과 같다는 말처럼, 병을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에는 41개의 약용식물과 14개의 약초차가 나온다. 참취, 곰취, 참나물, 곤드레, 원추리, 두릅, 질경이 식탁에도 많이 오르는 식물도 있고, 우산나물, 전호, 잔대, 강활 같은 나에게 생소한 것도 보인다.



우선 약초 식물에 대한 학문적 설명과 용도, 효능을 박스에 담아 한 눈에 보기 좋게 했고, 글씨 크기나 사진이 큼직해서 시력이 안 좋은 분을 위해 배려한 모습이 보인다. 각각 해당하는 식물의 잎이나 꽃, 줄기도 각각 알아보기 쉽게 보여주고 있어서, 가까운 들이나 산에서 이 식물들을 만나면 알아보기 쉬울 거 같다.


약용식물의 학명 외에 우리가 흔히 지칭하는 별명, 한방에서 부르는 이름도 알려주며, 나물로서 어느 시기에 채취할 수 있고, 어떤 맛인지, 독성이나 주의할 점, 요리 방법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효능 관련해서도 따로 설명하고 있는데, 본초학 책과 달리 한자를 쓰지 않고, 설명도 쉽게 되어 있다.



독활은 땅두릅인데, 사포닌, 비타민 C, 폴리페놀 등이 풍부해서 해열, 중풍, 항암, 당뇨, 신경통, 관절염 등에 좋은 식물이라고 한다. 사진만 봐도 두릅의 향긋함과 씁쓸함이 있는 미묘한 맛이 떠오른다. 겨울이 채 시작도 안 됐는데, 벌써 두릅이 먹고 싶어진다.



구수한 맛의 둥굴레차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차다. 티백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워낙 흔하다 보니,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당뇨, 불면증, 고혈압, 혈액순환, 자양강장, 항암, 면역력 증강 등 의외로 몸 곳곳에 좋은 약용차였다. 심지어 정력 보강,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한다. 둥굴레차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다소 번거롭더라도 둥굴레를 제대로 즐겨 보면, 건강에 더욱 좋을 거 같다.


평소에 고기보다 나물을 많이 좋아하는데, 나물 다듬는 게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서 매번 다음으로 미루곤 했다. 그러나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를 보고 나니 더 이상 그래서는 안될 거 같다. 이젠 나물들이 내 병을 치료하고 예방해 주는 약이라 생각하고 일부로라도 찾아 먹어야 할 거 같다. 차도 끓여 먹는 게 귀찮아 그냥 생수 사 먹곤 했는데, 건강을 생각해서 약용차를 항상 즐겨야 할 거 같다.


젊었을 때는 뭘 먹어도 문제 없었지만, 그렇게 잘 먹었던 라면도 몸이 자주 거부하는 것을 느낀다. 건강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운동도 해야 하고 먹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는 암, 중풍, 당뇨, 고혈압 등의 병을 가졌거나 건강 백세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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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로우코드 - Microsoft Senior CA 유저스틴, 유튜버 일잘러 장피엠 특별 인터뷰 수록
필 사이먼 지음, 박수현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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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챗GPT 갈은 인공지능 기술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로봇이 커피도 타주고, 배송도 해주는 시대이다. 그러나 일 때문에 여러 회사를 접하다 보면, 의외로 업무 전산화가 된 회사나 단체들이 많지 않다. 1인 회사나 소상공인, 중소 기억을 특히 더 그렇다.


일단 특정 업무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다. 개발자가 업무 파악을 위한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실패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에 카페 모임에서 만난 작은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며 비슷한 고민을 얘기한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리 많은 개발자가 있다고 해도, 소규모의 회사까지 그 기술력이 미치기는 힘들다. 개발자 입장에서 돈이 안되는 상황이 많다 보니,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어쩔 수 없이 많이 하게 되면서, 업무 전산화의 필요성도 대폭 증가했다. 과거에는 쓰기 불편하거나 없어도 그냥저냥 억지로 지낼 수 있었으나, 재택근무 상황에서는 그것으로 인해 이직 고민까지 하게 만드는 상황이 되었다.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스스로 개발하는 방법을 밖에 없다. 그렇다고 사장이나 직원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노코드/로우코드 라는 방법을 이용해 보는 것이다.



노코드는 프로그래밍 코드 없이 마우스로 항목을 선택해가며,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고, 로우코드는 조건에 따라 약간의 코드를 추가하는 것이다. 전문적인 IT 지식이 없어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필 사이먼 저자가 쓴 '노코드/로우코드'는 노코드, 로우코드에 관련된 과거와 현재의 기술 및 시장 상황, 앞으로의 전망, 장단점, 접근 방법, 실제 사례, 미신과 현실 등을 종합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따라서 업무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에 고민인 분뿐만 아니라, 현직 개발자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내 경우 '노코드/로우코드'를 보며, 드라마의 회상 신처럼 참 많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FoxPro 기술 관련해서 잡지에 기고했던 기억이며, 액세스 처음 접하고 이거 하나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짜는데 걱정 없겠네 하며, 설레발쳤던 기억, 드림위버로 사이트 만들고 재미있어 했던 기억, 워드프레스로 블로그 만들었던 기억, ERP, CRM 지껄이며 아는 척 했던 기억 등등 줄줄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내가 보통의 프로그래머지만, 어떻게든 좀 더 편하게 뚝딱 뚝딱 프로그래밍 할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던 거 같다.


그런 많은 경험이 있었기에 '노코드/로우코드'에서 말하는 기존 프로그램 개발 시 발생하는 각종 어려운 상황, 노코드/로우코드의 장단점 등 저자의 각종 주장에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지금은 덜하지만, 전에는 프로그래머가 말만 하면 다 원하는 데로 짜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는 신이 아니다. 개발할 대상의 업무 파악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수시로 업무 담당자에게 질문하고, 상황을 공유해야 한다. 담당자도 간혹 착각을 하기에 책임 문제를 확실히 하기 위해, 메모 뿐만 아니라 심지어 녹취까지도 하곤 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업무 담당자가 프로그램 짜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란 생각을 자주 했다.



그래서 '노코드/로우코드'에서도 시민 개발자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툴 사용법이나 관련 지식을 익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업무 전문가인 담당자가 직접 개발하면, 여러 단계를 거쳐 생기는 오류도 줄일 수 있고, 필요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도 가능하다. 수정과 개선도 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서비스를 이용하므로 유지 보수와 보안에서도 많은 부분 유리하다. 회사 입장에서 쉬운 업무는 노코드/로우코드를 이용하고, 복잡하고 전문적인 것은 기존의 개발 방식으로 하는 합리적 선택도 가능하다. 



노코드/로우코드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있었던 것이다. PC가 보급되면서부터 이런 노력은 이름만 달리해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 다만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양한 이유로 사라진 프로그램들이 많았고, 활성화가 더딘 점도 있다. 여러 시도를 하다 최종적으로는 업무 프로그램을 일반 개발로 만드는 경우도 많이 봐서, 내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봐 왔는데, '노코드/로우코드'를 보고 나서 생각을 많이 바꿀 수 있었다.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노코드/로우코드로 개발하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 붐이 일고 있는 AI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기존 한계를 없애며,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었다.



개발 접근성이 좋아져, 시민 개발자가 늘게 되면, 각종 비즈니스 업무 효율은 당연히 좋아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기존 개발자 밥줄을 위험하게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개발자들도 노코드/로우코드를 활용하여,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데 쓰고 있다. 책에 나온 인터뷰를 보다 보니, 노코드/로우코드 보급을 위한 교육 또는 컨설팅 같은 것도 개발자 입장에서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도 든다.


잘나가는 스마트 스토어 업체들 중에는 자동화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만들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곳들이 많다. 영업 사원 중에는 자기 입맛에 맞게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 쓰는 사람도 있다. 업무에 최적화된 전산화는 경쟁력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한다. 


이에 '노코드/로우코드'는 업무 전산화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스타트업 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큰 그림을 그리고, 방향을 잡는데, 많은 조언을 들려줄 것이다. 개발자인 내 입장에서는 변하고 있는 IT 시장을 확인도 하고, 변화에 대한 준비도 생각하게 되어 여러 모로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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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
김리하 지음 / 길벗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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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 요즘 빵값은 너무나 사악하다. 부피는 줄고 가격은 껑충 올랐다. 맛있어 보이는 빵 몇 개만 골라도 한 끼 식사비를 너무 쉽게 넘어선다. 대한민국 경제가 나 살찌지 않게 도와준다고 억지스러운 긍정 마인드를 가져보지만, 빵 자체를 끊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전부터 차라리 내가 빵을 만들어 먹자는 생각을 가져왔다. 물론 재료비, 인건비, 시간 다 따져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되어 사먹는 거 보다, 비쌀 수 있다. 그러나 최소 빵 만드는 기술은 제대로 내 것이 될 것이고, 내가 직접 고른 재료로 만드니, 보다 안심하고 가족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유명 제빵사가 된 기분이 들지만, 현실은 여태 죽어라 먹어만 봤지, 빵을 만들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빵에 밀가루, 우유, 버터 그런 것 들어가고, 오븐 외에 에어프라이어나 전기밥솥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정도가 내 지식의 대부분이다.


일단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여러 지식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생각되어, 김리하 저자의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이란 책으로 제빵을 공부하게 되었다. 무반죽? 빵에 반죽이 중요했나? 내가 아무것도 모르니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방송이나 제과점에서 봤던 반죽기 모습이 떠올랐다. 난 그게 제과점 같이 대량 생산하는 곳에서만 쓰이는 걸로 알았다. 집에서도 크기는 작지만 반죽기를 쓴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아울러 발효기란 존재도 처음 알게 되었다.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에서는 열심히 치대는 반죽 없이도 빵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책에 담고 있다. 무반죽 대신 폴딩, 접어주기 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반죽기나 발효기를 쓰지 않고 빵을 만들다 보니, 보다 손쉽게 집에서 빵을 만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우유 모닝빵부터 시작해서 피자까지 총 22가지 빵을 다룬다. 내가 좋아하는 치아바타, 깜빠뉴, 포카치아, 소금빵, 모카빵이 다 들어 있다. 다만 아쉽게도 밤식빵이 없는데 이건 다른 식빵 만드는 방법을 참고해서 만들면 될 거 같다.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제빵 책과 달리 설명이 참 자세하다는 점이다. 우선 인트로 파트에 홈베이킹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담고 있다. 재료와 도구, 무반죽 베이킹 핵심 포인트, 각종 Q&A 등 초보나 입문자가 꼭 알아둘 내용을 모아 두었다.


TIP이나 Q&A는 책에 나오는 빵 종류마다 뒤에 첨부되어 있다. 내용을 보면, '소시지빵에 중력분 사용 이유, 강력분 써도 되나?', '다른 빵보다 폴딩 횟수가 더 많은 이유?', '철판과 뚜껑을 사용해 깜빠뉴를 굽는 이유' 등 왜 그런지 이유도 알고 응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레시피만 던져놓고, 이대로만 하라는 책이 아닌 것이다.



빵 만드는 소요 시간이며, 사용 재료에 대한 것도 자세한데, 특히 레시피 설명이 자세해서 그런지, 글도 많고, 단계별 사진도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그것도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단계별 설명에 추가로 갈색의 설명을 더 달았다.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이렇게 하면 좋고, 아니면 또 다른 방법 같은 것을 세세히 넣었다. 이런 설명들을 보고 있으면, 단순히 빵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실험, 연구 그런 느낌마저 든다. 무반죽 홈베이킹 노하우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의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진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거 같다.


진이나 책에 있는 레시피로도 이해가 잘 안 되면, QR 코드를 읽어 유튜브 영상을 참고할 수 있다. 저자는 꾸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17만 구독자의 유튜버로 빵 만드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 외에 다양한 제과 제빵들이 나오는데, 앞에서 이 책에 나오지 않아 아쉬워한 밤 식빵도 여기에 나온다.


'반죽기 없이 만드는 무반죽 홈베이킹' 덕분에 제빵 지식 전무한 빵린이가 빵에 필요한 밀가루 구분부터, 발효 방법과 노하우, 사용하는 우유의 적정량 등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제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진짜 진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제 빵을 사 먹게 되더라도,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이 함께 떠오를 거 같다. 일단 쉬운 것부터 만들어보고, 어려워 보이는 치아바타까지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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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신(scene) - 고퀄리티 영상 콘텐츠, 한 권으로 끝내기
박인수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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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어쩌다 웨딩 사진 알바를 하면서, 사진과 함께 비디오 편집을 살짝 접하게 되었다. 전문적은 아니지만, 얼추 지저분한 영상 지우고, 연결하며 보다 나은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현재 블로그 활동하면서 필요한 동영상 편집에도 그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아는 편집 지식이 너무 미천하다 보니, 번번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곤 한다. 이걸 어떻게 편집해야 더 좋은지 갈등에 빠지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도 의문을 가지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의 한계인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편집 기술, 영상미 그런 것을 좀 배워보고 싶었다. 잡다한 테크닉 보다는 기본이 되는 정석 같은 것부터 익혀보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제목부터 강한 임팩트를 느끼게 하는 박인수 저자의 '편집의 신'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전에 봤던 책, '장사의 신'을 떠올리고, 이 책에는 편집을 잘하는 노하우가 잔뜩 들어 있나 보다 했다. 물론 그건 틀리지 않았지만, 제목에 나오는 신은 GOD이 아니라, 장면을 뜻하는 SCENE 이었다. 표지에 나온 금빛 커다란 신이란 글자 안에 scene가 적혀 있었는데, 그걸 책을 한참 읽고 나서야 확인했다.



책 시작을 보면, '편집의 신' 활용법이 나와 있다. 영상 편집 초보는 일단 2부부터 보라고 되어 있어서, 2부부터 봤다. 이 책은 0부, 1, 2, 3부로 되어 있다. 총 4부 구성으로 2부는 영상 편집 실전편으로 영상 편집 워크 플로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알려주는 파트는 아니다. 파이널 프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보다는 편집 과정에 꼭 알아야 할 용어나 주의할 점, 조언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딱 꽂힌 조언은 '엔딩을 알고 편집하라'이다. 명확한 결과와 목적에 맞게 그에 적합한 편집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2부를 보고, 이어 0부부터 순서대로 봤다. 0부는 영상 기초 이론 및 개념 정리를 다룬다. 프레임 레이트를 24fps를 추천하는 이유나, 바스트 샷, 니 샷, 풀 샷 같은 각종 샷에 대한 설명, 편집 스타일 등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나오는 초보 영상 편집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7가지 이야기는 나에게 말하는 거 같았다. 하지 말라는 짓은 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 편집자 마스터 되기 7가지는 좋은 편집자게 되기 위한 가이드와 같아, 여러 번 곱씹어 보았다.



'편집의 신'을 보면, 편집에 대한 다양한 조언들이 담겨 있는데, 이런 물고기 선물보다는 물고기를 낚는 법을 더욱 많이 말하고 있어서 좋았다. 롤 모델을 찾는 방법이며, 기생충 영화 분석과 추천 영화를 통해 어디에 감탄하는 순간인 와우 포인트가 있는지, 어떤 마인드가 필요한지 등을 말하고 있다. 편집 초보가 편집 마스터로 성장하기 위한 안목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책 속 내용도 다 좋지만, 책 끝에 나오는 세 쪽짜리 에필로그는 길이는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편집은 소통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통하며, 감탄하는 순간인 와우 포인트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놀드 슈왈제네거 다큐를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 부분 지나치지 말고 꼭 읽어보길 바란다.


'편집의 신'은 유튜버를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어 3부에 유튜브를 위한 노하우, 꿀팁을 담고 있으나, 유튜버 뿐만 아니라, 영상 편집에 관심이 있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하다. 영상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부담 없는 분량이다.



'편집의 신'을 통해 편집의 정석들을 배울 수 있었다. 뭘 어떻게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추천하는 영화도 틈틈이 보고, 공부하고, 아직은 유튜브를 안 하고 있지만, '편집의 신'에서 알려준 각종 팁과 조언을 잘 사용해서 연습 삼아 콘텐츠 만들어보고, 제대로 도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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