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 - 닛케이가 전망한 기술 트렌드 100
닛케이BP 지음, 박미연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현재의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숨 가쁘게 변한다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음을 느낀다. 진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숨이 차다. 물론 이 말이 실감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자기가 속한 영역에 따라 체감의 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말연시도 됐고, 비즈니스 감각이나 시야도 넓힌다는 핑계로 각종 테크놀로지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닛케이가 전망한 기술 트렌드 100가지를 담은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는 참고하기 매우 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일회성이 아닌 매년 발행되고 있어서, 이름 그대로 트렌드의 변화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 역시도 2023년판 책을 서평 한 적이 있다.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는 AI, IT 통신, 의료 건강 식농, 에너지, 전자 기계 소재, 모빌리티, 라이프 워크 스타일, 이렇게 7 영역으로 기술을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주제가 AI라는 점만 봐도, 내년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대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전에는 인공지능 AI 기술을 그냥 전체적으로 뭉뚱그려 얘기했다면, 이제는 AI가 세분화된 영역에 적용되고, 구체적인 비즈니스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AI 파트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행동인식 AI, 시뮬레이션 AI, 딥페이크 판별, AI 에이전트, 고장 예측 AI, 매장 업무 지원 AI, AI 멘토, 위암용 내시경 AI, 간병 로봇 등이 그것들이다. 인공지능 비즈니스가 영역을 무섭게 확장하며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 첫 장에서는 전반적인 기술 추이를 얘기하며,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2024년 테크놀로지 기대 순위와 2030년 테크놀로지 기대 순위 표를 보면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데, 전에 책을 보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보는 것도 재미나다.
2023년 책에서는 1위가 간호 로봇이 1위였는데, 2024년도 1위는 간병로봇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일본의 고령화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 내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고령화에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 역시 이미 초고령화 사회 상태에 있으므로 간호, 간병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다만 기대도는 높으나, 실현 가능성은 아직 멀었다. 2030년이 되어도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테슬라도 뛰어든 분야지만, 로봇 자체가 인공지능, 배터리, 신소재, 메카닉 등 워낙 많은 종류의 산업에 걸쳐 있기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30년 기대 순위에서 완전 자율 주행은 23년에는 3위였는데, 이번에 당당히 1위로 올라왔다. 그만큼 현실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 생각한다. 각국에서 테스트하고 있고, 관련 산업도 충분히 올라왔다.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를 보면, 희토류 프리 EV 모터, 48V 계열 차량용 네트워크로 배선 경량화, 차세대 레이다 개발, 스마트 타이어, 차량용 OS 같이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다듬고 보강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에 나오는 100가지 기술 중, 95번째 조의 DX는 장례 산업에 관한 것인데, 내용을 보면, 우리는 이미 카톡을 통해 하고 있는 것이다. 카톡으로 부고 받고, 조의금이나 화환도 송금하고, 장례식장 위치까지 다 서비스하고 있다. 이 책이 전 세계 기술을 얘기하고 있으나 일본 중심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보니, 우리와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많은 부분에서 경쟁하고 있는 입장에서 일본의 생각을 엿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늘을 찌르지 않는 혈당 측정기가 조만간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은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미세 전류로 음식의 맛을 변화시키는 전기 미각 이야기는 재미있게 본 것 중에 하나다. 젓가락과 숟가락으로 짠맛을 느끼게 해 소금 섭취를 줄이는 아이디어가 기발 나다. 짠맛도 된다면, 단맛도 가능하지 않을까? 단맛 강화 커피잔이나 텀블러 그런 거 나오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거 갈다.
이처럼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는 최신 첨단 기술 트렌드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도 샘솟게 하는 책이다. 현재 기술 성숙 레벨도 고, 중, 저로 알려주고 2030 기대 지수도 담고 있어 바로 참고할 수 있다. 기술 관련 정보를 담은 책이라고 너무 부담 가질 필요 없다. 그냥 가볍게 보며 참고하면 된다. 비즈니스 하는 분, 앞으로의 기술 트렌드가 궁금한 분, 새로운 기술 참고 자료가 필요한 분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