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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대전 - 총기의 구조부터 위력, 정밀도, 탄속, 탄도까지 해설!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가노 요시노리 지음, 오광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총은 참 무서운 도구이지만, 뭔가 알 수 없는 마력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실제 총이 아닌 장난감 총이라고 해도 쥐게 되면, 그 마력에 빠져 이상한 든든함, 자신감 같은 걸 느끼게 된다. 영화에서도 이런 감정 변화와 행동을 자주 표현하기도 한다. 나 또한 집에 비비탄 장난감 총이 하나 있는데, 이걸 쥐기만 하면, 뭔가를 맞추고 싶은 욕망에 빠진다. 장난감이지만, 표적을 제대로 맞추면, 그 쾌감에 신나게 된다.
배틀 그라운드 또한 그런 심리를 잘 파고 든 게임이다. 프라이팬도 등장을 하지만, 돌격소총, 기관단총, 저격소총, 산탄총, 권총 등 다양한 실제 총기류를 게임에 담고 있으며, 실제 특성이나 성능도 잘 표현하고 있다. 물론 총에 대해 몰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총에 대해 알고 즐기면, 재미의 깊이가 달라진다.
이런 재미에 도움이 되는 책이 바로 무기 전문가 기노 요시노리 저자의 '총기 대전'이다. 이 책은 총의 역사, 총기 구조, 총의 과학적 원리 등을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게, 쉽게 설명되어 있다. 실탄이란 무엇인가, 뇌관 이야기 이런 식으로 내용을 구체적인 작은 주제로 나눠 왼쪽에는 설명, 오른쪽에는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 자료를 담았다. 총 두 쪽에 걸쳐 설명하고 있으므로 그만큼 내용이 간결하고, 핵심을 중점적으로 담고 있다.
'총기 대전'은 '총이란 무엇인가', '총의 역사', '탄약', '권총과 기관단총', '소총', '기관총', '탄도', '산탄총', '총상', '조준기', '세계의 탄약', '걸작 총기를 논평하다' 이렇게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웬만한 잘 알려진 총기는 다 다룬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배트 그라운드 같은 게임뿐만 아니라, 모형 총 수집, 밀리터리 문화를 즐기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이 책의 첫 이야기부터 흥미롭다. 총이란 단어가 나는 중국에서 온 거라 생각해왔는데, 조선에서 생긴 거라고 한다. 중국은 치앙이라고 부르고, 일본은 뎃포라고 하다가 에도시대에 총으로 표기되었다고 한다. 총 하나만으로도 한중일 삼국이 얼마나 얽히고설켰는지 실감하게 한다.
그리고 영화에서 하늘에 대고 축하한다고 총을 쏴 대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총기 대전'에서 자세히 답변해 주고 있다. 총알이 어느 쪽으로 떨어지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실제 사람이 죽는 사고도 발생하며, 낙하하는 탈환은 피부를 충분히 뚫을 수 있다고 한다. 그냥 대충 생각하면 툭하고 떨어질 거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참고로 45도로 쏘는 경우나 수평으로 쏴서 땅바닥에 닿는 순간은 훨씬 더 치명적이다.

전쟁에 드론이 이용되면서, 대항 무기로 산탄총 이야기가 들리곤 한다. '총기 대전'에는 장탄의 구조와 원리, 구경 표시법, 치수와 중량, 사격 대상, 속도와 사거리, 클레이 사격, 조준법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산탄 총알은 먼 거리에서 자유 낙하하는 경우에는 하나하나의 크기가 워낙 작다 보니, 위험성도 일반 총알에 비해 많이 작다.
요즘 나오는 모형 총은 앞에서 연기도 나게 하고, 탄피가 배출되기도 한다. 별거 아니지만 이런 걸로도 '와!'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여기에 광학 조준기도 일명 뽀대라는 측면에서 무시 못 할 부분이다. '총기 대전'에서도 광학 조준기의 사용법과 종류를 다루고 있으니,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총기 대전'을 보며, 이제 인간이 사용하는 총의 역사는 이 정도에서 멈추고, 드론이나 로봇에 맞는 총기들이 개발되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물론 그것들은 지금의 총에서 느끼는 마력 같은 것을 느끼긴 힘들 것이다.

이 책은 마지막 장에 특정 모델의 총기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책 전반으로는 특정 모델보다는 총기 종류에 따른 일반 특징과 과학 원리, 발전 그런 것들을 다루고 있다. 꼭 알아야 할 기본 지식 중심 이야기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총기 대전'은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총'이라는 도구를 과학과 역사, 국방, 스포츠 등의 영역으로 끌어올려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게임 속에서 무심코 선택했던 라이플 한 자루, 영화 속 총격신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깊이로 다가온다. 총의 파괴성은 명심하고 주의해야 하지만, 총이 가진 메커니즘과 역사적 궤적을 이해하는 것은 매력적인 지적 경험이다. 군인 또는 밀리터리 마니아, 게임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하실 분, 모형 총을 수집하는 분, 총기에 관심 있는 분 모두에게 훌륭한 지식 볼거리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