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스쿨
토바이어스 울프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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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뭉클이 선택한 책, “올드 스쿨” 의 작가 토바이어스 울프는 처음 만나는 작가인데. ‘우리시대의 헤밍웨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1960년대, 계급과 명예가 지배하는 미국의 어느 명문 사립고등학교, 문학적 재능을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기는 이곳에는, 유명 작가를 초대하는 전통이 있다. 교내 문학 경연대회 우승자는 초대 작가와 개인 면담을 할 수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 아인 랜드가 초청되고, 주인공이 졸업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초대된다. 주인공은 전액 장학금으로 이 학교에 다니는데, 유대인 핏줄과 중산층임을 감추고 있다. 헤밍웨이를 추종하는 주인공은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다 해서는 안 되는 일를 저지르는데..

작가 지망생 소년의 성장 일기를 본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문학 소설이다. 유명 작가들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을 따라가며 문학적 재능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한다. 흔히 꼽는 헤밍웨이의 덕목. 솔직함. 그의 글을 읽으면 소설 속 주인공에 작가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곤하는데, 이 소설 또한 그러하다. 작가 소개에서 미국의 중, 단편 소설, 회고록 작가라는 표현을 보는 순간, 이 소설 또한 회고록 소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옮긴이 또한 그렇게 말한다.

작가 자신의 경험과 완전 분리된 전적인 창작물이 과연 가능할까? 만약 있다 하더라도, 순수한 상상으로 쓰여진 작품이 설득력이 있을까?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일컫는 많은 훌륭한 작품들에는 어렴풋이나마 작가가 살았던 시대, 사회, 작가의 성장 배경 등이 녹여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작가라는 직업은 참 어렵다고 생각된다. 자신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하다못해,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길 때에도 나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떠나서 쓰기 어렵다. 문학적 재능이 있으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주인공을 보며 한때 문학 소녀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싱긋이 웃는다.

북클럽 문학동네에서는 매달 뭉클한 선택이라는 코너를 통해, 책을 추천한다. 뒤늦게 가입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추천하는 책을 읽는데, 책갈피로 쓸 수 있는 ‘book character card’ 와 메모지 등 여러 리딩 가이드가 있다. 100% 활용하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유용하다. 무엇보다도 일단 첫 만남으로 마음에 드는 소설을 만났다. 나도, “소설이 없는 세상에서는 살 수 없지(p232)”.


진실이 담긴 글은 위험한 물건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도 있으니까요.p89
인간은 날아오르기 위해 태어난 존재야. 그런데도 당신은 무릎 꿇기를 선택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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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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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새 장편소설 '문명'이 인기인 듯해서, 읽어보려 했더니,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3부작 중 두번째라고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도서관 대출로 시리즈 중 첫번째를 읽어봄.

암고양이 바스테트가 주인공으로, 인간 집사에 의해 실험적 고양이로 키워진 숫고양이 피타고라스 덕분에 지식을 얻고 종간 소통- 정신 대 정신의 소통(모든 영혼이 대등한 관계에서 소통할 수 있는) 을 꿈꾸는 고양이 이야기.
소감은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이렇구나.

읽으면서 웃음을 주는 요소가 많아서 계속 웃었다. 우선 아기공룡 둘리가 떠올라서 (둘리가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가서 초능력을 얻어 우리가 아는 그 뺀돌이 둘리가 된...ㅎㅎ) 웃고, 바스테트가 물론 천재고양이인건 분명한데, 피타고라스에게 한번씩 전해들은 지식을 기반으로 엄청난 영적깨달음을 얻은..역시 주인공다운 면모가 어마어마해서 웃고. 샤먼과 통한다는 설정...ㅎㅎ 관계및 사랑에 대한 감정 등이 너무 인간과 똑같아서 또 웃고..(왜 달라야하느냐고 하면 또 할말은 없지만.)

1,2권 두 권으로 되어있지만 부담없이 진짜 후다닥 읽을 수 있는데..두번째 시리즈인 문명을 계속 읽을지는...모르겠다. 어떻게 진행할 지 궁금하니까 읽을지도.
그런데..
진짜 인간 세계는 망하는 길로 가는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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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에릭 로메르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포레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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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개의도덕이야기 #에릭로메르 #이세진 옮김 #소설 #북포레스트 #서평 #북리뷰

을유문화사에서 펴낸 “에릭 로메르-은밀한 개인주의자”를 읽다가, 책 속에서 언급된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가 최근에 출간되어 부랴부랴 구입해서 꼬리에 꼬리를 이어 읽었다. (텀블벅을 한 책인데, 기간이 끝났더라. 텀블벅할 때만 구입할 수 있는 에코백이 눈에 아른거려 출판사에 물어보고 뒤늦게 텀블벅가격으로 에코백과 같이 구매했다..ㅋ)

서문에, 저자는 “영화로 만들었던 이유는 내가 그 이야기들을 글로 잘 써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내가 그 이야기들을- 여기서 읽게 될 형식대로- 글로 쓴 이유는 단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p7” 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만들기 위한 스크립트로 봐도 무방한 그러면서도 소설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저자가 시네아스트라는 정보가 없다 하더라도, 읽다보면 영화든 드라마로든 만들면 좋겠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것이다.

에릭 로메르는 연작을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교육자, 비평가, 소설가, 교사,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이 책에 실린 6편의 영화-몽소빵집 아가씨, 쉬잔의 이력,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수집가, 클레르의 무릎, 오후의 연정-를 다 찍었다. 두 개의 이름(영화쪽은 에릭 로메르, 본명은 모리스 셰레)처럼 철저하게 가정과 영화일을 구분한 그는, 아름다운 배우들과 늘 함께하면서 어떻게 스캔들이 없느냐는 질문에 “철저한 순결”이라고 대답했는데, 어쩌면 이 영화는 그런 외적 유혹을 경험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에서, 남자 주인공들은 상대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나 마지막 순간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가정으로 돌아간다. 남자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탁월해서, 프랑스 남자이긴 하지만, 여자인 내가 모르는 남자의 심리를 살짝 엿본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덮으며 문득, 오래 전, 남편이 한 말이 생각난다.
어느날, 퇴근해서 집에 오는데, 갈림길에서 핸들을 확 틀어 동해 바다에 바람쐬러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집에서 애 셋이랑 씨름하는 당신 생각이 나서 집에 왔어.
바람쐬고 오지 그랬어요? 나한테 전화는 하고.
라고 말은 했지만, 남편이 집에 오기까지 맘졸였을 것은 분명했다.
우리는 다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 선택하고 집중하고 신뢰하고. 또 그래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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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1 - 시원한 한 잔의 기쁨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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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혼 후 야간 지킴이일을 하는 쇼코는 일을 마치고 점심 만찬을 즐기고 쉬러가는 일상을 되풀이한다. 하루를 마감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맛있는 음식과 그에 어울리는 한잔의 술이 인생의 낙이다. 쇼코는 혼자 반주를 즐기며, 자신의 삶과 자신을 필요로하는 고독안 의뢰인들을 생각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와 유사한 내용인줄 알았다. 고로가 일때문에 거래처를 방문하고 그 근처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맛집을 탐방하는.
이 소설에는 총 16개의 음식이 나오고 (항상 혼자만 먹는게 아니라 더 나오기는 하지만..) 그에 어울리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흔히 일본 음식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덮밥, 회정식 등 맛깔스러운 음식이 나오고, 담백한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맛있겠다’하는 탄성을 불러온다.
“고기를 먹고 뼈를 우린 국물을 마시고, 정말 살아 있다는 느낌 그 자체다.(p156)(음식 바쿠테)라는 표현처럼, 쇼코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말레이지아 음식이라는 바쿠테는 아직 만난 적이 없는데,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에피소드가 쌓여가면서, 이 소설이 말하는 바가 무언지 알게된다. 부족한 경제력 때문에 딸을 두고 나와 의기소침한 쇼코가 두 소꼽친구의 보살핌 속에서 자립의 의지를 키우고, 자신이 돌보던 의뢰인들과의 피드백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따스하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놀랍게도 소설에서 언급된 음식점들이 실존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와,,고독한 미식가에서 에피소드가 끝나면 스토리 원작자 쿠스미가 가게를 찾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도 이 책을 들고 도쿄를 찾을 수 있다는!!!

음식이 주인공인데, 음식 사진은 없다. 그래서 좀 아쉽다. 일러스트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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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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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예술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시크릿, 유명한 작품의 굴곡진 사생활을 파헤친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린다”라는 말이 있다. 뉴스를 접할 때도 그렇고, 모든 세상사를 이해하는데 이 말이야말로 반박불가한 진실인데, 예술 작품을 접할 때도 그러하다.

21세기에 들면서 과학기술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미술작품을 이해하는데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 X-ray 을 비롯한 첨단 기계는 (초음파 기기등 의료기도 포함한) 겹겹히 쌓인 물감 속, 캔버스에 스쳐간 흔적등을 다 알려준다. 과거 가난한 화가들이 캔버스를 재활용해서 그린 그림이 무엇인지, 중세에 그려진 나체가 정치적 판단에 의해 나뭇잎 등으로 가려진 진실을 보여주고, 심지어는 원작자의 그림을 지우개로 지운 작품의 원본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미술사와 과학 기술로 밝혀진 비밀은 작품의 외형은 바꾸지 않지만, 우리가 작품을 보는 방식은 바꾼다.(p15)”

이 책을 읽다보면, 어디까지를 작품활동이라고 해야할지 생각해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절로 난해한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에도 한발자욱 다가서게 된다. 숨겨진 디테일뿐 아니라, 작품이 탄생한 당시의 풍습, 문화, 작품 속 디테일이 가지는 상징 등을 설명해준다. 인물들이 입은 옷의 옷감, 레이스등을 분석하여 당시 산업 및 무역의 규모도 추측하게 된다.

한 페이지를 꽉 채운 그림을 다시 부분 부분 조명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고, 관련된 다른 작품도 실려있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많은 작품을 다루는 바람에 작품 별로 대략 4페이지 정도로 할당이 되어 아쉽기도 하다. 기원전 예술품부터 2018년 소더비 경매장에서 일어난 뱅크시 작품의 해프닝까지 다루고 있다.

모든 작품의 비밀이 다 재미있었는데, 하나만 소개하자면 지금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피카소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적외선 초분광 영상기법으로 그의 청색시대를 대표하는 그림 “다림질하는 여인”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분홍색 물감이 드러났다고 한다. 청색시대의 냉담한 절망에서 장밋빛 시대로 넘어가는 흔적이 숨어있었다. 정말 놀랍지 아니한가.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그 작품, 그 시대에 푹 빠져든다.

윌북 출판사의 비밀 미술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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