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마음공부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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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반야심경 마음공부'

- 읽기만 해도 마음이 단단해지는 반야심경 260자의 비밀 -

 

 

 

 


 

 

 

 

지은이 : 페이융

옮긴이 : 허유영

펴낸곳 : 유노북스

발행일 : 2021년 5월 7일

도서가 : 16,000원

 

 

 

 

인류에게 있어서 종교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마음의 평안을 구하기 위한 방법? 인류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가르침? 아니면 권력 획득을 위한 하나의 수단? 이윤 창출을 위한 도구?

지나온 역사들을 살펴보면 마녀사냥으로 상징되는 중세 암흑시대, 선교를 이용한 근대 유럽국가들의 식민지 쟁탈전, 테러리스트라 불릴 정도로 잔혹한 광신도집단들의 만행 등 종교인이나 그 단체들의 행태를 보면 종교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의 폐해가 너무나도 큰 것 같습니다.

분명 각종 종교 경전들 내용을 보면 남을 미워하지 말고 배려하라는 등 좋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음에도 왜 그런 일들이 벌어질까요?

그것은 일부 종교인들이 경전 해석을 다르게 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파벌과 세력다툼, 그리고 획득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벌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그중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를 4대 종교라 많이들 얘기합니다.

종교를 보통 일신교(기독교,이슬람교)와 다신교(힌두교)로 구분하던데 이 분류법에 따름 불교는 어디에 포함되는건지 좀 헷갈리기도 하지요.

불교는 석가모니가 설한 교법, 부처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종교입니다.

이 말은 석가모니가 진리를 깨우친 뒤 대중의 교화를 위해 설법한 가르침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실제 문제 해결을 중요시한다는 것으로 어찌 보면 종교라기보다는 철학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지요.

일반 대중들은 석가모니를 부처님이라 하여 신의 반열에 올려놓고 숭배하는 측면도 있다는걸 고려한다면 불교 역시 종교라 할 수 있을 듯 하구요.

 

 

세계 4대 성인 중 한사람으로 일컬어지고 불교의 창시자이자 과거칠불의 일곱째 부처라는 석가모니는 기원전 624년에 카필라바스투성에서 마야부인의 아들 고타마 싯다르타란 이름으로 태어나셨습니다.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득도하셨고 녹야원에서 다섯명의 비구 수행자를 교화하시는 것을 시작으로 교단이 성립되었다고 하지요.

이후 45년 동안 중부 인도 각지를 다니며 포교하시다가 80세에 쿠시나가라의 숲에서 열반하시게 됩니다.

석가모니(釋迦牟尼)는 석가(釋迦,kya)라는 민족에서 나온 성자(muni)라는 의미로 부처(佛陀,Buddha), 여래(如來), 세존(世尊), 석존(釋尊) 등 다양한 존호가 쓰이고 있답니다.

 

 

최근 읽었던 책이 불교 경전 중 가장 짧다는 '반야심경'에 대하여 중국의 불경연구가가 집필한 해설서로 제목은 <반야심경 마음공부>입니다.

불교경전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독송되는 '반야심경'은 그 완전한 명칭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로 대승불교 반야사상의 핵심을 담은 경전이라고 하죠.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로 시작되어 모지사바하(菩提娑婆訶)로 끝나는, 260자로 구성된 반야심경은 불교 경전 중 가장 짧지만 불교 경전의 내용을 간결하고도 풍부하게 응축하고 있어서 불교에 입문하지 않더라도 불교사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입문서라 할 정도로 대표적인 경전이라 합니다.

이러한 반야심경은 많은 번역본이 존재하고 있다는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당(唐)의 현장(玄裝)이 번역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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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마음공부>의 저자는 중국의 대표적인 불경 연구가라는 분으로 1990년부터 불경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답니다.

30여년에 걸쳐서 일반인들이 보기에 쉽지 않은 불경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적으로 해석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왔다네요.

이 <반야심경 마음공부> 책자 역시 그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나오게 된 책 중 하나랍니다.

대표작으로 '법화경 마음공부'이 꼽힌다고 하는데 그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책은 <시작하는 글 / 읽기만 해도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반야심경>과 <반야바라밀다심경 전문과 해석>으로 시작됩니다.

반야심경을 해설해주는 본문은 총 8장으로 아래 편집한 목차와 같이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부록. 반야심경 더 깊게 읽기>로 마무리됩니다.

읽어 보니까 한번 읽어서는 그 뜻과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더랍니다.

시간을 가지고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다보면 깨달음의 근처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책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원문과 우리말 번역본, 그리고 해석부터 살펴봅니다.

생각해보니까 처음 접했던데 80년대 중반 홍콩영화 '천녀유혼'에서 주인공들이 "반야바라밀"이라 읊어대는거 인듯 싶은데요.

이후 "아제아제 바라아제", "색즉시공", "사바하"에서 반야심경의 경구를 차용한 영화제목들 가끔식 접하곤 했었지요.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총 260자로 구성된 경전으로 원래 600권에 달하는 <반야바라밀경>의 핵심을 응축해 담은 것이랍니다.

내용은 관자재보살이 사리자에게 어떻게 하면 반야(오묘한 지혜)를 이용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들려주는 이야기라 하구요.

일단 익숙한 경구인 '반야바라밀다'와 '색즉시공 공즉시색', 그리고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부터 살펴봤지요.

 

 

해석을 보면 다섯개의 문단으로 되어 있는데 첫번째 문단은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행할 때에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 보고 고통과 액운을 넘어서게 된다(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입니다.

이 문구는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라는 심오한 방법을 수행할 때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 보고 모든 번뇌와 고통에서 해탈했다는 의미랍니다.

그런데 '반야바라밀다'가 어떠한 방법인지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당나라 법장법사는 아래와 같이 해석했다고 합니다.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

"반야는 지혜라는 뜻으로 신비하고 오묘한 정신적인 깨달음이자 사물 본연에 대한 비범한 깨달음이고, 바라밀다는 피안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즉, 기묘한 반야의 지혜를 생사를 초월해 진실한 공(空)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반야는 체(體)이고 바라밀다는 용(用)이다."

 

 

일상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 오온(五蘊)도 참 낯설었는데 이는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 다섯가지를 말한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오온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명의 상태와 자아를 해석하셨는데 생명의 모든 것은 이 오온의 집합이기에 항상 변한다고 생각하셨답니다.

그리고 오온은 모두 공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오온 중 고정되어 변치 않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오온들이 다 모이게 되면 공(空)이란 의미라네요.

공(空)은 반야심경에서도 중요한 개념이지만 불교 전체로 보아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랍니다.

 

오온(五蘊)

1. 색온(色) - 물질요소로서의 사람의 육신 전체

2. 수온(受) - 감각을 통해 느끼는 고통과 쾌락과 같은 감정의 감수작용

3. 상온(想) - 느끼는 대상에 대해 형성되는 표상이나 개념과 같은 취상작용

4. 행온(行) - 업을 지을 때의 심리적인 의지작용

5. 식온(識) - 인식, 판단의 주관작용

 

 

두번째 문단에서는 널리 알려진 문구이자 반야심경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 보이는 것들도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되기에 존재에 미혹되지 말라는 경고로서 보이는 것만이 존재의 전부가 아니듯이 보이지 않는 것들 또한 무궁무진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자아의 비좁은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문단에 나오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는 마치 주문과 같이 여겨졌는데 책에서도 진언, 주문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불교에서의 주문은 부처와 부처만이 알 수 있는 은밀한 언어라면서 번역하면 알 듯 모를 듯한 의미밖에는 되지 않는다라 합니다.

좀 더 알아보니 이 말은 산스끄리뜨어로 표기된 문구의 원음을 음역한 것으로 ‘가떼 가떼 바라가떼 바라상가떼 보디 스바하(gate gate pāragate pārasaṃgate bodhi svāhā)'가 그 원음인데 음역이라 그런지 발음이 많이 유사해 보이긴 하네요.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불교학자가 번역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공통적으로 우리에게 떠나라고 외치고 있답니다.

미국학자의 번역은 "가자! 가자! 건너가자. 다함께 건너가자! 위대한 깨달음이여!"이고, 중국학자의 번역은 "깨달음의 마음이여! 떠나자. 떠나자. 피안을 향해. 피안으로 건너가자. 하하하! 이 얼마나 기쁜가!"이라네요.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인 이 문구를 책의 8장 마지막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 '신비한 주문'이란 단어에서 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곤경에 빠져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고 출구를 찾을 수 없을 때,

반야심경 속 신비한 주문을 외워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 '반야심경 마음공부' p276 -

 

 

세상은 다양한 인간들이 모여 관계를 맺고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유일신만 있다고 믿고 그분의 말씀만을 따라야 한다고 맹종하는 것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좀 위험해 보입니다.

그에 비하면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형상은 물론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욕심과 번뇌를 내려놓는게 불완전한 인간이 세상과 공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같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고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닌, 보는 사람 관점이나 시간 흐름에 따라 우리 눈앞에 놓인 모든 것들이 변화하고 사라지기에 허망하다는 논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봐야할지 애매하게 다가오고 마음으로 보는 모든 것은 변화하지 않는다 말 또한 알듯 모를듯한 말이긴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것이든 그 가장 깊은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공(空). 그것을 보았다면 모든 것을 다 본 것이라는 말은 좀 알 것도 같았어요.

이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바로 깨달음에 이르렀다, 해탈의 경지에 다다렀다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불교사상에 대해 손쉽게 알아보고자 하는 분이라면 꽤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사실 책 한번 읽고 불교사상을 단번에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이 책은 다양한 예시와 설명을 통해 이해하는데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 뒤편에 기재된 "260자로 중생의 모든 문제를 답하다"라 반야심경을 칭한 말은 깨달은 분이라면 모를까 사부대중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이죠.

마음이 지쳤을 때 차분하게 앉아 반야심경을 베껴 쓰거나 조용히 반야심경을 읊는다면 고통을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는 말은 공감이 갑니다.

더우기 책을 통해 자주 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인생의 지혜도 얻고 진리에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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