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트레킹 가이드 - 오늘은 오름! 제주의 자연과 만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이승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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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제주 오름 트레킹 가이드

- 제주의 자연과 만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

 

 

 

 

 

 

글 · 사진 : 이승태

발행처 : 중앙일보에스(주)

발행일 : 2021년 7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20,000원

 

2020년 초,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전세계 사람들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20세기초 스페인독감이 유행하여 전세계적으로 최대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례가 있었기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었죠. 그러고보면 스페인독감 대유행이 대략 1백년전 있었던 일이네요. 이러한 대유행도 백년마다 발생하는 그런 것에 해당될까요?? 아무튼 코로나 펜데믹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에서도 인적이 끊기게 되었고 마스크 대란으로 상징되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들이 공황상태에 빠지는 등 혼란한 기간이 꽤 오랜기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세월이 흐르면서 적응을 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백신이 개발되어 괜찮아질거라 여기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전에 비하면 많이 안정적인 상태로 바뀐 듯 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여행 가는게 요원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대안으로 제주도 여행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독특한 지형과 기후,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인지라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지요. 제주 올레길 트레킹이 한참 붐을 불러왔고 게스트하우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젊은이들이 배낭 메고 제주여행 가는 경우도 많아졌지요. 혹자는 TV에서 1세대 걸그룹 출신 연예인 부부가 민박을 운영하는 방송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던데 여튼간에 제주도여행이 다시 유행을 타긴 했습니다. 이로 인해 제주도 땅을 중국인들이 싹쓸이 매수하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면서 말 많았었죠. 한동안 제주올레길 트레킹 가이드책 출간이 붐이었기도 합니다. 저도 몇권 소장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번 서평후기는 그러한 제주도의 트레킹 가이드북인데 그 트레킹하는 대상이 조금 색다릅니다. 제주도에 무려 370여개나 분포하고 있는 오름이 그 대상으로 도서제목은 <제주 오름 트레킹 가이드>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오름에 올라간다 하더라도 한해가 모자를 정도라 여겨지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오름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라고 하니 당연한 말이겠죠?

 


저자는 들꽃을 찾아다니다가 산을 만났고 이후 산악전문지에서 일하면서 산줄기를 오르내렸다는 분입니다. 지금은 인문학습원 '오름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으며 제주의 오름에 빠져 산다고 하네요. 집필한 책들을 찾아보니 '북한산둘레길 걷기여행', '북한산 둘레길', '캠핑 주말여행 코스북'이 검색되던데 공통적인 것은 가이드북 형태의 책이란 점이더군요.

 

 

책은 가이드북답게 제주 오름 트레킹에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보기 쉽고 찾아보기에도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들어가며>와 <일러두기>로 제주 오름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저자의 희망사항, 책 사용법 등을 보여주면서 시작하여 저자가 제주 오름들을 테마별로 묶어놓은 <한발짝. 오늘은 이런 오름>이 이어집니다. 순서가 살짝 바뀐 듯 하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오름 트레킹에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 놓은 <두발짝. 오름에 오르려면>이 나오죠. 다음으로 제주도 오름들을 지역별로 모아서 보여주는 <세발짝. 제주 지역별 오름>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한라산국립공원의 오름 중 네곳을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파트인 <돋보기. 한라산국립공원 오름>으로 마무리됩니다. 흐흠.. 가이드북은 언제 보아도 참 좋네요. 특히 원거리로 인해 가보기가 쉽지 않은 곳일수록 더 좋은거 같습니다.

 

 

 

 

<일러두기>는 책 구성방식과 알아두어야 할 상식, 책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이드북이기에 기본적인 지식만큼은 알고 보는게 읽기에도 편하고 이해도 바로바로 되니까요. 기본적인 포맷 중 오름 수첩이란게 인상적이었는데요. 다른 가이드북에서도 익히 보던 것이긴 하지만 오름에 대한 접근성과 탐방로상태, 정상조망, 난이도를 집약해서 한눈에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러두기> 다음에는 <목차>가 나오고 그 다음으로 <한발짝. 오늘은 이런 오름>으로 이어집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파트는 제주도의 오름들을 테마별로 묶어 책 몇 페이지에 나오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랜드마크 오름에서부터 해돋이 & 해넘이가 근사한 오름까지 12가지 테마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름에 많이 가보지 못한 저로선 제일 먼저 랜드마크 오름에 관심이 갔고, 다음으로는 바다 전망 좋은 오름과 해돋이&해넘이가 근사한 오름이 좋아 보이더랍니다.~

이어지는 두번째 파트, <두발짝. 오름에 오르려면>은 타이들 그대로 오름에 오르려면 필요한 정보들을 보여주고 있는 장입니다. 트레킹 자주 다니더라도 알아두면 쓸모 있을 듯한 제주어(방언) 모음과 저자가 추천하는 오름 연계 탐방코스가 꽤 유용해 보였습니다. 언젠가 제주도 여행 다시 한번 가게된다면 책에서 보여준 <9.숫마르편백숲길>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온종일 푸른 제주의 숲에 옴팡지게 빠져들고 싶을 때 최선의 선택지로 사려니숲길보다도 훨씬 근사한 숲길이랍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오름이 모두 124개나 되는데 이중 유명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과 산방산, 송악산을 제외하면 가봤던 오름이 하나도 없네요. 오래전 이름 모를 오름에 올라가 본 적이 있는데 중반 직장에서 단체로 갔던 것이기에 지금은 그 이름도 기억이 안나네요.. 기억나는거라곤 당시 가이드하던 분이 설명해 주었던 백록담과 가장 유사한 모습의 오름이고 사유지라는 사실 뿐입니다. 당시 오름에 오르기 위해 철조망을 힘들게 넘어 갔었던 기억만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작년 제주도에 갔을 때 가보았던 몽환적인 사려니숲길이 참 좋았는데 책에서도 그 숲길과 함께 물찻오름을 소개하고 있기에 그 내용 약술하면서 책은 어떤 형태로 오름과 트레킹 해설을 하고 있는지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책의 핵심 본문부는 제목과 함께 오름을 촬영한 항공사진, 오름에 대한 간략한 정보로 첫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이드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죠. 다음으로는 오름과 그 인근지역에 대한 해설이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용된 종이가 고광택지인지라 사진을 통해 현지 풍경 감상하는데 아주 좋네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의 비자림로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사려니숲길은 느림의 미학과 산림 생태를 경험할 수 있는 웰빙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에 속하는 사려니숲길은 해발고도 50~600m대에 위치한 10여㎞에 이르는 숲길이라죠. 제주의 숲길 중에서 넓은 길에 속한다는 사려니숲길은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라 합니다. 실제 경험한 바로도 트레킹길이라기보다는 산책길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평탄하면서도 비교적 넓직한 길이었어요. 그런데 사려니숲길을 관통하는 넓은 길은 20년쯤 전까지만 하더라도 차량통행이 이루어지던 길이었답니다. 2009년부터 차량 출입을 막고 탐방로를 조성해 지금은 명품 숲길로 각광받는 곳이 되었다 합니다.

물찻오름은 사려니숲길의 중간쯤에서 오름 탐방로와 연결된다고 합니다. 전 여기까지 가보진 않았기에 몰랐는데요. 비자림로 입구에서 약 5㎞ 정도 들어선 지점까지 가면 나온다고 하는군요. 표석이 선 곳에서 7백여m정도 오르면 굼부리 전망대에 당도하는데 이후 화구벽을 따라 150여m 가면 내려가는 코스가 나온답니다. 사진을 보니 울창한 숲에 둘러쌓인 물찻오름은 분화구인 굼부리에 물이 고여 있네요. 흐흠... 지금은 보호를 위해 물찻오름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데 1년에 단 한번, <사려니에코힐링> 행사가 열리는 기간인 5월경에만 한시적으로 길이 열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책은 제주 오름 탐방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들로 채워진 유용한 가이드북입니다. 책 읽다 보니 현재 제주도 올레길 완주 프로그램을 주력으로 하는 올레캠프 본점 알파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 형님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늘 제주도 오게 됨 꼭 연락하라시던 그 형님 작년 제주도 갔을 때 잠시 시간 내서 만났긴 했었는데 조만간 또 뵙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만나면 반가운 분 다시 만나면서 그 김에 책에서 소개한 명품 오름에도 한번 올라 가 봄 좋지 않을까 싶으니까요.^^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즈음 제주여행 떠나는 분 많다던데 한라산 등반은 많이 해도 제주도만의 특별 지형인 오름에 오르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은가 봅니다. 이 다음에 제주도 여행 가게 되면 적어도 오름 한곳 찾아가봐야겠어요.~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쓴 서평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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