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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육아빠가 될 수 있을까
오타 도시마사 지음, 송소영 옮김 / 사막여우 / 2014년 8월
평점 :
우리 남편, 육아빠가 될 수 있을까?
사막여우
오타 도시마사 지음
송소영 옮김
나의 육아기는 황금기와 암흑기로 나뉜다. 물론 장단점이 있다. 여기서 살짝 풀어 볼테니 어느것이 나은지 판단해 본다.
황금기는 큰애와 작은애를 키울때이다. 막상 키울때는 황금기인지도 몰랐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다고만 생각했다.
너무나 어린나이에 아이를 낳았기에 시부모님들은 손주들을 아주 이뻐해 주셨다. 그때는 시할머니도 계셨기 때문에
아이들이 나에게 오기라는 몇단계를 거치쳐 오거나 울거나 배가 고파야만 왔다.
쉽게 말하면 공동육아가 되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아이를 낳아놓은 저절로 컸다고 말하는데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할머니, 고모두명에 엄마까지 아빠가 육아를 할 틈을 주질 않았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바라지 않았다.
남자는 돈을 벌어고 엄마는 아이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고루한 생각을 가졌다.
아이는 커가고 이사를 하면서 시댁과 점점 멀어지게 되면서 아이의 육아는 모두 엄마의 차지가 되었다. 그때 아이의 나이
4살 6살이었다. 그래도 주말마다 찾아뵈었고 유치원도 다녔으니 힘들이지 않았다. 제가 아빠의 육아에 대해서 별다른 불만이
없었던 것은 제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목욕을 아빠가 해주었다는 것이다. 목욕탕에 들어가면 30분이상 놀아주고
목욕시키고 침대위에 옷을 준비해 놓으면 옷에 로션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를 해주었다. 바로 나의 황금기 였다.
몇년 후 셋째가 생겼다. 시댁과 거리가 있기에 혼자 임신을 견뎌야 했고 아이둘까지 뒷바라지를 해야 했다. 거기다 큰아들
남편까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것은 아주 쥐똥만큼 힘든것이었다. 아이를 낳고 보니 남편이 이뻐는 하는데 주말부부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엄마만의 육아가 시작되었다. 아~ 신음이 절로 나왔다. 큰애 작은애는 진짜 쉽게 키웠구나 어머님, 아버님,
고모들이 너무나 고맙고 또 고맙구나가 절로 나왔다. 공동육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일년만에 남편을 돌아왔다.
떨어져 있을때는 많이 봐주더니 가까이 있으니 저절로 관심이 적어진다. 목욕도 안해준다. 청소기 한번 밀어주는 것로 모든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저절로 셋째의 놀이방가는 나이가 빨라질수밖에 없었다. 내가 버티질 못하니 남편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그때 이책을 만났더라면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남편의 기를 살려주며 아이가 좀더 밀접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노르웨이 남자들은 요리를 못한다. 하지만 자신이 할수 있는 기준에서 최선을 다한다. (요리는 라면, 피자도 괜찮다. 매일먹나?)
수유기때 남편이 아이를 안으면 표정이 달라져 하면서 기분좋은 말을 얻져 주었다면 충분히 육아빠가 될수 있었을것이다.
이런 스킬을 이제서야 알다니 아깝다.
부부간의 신뢰도 믿음이 높으며 저절로 아이의 가는 사랑도 높아진다. 부부관계가 불안하거나 싸움이 있으면 아이도 느끼며 부모의
화풀이 대상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싸움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싸우는 모습도 보여주고 화해하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는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해지지 않는다. 싸우기만 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안보여준다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수도 있다. 아이의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보는 것은 어떨까?
부부싸움의 규칙을 꼭 지키자. 범인 찾지 않기(일은 이미 벌어졌다), 다른 화재 끌어들이지 않기(고려적 이야기까지 꺼지내지
말자),
혼자서 싸움 끝내지 않기(상대방 무시하는 것), 했던 말 또 하면 끝내기, 인사는 꼭 하기
너무 잘하는 육아빠는 도리어 엄마가 피곤해 질수도 있다. 중간중간의 만화를 보면서 공감했지만 만능 육아남을 보면서 저절로 몸이
움추려 들었다. 적당히 가르쳐야 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앞으로의 육아는 아빠가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