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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정석
김주덕 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얼핏 남자는 화장품과 무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자도 최소 면도 후 스킨이나 로션을 바르곤 한다. 여성에 비해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화장품 시장에서 남성 화장품도 꾸준히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근래에는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남자들도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하고 안 하고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자꾸 모공이 커지고, 각종 주름이 생기고, 전에는 없었던 피부 변색, 기미 같은 것이 생겨 뭘 발라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화장품이라곤 애프터 쉐이브 로션, 스킨, 자외선 차단제 밖에는 모르고 살았기에, 화장품 이름이 뭘 의미하는지, 어떤 성분이 도움이 되는지, 주의할 것들이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 김주덕, 김지은, 김행은, 곽나영 공저인 '화장품의 정석'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이 표명하는 것은 화장품 사용자의 필독 교양서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이건 화장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남녀노소 화장품 소비자들에게 바른 정보와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요즘 우리가 얻는 정보 대부분은 SNS를 통해서 알게 된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혼란을 가중 시키기도 한다. 내 경우 귀가 얇아서, 이 사람 말 들으면, 이 사람이 옮은 거 같고, 저 사람 말 들으면, 저 사람이 옳은 거 같다. 결과가 정 반대인 상황도 많은데, 다들 그 근거가 과학적으로 보이고, 그럴싸하다.
'화장품의 정석'은 과학적 정보와 명확한 증거와 기준을 통해 화장품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를 바로잡고, 화장품을 올바로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화장품 회사마다 엄청난 마케팅 광고비를 쏟고 있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광고에 우리가 쉽게 현혹된다는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예가 '화장품의 정석' 처음 부분에 나오는 질레트 이야기다. 질레트가 여성용 면도기 판매를 위해 겨드랑이 털을 혐오스러운 존재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그전에는 아무도 여성의 겨드랑이 털이 이상한 존재가 아니었는데, 광고들이 그 인식을 바꾼 것이다.
또 다른 흔한 예는 성분에 대한 것이다. 파라벤이 발암 물질이라 우린 안 쓴다느니, 바세린의 성분은 석유를 정제해서 역시 발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떠한 논문이나 실험 결과에도 그 근거가 없다고 한다.
말 가지고도 장난친다. 무 파라벤과 파라벤 무첨가는 같은 말이 아니었다. 파라벤 무첨가는 화장품 제조 과정에 파라벤을 추가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파라벤 성분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거다. '헐…'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화장품의 정석'에서는 이렇게 잘못된 정보, 속을 수 있는 용어들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화장품의 모든 성분이 안전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스테로이드 성분과 같이 주의할 것들이 있지만, 정상적으로 허가받은 화장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의 피부에 따라 민감한 성분들은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지도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화장품의 정석'에서는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이 있지만, 그건 성분과 제조에 관련된 인증이지, 그게 치료를 하는 의약품은 아닌 것이다. 이 점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화장품 광고에 피부 노화 개선이나 회복 등의 효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는데, 법을 무시하고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르면 살이 빠지고, 가슴이 커진다고 광고도 한다. 진짜 그렇게 좋다면, 그건 의약품으로 나와야 하는 게 옳은 것이다. 이런 과장 광고에 절대 속아선 안 되는 것이다. 화장품은 이름 그대로 화장품일 뿐이다.
'화장품의 정석'에서는 고맙게도 남성들의 고민 중에 하나인 탈모도 다룬다. 샴푸나 린스의 바른 사용법을 알려준다. 후반부에 두피와 모발 관련 부분이 또 나온다. 염색에 관련된 정보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고, 여성, 남성 연령대 별로 관리하는 방법도 다루고, 피부 유형에 따른 대처 가이드 제시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전에 각질 제거에 좋다고 해서 사둔 AHA, BHA 크림이 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제품 광고나 설명에는 안 나와서 몰랐는데, '화장품의 정석'을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화장품 용어 경우 남자는 알기 참 어려운 것들인데, 쉽게 설명되어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화장품에도 궁합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인기를 끌었던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의 명암도 다루고, 나노 성분에 대한 문제점 등 최신 화장품 정보도 담고 있다.

'화장품의 정석'에는 화학, 의학, 인체 메커니즘 등 과학 관련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고, 관련된 사건과 사례, 화장품 관련 비즈니스나 트렌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 남자도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은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화장품에 대해 알게 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화장품의 정석' 덕분에 화장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 피부에 도움 되는 피부관리 정석을 얻었다. 남자들도 이제 피부 학대는 그만두고 피부를 위해 화장품에 관심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