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후쿠나가 아츠시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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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 뇌신경외과의×기상예보사가 전하는 건강 예보 -

지은이 : 후쿠나가 아츠시(福永篤志)

옮긴이 : 서희경

펴낸곳 : 소보랩

발행일 : 2021년 5월 31일 초판1쇄

도서가 : 13,000원

예전 어르신들은 '허리나 무릎 관절이 아파오는게 곧 비 올거 같다', '장독 뚜껑 닫아라', '빨래 걷어라'라는 예보 아닌 예보를 종종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기가 막히게 잘 들어맞더라는걸 많이 보곤 했죠. 왜 그런 것일까요? 그것은 비 내리기 전 습도가 높아지거나 기압이 떨어지면서 관절 내 압력이 증대되어 관절염이 악화되고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관절 통증이 우리 몸에서 알려주는 일기예보란 말이 있다지요. 그런데 날씨와 관련된 질환에는 요통이나 관절염만 있을까요?

 

얼마전 이와 관련된 책을 하나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라는 일본 뇌신경외과의사가 쓴 책으로 날씨나 계절에 따라 악화되는 질환에는 관절염이나 요통, 두통, 천식, 알레르기와 같은 일상생활 병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이나 뇌졸증도 관련있다 하는 책입니다. 좀 놀라운 내용이었는데요. 의외인 것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상법 예방법'이 의학 논문이라는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고 있으며 부차적으로 자신의 의사로서의 경험과 기상예보사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에 책에서 소개하는 '기상법 예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만능 예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고 있어요.

 

저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일본의 뇌신경외과 전문의이자 뇌졸증 전문의입니다. 그런데 특이한건 기상 예보사와 법무박사란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죠. 저자 소개에 나오는 경력을 살펴보면 1992년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2007년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10년부터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종사하는 직종이 법조계인지 의료계인지가 명확해 보이지 않아서 알아 보니 2019년 공립병원 뇌신경외과부장으로 재직중이라고 나옵니다. 아마도 의사가 주업인 듯 하네요. 그런데 책 마지막에 기상예보사 국가자격시험에 5년에 걸쳐 응시하여 간신히 합격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수험공부법 내용이 나옵니다. 일본 국가자격시험 수험공부법이 왜 여기에서 나오는지.. 좀 뜬금없는 내용이었죠. ^^

 

책은 <시작하며>, <제1부. 날씨를 알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제2부. 내가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제3부. 내일의 날씨가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제4부. 일기 예보는 건강 예보!>, <마치며/참고문헌>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작하며'에는 저자 자신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이 책 내용에 대한 약술, 목적 등을 이야기하고 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날씨와 질병과의 관계와 그 대처법 등이 본문 1~4부에 담겨져 있으며, '마치며'에서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희망사항과 인사말로 끝맺어집니다.

기상병은 놀랍게도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단어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 단어였기에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오더군요.

기상병(氣象病, meteoratropic disease)

: 날씨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병 증상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이러한 기상병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정 계절에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이나 감기와 같은 계절병에서부터 기관지 천식, 심장병, 뇌졸증, 요로결석, 요통, 관절통, 꼴가루 알레르기, 인플루엔자, 열사병, 편두통, 급성충수염 등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 오존층 변화에 영향을 받는 백내장이나 피부암이나 풍토병들도 기상병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상병은 1955년 국제생물기상학회가 개최되면서 기상병을 연구하기 시작하였지만 의과대학에서 기상병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기에 그간 의료계에서 심도있게 다룰 일이 없었답니다. 지금은 생물기상학에 관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는 등 기상병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비 올 무렵이면 어르신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요통과 무릎통증은 모두 관절염에 속한답니다. 이 질환은 저온과 저기압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는데 그 원인은 모두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그로 인해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는 거라네요. 통증이 심해지면 아픈 부위를 고정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좀 완화된답니다. 근본적인 예방법으로는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강화하고 기상예보를 통해 날씨 변화를 미리 파악하여 사전에 대책을 세우는거라고 하구요.

 

편두통은 봄과 가을에 많이 발생하고 폭풍우와 추위가 편두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흔히들 편두통이란 명칭 때문에 머리 한쪽이 아픈 두통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의학적으로는 머리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작적이며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을 말한다네요. 당연 한쪽머리 뿐만 아니라 양쪽으로 편두통이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발병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날씨 변화가 가장 많고 공복과 직사광선이 원인인 경우도 흔하다고 하구요.

 

천식은 기상병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기도가 알레르기 등 염증에 의해 민감해지고 경련이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숨 쉴 때 헐떡거리고 발작처럼 심한 기침이 나오면서 호흡이 곤란해지는 증상이 위중하고 발작이 중증화되면 생명이 위태로워지기에 고령자들에겐 특히 위험한 질환이라네요. 보통 천식은 환절기나 일교차가 큰 날 밤과 새벽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기관지가 차가운 공기에 자극을 받아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이에 대한 예방법은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네요. 이 외에 아토피성 천식의 경우처럼 진드기나 집먼지, 꽃가루로 인한 천식일 경우에는 해당 알레르겐을 피하는게 최우선인데 이 경우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면 알레르겐 흡입을 억제하기에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전공분야의 대표적 질환인 뇌졸증에 대해서 예방이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믿고 있답니다. 뇌졸증은 뇌경색과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로 구분되는데 그중 뇌경색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병하는 것으로 한여름이나 환절기, 온도가 10℃ 이상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큰 날에 발병할 위험이 매우 높답니다.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취짐 직전과 기상 직후에 물 한컵 마시기', '영양소 고르게 섭취하기', '매일 꾸준히 걷기'랍니다. 뇌경색은 일교차가 큰 날에는 물을 더 많이 마시면 어느 정도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실제 뇌경색을 처음 일으킨 환자들을 대상으로 문진해보면 대부분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발견되더랍니다.

 

뇌졸증의 정의 ;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 등 갑자기 일어나는 뇌혈관 질환의 총칭

1) 뇌경색 - 뇌혈관이 막혀 뇌로 흐르는 혈류가 감소,중단되어 뇌세포가 사멸되는 질환으로 뇌혈 전과 뇌색전으로 구분됨

     주로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며 일회성 발작이나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

     (뇌혈전 - 뇌혈관에서 발생한 동맥혈전으로 발병, 뇌색전 - 심장에서 발생한 정맥혈전으로 발병)

2) 뇌출혈 - 뇌혈관이 끊어져 뇌로 흐르는 혈류가 감소,중단되어 뇌세포가 사멸되는 질환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며 일회성 발작이나 전조증상없이 갑작스레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

3) 지주막하 출혈 - 뇌를 감싸고 있는 지주막하강에 출혈이 생기는 질환

    대부분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으로 추운 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경우 많음

출처 -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일기예보는 보통 그날의 날씨나 온도, 눈비가 내리는지 추운지 더운지만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정보들은 기상병 예방차원에서는 별 무소용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요. 기상 정보 중에서 뇌졸증이나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온변화와 최저기온 정보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10℃ 이상 온도 떨어지는 등 기온 변화가 심할 때는 뇌경색을 일으키기가 쉬워지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죠.이 외에도 기압변화, 하루에 10hpa 이상 변동할 경우 자주막하 출혈이 증가한다고 하고 여기에 기온 저하까지 겹치면 심근경색을 일으키기 쉽다는 보고도 있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인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뇌졸증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주 발병원인이 동맥경화라는 것과 고혈압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랍니다. 이는 동맥경화가 진행되면서 가늘어진 말초 동맥에 혈액에 보내기 위해서 심장은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 두 질환 말고도 이상지질형증이나 당뇨병, 비만과도 관련이 깊다는군요. 이러한 생활습관병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에 동맥경화도 함께 진행되면서 심장질환의 발병율이 높아진답니다. 이러한 심장질환들은 추운 겨울에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답니다. 그것은 추운 겨울 저온 자극으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라네요. 그러고 보니까 조상님 제사가 주로 겨울철이더란게 생각납니다.

 

책은 다소 낯선 의학용어인 기상병에 대해 많은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질환들을 면면이 살펴 보면 누구나 다 아는 널리 알려진 병명들이지요. 그 질환들에 대한 치료법이나 예방법도 어느 정도 알려진 내용들이구요. 하지만 뇌졸증이나 심장질환이 날씨,기상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날씨예보는 비오는 것과 미세먼지 정도만 관심있게 봤었는데 이젠 일교차와 최저온도도 살펴봐야겠네요. 날씨 변화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 예방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증대시키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 쉽진 않겠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조만간 실천해야겠어요.~

 

 

 

 

 

도서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은 후 그 느낌을 주관적으로 작성한 도서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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