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 에펠탑에서 콜로세움까지
이상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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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 전쟁이 지나간 자리엔 건축이 있었다 -

 

 

 

 

 

 

지은이 : 이상미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펴낸날 : 2021년 7월 9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인류는 수없이 많은 다툼과 싸움, 전투와 전쟁을 벌이고 치루어 왔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거대한 비극의 소용돌이라 하겠죠.

지나간 역사들을 살펴보면 남의 것을 탐하는게 인간의 본성인가 싶을 정도로 전쟁을 통해 서로 죽고 죽이는 비참하고 처절한 광경들을 수없이 연출해 왔다는 걸 목도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세상 살아가는 대다수의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종교에 귀의하고 절대자를 찾아 헤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래도 간간히 인류애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세상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하는 것 같네요.

여튼, 전쟁은 피해야만 하는 대상임에는 틀림없는 진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도서리뷰는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라는 책이 그 대상으로 내용은 인류가 지은 수많은 건축물 중 전쟁과 관련된 건축들을 모아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의 책입니다.

콜로세움이라는 고대 로마시대의 건축물에서부터 1889년 지어진 에펠탑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총 28개의 유럽에 자리한 건축물들을 가지고 그에 얽힌 전쟁 관련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내용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더군요.

 

 

저자는 프랑스에서 학사로는 예술경영학을 석사로는 서양예술사와고고학 과정을, 박사로는 예술과 언어과정을 전공한 분으로 프랑스 관공서로부터 문화재 감정과 문화재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분입니다.

미술 경매회사와 미술시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취득한 노하우들을 긱반으로 문화 관련 전문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분이라네요.

조금은 생소한 분야의 경력 보유자이신데 아무튼 그 분야에서는 인정받는 분인 듯 합니다.

 

 

책은 서두에 <건축은 전쟁의 생존자>로 시작되는데 여기에는 저자가 생각하는 전쟁과 건축물의 상관성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소위 다크투어라 하여 전쟁을 포함한 각종 범죄 현장들을 돌아다니는 여행상품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기도 했었죠.

다크투어는 쉽게 말하자면 미군에 의해 우리나라 양민들이 학살 당했던 노근리 현장이나 5·18민주화 운동 당시 최후의 항전지였다는 옛 전남 도청 건물을 투어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건축들은 이와는 조금 다른 결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전쟁으로 엮여져 있는 건축물들이란 건 대동소이합니다.

본문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별로 유럽 5개국(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러시아)의 전쟁과 관련된 건축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언급되는 국가는 프랑스로 <1장. 낭만의 나라에 숨겨진 전쟁이야기>가 제목입니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서유럽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이기에 수많은 전쟁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그러기에 책에서도 가장 먼저 배치되어 있고 이어서 독일이 나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프랑스의 전쟁 관련 건축물로 에펠탑과 에투알개선문, 루브르박물관, 앨발리드, 베르사유궁전, 알부예성, 마지노선이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마지노선이 가장 관심이 갔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마지노선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침공을 막아내기 위해 독일과의 국경지대에 설치한 방어시설 요새를 말합니다.

지금도 최후의 방어선이란 의미로 마지노선이란 말을 흔하게 쓰이고 있습니다만 그 내막을 알면 그리 쓰기 부담스러울 듯 하네요.

마지노 요새는 그야 말로 당시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기술들을 총동원하여 대규모 병력이 상주할 수 있는 지하시설과 통신설비, 전기장치, 대전차 방어시설 등 방어에 필요한 시설들을 갖춘 요새였답니다.

가장 얇은 벽두께가 3.5m나 될 정도로 무지막지한 이 시설로 완공 후엔 히틀러도 한동안 넘보지 못한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었다 하는데요.

하지만 그 난공불락의 마지노 요새도 단 하나의 빈틈, 아르덴 숲을 치고 들어온 독일의 기갑부대의 낫질작전에 의해 6주만에 파리가 함락되고 요새에 갇혀버리게 된 프랑스군 80만명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항복하면서 요새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말았다죠.

그 수많은 마지노 요새중 독일군에 의해 뚫린 곳은 단 하나 뿐이었을 정도로 방어만큼은 확실하게 지켜낼 수 있었던 시설은 맞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국가는 독일로 프랑스와 함께 많은 전쟁을 치루고 세계대전을 두차례나 일으킨 나라 이야기이죠.

제목은 <2장,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로 여기에는 베를린전승기념탑과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노이에 바헤 추모기념관, 브란덴부르크문, 하이델베르크성, 드레스덴 성모교회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여기에선 브란덴부르크문부터 먼저 읽었습니다.

브란덴부르크문은 레이건 미대통령이 문 앞의 베를린 장벽에서 연설하던 걸 뉴스를 통해 보았을때 저런다고 공산당이 사라지나 생각 했었는데 불과 2년 뒤인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브란덴부르크문으로 동독시민들이 넘어오며 동서독이 통일되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던 기억 때문에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책에서도 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매우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구요.

브란덴부르크문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가 선왕의 업적을 과시하고 평화를 상징하고자 건립을 명하여 3년 뒤인 1791년에 완공되었답니다. 문 위에 설치된 조각은 평화의 여신 에이레네와 그녀가 끄는 쿼드리가(Quadriga : 고대 로마시대에 전차 경주 때 사용된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두 바퀴의 전차)로 전쟁을 거치면서 그 방향이 여러번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 문으로 승전한 프로이센군이나 독일군 개선행진 당연히 많이 있었지만 1806년에는 나폴레옹 군대가 이 문을 지나 베를린 궁전까지 행진했었고 히틀러도 전쟁에서 승리할 때 마다 이 문을 통해 군대를 행진시켰답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이 프랑스의 그 유명한 개선문(에투알개선문)과 같은 역할이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국가는 영국으로 <3장. 끊임없이 전쟁터가 되어 온 섬나라>이 제목입니다.

책에는 런던탑과 웨스트민스터사원, 대영박물관, 윈저성, 칼라일성, 도버성, 에든버러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영국 섬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은 중세시대 영국섬내 4개국간 일어났던 전쟁이 전부입니다.

심지어 전쟁을 도발하고는 전쟁에서 패배한 나라로부터 전리품으로 강탈해 간 유물들이 대부분이라는 대영박물관 이야기도 나오죠.

반환을 요구하는 세계 각국의 목소리들을 영국정부는 지금도 묵살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본과는 섬나라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것 같군요.

윈저성 사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봤는데 제국주의와 식민지배란 시스템을 전세계에 퍼트린 결정적인 국가였다는 과거 때문에 그간 찾아 본 적이 없었나 봅니다.

 

 

다음으로는 <4장. 유구한 역사만큼 긴 전쟁의 역사>란 제목으로 이탈리아 건축물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그 대상으로 콜로세움, 콘스탄티누스개선문, 티투스개선문, 산마르코대성당, 몬테카시노수도원이 나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로 대변되는 고대 문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천년제국 로마가 자리했던 이탈리아는 지금도 그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죠.

지구상에 처음으로 제국주의 사상을 확립시킨 로마제국은 천년이라는 기간 동안 잘나가든 못나가든 유럽 역사의 많은 부분을 장식해 왔습니다.

책에서 눈여겨 본 것은 티투스개선문이었습니다.

그건 "티투스개선문은 승자와 패자간 역사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건축물"이라는 멘트 때문이었는데 이 말은 티투스개선문은 승전한 로마인들에게는 영광이요 자랑이지만 전쟁에서 패배한 유대인들에게는 이 개선문 존재 자체가 치욕이란 말이더군요.

티투스개선문 안 아치 천장에는 4각 패널들이 있는데 이중 남쪽패널에는 예루살렘을 정복한 로마군들이 유대교를 상징한다는 7개 가지의 황금촛대(메노라)와 제단에서 가져 온 부삽, 성찬대, 황금트럼펫을 부는 개선 행진 모습이 부조로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는군요.

이는 유대인에게는 치욕스러운 역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지금도 유대인들은 이 문을 통과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로마에는 황제가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많은 건축물들이 세워졌다고 하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본보기가 티투스개선문이라고 합니다.

로마제국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제1차 유대-로마 전쟁을 승리로 이끈 친형지자 전임 황제였던 티투스 황제를 기리기 위해 82년에 세운 가장 오래된 개선문으로 파리의 에투알개선문 등 수많은 개선문의 모태가 되었다네요.

 

 

마지막 다섯번째는 동토의 왕국 러시아로 <5장. 동토에 새겨진 전쟁의 흔적>이 제목입니다.

5장은 유독 분량이 적었는데 크렘린궁전과 예르미타시박물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까지 단 3개만 30여페이지에 걸쳐 나옵니다.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이야 붉은 광장과 함께 소비에트연방 시절부터 익히 알려진 명소이지만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는 처음 알게 되었어요.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는 러시아 표트르 대제가 1703년 새로운 수도로 삼고자 건설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에 최초로 세워진 건축물이라 합니다.

지금은 토끼동상이 요새 곳곳에 있기에 토끼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는 도시 방어의 용도로 건립되었지만 감옥으로 악명을 떨친 곳이라 하네요.

이 요새는 러시아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수비대의 주둔지와 정치범 감옥소로 사용되었는데 대문호 도스토엡스키도 이곳에 수감되었다는군요.

요새 안에는 석조 성당이 있는데 여기에는 표토르 대제부터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까지 러시아의 모든 차르가 안장되어 있다 하구요.

특이한 건 이 요새가 정작 전투에는 쓰이지 못했고 러시아 혁명이후인 1924년 박물관으로 개조되었답니다.

 

 

생각해 보면 전쟁으로 인해 출현한 것들로 인해 인류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사한 사례도 있긴 합니다.

물론 전쟁이 벌어져서라기 보다는 전쟁을 준비하다 보니 만들어진 것들이 인류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한 것이라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텐데요.

인터넷이나 GPS와 같이 비록 전쟁물자에서 시작되었지만 발명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현대문명은 절대 이루어 질 수 없었을 거라는 많은 것들이 바로 전쟁을 매개체로 생겨난 것들이죠.

정치인들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여하튼 전쟁은 인간을 더욱 비참하고 참혹하게 만들 뿐입니다.

예루살렘, 발칸반도 등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워 지는 지역도 점차 늘어만 가고 있네요.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저 역시 세계 평화를 바랄 뿐입니다...

 

 

 

 

도서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느낌 그대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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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트레킹 가이드 - 오늘은 오름! 제주의 자연과 만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이승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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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제주 오름 트레킹 가이드

- 제주의 자연과 만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

 

 

 

 

 

 

글 · 사진 : 이승태

발행처 : 중앙일보에스(주)

발행일 : 2021년 7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20,000원

 

2020년 초,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전세계 사람들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20세기초 스페인독감이 유행하여 전세계적으로 최대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례가 있었기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었죠. 그러고보면 스페인독감 대유행이 대략 1백년전 있었던 일이네요. 이러한 대유행도 백년마다 발생하는 그런 것에 해당될까요?? 아무튼 코로나 펜데믹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에서도 인적이 끊기게 되었고 마스크 대란으로 상징되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들이 공황상태에 빠지는 등 혼란한 기간이 꽤 오랜기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세월이 흐르면서 적응을 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백신이 개발되어 괜찮아질거라 여기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전에 비하면 많이 안정적인 상태로 바뀐 듯 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여행 가는게 요원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대안으로 제주도 여행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독특한 지형과 기후,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인지라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지요. 제주 올레길 트레킹이 한참 붐을 불러왔고 게스트하우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젊은이들이 배낭 메고 제주여행 가는 경우도 많아졌지요. 혹자는 TV에서 1세대 걸그룹 출신 연예인 부부가 민박을 운영하는 방송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던데 여튼간에 제주도여행이 다시 유행을 타긴 했습니다. 이로 인해 제주도 땅을 중국인들이 싹쓸이 매수하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면서 말 많았었죠. 한동안 제주올레길 트레킹 가이드책 출간이 붐이었기도 합니다. 저도 몇권 소장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번 서평후기는 그러한 제주도의 트레킹 가이드북인데 그 트레킹하는 대상이 조금 색다릅니다. 제주도에 무려 370여개나 분포하고 있는 오름이 그 대상으로 도서제목은 <제주 오름 트레킹 가이드>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오름에 올라간다 하더라도 한해가 모자를 정도라 여겨지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오름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라고 하니 당연한 말이겠죠?

 


저자는 들꽃을 찾아다니다가 산을 만났고 이후 산악전문지에서 일하면서 산줄기를 오르내렸다는 분입니다. 지금은 인문학습원 '오름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으며 제주의 오름에 빠져 산다고 하네요. 집필한 책들을 찾아보니 '북한산둘레길 걷기여행', '북한산 둘레길', '캠핑 주말여행 코스북'이 검색되던데 공통적인 것은 가이드북 형태의 책이란 점이더군요.

 

 

책은 가이드북답게 제주 오름 트레킹에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보기 쉽고 찾아보기에도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들어가며>와 <일러두기>로 제주 오름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저자의 희망사항, 책 사용법 등을 보여주면서 시작하여 저자가 제주 오름들을 테마별로 묶어놓은 <한발짝. 오늘은 이런 오름>이 이어집니다. 순서가 살짝 바뀐 듯 하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오름 트레킹에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 놓은 <두발짝. 오름에 오르려면>이 나오죠. 다음으로 제주도 오름들을 지역별로 모아서 보여주는 <세발짝. 제주 지역별 오름>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한라산국립공원의 오름 중 네곳을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파트인 <돋보기. 한라산국립공원 오름>으로 마무리됩니다. 흐흠.. 가이드북은 언제 보아도 참 좋네요. 특히 원거리로 인해 가보기가 쉽지 않은 곳일수록 더 좋은거 같습니다.

 

 

 

 

<일러두기>는 책 구성방식과 알아두어야 할 상식, 책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이드북이기에 기본적인 지식만큼은 알고 보는게 읽기에도 편하고 이해도 바로바로 되니까요. 기본적인 포맷 중 오름 수첩이란게 인상적이었는데요. 다른 가이드북에서도 익히 보던 것이긴 하지만 오름에 대한 접근성과 탐방로상태, 정상조망, 난이도를 집약해서 한눈에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러두기> 다음에는 <목차>가 나오고 그 다음으로 <한발짝. 오늘은 이런 오름>으로 이어집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파트는 제주도의 오름들을 테마별로 묶어 책 몇 페이지에 나오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랜드마크 오름에서부터 해돋이 & 해넘이가 근사한 오름까지 12가지 테마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름에 많이 가보지 못한 저로선 제일 먼저 랜드마크 오름에 관심이 갔고, 다음으로는 바다 전망 좋은 오름과 해돋이&해넘이가 근사한 오름이 좋아 보이더랍니다.~

이어지는 두번째 파트, <두발짝. 오름에 오르려면>은 타이들 그대로 오름에 오르려면 필요한 정보들을 보여주고 있는 장입니다. 트레킹 자주 다니더라도 알아두면 쓸모 있을 듯한 제주어(방언) 모음과 저자가 추천하는 오름 연계 탐방코스가 꽤 유용해 보였습니다. 언젠가 제주도 여행 다시 한번 가게된다면 책에서 보여준 <9.숫마르편백숲길>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온종일 푸른 제주의 숲에 옴팡지게 빠져들고 싶을 때 최선의 선택지로 사려니숲길보다도 훨씬 근사한 숲길이랍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오름이 모두 124개나 되는데 이중 유명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과 산방산, 송악산을 제외하면 가봤던 오름이 하나도 없네요. 오래전 이름 모를 오름에 올라가 본 적이 있는데 중반 직장에서 단체로 갔던 것이기에 지금은 그 이름도 기억이 안나네요.. 기억나는거라곤 당시 가이드하던 분이 설명해 주었던 백록담과 가장 유사한 모습의 오름이고 사유지라는 사실 뿐입니다. 당시 오름에 오르기 위해 철조망을 힘들게 넘어 갔었던 기억만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작년 제주도에 갔을 때 가보았던 몽환적인 사려니숲길이 참 좋았는데 책에서도 그 숲길과 함께 물찻오름을 소개하고 있기에 그 내용 약술하면서 책은 어떤 형태로 오름과 트레킹 해설을 하고 있는지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책의 핵심 본문부는 제목과 함께 오름을 촬영한 항공사진, 오름에 대한 간략한 정보로 첫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이드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죠. 다음으로는 오름과 그 인근지역에 대한 해설이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용된 종이가 고광택지인지라 사진을 통해 현지 풍경 감상하는데 아주 좋네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의 비자림로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사려니숲길은 느림의 미학과 산림 생태를 경험할 수 있는 웰빙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에 속하는 사려니숲길은 해발고도 50~600m대에 위치한 10여㎞에 이르는 숲길이라죠. 제주의 숲길 중에서 넓은 길에 속한다는 사려니숲길은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라 합니다. 실제 경험한 바로도 트레킹길이라기보다는 산책길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평탄하면서도 비교적 넓직한 길이었어요. 그런데 사려니숲길을 관통하는 넓은 길은 20년쯤 전까지만 하더라도 차량통행이 이루어지던 길이었답니다. 2009년부터 차량 출입을 막고 탐방로를 조성해 지금은 명품 숲길로 각광받는 곳이 되었다 합니다.

물찻오름은 사려니숲길의 중간쯤에서 오름 탐방로와 연결된다고 합니다. 전 여기까지 가보진 않았기에 몰랐는데요. 비자림로 입구에서 약 5㎞ 정도 들어선 지점까지 가면 나온다고 하는군요. 표석이 선 곳에서 7백여m정도 오르면 굼부리 전망대에 당도하는데 이후 화구벽을 따라 150여m 가면 내려가는 코스가 나온답니다. 사진을 보니 울창한 숲에 둘러쌓인 물찻오름은 분화구인 굼부리에 물이 고여 있네요. 흐흠... 지금은 보호를 위해 물찻오름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데 1년에 단 한번, <사려니에코힐링> 행사가 열리는 기간인 5월경에만 한시적으로 길이 열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책은 제주 오름 탐방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들로 채워진 유용한 가이드북입니다. 책 읽다 보니 현재 제주도 올레길 완주 프로그램을 주력으로 하는 올레캠프 본점 알파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 형님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늘 제주도 오게 됨 꼭 연락하라시던 그 형님 작년 제주도 갔을 때 잠시 시간 내서 만났긴 했었는데 조만간 또 뵙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만나면 반가운 분 다시 만나면서 그 김에 책에서 소개한 명품 오름에도 한번 올라 가 봄 좋지 않을까 싶으니까요.^^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즈음 제주여행 떠나는 분 많다던데 한라산 등반은 많이 해도 제주도만의 특별 지형인 오름에 오르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은가 봅니다. 이 다음에 제주도 여행 가게 되면 적어도 오름 한곳 찾아가봐야겠어요.~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쓴 서평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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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트레킹 가이드 - 오늘은 오름! 제주의 자연과 만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이승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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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가기 어려운 요즈음 제주여행을 대안으로 떠나는 분 많다고 하면서 제주도만의 특별 지형인 오름에 오르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제주도 여행 가게 되면 오름에 찾아가보고 싶은데 이 책 내용이 참고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듯 하네요. 책 내용이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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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후쿠나가 아츠시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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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 뇌신경외과의×기상예보사가 전하는 건강 예보 -

지은이 : 후쿠나가 아츠시(福永篤志)

옮긴이 : 서희경

펴낸곳 : 소보랩

발행일 : 2021년 5월 31일 초판1쇄

도서가 : 13,000원

예전 어르신들은 '허리나 무릎 관절이 아파오는게 곧 비 올거 같다', '장독 뚜껑 닫아라', '빨래 걷어라'라는 예보 아닌 예보를 종종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기가 막히게 잘 들어맞더라는걸 많이 보곤 했죠. 왜 그런 것일까요? 그것은 비 내리기 전 습도가 높아지거나 기압이 떨어지면서 관절 내 압력이 증대되어 관절염이 악화되고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관절 통증이 우리 몸에서 알려주는 일기예보란 말이 있다지요. 그런데 날씨와 관련된 질환에는 요통이나 관절염만 있을까요?

 

얼마전 이와 관련된 책을 하나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라는 일본 뇌신경외과의사가 쓴 책으로 날씨나 계절에 따라 악화되는 질환에는 관절염이나 요통, 두통, 천식, 알레르기와 같은 일상생활 병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이나 뇌졸증도 관련있다 하는 책입니다. 좀 놀라운 내용이었는데요. 의외인 것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상법 예방법'이 의학 논문이라는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고 있으며 부차적으로 자신의 의사로서의 경험과 기상예보사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에 책에서 소개하는 '기상법 예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만능 예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고 있어요.

 

저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일본의 뇌신경외과 전문의이자 뇌졸증 전문의입니다. 그런데 특이한건 기상 예보사와 법무박사란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죠. 저자 소개에 나오는 경력을 살펴보면 1992년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2007년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10년부터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종사하는 직종이 법조계인지 의료계인지가 명확해 보이지 않아서 알아 보니 2019년 공립병원 뇌신경외과부장으로 재직중이라고 나옵니다. 아마도 의사가 주업인 듯 하네요. 그런데 책 마지막에 기상예보사 국가자격시험에 5년에 걸쳐 응시하여 간신히 합격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수험공부법 내용이 나옵니다. 일본 국가자격시험 수험공부법이 왜 여기에서 나오는지.. 좀 뜬금없는 내용이었죠. ^^

 

책은 <시작하며>, <제1부. 날씨를 알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제2부. 내가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제3부. 내일의 날씨가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제4부. 일기 예보는 건강 예보!>, <마치며/참고문헌>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작하며'에는 저자 자신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이 책 내용에 대한 약술, 목적 등을 이야기하고 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날씨와 질병과의 관계와 그 대처법 등이 본문 1~4부에 담겨져 있으며, '마치며'에서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희망사항과 인사말로 끝맺어집니다.

기상병은 놀랍게도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단어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 단어였기에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오더군요.

기상병(氣象病, meteoratropic disease)

: 날씨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병 증상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이러한 기상병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정 계절에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이나 감기와 같은 계절병에서부터 기관지 천식, 심장병, 뇌졸증, 요로결석, 요통, 관절통, 꼴가루 알레르기, 인플루엔자, 열사병, 편두통, 급성충수염 등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 오존층 변화에 영향을 받는 백내장이나 피부암이나 풍토병들도 기상병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상병은 1955년 국제생물기상학회가 개최되면서 기상병을 연구하기 시작하였지만 의과대학에서 기상병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기에 그간 의료계에서 심도있게 다룰 일이 없었답니다. 지금은 생물기상학에 관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는 등 기상병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비 올 무렵이면 어르신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요통과 무릎통증은 모두 관절염에 속한답니다. 이 질환은 저온과 저기압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는데 그 원인은 모두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그로 인해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는 거라네요. 통증이 심해지면 아픈 부위를 고정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좀 완화된답니다. 근본적인 예방법으로는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강화하고 기상예보를 통해 날씨 변화를 미리 파악하여 사전에 대책을 세우는거라고 하구요.

 

편두통은 봄과 가을에 많이 발생하고 폭풍우와 추위가 편두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흔히들 편두통이란 명칭 때문에 머리 한쪽이 아픈 두통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의학적으로는 머리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작적이며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을 말한다네요. 당연 한쪽머리 뿐만 아니라 양쪽으로 편두통이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발병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날씨 변화가 가장 많고 공복과 직사광선이 원인인 경우도 흔하다고 하구요.

 

천식은 기상병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기도가 알레르기 등 염증에 의해 민감해지고 경련이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숨 쉴 때 헐떡거리고 발작처럼 심한 기침이 나오면서 호흡이 곤란해지는 증상이 위중하고 발작이 중증화되면 생명이 위태로워지기에 고령자들에겐 특히 위험한 질환이라네요. 보통 천식은 환절기나 일교차가 큰 날 밤과 새벽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기관지가 차가운 공기에 자극을 받아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이에 대한 예방법은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네요. 이 외에 아토피성 천식의 경우처럼 진드기나 집먼지, 꽃가루로 인한 천식일 경우에는 해당 알레르겐을 피하는게 최우선인데 이 경우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면 알레르겐 흡입을 억제하기에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전공분야의 대표적 질환인 뇌졸증에 대해서 예방이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믿고 있답니다. 뇌졸증은 뇌경색과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로 구분되는데 그중 뇌경색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병하는 것으로 한여름이나 환절기, 온도가 10℃ 이상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큰 날에 발병할 위험이 매우 높답니다.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취짐 직전과 기상 직후에 물 한컵 마시기', '영양소 고르게 섭취하기', '매일 꾸준히 걷기'랍니다. 뇌경색은 일교차가 큰 날에는 물을 더 많이 마시면 어느 정도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실제 뇌경색을 처음 일으킨 환자들을 대상으로 문진해보면 대부분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발견되더랍니다.

 

뇌졸증의 정의 ;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 등 갑자기 일어나는 뇌혈관 질환의 총칭

1) 뇌경색 - 뇌혈관이 막혀 뇌로 흐르는 혈류가 감소,중단되어 뇌세포가 사멸되는 질환으로 뇌혈 전과 뇌색전으로 구분됨

     주로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며 일회성 발작이나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

     (뇌혈전 - 뇌혈관에서 발생한 동맥혈전으로 발병, 뇌색전 - 심장에서 발생한 정맥혈전으로 발병)

2) 뇌출혈 - 뇌혈관이 끊어져 뇌로 흐르는 혈류가 감소,중단되어 뇌세포가 사멸되는 질환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며 일회성 발작이나 전조증상없이 갑작스레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

3) 지주막하 출혈 - 뇌를 감싸고 있는 지주막하강에 출혈이 생기는 질환

    대부분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으로 추운 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경우 많음

출처 -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일기예보는 보통 그날의 날씨나 온도, 눈비가 내리는지 추운지 더운지만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정보들은 기상병 예방차원에서는 별 무소용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요. 기상 정보 중에서 뇌졸증이나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온변화와 최저기온 정보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10℃ 이상 온도 떨어지는 등 기온 변화가 심할 때는 뇌경색을 일으키기가 쉬워지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죠.이 외에도 기압변화, 하루에 10hpa 이상 변동할 경우 자주막하 출혈이 증가한다고 하고 여기에 기온 저하까지 겹치면 심근경색을 일으키기 쉽다는 보고도 있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인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뇌졸증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주 발병원인이 동맥경화라는 것과 고혈압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랍니다. 이는 동맥경화가 진행되면서 가늘어진 말초 동맥에 혈액에 보내기 위해서 심장은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 두 질환 말고도 이상지질형증이나 당뇨병, 비만과도 관련이 깊다는군요. 이러한 생활습관병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에 동맥경화도 함께 진행되면서 심장질환의 발병율이 높아진답니다. 이러한 심장질환들은 추운 겨울에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답니다. 그것은 추운 겨울 저온 자극으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라네요. 그러고 보니까 조상님 제사가 주로 겨울철이더란게 생각납니다.

 

책은 다소 낯선 의학용어인 기상병에 대해 많은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질환들을 면면이 살펴 보면 누구나 다 아는 널리 알려진 병명들이지요. 그 질환들에 대한 치료법이나 예방법도 어느 정도 알려진 내용들이구요. 하지만 뇌졸증이나 심장질환이 날씨,기상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날씨예보는 비오는 것과 미세먼지 정도만 관심있게 봤었는데 이젠 일교차와 최저온도도 살펴봐야겠네요. 날씨 변화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 예방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증대시키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 쉽진 않겠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조만간 실천해야겠어요.~

 

 

 

 

 

도서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은 후 그 느낌을 주관적으로 작성한 도서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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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마음공부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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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반야심경 마음공부'

- 읽기만 해도 마음이 단단해지는 반야심경 260자의 비밀 -

 

 

 

 


 

 

 

 

지은이 : 페이융

옮긴이 : 허유영

펴낸곳 : 유노북스

발행일 : 2021년 5월 7일

도서가 : 16,000원

 

 

 

 

인류에게 있어서 종교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마음의 평안을 구하기 위한 방법? 인류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가르침? 아니면 권력 획득을 위한 하나의 수단? 이윤 창출을 위한 도구?

지나온 역사들을 살펴보면 마녀사냥으로 상징되는 중세 암흑시대, 선교를 이용한 근대 유럽국가들의 식민지 쟁탈전, 테러리스트라 불릴 정도로 잔혹한 광신도집단들의 만행 등 종교인이나 그 단체들의 행태를 보면 종교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의 폐해가 너무나도 큰 것 같습니다.

분명 각종 종교 경전들 내용을 보면 남을 미워하지 말고 배려하라는 등 좋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음에도 왜 그런 일들이 벌어질까요?

그것은 일부 종교인들이 경전 해석을 다르게 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파벌과 세력다툼, 그리고 획득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벌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그중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를 4대 종교라 많이들 얘기합니다.

종교를 보통 일신교(기독교,이슬람교)와 다신교(힌두교)로 구분하던데 이 분류법에 따름 불교는 어디에 포함되는건지 좀 헷갈리기도 하지요.

불교는 석가모니가 설한 교법, 부처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종교입니다.

이 말은 석가모니가 진리를 깨우친 뒤 대중의 교화를 위해 설법한 가르침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실제 문제 해결을 중요시한다는 것으로 어찌 보면 종교라기보다는 철학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지요.

일반 대중들은 석가모니를 부처님이라 하여 신의 반열에 올려놓고 숭배하는 측면도 있다는걸 고려한다면 불교 역시 종교라 할 수 있을 듯 하구요.

 

 

세계 4대 성인 중 한사람으로 일컬어지고 불교의 창시자이자 과거칠불의 일곱째 부처라는 석가모니는 기원전 624년에 카필라바스투성에서 마야부인의 아들 고타마 싯다르타란 이름으로 태어나셨습니다.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득도하셨고 녹야원에서 다섯명의 비구 수행자를 교화하시는 것을 시작으로 교단이 성립되었다고 하지요.

이후 45년 동안 중부 인도 각지를 다니며 포교하시다가 80세에 쿠시나가라의 숲에서 열반하시게 됩니다.

석가모니(釋迦牟尼)는 석가(釋迦,kya)라는 민족에서 나온 성자(muni)라는 의미로 부처(佛陀,Buddha), 여래(如來), 세존(世尊), 석존(釋尊) 등 다양한 존호가 쓰이고 있답니다.

 

 

최근 읽었던 책이 불교 경전 중 가장 짧다는 '반야심경'에 대하여 중국의 불경연구가가 집필한 해설서로 제목은 <반야심경 마음공부>입니다.

불교경전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독송되는 '반야심경'은 그 완전한 명칭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로 대승불교 반야사상의 핵심을 담은 경전이라고 하죠.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로 시작되어 모지사바하(菩提娑婆訶)로 끝나는, 260자로 구성된 반야심경은 불교 경전 중 가장 짧지만 불교 경전의 내용을 간결하고도 풍부하게 응축하고 있어서 불교에 입문하지 않더라도 불교사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입문서라 할 정도로 대표적인 경전이라 합니다.

이러한 반야심경은 많은 번역본이 존재하고 있다는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당(唐)의 현장(玄裝)이 번역한 것이랍니다

 

*************************

 

<반야심경 마음공부>의 저자는 중국의 대표적인 불경 연구가라는 분으로 1990년부터 불경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답니다.

30여년에 걸쳐서 일반인들이 보기에 쉽지 않은 불경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적으로 해석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왔다네요.

이 <반야심경 마음공부> 책자 역시 그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나오게 된 책 중 하나랍니다.

대표작으로 '법화경 마음공부'이 꼽힌다고 하는데 그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책은 <시작하는 글 / 읽기만 해도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반야심경>과 <반야바라밀다심경 전문과 해석>으로 시작됩니다.

반야심경을 해설해주는 본문은 총 8장으로 아래 편집한 목차와 같이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부록. 반야심경 더 깊게 읽기>로 마무리됩니다.

읽어 보니까 한번 읽어서는 그 뜻과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더랍니다.

시간을 가지고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다보면 깨달음의 근처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책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원문과 우리말 번역본, 그리고 해석부터 살펴봅니다.

생각해보니까 처음 접했던데 80년대 중반 홍콩영화 '천녀유혼'에서 주인공들이 "반야바라밀"이라 읊어대는거 인듯 싶은데요.

이후 "아제아제 바라아제", "색즉시공", "사바하"에서 반야심경의 경구를 차용한 영화제목들 가끔식 접하곤 했었지요.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총 260자로 구성된 경전으로 원래 600권에 달하는 <반야바라밀경>의 핵심을 응축해 담은 것이랍니다.

내용은 관자재보살이 사리자에게 어떻게 하면 반야(오묘한 지혜)를 이용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들려주는 이야기라 하구요.

일단 익숙한 경구인 '반야바라밀다'와 '색즉시공 공즉시색', 그리고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부터 살펴봤지요.

 

 

해석을 보면 다섯개의 문단으로 되어 있는데 첫번째 문단은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행할 때에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 보고 고통과 액운을 넘어서게 된다(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입니다.

이 문구는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라는 심오한 방법을 수행할 때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 보고 모든 번뇌와 고통에서 해탈했다는 의미랍니다.

그런데 '반야바라밀다'가 어떠한 방법인지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당나라 법장법사는 아래와 같이 해석했다고 합니다.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

"반야는 지혜라는 뜻으로 신비하고 오묘한 정신적인 깨달음이자 사물 본연에 대한 비범한 깨달음이고, 바라밀다는 피안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즉, 기묘한 반야의 지혜를 생사를 초월해 진실한 공(空)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반야는 체(體)이고 바라밀다는 용(用)이다."

 

 

일상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 오온(五蘊)도 참 낯설었는데 이는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 다섯가지를 말한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오온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명의 상태와 자아를 해석하셨는데 생명의 모든 것은 이 오온의 집합이기에 항상 변한다고 생각하셨답니다.

그리고 오온은 모두 공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오온 중 고정되어 변치 않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오온들이 다 모이게 되면 공(空)이란 의미라네요.

공(空)은 반야심경에서도 중요한 개념이지만 불교 전체로 보아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랍니다.

 

오온(五蘊)

1. 색온(色) - 물질요소로서의 사람의 육신 전체

2. 수온(受) - 감각을 통해 느끼는 고통과 쾌락과 같은 감정의 감수작용

3. 상온(想) - 느끼는 대상에 대해 형성되는 표상이나 개념과 같은 취상작용

4. 행온(行) - 업을 지을 때의 심리적인 의지작용

5. 식온(識) - 인식, 판단의 주관작용

 

 

두번째 문단에서는 널리 알려진 문구이자 반야심경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 보이는 것들도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되기에 존재에 미혹되지 말라는 경고로서 보이는 것만이 존재의 전부가 아니듯이 보이지 않는 것들 또한 무궁무진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자아의 비좁은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문단에 나오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는 마치 주문과 같이 여겨졌는데 책에서도 진언, 주문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불교에서의 주문은 부처와 부처만이 알 수 있는 은밀한 언어라면서 번역하면 알 듯 모를 듯한 의미밖에는 되지 않는다라 합니다.

좀 더 알아보니 이 말은 산스끄리뜨어로 표기된 문구의 원음을 음역한 것으로 ‘가떼 가떼 바라가떼 바라상가떼 보디 스바하(gate gate pāragate pārasaṃgate bodhi svāhā)'가 그 원음인데 음역이라 그런지 발음이 많이 유사해 보이긴 하네요.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불교학자가 번역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공통적으로 우리에게 떠나라고 외치고 있답니다.

미국학자의 번역은 "가자! 가자! 건너가자. 다함께 건너가자! 위대한 깨달음이여!"이고, 중국학자의 번역은 "깨달음의 마음이여! 떠나자. 떠나자. 피안을 향해. 피안으로 건너가자. 하하하! 이 얼마나 기쁜가!"이라네요.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인 이 문구를 책의 8장 마지막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 '신비한 주문'이란 단어에서 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곤경에 빠져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고 출구를 찾을 수 없을 때,

반야심경 속 신비한 주문을 외워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 '반야심경 마음공부' p276 -

 

 

세상은 다양한 인간들이 모여 관계를 맺고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유일신만 있다고 믿고 그분의 말씀만을 따라야 한다고 맹종하는 것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좀 위험해 보입니다.

그에 비하면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형상은 물론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욕심과 번뇌를 내려놓는게 불완전한 인간이 세상과 공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같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고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닌, 보는 사람 관점이나 시간 흐름에 따라 우리 눈앞에 놓인 모든 것들이 변화하고 사라지기에 허망하다는 논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봐야할지 애매하게 다가오고 마음으로 보는 모든 것은 변화하지 않는다 말 또한 알듯 모를듯한 말이긴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것이든 그 가장 깊은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공(空). 그것을 보았다면 모든 것을 다 본 것이라는 말은 좀 알 것도 같았어요.

이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바로 깨달음에 이르렀다, 해탈의 경지에 다다렀다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불교사상에 대해 손쉽게 알아보고자 하는 분이라면 꽤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사실 책 한번 읽고 불교사상을 단번에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이 책은 다양한 예시와 설명을 통해 이해하는데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 뒤편에 기재된 "260자로 중생의 모든 문제를 답하다"라 반야심경을 칭한 말은 깨달은 분이라면 모를까 사부대중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이죠.

마음이 지쳤을 때 차분하게 앉아 반야심경을 베껴 쓰거나 조용히 반야심경을 읊는다면 고통을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는 말은 공감이 갑니다.

더우기 책을 통해 자주 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인생의 지혜도 얻고 진리에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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