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 - 같은 AI를 써도 결과가 달라지는 진짜 이유
이한빛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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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공지능이 많은 편리함과 생산성을 높여 주지만, 반면 쓰면 쓸수록 멍청하다는 생각도 자두 든다. 단순한 질문도 틀린 대답을 하기도 하고, 최신 자료 대신 오래된 자료를 알려주는 경우도 많다. 지난번에는 잘못 알려준 준비 서류 때문에 왔다 갔다 시간 낭비만 한 적도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감정도 없는 AI에게 화가 나서 욕이 저절로 나온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오류, 할루시네이션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분석 전문가이자 AI연구가인 이한빛 저자의 '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을 보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을 보기 이전에 할루시네이션에 관한 책이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관련 책도 여럿 봐왔다. 그래도 많은 부족함을 느끼다 보니 지혜를 얻고자 읽게 되었다.


'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는 단순히 효과 좋은 프롬프트 샘플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AI가 왜 멍청한 대답을 하는지, 그 원인과 메커니즘을 알아보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분석한 뒤, 다양한 곳에서 쓸 수 있는 프롬프트 형태를 제안하고 있다. 뭐랄까, 일회성으로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아예 낚시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느낌의 책이다.


일단 우리는 이미 채팅 상담 경험이 많다 보니, AI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쓰게 된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니 현명하고 똑똑한 대답을 기대하면서 질문을 하거나 무언가를 도와 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인공지능이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단순히 학습한 것들을 다시 검색하고 가중치, 통계적 계산을 통해 질문에 가까운 것을 대답할 뿐이다. 즉 우리가 시작부터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기에, 오래 알아 온 사이일수록 구체적으로 말을 안 해도 대화할 수 있다. "가가 가가?", "거시기 해서, 거시기 했다"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그런 맥락을 모른다. 제미나이나 코파일럿, 챗GPT를 오랜 동안 썼으니 내 사정을 잘 알 거 같지만, 대단한 착각이다. 서비스 요금 체계만 달라져도 과거에 대화는 써먹지 못한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맥락이 사라지기도 한다. 최근에 제미나이의 말투가 달라져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알고리즘이 업데이트가 되었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다른 상담자로 바뀐 거처럼 된다. 이런 인공지능의 내부 메커니즘을 바로 알고, 받아 들여야 인공지능을 바르게 쓸 수 있게 된다.


'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 초반에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책에 나오는 프롬프트 예들을 보면,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들이다. 인공지능은 눈치코치 없는 존재다. 맥락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며, 오래 가지고 있지도 못한다. 지난번에 자세히 말했으니, 이번엔 말 안 해도 알겠지 해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에게 질문한 기록이 있고 카테고리로 관리할 수 있지만, 그걸 절대적으로 믿어선 안된다. 



"나 시험 망했어", "그거 알지?" 이런 프롬프트는 AI의 멍청한 대답만 나오게 한다. 그 대답은 질문자에게 맞춰진 것이 아닌, 학습된 평균적인 대답일 뿐이다. 따라서 AI의 현명한 답변을 기대한다면, 질문 또한 현명해야 한다. AI가 잘 이해할 수 있게 공백이 없는 전제 조건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그렇다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나열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에서 제시하는 형태처럼, 상태, 목적, 제약, 필요시 단계적 분해라는 설명 엔지니어링 기본 구조를 따르는 것이 좋다. 이게 낚시 방법이다. 상당히 심플하고 간단하다. 여태 이걸 잘 몰라서 인공지능에 불편하고, 화를 냈던 거였다. 이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책 후반부에 몇 가지 사용 예를 들어 구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를 보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이 책을 통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핵심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에게 우문현답은 없다. 현문현답만 있다. 인공지능이 멍청한 대답을 하는 것은 내가 인공지능에 맞는 질문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 또는 인공지능을 보다 잘 활용하고 싶은 분이라면, '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를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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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 - 원유, 천연가스, 금, 은, 구리, 니켈, 리튬, 희토류 실전 투자법
이석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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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대 때, 어쭙잖게 주식에 덤벼들었다가, 혼쭐이 난 적 있다. 나름 책도 많이 보고, 증권사 다니는 친구의 조언 등 다양한 상황 판단을 기반으로 했으나, 갑자기 IMF가 터지면서 나락에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은 큰돈이 아니었다는 거다. 돈보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주식에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주식과 함께 관심을 가졌던 것이 금값의 추이였다. 차라리 주식 살 돈으로 금을 샀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금도 급락하기도 하지만, 주식에 비할 바는 못된다. 그래서 금 외에 다양한 원자재 선물에도 관심을 가지고 책을 봤으나, 당시에는 제도적으로도 그렇고 금액면에서도 일반인이 접근하긴 힘들어, 포기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다. ETF, ETN, 원자재 펀드 같은 게 있으니까 말이다. 아직 금 투자에 대한 관심과 미련이 있기도 해서 보다 정확한 투자 정보를 얻고 싶어, 원자재 분석 1세대이자 금융인의 경제 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석진 저자의 '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금뿐만 아니라, 은과 구리, 원유, 천연가스, 니켈, 리튬, 희토류와 같이 현재 가장 중요하면서도 많이 언급되는 원자재의 투자 방법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개인 투자자가 할 수 있는 방법에 어떤 것이 있으며, 원자재 가격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 사이클, 물가, 달러, 금리, 전쟁, 산업의 영향 등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투자를 다룬 책인 만큼 투자 시기,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 전략, 세금 정보도 책 곳곳에서 말해 주고 있다.



나처럼 원자재 투자 초보라면, '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의 파트 1과 파트 2는 꼭 정독해야 하는 코스다. 원자재 투자의 기본 개념과 방법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 ETF, ETN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서 자세히 말하고 있다. 진짜 수익률을 보는 방법도 나온다.


그리고 '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에서는 원자재마다 다른 투자 관찰 포인트를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 역사적 등락 추이가 어떻고, 어떤 요인들이 등락을 결정하는지, 주의할 것들이 무엇인지, 잘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투자를 다룬 책이라 복잡하고 어려울 거 같았는데, 도표와 도식과 함께 어려운 내용도 쉽게 설명되어 있고,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덕분에 원유나 천연가스 투자에 관한 것도 많이 알 수 있었는데, 내 관심사가 금 쪽이라, 아무래도 금에 대한 내용이 더 깊이 눈에 들어왔다. 내 경우 금은동은 다양한 수요가 끊이질 않을 가라, 계속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괜찮은 수익이 될 거라 생각했다. 현물로 집에 가지고 있으면 수익도 수익이지만, 심적으로 뿌듯할 거라는 무척 단순한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을 보고 나니, 내가 너무 어리석음을 알게 되었다. 제대로 투자 수익을 보려면, 보관과 거래 비용도 미리 염두에 뒀어야 했고, 현물 외에 환노출, 환헤지 등 또 다른 투자 방법의 장단점도 미리 알고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 금은동을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배웠다. 은은 귀금속이면서 산업 수요 측면이 높아, 산업 동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으며, 변동폭도 금보다 크다. 금에 비해 장기 투자에 맞지 않다. 구리는 AI 센터 이슈로 인해, 수요가 폭증했다. 그런데 채굴량이 늘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투자를 위해서는 이런 다양한 상황을 세세하게 파악해 둬야 한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진리이며, 준비한 만큼 수익이 되는 것이다.


결국 원자재 투자는 단순한 요행이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주식에서의 쓰라린 실패가 보여주었듯, 시장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투자자에게 자비는 없다. '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은 원자재 투자 실전 가이드로 원자재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성공을 위한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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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구조 교과서 - 한 권으로 이해하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밸류 체인과 미래 기술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세렌딥 지음 / 보누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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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공지능은 미래 산업 최고의 먹거리가 되어, 각국이 경쟁적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나 역시도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AI 관련 정보에는 무척 민감하다. 인공지능 관련 프로그래밍도 꾸준히 보고 있는데, 하드웨어적으로는 아는 게 그리 많지 않다. 그저 AI가 많은 메모리를 쓰고, 앞으로 인공지능 관련 프로세서가 대세가 된다는 정도 주워들은 게 다다. 


그래서 AI 관련 하드웨어 시각을 넓히고, 궁금했던 것들을 알아보고자 세렌딥 저자의 'AI 반도체 구조 교과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부제에 나온 거와 같이 한 권으로 이해하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밸류 체인과 미래 기술 내용을 담고 있다.



책 내용을 크게 나누면, 반도체 기술, 인공지능 기술, AI 반도체 기술 이렇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반도체에 대한 기본 이해와 제조 공정을 알아보고, 이어 인공지능 기술 개요부터 알고리즘, 최적화 등을 다룬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반도체와 인공지능이 융합된 AI 반도체가 무엇인지 본격적인 내용은 5장부터 시작된다.



간단하게 내용을 말했지만, 사실 'AI 반도체 구조 교과서'는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반도체 기술만 해도 그렇고, 인공지능만 해도 그렇다. 하나하나가 엄청난 분량의 내용을 갖고 있다. 여기에 AI 반도체까지 더하면, 더욱 방대해진다. 아무리 개론서 형태로 다룬다고 해도 이것을 단 한 권으로 압축해서 담았다는 것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물론 저자의 노력 덕분에 독자는 보다 편하게 중요 액기스만 빨아먹을 수 있다. 


다만 이 책이 전자나 전산 쪽 지식이 전혀 없다면, 용어나 관련 기술 설명들이 생소해서 살짝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전산, 전자 쪽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보니, 개요를 주로 다루는 앞 파트는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고, 최신 기술 동향과 주요 이슈 정도만 추가로 이해하면 됐다.


이렇게 독자에 따라 난이도가 다를 수 있는데, 책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 알면 좋겠지만, 전공자가 아니고, 단지 전반적인 기술 트렌드 이해만 필요하다면, 복잡한 부분은 읽어 보는 정도만 하고, 전체적인 기술 흐름과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이 정도만 알아도 뉴스나 SNS, 각종 인공지능과 반도체 정보 이야기가 전과 달리 이해가 쉬워질 것이다.



예를 들어 소버린 AI나 자율주행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이해, 의료, 게임, 스마트 시티 등에 어떻게 AI 칩들이 쓰일지, 시장 규모가 어떻게 될지 이 책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이에 관련해서는 7장부터 다루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것을 많이 해소 시켜준 곳이기도 하다. 한참 전에 FPGA를 접했을 때는 전혀 와닿지 않았는데, 이게 이렇게 인공지능 반도체에 유용하게 쓰이게 될 줄은 몰랐다. NPU나 TPU 같은 본격적인 AI 반도체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집에 진공관 라디오가 있었단 나로서는 이제 원자 단위를 논할 정도로 세밀해진 반도체 기술을 보고 있으면, 머릿속에 상상조차 안 될 정도로 경이롭기만 하다. 게다가 이제는 척척박사가 되어가는 AI 기술까지 접목이 되니 5년 뒤, 10년 뒤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전혀 가늠이 안된다. 


'AI 반도체 구조 교과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술 생태계의 실체를 명확히 담고 있다. 전공자 또는 관련 기술에 관심 있는 분, 투자를 위해 반도체 관련 기술 이해가 필요한 분 등 방대한 AI 반도체 기술을 가볍게 훑어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이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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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모르는 글쓰기 - 초안을 완성으로 바꾸는 AI 협업 글쓰기, AI가 놓친 맥락, 구조, 정확성을 다듬어 읽히는 업무 문서로 완성하는 기술, 유형별 업무 문서 맞춤 글쓰기 체크리스트 24종 수록, 실무 즉시 적용 가능한 프롬프트 제공
정나래 지음 / 한빛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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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과거에 비해 지금 아이들의 문해력이 현격히 떨어졌다는 조사를 본 적이 있다. 단지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20, 30대도 마찬가지며, 중장년에서도 이런 현상은 쉽게 만날 수 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는 많은 연구자가 지적했듯이 SNS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 또한 문해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글쓰기 중요성이 크진 않으나, 사회생활에서의 글쓰기는 자신의 능력, 지적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이라면, 더욱 글쓰기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다. 잘 쓴 이력서, 제안서는 연봉과 투자금의 액수를 다르게 만든다. 첨단 과학 시대가 되어도 이는 변하지 않는 세상의 진리다.



그래서 책에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제대로 형성 못한 문해력과 글쓰기는 단지 책을 좀 더 읽는다고 단기간에 올려놓을 수는 없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인공지능이란 만능 도구가 있으니 그걸 쓰면 된다고 할 수 있다. AI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틀린 자료를 알려주기도 하고, 거짓말도 천연덕스럽게 잘한다. 글만 장황하고 맥락이 틀린 경우도 많다. 고집도 엄청 세서, 우기다가 증거를 계속 대면, 그제야 말을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AI는 사용자의 능력과 비례한 결과를 가져온다. AI의 본질을 꿰뚫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에게는 빠르고 유용한 도구가 되어 주지만, AI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만 한다면, 오히려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업무에 맞는 글쓰기부터 제대로 익혀야 한다. 그리고 이걸 바탕으로 AI를 제대로 쓰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정나래 저자의 'AI도 모르는 글쓰기'는 앞에 말한 업무에 필요한 글쓰기 능력을 길러주고 동시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서 작성 노하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물론 이 역시 익숙해지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업무 글쓰기에 맞춰져 있으므로 목적 없이 책을 읽고, 글 써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효과를 단기간에 얻을 수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쓰인 글이 어떤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 정답이 무엇인지 알아야 내가 무엇을 틀렸는지 알 수 있다. 'AI도 모르는 글쓰기'를 보면 우리 언어의 의사소통 방식이 고맥락 문화권이라고 한다. 완곡한 표현과 돌려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걸 업무 문서에 그대로 쓰게 되면, 글쓴이의 의도가 읽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왜곡될 수 있다. 문학적 표현에서는 쓸 수 있어도, 업무 문서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AI도 모르는 글쓰기'에서는 글의 목적과 대상, 방법, 기한 등을 명확히 해야 좋은 글이 된다고 얘기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적으로 좋은 글과 나쁜 글의 예를 보여주기도 하고, 연습 문제를 통해 독자가 생각할 기회도 준다.


이 책의 내용 구성도 형태도 이러한 중요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에 관해 책 초반에 나오는 로드맵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내용 구성이 '왜', '무엇을', '어떻게', '어디에'라는 육하원칙을 따르고 있다. 이를 통해 문서 작성에 꼭 필요한 '동기', '기준', '방법', '적용'을 어떻게 글쓰기로 표현할 거며, 인공지능에는 어떻게 써먹는 것이 좋을지 알려 준다.



인공지능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래서 책에서는 인간이 해야 할 것과 AI에게 맡길 것을 구분해 놨다. 인간은 주제 선정, 방향 결정, 검증, 맥락 보완, 최종 판단 등을 하고, AI에게는 아이디어 확장, 자료 수집, 목차, 구조 초안, 다듬기 요약, 맞춤법, 가독성 교정 등을 시킨다.


특히 AI가 알려준 자료는 교차 검증이 필수다. 있지도 않은 자료를 내놓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이걸로 여러 번 골탕을 먹었다. 그래서 아예 프롬프트에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자료를 만들지 마"라고 매번 적고 있다. 그래도 틀린 자료를 가끔씩 내놓는다.


'AI도 모르는 글쓰기'에 나오는 업무 글쓰기 예들은 확실히 깔끔하고 누구나 알아보기 쉽다. 개인감정과 오해의 소지가 제거된 글이다.  각 문서 작성 과정마다 AI에게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해서 요청할지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학창 시절에도 국어 시간에 육하원칙의 중요성은 많이 들었지만, 실생활에 이걸 제대로 실천해서 말하거나 글 쓰는 사람은 의외로 적은 거 같다. "핵심이 뭐야?", "무슨 얘기를 하는 거니?" 이런 소리를 자주 듣는다면, 이 책을 보며, 내가 육하원칙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웃긴 건 AI도 육하원칙을 지키고 소제목이 잘 나눠진 글을 선호해서 학습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블로그 글도 서술형 보다 분석 서류 형식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


'AI도 모르는 글쓰기'를 보고 있으면, 외래어 풀어쓰기, 수동문 바꾸기, 부호 표현, 글로벌 표준 번역 등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많이 보였다. 나도 나름 문서 작성을 잘하는 편이란 소리를 들어왔는데, 시간에 쫓겨 그랬다고 변명을 한다고 해도, 다듬기에 공을 더 들여야 했다.



챕터 4 이후에는 회의록, 이메일, 공지, 기술문서, 가이드, 절차서, 매뉴얼, 글로벌 문서 등과 같이 보다 구체적인 문서 글쓰기를 다룬다. 일반적인 중요 원칙과 함께 각각의 표준 문서안, 탬플릿과 작성 노하우, 프롬프트 노하우가 담겨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AI도 모르는 글쓰기'를 다 읽고 가장 머릿속에 남는 것은 독자가 누구인가를 명확히 하라는 말이다.

문서 대상이 명확해야 거기에 맞는 형식, 문체, 단어, 용어 등이 정해진다. 독자가 명확해지면, 시작이 반이 된다. 아울러 글쓰기도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사자성어에 '신언서판'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됨을 판단하는데 몸, 말씨, 글쓰기, 판단력을 본다는 의미다. 글쓰기는 그만큼 지성과 품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능력이며, 조직사회에서 남보다 돋보일 수 있는 역량이기도 하다. 'AI도 모르는 글쓰기'는 그 능력을 체계적으로 길러주고, AI까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알려준다. 따라서 글쓰기에 자신 없는 사회 초년생이나 직장인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AI도 모르는 글쓰기'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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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도 이사 가고 싶다 - Verbs want to move too
오혜전 지음 / 렛츠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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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마트폰이 통화 내용을 자동 번역해 주고, 스마트 안경으로 번역된 문장을 바로 보여주는 세상이 왔다. 하지만 이것들로 인해 어학 공부가 필요 없어진 것은 절대 아니다. 여행 가서 요긴하게 쓰일 수는 있어도, 그 나라에서 생활하거나, 유학 또는 비즈니스 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말을 충분히 공부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은 당분간 사라질 일은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누구나 거치는 진학, 취업에 중요한 필수 과목인 만큼 안 할 수 없다. 내 경우 영어 시험에서 자유로워진 나이가 되었지만, 영어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나도 부럽다. 그래서 항상 영어학습에 대한 생각을 가져왔다. 더욱이 외국어 공부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니 두뇌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이라 생각하며, 언젠가는 자유롭게 표현하며 웃으며 대화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20년 실전 경험의 언어 가이드 오혜전 작가의 '동사도 이사 가고 싶다'를 보게 되었다. 뭔가 살아 움직이는 영어를 연상하게 하는 제목이다. 이 책은 영문법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시험에만 갇혀 제대로 활용 못하는 영문법이 아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 문법을 담고 있다.


보통 영문법 하면, 딱 떠오르는 책들이 있을 것이다. 두껍고, 뭔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딱딱한 내용, 생각만 해도 눈꺼풀이 감기는 그런 책 말이다. 그러나 '동사도 이사 가고 싶다'는 형식부터 말랑말랑하다. 책 전체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식으로 풀고 있다. 그렇다고 장황하지도 않다. 군더더기 없는 꼭 필요한 핵심만 딱 골라서 설명하고 있다. 그런 만큼 책 부피도 200여 쪽으로 전혀 부담 없다. 



일단 '동사도 이사 가고 싶다'는 책 초반 인트로에 다섯 가지 영어의 특징을 통해, 한글과 영어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한글이 영어와 다름을 쿨하게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영어와 한글이 비슷하다며,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이는 불필요한 딴 생각 없이 영어 자체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동사도 이사 가고 싶다'는 동사가 주인공 역할을 맡아, be, do, have 동사를 시작해서, 시제, 문장 형식, 수동태 능동태 중간태, 부정사와 동명사, 분사와 분사구문, 가정법 이렇게 7개 코스로 나눠 문법 학습을 한다.



여기서 다른 건 전에 봤던 문법책에서 들었던 것들이지만, 중간태는 무척 생소했다. 중간태는 겉으로는 능동태이지만, 의미상으로는 수동태인 문장이다. "This book sells well.", "이 책은 잘 팔린다."가 그 예로 주어가 행위자이자 결과의 수혜자가 된다. 전에 비슷한 문장을 보고 왜 그렇게 해석되는지 이해가 전혀 안됐는데, 이 책에서 그 답을 명쾌히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동사도 이사 가고 싶다'는 문법서라고 해도, 전혀 부담 가질 필요 없다. 암기식이 아니고 이해 중심이다. 중간중간 이해를 돕는 그림 설명도 나오고, 보충 설명을 위해 '못다 한 썰'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혹여 혼동되고 잘 모르는 곳이 있다면, 다시 읽으며 공부하기 좋다. 그러다 보니 오랫동안 영어책을 잊고 살았던 분들에게도 바로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동사도 이사 가고 싶다'를 통해 오랜만에 영문법 전체를 점검하고 이해가 모자란 부분을 단단히 채울 수 있었다. 이 책은 영문법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어디든 이사할 수 있는 쉬운 활용 접근법을 알려준다. 영문법에 취약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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