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 진, 초, 양한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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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고양이​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 진(秦), 초(楚), 양한(前/後漢) 편 -​ 

페이즈 著 / 이에스더 易 / 버니온더문 / 302 page  

 






지은이 : 페이즈

옮긴이 : 이에스더

펴낸곳 : 버니온더문

발행일 : 2022년 3월 25일 제1판1쇄

도서가 : 18,000원








보통 중국의 역사를 말할 때 오천년을 말합니다.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은주진한수당송원명청'이라 하여 은나라가 중국의 최초 왕조라 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라까지 더 거슬러 올라간 상황이지요. 하지만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왕조는 진시황으로 유명한 진(秦)나라라고 합니다. 왜 그런걸까요? 진나라 이전 왕조들은 봉건제로 운영되어 지역마다 제후(군왕)들을 임명하여 자치 운영하게 했었기 때문이라 생각했었는데요. 최근 도서카페에서 모집한 서평단을 통해 한권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것이 맞더랍니다.

책 내용이 역사를 해설하는 책치고는 좀 특이했는데요. 책 제목부터 이채롭습니다. 제목은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으로 제가 접한 책은 '3편 ; 진,초,양한편'을 보여주고 있는데 제목처럼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중국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웹툰 같기도 한데, 핵심을 잘 짚어 그런지 이해가 쏙쏙 되는게 정보전달력만큼은 정말 끝내주는 책이었습니다. 중국에서 발간된 책을 번역하여 들여온 책인데 중국에서도 예능을 통한 교육이라 하여 호평을 받았다 하는군요.

 






저자는 중국에서 애니메이션 브랜드를 운영중인 인물로 멍샹 문화 창립자라 합니다. 여기에서 운영 중인 웨이보의 애니메이션은 조회수가 20억 뷰를 넘었다는군요.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캐릭터이더랍니다. 그런데 저자는 애플리케이션 렌멍을 개발하였다는데 주업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지네요.

 





책은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중국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가 개발했다는 애니메이션이나 애플리케이션과 관련이 있는 것 같네요. 여튼, 이책은 중국 역사중 진(秦), 초(楚), 양한(兩漢 - 전한,후한) 부분이 해당되는 책으로 제27장부터 제38장까지 입니다. 정확하게는 진(秦)의 건국에서부터 진승의 반란으로 시작된 진의 몰락과 옛 6국의 부활, 이어지는 초(楚),한(漢)의 성장과 한(漢)에 의한 재통일, 외척이던 왕망의 신(新)의 성립과 멸망, 후한의 성립까지의 내용이죠.

 





책은 중국 역사를 정말 간단명료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체 역시 MZ세대들에게 딱 맞는 그런 형태가 여겨지구요. 대부분 한페이지에 2~3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게 마치 시사만화나 웹툰같은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그럼에도 핵심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진나라 역사에 대해 불과 18페이지로 설명하고 있지만 다 보여주는 거처럼 느껴지더군요. 일본에선 만화를 통해 교육하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던데 그말이 맞나 봅니다.

 





각 장의 본문 내용이 끝나면 '편집자의 말'과 '참고문헌', 그리고 '부록'으로 단어 해설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중국 역사에 나오는 주요 인물을 맡은 고양이 캐픽터를 음식에 비유하고 있더군요. 이건 무슨 근거로 정한 건지, 어떤 필요에 언급되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요..

 





부록 다음 페이지에는 '야옹이들의 프로필'과 개임캐릭터스런 만화로 옆 페이지를 채우고 있고 그 다음장에는 가게 만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 장의 가장 핵심 인물을 음식으로 칭하는 듯 한데 이건 어디에 쓰일려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질 않네요.. 제27장을 예로 들자면 영정(진시황)을 전병이라 '편집자의 말' 아래에 보여주고, '야옹이들의 프로필'에서는 '만두극장'을 주제로 4컷 만화 2편이, 그 옆페이지에서는 인간만두라 하여 전신상과 별자리, 신상정보 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다음 페이지에는 '만두네 가게'라는 음식점 1컷 만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38장이 끝날때까지 동일한 구성이고 다른 설명은 없어서 이 부분은 무슨 용도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후기 작성할 때 중국역사의 언급은 별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우 흥미로운 컨셉의 책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고양이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역사 속 인물을 묘사했다는게 뜻밖이었죠. 일본이라면 모를까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런 책이 호평을 받는다라... 사회죽의 국가 중국은 인터넷도 통제한다 할 정도로 전체주의 성격이 짙은 나라같던데.. 의외네요. 중국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는 중국역사를 이해하는데 어느정도 도움될 듯 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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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 - 아트록의 선구자
성시완.지승호 지음 / 목선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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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

- DJ성시완의 삶과 음악 인생을 듣다 -

성시완 · 지승호 著 / 도서출판 목선재 / 327 page

 


 

 

 

지은이 : 성시완 · 지승호

펴낸곳 : 도서출판 목선재

발행일 : 2022년 4월 1일 초판

도서가 : 17,800원

 

 

 

 

아트록(Art Rock). 국어사전에는 클래식 음악 수법을 도입한 록 음악이라 하는데요. 뭔가 미진한 듯 해서 더 알아보니 록을 바탕으로 고전음악, 재즈, 사이키델릭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 실험적인 형식을 취하여 보다 폭넓은 표현을 시도한 1960년대 후반 성행한 록 음악의 한 조류라고 합니다. 보통 아트록 음악들은 한 곡이 십여분을 훌쩍 넘을 정도로 긴 곡들이 많고 앨범 역시 하나의 주제를 일관되게 다루는 컨셉 형식의 앨범이 대부분입니다. 앨범 커버 또한 신비롭고 몽환적인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구요.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시작된 라디오 방송인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를 통해 아트록 매니아층 저변이 크게 확장되었다고 하죠. 최근 서평단 참여로 입수하게 된 책이 바로 성시완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한 도서였는데 책제목도 <아트록의 선구자,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입니다.

 


 

인터뷰 내용을 주로 한 책의 구성상 저자는 인터뷰이(interviewee)와 인터뷰어(interviewer)가 공동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성시완은 프로그레시브와 아트록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이라면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이 분야에선 독보적인 존재인 분이지요. 대학 1학년때 전국대학생 DJ콘테스트에 참여하고 대상을 수상하여 이듬해 새벽 1시 라디오프로그램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을 2년간 진행하였다는 건 잘 알려진 내용이죠. 우리나라에선 당시 유일무이한 프로그레시브록과 아트록을 소개하는 전문 프로그램이었죠. 책에는 지금도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라디오방송이라고 합니다. 새벽1시라는 방송시간대도 같았던 라디오방송으로 1986년 첫 주파수를 탄 <전영혁의 25시의 데이트>가 있었지만 여긴 하드록과 헤비메탈을 위주로 했다는 차이점이 있지요. 성시완이 설립한 시완레코드에서 출판한 유럽 그룹들의 앨범이 정말 화제였던게 기억납니다.

 


 

 

책은 <프롤로그>, <1장. 음악적 구루, 성시완>, <2장. 제1회 DJ 콘테스트에 출전하다 그리고 미국 유학 생활>, <3장. 시완레코드를 설립하다>, <4장. 세계적인 음반 컬렉터 성시완>, <5장. 세계 최초의 앨범 재킷 전시회와 <ART ROCK> 매거진 창간>, <6장. 이탈리아 아트록 그룹의 공연을 유치하다>, <7장. 그간의 방송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 구성이 성시완의 인생 여정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렵지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 분야 음악에 관심있는 분이 아니라면 영어가 아닌 생소한 외국어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낯설게 다가올 수는 있을거 같습니다.

 

 

성시완은 1981년 대학 1학년생으로 참가하였던 문화방송(MBC) 주관 제1회 전국대학생 DJ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하고 이듬해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음악이 흐르는 밤에'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프로는 불과 2년만에 폐지되었지만 그 방송의 후폭풍은 어마무시한 것이었죠.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적으로도 프로그레시브록 혹은 아트록만을 위주로 방송하는 전문적인 방송프로그램은 이전에는 물론 지금까지도 없다고 하지요. 물론 하드록과 헤비메탈을 위주로 하는 방송프로는 있었구요. '음악이 흐르는 밤에'가 2년만에 폐지된 건 광고수익과 직결되는 청취율을 최우선시하는 방송사의 생리상 그랬던 것이겠지만 여하튼, 이 라디오프로로 인해 아트록 매니아층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방송을 그만 두게 된 성시완은 대학을 졸업하던 1985년말 미국 웨인주립대로 유학을 떠납니다.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88년에 귀국했다고 하구요. 귀국 후엔 성남 근처에서 군복무를 하고 1989년에 시완레코드의 전신인 시완레코드뮤지엄을 설립하였고 1993년에는 시완레코드를 법인화하여 유럽 등지의 아트록과 프로그레시브록의 희귀 음반들 다수를 라이센스로 제작 출판하였답니다. 그가 레코드회사를 설립한 가장 큰 목적은 음반을 쉽게 구하고 소개하기 위해서였다는군요.

 

 

시완레코드가 설립될 당시에는 LP의 시대는 저물고 CD가 대세로 등극하던 시절이었지요.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바론 시완레코드는 LP를 위주로 하고 CD도 같이 출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시완레코드에서 출판한 앨범 몇몇 소장하고 있는데요. 그중 스페인 프로그레시브록 그룹, 로스 까나리오스(Los Canarios)의 <Ciclos>를 구입했을 때 그 희열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소장 중인 앨범 뒤적이니까 아트록 앨범 꽤 많이 나오더군요. 만화가 황미나가 Yes의 커버 아트로 유명한 로저 딘의 작품을 리디자인 하였다는 페라곤(피닉스+드래곤)이라고 불리웠던 시완레코드를 상징하는 레이블 로고. 참 오랫만에 봅니다.

 



 

 

1남 3녀의 막내였던 성시완은 어려서부터 라디오방송을 많이 들었고 AFKN 미군 라디오도 많이 들었답니다. 고교생시절부터 테이프를 녹음해서 주변에 선물한게 천여개가 넘는다니 그때부터 DJ 재능이 싹트기 시작한 듯 보입니다. 펜팔을 통해 세계 각 나라의 음악 정보들을 교환하면서 월드뮤직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네요. 아트록을 처음 알게 된 것도 펜팔을 통해서 였는데 카테리나 브릭스트라는 스웨덴 친구가 녹음해서 보내준 마누스 어글라(Magnus Uggla)였다는군요. 재밌는건 이 스웨덴 펜팔 친구와 오랫동안 교류해서 부모님이 굉장히 걱정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국제결혼할까 봐서라네요.ㅎㅎ 이 분야에선 음반 컬렉터로 명성있는 분이기에 음반 구매차 전세계 곳곳을 갔었기에 스웨덴에도 여러차례 갔었지만 환상이 깨질까봐 펜팔친구를 찾아보지도, 만나지도 않았답니다. 이런걸 봄 참으로 감성적인 분입니다.


 

성시완은 90년대 초반부터 이탈리아 아트록 그룹 내한공연을 추진했었는데 1992년 뉴키즈온더블록 내한공연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모든 공연계획을 접어야만 했었답니다. 이후 LG아트센터의 요청으로 이탈리아 아트록 그룹 내한공연 추진에 도움을 준 성시완은 2007년 뉴 트롤스(New Trolls), 2008년 라테 에 미엘레(Latte e Miele), 2009년 오산나(Osanna)와 르네상스(Renaissance) 내한공연을 성사시키죠. 시완레코드의 적자로 힘들던 때 가족의 도움으로 빚을 청산하고는 직접 내한공연을 추진하여 2009년 뉴 트롤스, 2010년 오산나와 르네상스, 2011년 라테 에 미엘레의 내한공연을 진행했는데 많은 적자로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네요..

2008년에는 자신이 모은 희귀 음반들을 가지고 앨범 재킷 전시회 <Records at the Exhibition>를 대림미술관에서 개최하였답니다. 그런데 전 이런 행사들이 있었다는걸 왜 몰랐을까요? 생각해보니 그땐, 지금도 그렇지만 샐러리맨으로 밤낮 없이 일하던 때였네요..ㅠ.ㅠ..


 

성시완. 프로그레시브와 아트록에 대해 얘기하다 봄 반드시 언급되는 이름입니다. 심지어는 이 분으로 인해 해체된 그룹이 재결성되기까지 했었다죠.(해체되었던 라테 에 미엘레(Latte e Miele)가 2008년 내한공연을 위해 재결성)

책 마지막 장에서는 전영혁과 관련된 짧막한 질의응답(Q : 전영혁 씨와 관련된 얘기도 지금은 어려우시겠죠. 나중에 회고록을 통해서. A : 지 선생님이 시간이 되신다면 그때 도와주세요. 제가 그런 걸 잘 못하니까요.)이 있어서 뭔가 싶어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니 방송상 거북스러운 일이 있었던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14년이란 세월이 흐른 옛 이야기지만 여전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일입니다.. 내용을 알게 되니 질의응답이 왜 이렇게 표현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 책, 비록 질의응답 형식으로 기재된 책이지만 '음악이 흐르는 밤'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하다 생각됩니다. 40여 년 전 옛날을 회상하면서 책 읽는거 참 괜찮더군요. 처음엔 '25시의 데이트'를 추억하는 분도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성시완과 전영혁 간에 있었던 일을 알게 되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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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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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숨어있는 역사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권독을 추천할 만 한 책이라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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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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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골목길 역사산책 한국사편

- 골목길 어귀에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다! -

최석호 著 / 가디언 / 359 page

 

 

 


 

 

 

지은이 : 최석호

펴낸곳 : 가디언

발행일 : 2022년 3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8,000원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과 개항도시편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사편이 출간되었습니다. 때마침 도서카페에서 서평단을 모집하였는데 개항도시편을 인상깊게 읽었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신청하였고 응모 선정되어 책을 입수하게 되어 읽어볼 수 있었죠. 그때도 그랬지만 어디서 이런 정보들을 얻으시는지가 무척 궁금해하면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책 배송받고 펼쳐보기전에 한국사편 중 어디를 주제로 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흥미로운 내용에 단숨에 독파하게 되었죠.

저자는 대학교에서 여가사회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까지 취득하였답니다. 영국 유학가서는 유산관광을 전공하고 문화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하구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한국레저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분야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가라고 하니 좀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레저라고 하니 바로 익숙한 느낌이 드네요.^^

 


 

 

 

 

책은 서론, 본론, 결론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론. 한국사람>으로 시작되어 총 4장으로 구성된 본론부에 이어 <결론. 한국역사>로 주 내용은 마무리되고 이어서 <미주>와 <참고문헌>이 나옵니다. 미주가 21page, 참고문헌이 10page에 이를 정도로 많았는데 책 내용 중에 참고하고 인용한 내용이 그렇게나 많다는데서 책을 집필하는데 철저하게 고증하고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가 있었지요.

 



 

 

 

 

서론은 '한국사람'이란 제목인데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기생충'이 4개 부문 수상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내용 중에 박근혜 정부 당시 봉준호 감독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강모의원은 대구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지어야 한다는 등 전혀 다른 행태를 보였다고 하네요. 정치권 하는 일이 그렇다는건 뭐 새삼스런 일도 아닌데 말이죠.ㅋㅋㅋ 이어지는 내용은 방탄소년단이고 다음은 오징어게임입니다. 이러한 한류 붐으로 한국에 태어나 한국에서 사는게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 때는 75.6% 가장 낮았지만 2019년 현재는 83.9%로 늘어났고 한국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상승하고 있답니다.

 

본론은 <1. 남촌 대한민국길 산책>, <2. 운주사 고려길 산책>, <3. 강릉 조선길 산책>, <4. 경주 신라길 산책>으로 되어 있는데 운주사 고려길 산책과 강릉 조선길 산책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운주사는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에 있는 사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왠 고려길 산책? 의아했었죠. 그런데 책에서는 이곳이 불이문이나 천왕문이 없는게 일반적인 절집의 형식을 갖추지 않고 있기에 고려시대때 도교가 크게 일어났었고 태일오궁을 짓고 초례를 지냈다는 것을 근거로 이곳이 도교 사원이 있던 곳으로 보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하네요. 태일(太一)신앙은 북극성이 하늘의 중심을 이루고 자연계와 인간계 현상의 모든 것을 주관한다고 믿는 도교신앙으로 태일오궁은 사유[四維-동북(곤궁),동남(건궁),서북(선궁),서남(간궁)]와 중앙에 하늘에 초례를 치르기 위해 지은 도교사원을 말한답니다. 화순이 속한 능주 권역은 고려 황후 공예태후를 배출한 지역으로 그녀의 다섯 아들 중 세 아들이 왕위에 오를 정도도 유력한 고장이었다죠. 방위상으로도 한반도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기에 태일오궁 중 간궁을 세우기 적합한 곳이었이었다 하구요. 북극 3성을 상징하는 좌불,입불,시위불과 북두7성을 상징하는 칠성바위 등을 운주산 서산에 배치했다는 봐도 애초에 운주사는 불교사찰로 지어진 것이 아니란 걸 한눈에 알 수 있다면서 중앙정권과 지방토호 간에 정치적 이해를 공유하면서 빚어낸 도교사원 중 하나라고 확언하고 있습니다. 이게 맞는 말인가 싶었는데 지금의 운주사에는 석탑과 석실, 석불이 꽤 많이 남아 있다는걸 생각함 아리송하네요. 한번 운주사에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책에 따름 강릉은 본래 예국(濊國) 땅이었답니다. 예국? 책에 설명이 나오질 않아 이게 어딜 말하나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동예, 옥저 할 때 그 동예를 말하는 것 같아 찾아보았죠. 동예(東濊)는 함남 원산에서 경북 영덕에 이르는 동해안 지역에 거주한 고대 종족이자 고대 국가를 말하는데 북으로는 고구려, 옥저와 접하고 남으로는 진한에 이어지며, 서로는 낙랑군과 접했다고 합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서는 조선 동쪽을 예라 하고 고구려와 같은 종족이라 하면서 예국 사람들은 문을 닫지 않아도 백성들이 도둑질을 하지 않았고 성격이 질박하고 성실하며 욕심이 적었답니다. 염치가 있고 부탁하지 않았으며 산천을 중요하게 여겨서 서로 함부로 건너거나 들어서지 못했다는군요. 제 본적지가 강원도 강릉인데 딱 들어맞는 말이네요.ㅎㅎㅎ 강릉하면 경포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다음으론 오죽헌이죠. 한국 화폐에 모자가 등장하는 이율곡과 신사임당. 이분들이 사셨던 바로 그곳이죠. 책에서 강릉에서 처음 언급되는 곳이 바로 이 오죽헌입니다만 당시 정치적인 이야기가 좀 길게 이어지죠.

 

이처럼 책은 우리나라 역사를 남촌과 화순, 강릉, 경주에 전해지고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그 유래와 내용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컬러사진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참 좋았죠. 각 장의 마지막에 산책로가 나오는 것도 좋았구요. 다만, <3. 강릉 조선길 산책>에서 거리나 골목길 이야기는 별로 없고 당시 사회상이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수록되었다는게 좀 아쉬웠어요. 거리에 숨어있는 역사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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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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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오솔길 걸음마다 향기로운 꽃을 피우렵니다 -


정찬주 著 / 열림원 / 271 page

 

 

 

 

 

 

 

 

 

지은이 : 정찬주

 

펴낸곳 : 도서출판 열림원

 

발행일 : 2022년 3월 10일 2판1쇄

 

(1판1쇄 - 2011년 3월 20일)

 

도서가 15,000원

 

 

 

 

 

 

 

 

 

 

 

 

올해는 법정스님이 입적하신지 12주기 되는 해입니다. 이는 보성 대원사에 템플스테이 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대원사의 회주이신 현장스님은 속세에선 법정스님의 6촌 조카, 불계에선 제자이자 시봉까지 하셨던 분으로 2월 26일 서울 길상사에 봉행된 법정스님 원적 12주기 추모법회에 참여하시고 이튿날 돌아오셨는데 이때 템플스테이 참가중이던 제게 법정스님 법문이 담긴 USB를 몇개 받아오셨다면서 선물로 주셔서 그때 12주기란걸 알았답니다.. 여튼, 최근 도서카페를 통해 법정스님과 관련된 도서 2권,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와 <소설 무소유>를 입수하게 되었어요. 후기는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부터 먼저 쓰려는데 두권을 읽다보니 겹치는 내용들이 간간히 보이더군요. 아무래도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근간으로 하는 내용이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책은 스님의 고향인 전라남도 해남 우수영에서부터 마지막 생을 보내셨던 서울 길상사에 이르기까지 스님의 발자취를 쫒아가면서 스님께서 어디에서 무소유를 가슴에 새겼고 어느 암자에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시었는지를 저자가 직접 순례하고 찾아보면서 써내려간 산문집입니다. 그런데 이 책 첫 출간된 해가 2011년이던데요. 스님이 입적하신 다음 해 첫 출간되었는데도 책을 둘러싸고 있는 띠지에는 '법정스님 입적 12주기 기념 출간'이라 쓰여 있더군요. 2판이라 수록된 내용에 변화가 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출판사의 속셈이 살짝 엿보이는 것 같아 좀 그렇습니다. 하지만 띠지만 살짝 떼어내면 책표지 어디에도 그런 말은 보이지 않습니다.

저자는 전라남도 보성 출신으로 현재는 화순의 계당산 기슭에 거주하고 있답니다. 법정스님이 저자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이면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주셨다고 하네요. 사실 이 분이 쓴 책 몇 권 읽어본 적 있는데요. 그중 <불국기행>이 가장 좋았고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책은 서문과 본문, 추천의 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문은 <스님의 삶은 '버리고 떠나고 나누기'>란 타이틀로 된 스님에 대한 저자의 소회와 독자들에게 바라는 당부의 내용이고, 본문은 법정스님이 거쳐가신 고향과 암자,사찰을 근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천의 말은 대원사 주지이신 현장스님이 쓰신 글, <'무소유 성지순례길'의 길벗이 되기를>이었습니다.

본문부를 살펴 보면 <송광사 불일암에서>, <해남 우수영에서>, <진도 쌍계사에서>, <미래사 눌암에서>, <가야산 해인사에서>, <봉은사 다래헌에서>, <강원도 오두막 수류산방에서>, <길상사에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가보지 못한 곳은 미래사 눌암과 강원도 수류산방이었어요. 언제쯤 순례할 수 있을런지...

 

 

 

 

 

 

 

 

서문에는 저자가 어느해 단옷날 불일암에서 하룻밤 묵은 뒤 법정스님으로부터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고 몇달 뒤 휘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휘호 내용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저자는 꽃 피듯 물 흐르듯 사는 것이 법정스님이 사유하신 무소유의 삶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은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출처 -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8 page

 

 

저자가 보아 온 스님의 삶은 어느 한곳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떠나기를 반복한, '버리고 떠나기' 그 자체로 그것이 바로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의 삶' 같다고 최근까지 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최근 무소유는 나눔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법정스님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무소유를 떠올리고 다음으로 길상사와 불임암을 떠올린답니다. 저자는 불일암에서 법정스님을 처음 뵈었다는데 그 당시 샘터사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맡은 업무상 스님 책을 편집하면서 자주 찾았던 것이라고 합니다. 업무상 출장이지만 1박 2일 출가하는 기분으로 갔다는데 어찌나 부럽던지요.. 개인적으로 저번 달에 대원사 홈스테이 후 송광사 찾아가면서 불일암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데 오후 느즈막히 송광사에 도착하였기에 불일암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송광사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탐방하고 돌아섰네요. 어찌나 아쉽던지.. 다시 송광사 찾아오면 반드시 무소유길 따라 불일암과 그 옆 광원암에 가리라고 다짐했었는데 언제 또 가보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이 책에 수록된 불일암 주변 정경 사진을 보면서 아쉬움 달랬지요. 흑백사진이지만 이게 어디냐며 사진 열심히 들춰 보았답니다.

저자에게 있어서 불일암은 맑은 거울이요, 불일암 가는 것은 자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랍니다. 그것은 자신만 고집하는 '거짓 나'를 떠나 남을 배려하는 '본래의 나'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라네요. 처음엔 이게 뭔 말인가 했는데 이어지는 글들을 읽어보면 수긍이 갑니다. 저자에게 있어서 법정스님이 끼친 영향이 얼마나 크고 심오한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지요.

스님이 입적하신 뒤에는 불일암 가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답니다. 그건 스님을 뵈러 가는 길이라는 것이죠. 스님께선 돌아가시기 전에 나를 보려거든 불일암이나 길상사로 오라고 하셨다는데요. 저자는 스님이 남기신 말씀과 무소유한 흔적이 불일암 곳곳에 침묵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하기에 불일암에 들어 선 순간 스님이 자신을 반겨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흐흠..

길상사에도 있는(재현품이지만) 일명 '빠삐용 의자'. 이는 법정스님이 굴참나무로 손수 만드신 의자입니다. 그 의자 이름은 스님이 영화 '빠삐용'을 보시고 나서 명명하셨다고 합니다. 저자는 영화 주인공이 절해고도에 갇히게 된 건 '인생을 낭비한 죄'이고 스님은 의자에 안장 인생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보시느라 그렇게 명명하신거 같다고 합니다. 그 의자 하나에 그렇게나 깊은 뜻이 숨어 있는지는 전혀 몰랐네요. 그냥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나무를 이용해서 손수 만들어 사용하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게 아니었나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책에 수록된 사진 속의 빠삐용 의자가 길상사 진영각에 걸려 있던 사진 속 의자와는 그 모습이 좀 다르더랍니다. 빠삐용 의자가 하나만 있던게 아니었나 봅니다.


소설 무소유와 같이 읽다 보니 책 내용이 헷갈려 책 펴놓고 기억과 책내용을 대조해 가면서 글을 다 써보네요.^^ 도서제목처럼 책에는 법정스님에 대해 저자가 보고 듣고 느꼈었던 많은 내용들이 나옵니다. 법정스님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일독을 권하고픈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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