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에릭 로메르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포레스트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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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에서 펴낸 “에릭 로메르-은밀한 개인주의자”를 읽다가, 책 속에서 언급된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가 최근에 출간되어 부랴부랴 구입해서 꼬리에 꼬리를 이어 읽었다. (텀블벅을 한 책인데, 기간이 끝났더라. 텀블벅할 때만 구입할 수 있는 에코백이 눈에 아른거려 출판사에 물어보고 뒤늦게 텀블벅가격으로 에코백과 같이 구매했다..ㅋ)

서문에, 저자는 “영화로 만들었던 이유는 내가 그 이야기들을 글로 잘 써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내가 그 이야기들을- 여기서 읽게 될 형식대로- 글로 쓴 이유는 단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p7” 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만들기 위한 스크립트로 봐도 무방한 그러면서도 소설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저자가 시네아스트라는 정보가 없다 하더라도, 읽다보면 영화든 드라마로든 만들면 좋겠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것이다.

에릭 로메르는 연작을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교육자, 비평가, 소설가, 교사,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이 책에 실린 6편의 영화-몽소빵집 아가씨, 쉬잔의 이력,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수집가, 클레르의 무릎, 오후의 연정-를 다 찍었다. 두 개의 이름(영화쪽은 에릭 로메르, 본명은 모리스 셰레)처럼 철저하게 가정과 영화일을 구분한 그는, 아름다운 배우들과 늘 함께하면서 어떻게 스캔들이 없느냐는 질문에 “철저한 순결”이라고 대답했는데, 어쩌면 이 영화는 그런 외적 유혹을 경험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에서, 남자 주인공들은 상대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나 마지막 순간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가정으로 돌아간다. 남자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탁월해서, 프랑스 남자이긴 하지만, 여자인 내가 모르는 남자의 심리를 살짝 엿본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덮으며 문득, 오래 전, 남편이 한 말이 생각난다.
어느날, 퇴근해서 집에 오는데, 갈림길에서 핸들을 확 틀어 동해 바다에 바람쐬러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집에서 애 셋이랑 씨름하는 당신 생각이 나서 집에 왔어.
바람쐬고 오지 그랬어요? 나한테 전화는 하고.
라고 말은 했지만, 남편이 집에 오기까지 맘졸였을 것은 분명했다.
우리는 다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 선택하고 집중하고 신뢰하고. 또 그래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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