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실전 중국어, 샨샨과 떠나는 중국어 유학길

샨샨과 떠나는 중국어 유학길
정은선 지음 / 명지출판사 / 2016년 10월

요즘 중국어에 대한 갈증으로 기회 닿는 데로 책을 손대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중국어는 만리장성의 벽과 같이 높고 길게만 느껴진다. 언어에 재능이 없다 보니 더 그럴 것이다.  어쨌든 중국어는 필요해서 하는 공부이니 바쁘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샨샨과 떠나는 중국어 유학길'이란 책이다. 정은선 저자가 실제 중국 유학을 떠나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는 실전 중국어 학습서다. 저자는 큰 꿈을 가지고 유학은 갔으나, 뒤 뒤돌아보니 중국어가 생각보다 늘지 않았음을 깨닫고, 다시 매진하여 실제 중국인들이 쓰는 자연스러운 표현을 익히게 된다. 그녀는 이때 얻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이 책에 담아 자신과 같이 유학을 결심한 사람이나 중국어를 배우는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엮었다.

 

그러다 보니 책 목차를 보면 전체적인 구성은 유학 과정 순서로 되어 있음 알 수 있다. 출국으로 시작해서 기숙사 입실 수속, 핸드폰 번호 만들기, 첫 수업, 은행 카드 만들기, 친구 사귀기와 같이 되어 있다. 물론 요즘 중국 생활에 필수라 할 수 있는 타오바오 이용도 나와 있으며, 기차표 구매나, 한국 물건 대리 구매에 관련된 주제도 빠지지 않고 들어 있다.

 

구성은 맨 먼저 주제 관련 단어를 익히고, 이어 상황별 회화, 어휘 확장의 과정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추가로 주제와 관련 있는 중국 실제 기사를 통해 앞에서 배운 것을 되새김질하게 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샨샨이 들려주는 중국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중국 생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중국 생활이 생소한 분에겐 작지만 중요한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명지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중국 원어민이 녹음한 MP3 파일도 학습자에 정확한 발음을 돕고 있다.

이 책은 중국어 입문서나 초급서가 아니다. 어느 정도 기본 회화와 문법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아직 초급 딱지도 못 뗀 나에겐 무척 버거웠다. 170쪽 정도의 가벼운 분량이었지만, 절대 작지 않은 학습량이었다. 결국 중국어 학습은 슬쩍슬쩍 아는 단어 확인과 이런 표현 있구나 정도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주제 자체가 그 상황에 꼭 필요한 것들이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전체 표현들을 외울 생각이다. 비록 내가 유학 다닐 나이를 지났지만, 업무상 출장은 있다 보니, 요긴하게 쓸 표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단 단어 정복부터 해야겠지만 말이다.

쌈짓돈 재테크, Hello 부동산 Bravo! 멋진 인생

Hello 부동산 Bravo! 멋진 인생
김영록 지음, 송희창 감수 / 지혜로 / 2016년 9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대해 투기니 거품이니 망국병이니 하며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방송에서도 치솟는 부동산 열풍에 대한 비평도 많고, 정부에서도 과열을 막으려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도 집값, 땅값은 마구마구 치솟아, 내 집 마련은 로또만큼 힘든 꿈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러다 보니, 나 역시도 부동산은 선보다 악에 가깝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세상은 참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에서 부동산 투기는 위험하다며, 국민보고하지 마라며 말리지만, 정작 정치인들은 앞장서서 차명 거래니, 농지법 위반 등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심지어 성직자마저도 땅에 욕심을 버리고, 별장 짓지 마라 설교하면서, 정작 그들도 땅 투기며, 별장을 짓는데 동참하고 있다.  기득권층은 너나 할 거 없이 부동산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부를 쌓고 있다. 반대로 정부의 말을 믿고 따르는 착한 국민들은 전세에서 월세로 몰리고 있다.

이러니 정부 말과 반대로 해야 돈 번다는 소리가 있는 것이다. 실제 주변에 어느 정도 부를 성취한 사람을 봐도, 자신의 일로 땀 흘려 이룬 사람보다, 땅 덕을 본 사람이 더 많다. 결국 부동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해온 나만 바보인 것이다. 나만 고고한 척 해봤자, 인생에 반전은 그저 망상만 될 뿐이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마인드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Hello 부동산 Bravo! 멋진 인생'은 바로 부자 되는 시스템을 알려주는 책이다. 월급쟁이가 집주인이 되고 건물주가 되어 안정적인 중산층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 이 방법을 남의 얘기가 아닌 저자 김영록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보통 부동산 부자 하면 있는 집 자식을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흙수저 집안에 태어난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이 공부하고 몸 부딪혀 가며 터득한 부동산 재테크를 통해 2년 만에 월세 2,000만 원을 받는 건물주가 된 것이다.

매달 2천이라… 부럽다 못해 배가 아프기까지 하다. 인생이 돈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이는 없는 사람의 변명일 뿐이다. 적어도 돈 없어 생기는 고통과 멸시 겪어봤다면 말이다.

이 책에선 저자의 첫 낙찰과 첫 시행착오부터 오피스텔, 상가, 고시텔 경매까지 자기가 겪고 느낀 것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사례에 따라 경매와 공매, 신탁 공매에 관련된 지식과 좋은 매물을 고르는 노하우, 가치를 높이는 방법 등을 알려 주고 있다.

사실 이 과정을 제대로 읽어보면, 월세 2천의 수익이 하늘이 저자가 예뻐서 그냥 던져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경매를 배우기 위해 강좌를 빠지지 않고 나가고, 주요 서적을 수 십 번 읽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공부했다고 한다. 매물을 확인하기 위해 관리사무소도 가보고, 인터넷 거리맵도 뒤져보고, 먼 지방까지 마다하지 않고 다닌 것을 알 수 있다. 감이 입속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잘 익은 감을 따러 다닌 것이다. 그것도 직장을 다니면서 말이다.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동기는 몇 백만 원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거짓말 같은 얘기 때문이었다.  집값이 요즘 얼만데 몇 백으로 가능하다는 건지 도저히 내 머리론 이해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책을 받자마자 그곳부터 읽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게 진짜 가능해? 하며 바로 믿지 못 했다. 책 전체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하구나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부동산 재테크의 맛보기 책이라 할 수 있다. 경매나 공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것은 저자처럼 모임도 나가고, 책도 보며 공부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 책은 저자가 실제 겪으며 중요하다 여기는 부동산 관련 법이나 사람 상대하는 법 등이 담겨 있으므로 때론 이론서보다 더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절대 가난한 자의 편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복지가 불안정한 나라는 더더욱 그렇다. 결국 앞으로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재테크는 필수라 생각한다. 다만 사람마다 취향이나 재능에 따라 적금, 주식, 부동산 등 방법만 다를 뿐이다.

'Hello 부동산 Bravo! 멋진 인생'은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에게 좋은 동기 부여와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다.

약의 오남용을 막는 책, 알고 먹는 약 모르고 먹는 약

알고 먹는 약 모르고 먹는 약 - 아파도 다쳐도 걱정 없는 안전한 약 선택법은 따로 있다!
김정환 지음 / 다온북스 / 2016년 9월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평생에 약을 한 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다 건강한 집도 드물죠. 비타민류도 안 먹어 봤다는 사람은 아예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약과 태어나서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렇지만, 약에 대한 지식은 그리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알고 있다고 해도 아주 극히 일부분이죠. 그러다 보니 많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바로 약에 대한 오남용이죠. 나이 드신 분들 경우 무척 심하죠. 조금만 감기 기운이 느껴져도 판xx을 찾고, 마치 음료수처럼 마십니다. 소화제를 달고 사는 분도 있고, 진통제를 비타민처럼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약은 만병통치 명약이 되기도 합니다. 이건 진짜 너무 위험한 일이죠.

'알고 먹는 약 모르고 먹는 약'은 이런 잘못된 약의 사용을 막아주는 책입니다.

전 제목만 보고, 요즘 유행하는 "약 먹지 마라"류의 책이 아닌가 추측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쓰게 될 수 있는 약들에 관해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알려주는 사용설명서와 같은 책이었습니다.

감기, 소화불량, 설사, 치통, 두통, 근육통, 벌레 물린데, 화상, 가려움증과 같이 누구나 경험하는 질환뿐만 아니라, 불면증, 간기능 저하, 전립선 질환, 치질, 결석 등의 다소 드물지만 주변에 흔히 걸릴 수도 있는 병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은 약이라고 생각 안 하고 먹는 비타민에 관한 정확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죠.

특히 부록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약을 별도로 다루고 있어서 아이가 있는 집은 꼭 한번 읽어보고 필요한 상비약을 준비해두면 갑작스러운 발병에도 대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본문 구성은 예를 들어 감기면, 감기에 관련된 약 설명과 성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어 노란 인쇄된 곳에 자주 사용되는 약들이 직접적으로 거론되고 사용에 대한 안내와 정보가 나옵니다. 말도 어려운 전문적인 성분이나 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다만 책에 나와 있는 약 중에는 시중에 구하기 힘들거나 현재 정상적인 유통이 안 되는 약도 있더군요. 몇 가지 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약을 구하러 동네 크고 작은 약국을 다 돌아다녀 봤는데,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약들은 저자가 다시 조사해서 다음 판본에 반영해줬으면 좋겠네요.

이 책을 보다 보면, 내가 살아오면서 참 많은 병에 걸렸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진짜 죽을 병만 안 걸렸을 뿐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병 경험이 있었더군요. 저는  어렸을 때 약 부작용으로 입술이 거무죽죽하게 변한 일이 있은 뒤로 항상 약을 사면 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이 책을 보니 병원까지 가지 않고 대충 습관적으로 약국에서 무심코 산 약들 경우,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물파스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과거 벌레 물리면 다들 물파스 바르라고 해서 써봤는데, 이상하게 별 효과가 없어서 그냥 나랑 안 맞나 보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보니 물파스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더군요. 물파스는 통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진통제지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죠.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식구, 다른 분들까지도…

그래서 요즘 모기가 자꾸 물기도 해서 관련 내용 바로 뒤에 나오는 추천 약을 사서 발라 봤는데, 너무 잘 듣더군요. 물파스 바르면, 좀 가라앉는 거 같다가 다음날 다시 간지럽고 부었는데, 그런 거 없이 잘 나았습니다.

이런 비슷한 오용 사례는 두통이나 감기 약, 소화제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설명서 보며 조심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 각종 의학적 지식이 넘쳐나고 있지만, 이것을 그대로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내용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한두 가지 증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감기인 줄 알았는데, 뇌수막염일 수도 있습니다. 잘못 판단하면 죽을 수도 있는 거죠. 병원에서 다양한 정밀 검사를 하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진단 진료 없이 무조건 인터넷 정보로 판단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아예 정상적인 진료를 받고, 그에 대한 더 상세한 지식을 얻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병원에서 의사가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고. 약에 대한 설명은 더 듣기 힘듭니다. 특히 부작용에 관해선 아주아주 심각한 경우 외에는 더더욱 잘 말을 안 해주죠.  전문약이 어쩔 수 없다지만, 흔히 걸리는 질병은 이런 책을 통해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가족 건강이나 본인 건강을 위해서 무척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알고 먹는 약 모르고 먹는 약'을 다 보고 나서  상비약, 구급약과 함께 두면 가장 좋을 거 같습니다. 그만큼 가족이나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상비약과 같은 책이니까요.

깔금하고 명쾌한 촬영가이드, 스콧 켈비의 DSLR 사진 촬영 방법

스콧 켈비의 DSLR 사진 촬영 방법 - 당신의 사진을 프로처럼 보이게 할 200가지 이상의 절대적 노하우
스콧 켈비 지음, 홍성희 옮김 / 정보문화사 / 2016년 8월

DSLR 카메라 하면 일단 어려워하는 분이 많다. 풀 프레임 카메라에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종류도 다양해지고, 이전과 달리 대중화된 매력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도 조작이 단순하고, 간편한 스마트폰에 비하면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기도 하다. 물론 아무리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DSLR로 찍은 쨍한 멋진 사진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DSLR 카메라를 제대로 활용해보기 위해, 사진 관련 책 또는 전문 강좌를 듣거나, 사진 모임 카페를 통해 사진 기술을 배운다. 그중 그래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가장 간편하게 배울 수 있는 수단은 역시 책일 것이다. 나 역시도 사진에 관한 많은 것은 책을  통해 얻어 왔다. 그런데 카메라 관련 책도 분야나 수준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고 난이도도 다 다르다. 자신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서 자신이 조리개값이 뭔지, ISO, 화이트밸런스, 조리개 모드, 셔터 모드, 매뉴얼 모드와 같이 어느 정도 카메라 기본 원리에 관해 대충이라도 알고 있다는 분에게 사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한 권 추천하려고 한다. 

바로 '스콧 켈비의 DSLR 사진 촬영 방법'이라는 책이다.

아마 사진 관련 책을 좀 보신 분들은 이전에 나온 그의 책을 통해 저자 스콧 켈비를 잘 알 것이다. 특히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을 이용한 리터칭 관련된 책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이 분이 쓴 포토샵 관련 책을 리뷰한 적도 있었다. 이 저자의 특징은 바로 실전에 관련된 노하우를 꼭 집어 말해준다는 것이다.

이번 '스콧 켈비의 DSLR 사진 촬영 방법' 역시 촬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아주 깔끔하고 명쾌하게 알려 주고 있다.

이 책은 프로 사진가처럼 핫슈 플래시 사용하기로 시작해서, 렌즈, 초점, 스튜디오 촬영, 인물, 웨딩, 스포츠, 풍경, 여행 사진 등에 관해 다루고 있다. 목차의 소 주제에 '프로 사진가처럼'이라는 말이 들어가는데 그만큼 전과 확 달라진 사진을 찍는데 도움 되는 여러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일반 사진 책과 달리 첫 주제가 플래시에 관한 것이다.  

챕터1을 보자마자 '플래시로 촬영한 사진이 보기 싫은 것은 여러분 혼자만이 아니다'라는 문구에 바로 동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시로 많은 사진을 찍는 나지만, 가급적 플래시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인물 사진은 꼭 필요하지 않는 한 절대 플래시를 안 쓴다. 내가 플래시 사용 기술이 모자란 것도 있지만, 찍고 난 사진을 보면, 뭐랄까 너무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저자 말대로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 맘을 점쟁이처럼 꼭꼭 집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내용에서도 일부는 전에 본 책들에서 배운 부분도 있었지만, 여기서는 복잡한 설명이나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것들만 말하고 있다. 사진에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 말해주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은 어떻게 쓴다고 알려주고 있다. 잘 모르겠으면 같은 상황에서 일단 저자의 방법을 따라 하면 된다. 그러고 배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플래시 부분은 나의 약점이기도 한데, 이 책을 통해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플래시 활용이나 조명에 관해서는 인물이나 다른 분야 촬영 등에서 추가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점이 좋다.

이 책에선 현재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양대 산맥 업체인 캐논과 니콘 기종을 위주로 설명을 하고 있다. 타사 DSLR 사용자에게는 소외감이 들 수도 있으나, 조작 방법의 차이 정도이니 내용면에서 어려운 점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책 곳곳에 저자가 사용하는 장비에 관한 정보도 담고 있다. 가격과 함께 사용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얘기하고 있어 추가 장비 구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을 보면 페이지 아래에 까만 상자에 글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대부분 저자의 노하우나 주제에 관련된 추가 설명이 적혀있다. 짧지만 의외로 실제 촬영에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다. 실전 활용에 좋은 팁 들이므로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요즘 사진 촬영은 그냥 촬영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다. 컴퓨터로 하는 후작업이라는 것이 따르는데, 이 역시 책에서 필요한 것들만 추려서 담고 있다. 진짜 꼭 필요한 것들이라 전에 몰랐던 분이라면 꼭 충분히 익혔으면 한다.

'스콧 켈비의 DSLR 사진 촬영 방법'은 한 주제를 한 쪽에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 없다. 그저 눈길 이끄는 데로 읽어도 되며, 촬영할 때 필요한 주제가 있으면 그때그때 참고하면 된다. 그렇다고 내용이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 단지 저자가 중요한 것을 이해하기 쉽게, 필요한 것만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놓아 그렇게 느껴지는 것뿐이다. 몰랐던 것을 하나하나 촬영 때마다 활용해보면 좋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중급 사진가 뿐만 아니라, 특히 사진에 입문하고 사진 촬영 실력을 좀 더 높이고 싶은 분에게는 아주 좋을 것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버릴 게 없는 책이라 생각한다.

생생한 로스쿨의 모든 것, 로스쿨 인사이드

로스쿨 인사이드 - 입학에서 취업까지
전 관악 로스쿨러 지음 / 미디어숲 / 2016년 9월

'로스쿨 인사이드'는 서울대 로스쿨 대학원 출신 여럿이서 쓴, 서울대 로스쿨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입니다. 여기서 대상을 서울대로만 국한 지은 이유는 로스쿨을 운영하는 대학마다 학생 선발 방법, 강의 구성, 장학 제도 등 운영 방법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서울대 로스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지원자들을 위해 관련 정보를 책으로 정리한 거죠.

이 책은 우선 로스쿨에 관한 진실과 오해 파트를 통해 잘못 알고 있는 로스쿨에 대한 것들 바로잡아주고 있습니다. 저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많더군요. 로스쿨은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책을 보니, 그보다는 영어, 대학 성적, 법학적성시험 점수가 높아야 들어갈 수 있는 게 그나마 맞다 할 수 있더군요. 3장의 입학 수험 전략을 보니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대학 때부터 점수 관리가 제대로 된 학생만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게다가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공부만 해서도 안 된다는 거죠.

다만 책에 나온 엄격한 입학 공정성은 얼마 전 로스쿨 부정 입학 보도로 규칙이나 제도가 있어도 운영하는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3년을 다니기 위해서는 등록금이 4천에서 6천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하니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1억이 든다는 것이 맞는가 봅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돈스쿨이 맞긴 한데, 장학금 제도와 대출 제도가 있어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대학 4년도 이 정도가 드는 상황이니 로스쿨만 비싸도 하진 못하겠네요. 그런데 변호사 시험 떨어지면, 대출금 바로 갚아야 한다니, 책에 나온 거처럼 대출금 때문에라도 죽으라고 공부해야 할 거 같습니다. 

잘못 알려진 오해 중에 누구나 입학만 하면 변호사 된다는 것도 있었는데, 우리나라 로스쿨 제도는 좀 이상하게 되어 있더군요. 전에 알기로는 기술 자격증처럼 일정 점수 이상이면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일정 비율로 뽑고 있었습니다. 책에도 문제를 얘기했지만, 이건 참 잘못된 거 같습니다. 이러면 기존 제도인 사법 고시랑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 로스쿨 도입 초기 많은 법조인 양성으로 국민들에게 저렴한 법률 서비스를 할 수 있겠다는 것은 어디다 버린 건가요? 결국 지금의 기이한 변호사 시험은 인원을 조정해서 고수익 밥벌이를 유지하겠다는 법조계의 욕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 책의 첫 파트인 진실과 오해는 현실과 다소 애매한 부분도 있었으나, 궁금했던 사항을 시원하게 설명해서 좋았습니다.

이어 입학생 구성이 나옵니다. 법학 전공자는 물론이고, 상경, 사회과학, 인문, 이공, 유학생까지 다양한 전공자들이 공부하고 있더군요.

로스쿨 수험생에게 필요한 실전 내용은 파트3 입학 수험 전략부터 자세히 나옵니다. 입학전형 배점, 법학적성시험 요령, 점수대, 공부법에 관해 설명하고, 학부 성적 관리, 자기소개서, 사회봉사활동 관련해서도 상세한 예와 함께 어떻게 작성하는지 알려 주고 있습니다.

파트 4에선 입학 후 생활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강의 듣기나, 수강신청, 강의 구성, 공부법, 클럽활동, 변호사 시험 준비 등 실제 로스쿨 생활을 서울대 기준으로 자세히 다루고 있어, 마치 내가 서울대 로스쿨을 다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파트 5는 로스쿨 졸업 후 진로를 크게 로클럭, 검사, 로펌 변호사, 기업변호사, 군법무관으로 나눠 말해주고 있는데, 하나하나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생생하게 묘사해놔서, 여러 편의 단막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고, 각각 나중에 어떤 일을 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다시 로스쿨 생활을 다루는데, 앞에서 다루지 못 했던 실제 대학원 생활을 학년과 학기 별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 지루하지 않으면서 머릿속에 바로 그려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책 파트 별로 다 얘기를 하게 되었네요. 그만큼 이 책에 생략할 것이 없습니다. 일반 수험 안내서처럼 딱딱하거나 졸리지 않습니다. 로스쿨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게 된 책인데, 읽다 보니 저절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보게 되더군요. 읽다 보면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턱 밑까지 답답하게 하지만, 고생되더라도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법조인이 꿈인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간접 체험할 수도 있고,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한 확실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책은 로스쿨 대학원 입학 전보다는 대학 입학 전에 봐야 더 좋다고 봅니다. 그래야 학점이나 봉사활동, 영어 점수 등 미리 계획할 수 있을 거 같기 때문입니다. 제가 좀 많이 앞서 간 거 같지만, 학점 때문에 다시 대학 다니는 분도 있다는 것을 보면, 꼭 무관하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로스쿨 인사이드를 보고, 다들 치밀하게 잘 준비해서, 훌륭한 법조인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