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며 밥을 시키라는데 감기 기운 때문에 도저히 입맛이 나질 않았다.
메뉴에 없는 것을 시키면 먹으라고 강요 않겠지 싶어서
'쫄볶이' 를 시켰다.
그랬더니 후배 녀석이 분식집 아줌마에게 이렇게저렇게 쫄볶이를 만들어 달라지 뭔가... 뜨아악.
배달되어 온 쫄볶이를 앞에 놓고 보니 엄마 생각이 났다.
처음 분식집에서 쫄면이라는 것을 먹어 보고 그 맛에 반해 엄마에게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쫄면을 먹어 본 적 없던 울 엄마
시장 가서 쫄면을 사다가 쫄볶이를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씨, 이거 아니란 말야!"
투덜투덜... 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그 쫄볶이가 생각나며
예민한 딸년의 신경질을 묵묵히 받아 주시던 그 시절 엄마가 떠오른다.
그처럼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더는 없겠지... 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