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1 - 시원한 한 잔의 기쁨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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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혼 후 야간 지킴이일을 하는 쇼코는 일을 마치고 점심 만찬을 즐기고 쉬러가는 일상을 되풀이한다. 하루를 마감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맛있는 음식과 그에 어울리는 한잔의 술이 인생의 낙이다. 쇼코는 혼자 반주를 즐기며, 자신의 삶과 자신을 필요로하는 고독안 의뢰인들을 생각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와 유사한 내용인줄 알았다. 고로가 일때문에 거래처를 방문하고 그 근처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맛집을 탐방하는.
이 소설에는 총 16개의 음식이 나오고 (항상 혼자만 먹는게 아니라 더 나오기는 하지만..) 그에 어울리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흔히 일본 음식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덮밥, 회정식 등 맛깔스러운 음식이 나오고, 담백한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맛있겠다’하는 탄성을 불러온다.
“고기를 먹고 뼈를 우린 국물을 마시고, 정말 살아 있다는 느낌 그 자체다.(p156)(음식 바쿠테)라는 표현처럼, 쇼코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말레이지아 음식이라는 바쿠테는 아직 만난 적이 없는데,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에피소드가 쌓여가면서, 이 소설이 말하는 바가 무언지 알게된다. 부족한 경제력 때문에 딸을 두고 나와 의기소침한 쇼코가 두 소꼽친구의 보살핌 속에서 자립의 의지를 키우고, 자신이 돌보던 의뢰인들과의 피드백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따스하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놀랍게도 소설에서 언급된 음식점들이 실존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와,,고독한 미식가에서 에피소드가 끝나면 스토리 원작자 쿠스미가 가게를 찾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도 이 책을 들고 도쿄를 찾을 수 있다는!!!

음식이 주인공인데, 음식 사진은 없다. 그래서 좀 아쉽다. 일러스트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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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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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예술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시크릿, 유명한 작품의 굴곡진 사생활을 파헤친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린다”라는 말이 있다. 뉴스를 접할 때도 그렇고, 모든 세상사를 이해하는데 이 말이야말로 반박불가한 진실인데, 예술 작품을 접할 때도 그러하다.

21세기에 들면서 과학기술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미술작품을 이해하는데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 X-ray 을 비롯한 첨단 기계는 (초음파 기기등 의료기도 포함한) 겹겹히 쌓인 물감 속, 캔버스에 스쳐간 흔적등을 다 알려준다. 과거 가난한 화가들이 캔버스를 재활용해서 그린 그림이 무엇인지, 중세에 그려진 나체가 정치적 판단에 의해 나뭇잎 등으로 가려진 진실을 보여주고, 심지어는 원작자의 그림을 지우개로 지운 작품의 원본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미술사와 과학 기술로 밝혀진 비밀은 작품의 외형은 바꾸지 않지만, 우리가 작품을 보는 방식은 바꾼다.(p15)”

이 책을 읽다보면, 어디까지를 작품활동이라고 해야할지 생각해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절로 난해한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에도 한발자욱 다가서게 된다. 숨겨진 디테일뿐 아니라, 작품이 탄생한 당시의 풍습, 문화, 작품 속 디테일이 가지는 상징 등을 설명해준다. 인물들이 입은 옷의 옷감, 레이스등을 분석하여 당시 산업 및 무역의 규모도 추측하게 된다.

한 페이지를 꽉 채운 그림을 다시 부분 부분 조명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고, 관련된 다른 작품도 실려있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많은 작품을 다루는 바람에 작품 별로 대략 4페이지 정도로 할당이 되어 아쉽기도 하다. 기원전 예술품부터 2018년 소더비 경매장에서 일어난 뱅크시 작품의 해프닝까지 다루고 있다.

모든 작품의 비밀이 다 재미있었는데, 하나만 소개하자면 지금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피카소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적외선 초분광 영상기법으로 그의 청색시대를 대표하는 그림 “다림질하는 여인”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분홍색 물감이 드러났다고 한다. 청색시대의 냉담한 절망에서 장밋빛 시대로 넘어가는 흔적이 숨어있었다. 정말 놀랍지 아니한가.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그 작품, 그 시대에 푹 빠져든다.

윌북 출판사의 비밀 미술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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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알려주는 가장 쉬운 미분 수업 - 미분부터 이해하면 수학공부가 즐거워진다
장지웅 지음,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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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문과 출신으로 수학이라면 입시공부로 끝났던 상황이라, 늘 숫자만 나오면 약해졌다. 잘 모르는 부분은 그냥 외워버렸고, 입시를 위한 수학이야 공식을 알고 여러번 문제를 풀어보면 되어서 어이없게도 여러 과목 중에서 가장 쉽게 생각했다. 문과 수학에서 미적분은 가장 난이도가 있는 과정이다. 하지만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암기로 한 공부라 다 잊었다. 즉, 이해하지 않으면 그때뿐이다. 특히 수학은.

우연히 장지웅 선생님의 “개미가 알려주는 가장 쉬운 미분수업”이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왔는데, 다시 보니 이렇게 새로울 수가 없다. 그리고 일단 재미있다.
미분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미분 개미’라는 가상의 도구를 사용했고, 슬슬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만능키’도 나온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도구로서의 미분, 오일러 수 e, 합성 함수, 역함수 등 생소한 수식이 나오지만, 만약 이 책을 읽지 않고 봤다면 나와는 상관없는 이상한 수식이라고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수식이 이해되는 신기함도 느끼게 된다. 앞부분에서 액자에 넣어둔 추상화같은 수식이 의미를 가지게 된다. 적분의 개념까지 살짝 언급하여 미적분을 연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추구하는 방향은 ‘미분 공부’가 아닌 ‘미분 이야기’라고 한다. 그 표현처럼, 인용된 ‘미분귀신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공부와 상관없이 읽을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지는 모르겠지만, 수학 공부가 필요한 학생들도 일단, 개념의 이해, 정리 차원에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아무래도 복잡한 수식이 나오고, 수학 용어등이 어려워 가독성이 있다고 할 수 없지만, 함수와 무리수 개념을 아는 중3이상의 학생이 무리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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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괴물들 - 드라큘라, 앨리스, 슈퍼맨과 그 밖의 문학 친구들
알베르토 망겔 지음, 김지현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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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번역가, 편집자, 비평가이며 스스로는 ‘독서가’라고 소개하는 알베르토 망겔의 “끝내주는 괴물들”은, 여러 문학 작품에 나오는 여러 캐릭터들을 집중, 분석한 내용이다. 드라큘라, 키마이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등 뿐 아니라, 앨리스, 파우스트, 로빈슨 크루소, 네모선장 등 일면 멀쩡해 보이는 캐릭터들도 언급된다. 슈퍼맨이 나오네 하다가 사오정이 등장해서 웃고, 우리나라 작품인 구운몽의 주인공 성진도 다뤄져서 반가웠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주인공격인 캐릭터들도 많지만, 작품 속에서 배경인물 같았던 캐릭터들도 다루어서 매우 신선했다. 특히 첫 인물로 보바리씨가 나와서 진짜 반가웠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익숙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 (모르는 캐릭터 일색이면 아무래도 몰입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동시에 저자의 독서의 깊이와 넓이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동서 고금의 언어로 기록된 거의 모든 글을 읽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다 기억하는가 싶게 막힘없이 글이 이어진다. 그리고 캐릭터를 읽는 시선이 매우 다양하고 넓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문학을 가까이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언급하는 시, 소설 등 여러 문학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온갖 비유와 묘사가, 우리 사회의 현실과 이상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읽었던 작품이면 맞아맞아 하면서 끄덕이기도 하고,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수긍하게 되고, 몰랐던 작품이 나오면 궁금해서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올리게 된다. 저자의 작품 속 캐릭터들을 보는 눈은 그대로, 세상을 읽는 눈이 된다. “독서가들은 대체로 책을 통해 세상을 발견한다.(p12)”

어릴 때는 친구였던 많은 동화 속 캐릭터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심오한 세계관, 사회관을 담고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책에서 만난 많은 놀이친구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같은, 아니 또 다른 목소리로 충고를 되풀이한다. “누구도 같은 책에 두 번 발을 디딜 수가 없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지만 여러 놀이친구들이 여전히 내 곁에 있어서 젊게 살고 있다. 책이 있어서 행복함을 이 책은 다시금 일깨워준다.

가제본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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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 카운터 너머에서 배운 단짠단짠 인생의 맛
봉달호 지음, 유총총 그림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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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달호 작가의 첫 에세이 #매일갑니다편의점 도 읽었는데, 편의점에 얽힌 여러가지 몰랐던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풀어주셔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다. 힘들지만,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노력한 만큼 결과를 도출해내는 이야기였다. 두번째 책인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은 코로나 상황으로 힘든 내용이라 낙천적인 작가의 유쾌함이 여전히 담겨있긴 하지만 ‘눈물’로 썼다는 고백처럼 여러모로 마음 아픈 이야기가 많다.
전작을 읽었던 터라, 두 책에 담겨있는 분위기가 사못 달라서 더 비장함이 느껴진다.

첫 책을 낼 무렵에는, 틈틈히 시간나는대로 편의점 구석에서 폰으로 글을 썼던 작가는, 책이 나온 이후, 오전 시간을 전적으로 글 쓰는일에 할당한다. 오전에는 글을 쓰고, 오후에는 편의점에 출근. 이른바 투잡러의 생활을 한다. 그 사이 달리기도 열심히 한다. 존경. 불어난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는 작년, 혼자서 폰과 함께 마라톤거리를 완주하는 결실을 맺기도 한다. 한마디로 진짜 부지런하게 사는 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에게 철저하고,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집중하는 삶을 살지라도, 하루를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처럼 산다하더라도, 코로나라는 시국은 한때 지나는 소나기가 아니라 쓰나미였다. 기업 건물에 입점해있는 위치라서, 건물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며칠 영업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이 여러번 왔다. 그 와중에도, 직원수를 줄이지 않고, 같이 감내하는 선택을 한다. 눈앞이 캄캄한 현실에 작가는 생각한다. “나는 무엇을 지키려하는가.”

첫 책을 내고 3년이 지나는 동안 써 온 글을 모아보니, ‘지키는’ 이야기 였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나를 지키고 일상을 지키고 주위를 지키고 생각을 지키려 몸부림쳤던 물밑 흔적이 남아있어, 와락 나를 안아주고 싶었다…내가 가진 무엇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것도 지키는 일이다…평소와 같은 오늘을 이어가는 일상 자체가 지키는 삶이다. 세상을 휩쓴 역병의 시대에는 ‘지켰다’는 매듭 자체가 자랑이고 성취가 되었다….”(프롤로그,p11)

생각지도 못한 시대를 살면서, 모든 사람들이 힘들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 사람의 고군분투, 그러면서도 마음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다.
읽다보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건네게 된다.
우리, 잘 견뎌봅시다. 앞으론 좋아질거예요.

네이버까페 #컬처블룸 의 #컬처블룸리뷰단 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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