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 -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디자인
노태린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6월
평점 :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
노태린 지음
클라우드나인
공간은 삶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친다.
헬스케어 디자인은 치유 환경을 고려한 설계를 한다. 병원을 다녀본 사람은 알것이다. 디자인이 있다구? 생각도 해본적이 없다. 그저 편리하고 빨리 진료를 받기를 원할뿐이다.
단지 창이 있고 없고의 차이로 환자의 입원 일수와 진통제의 강도 및 투약 횟수, 합병증 발병등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중환자실의 간호사 스테이션 배치에 따라 환자의 사망률이 달라지고 병실의 위치와 화장실의 구조 조정으로 낙상 환자를 줄일 수 있다. 읽을수록 설득되고 이해된다. 조금만 생각하면 입원할 일이 있을 때 창문앞을 차지하려 했고 화장실의 편리함으로 좀 더 아늑한 느낌이 들곤 했으니깐 말이다.
병원의 공간 디자인은 건물주만을 만족 시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병원이라고 하면 의사, 간호사, 환자만 생각하지만 50여개의 직업군들이 있다 그들의 니즈를 만족시키 쉽지 않다. 그렇지만 병원 디자인의 궁극적 목적은 환자를 잘 돌보기 위함이라는 것에 반전은 없다.
비뇨의학과에서의 화장실을 치료의 공간이 된다. '예쁜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는 미션. 화장실은 아주 사적인 공간이다. 남녀 진료 받는 공간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동선을 짧게 하고, 남녀 동선을 최대한 분리하여 겹치지 않게 하고, 안전과 위생, 심지어 수술대의 침대조차 남녀 구분해 달라고 한다. 그만큼 프라이버시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디자인도 심리적 공포를 낮추는데 초점을 맞춰야 했다. 그것이 바로 '화장실 같지 않은 화장실'을 만드는 것이다.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디자인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없다.
창가라는 공간의 중요성은 누구든 안다. 환자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창가를 좋아한다. 하다못해 병원에서도 창가 자리는 치열하다. 논문에는 '병실 창으로 자연 풍경이 보일 때 환자들의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했다. 창문이 있고 없고의 10년간의 데이터를 봤을 때도 역시 자연 풍경이 보이는 환자는 치유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인간을 위한 건축'이 더 발전하여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여기 필요한 말은 '시작은 곧 반' 이미 절반쯤 왔으니 화이팅이다.
병원에서의 색의 중요함은 오렌지는 기분좋게(대기실, 진료실) 하고, 노랑은 희망의 기운을(산부인과, 소아과) 파랑은 집중력을(수술실) 높여준다. 색은 과학적이라는 것이다. 색채 치료(컬러 테라피)는 이미 많은 병원에서 적용하고있다.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에게 처방을 받는 것을 끝이 아닌 공간에서부터 이미 치료가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환자 심리에 대한 이해가 무시된 색채는 치료를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뿐이다.
디테일이 명품을 만든다. 디자인의 디테일은 태도다. 디테일 효과는 의식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문 손잡이 디자인에도 사용자의 존중이 드러난다. 책의 설명을 읽기전에는 이런 작은 디테일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환자의 기준에서 생각하지 못한 탓일것이다. 헬스케어다자인의 디테일은 요란하지 않게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작가의 독특한 습관 아름다운 공간을 보면 감탄보다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본다고 한다. 사람들이 공간을 보고 느끼는 무형의 감정을 통해 공간의 진짜 모습을 읽어낼수 있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