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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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소설 #디스토피아 #풍자문학 #조지오웰
어렸을 때 동화로 만났던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읽다. 동화뿐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상상의 세계를 맘껏 펼쳤던 걸리버 여행기. 최근 잭 블랙이 걸리버로 나오는 영화까지 본 지라, 책을 읽으면서 자꾸 그 영화 생각이 나면 어쩌나 했는데.
1726년 세계가 대항해시대에 접어들었고, 영국 내부는 왕권신수설과 시민권의 싸움이 본격화 되던 시절. 인간의 사상과 지식이 더 이상 일부 귀족, 지식인의 소유물이 아닌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던 시기가 이 책의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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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는 1699년부터 1715년, 16년간의 여정으로 나온다. 걸리버가 항해하다 만나게 된 여러 나라에서는 우선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그 나라 언어를 배우고(가르치고), 그 나라 왕은 걸리버와 대화하며 새로운 것을 알려고 한다. 걸리버는 그 나라 왕과 대화하며 영국의 각종 시스템, 사회, 법률, 종교, 정치 등 여러 가지를 토의하며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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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의 의사인 걸리버는 폭풍으로 배가 좌초하여 릴리펏 나라에 도착한다. 그 섬은 소인국 나라로 걸리버는 비록 포로이지만 융숭한 대접을 받고, 궁의 화재도 끄고, 이웃 나라 블레푸스쿠와의 전쟁에서 혁혁한 공도 세우지만 걸리버를 질투하는 해군장관의 음모와 변덕스러운 왕 때문에 탈출을 시도하여, 영국으로 돌아온다. 릴리펏은 우리 사회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계란을 어느쪽으로 깨서 먹느냐로 전쟁이 일어나고, 구두 굽의 높낮이로 파가 나뉜다.
2.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배를 탄 걸리버는 식수를 구하기 위해 들어간 섬에서 낙오되는데, 이 섬은 거인국 나라 브롭딩낵이다. 걸리버를 구해준 농부는 걸리버를 데리고 다니며 공연을 하다가 왕에게 판다. 여기서 걸리버는 릴리펏에서와는 정반대의 경험을 한다. 걸리버는 대포를 만들면 거인 왕궁의 벽을 무너뜨릴수 있다고 말했다가 핀잔을 듣는다. 거인국왕은 왜 전쟁을 하는지 이해를 못한다.
3.세번째 항해에서는 해적선을 만난다. 일본인 선장의 배려로 풀려난 걸리버는 하늘을 나는 라퓨타를 만나게 된다. 발니바비 섬 위에만 머무르는 라퓨타는 왕의 영지, 발니바니는 국민들의 땅이다. 여기서 걸리버는 각종 연구소에 들리게 되는데 현실과는 동떨어진 각종 발명, 연구를 보게 된다. 걸리버는 일본까지 가게 된다.
4. 네 번째 항해에서는 걸리버가 선장으로 출항하는데, 선상 반란이 일어나 미지의 섬에 유배된다. (걸리버가 인간에게 극도의 환멸을 느낀 상태) 이 섬은 말의 나라 후이늠국으로 야후라는 야만적인 동물(인간과 흡사한)과 이성적인 말 후이늠이 살고 있는 나라다. 후이늠은 전쟁을 모르고 모든 것을 공평하게 공유하는 이상적인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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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스위프트가 풍자와 조소의 작가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확실히 알게 해 주는 소설이었다. 1장은 당시 영국 정치를 비판하고, 2장은 영국의 타락한 정치와 다른 나라의 전쟁을 비판 하고, 3장은 비현실적인(작가가 볼 때) 과학자, 이론가를 비판하고, 4장은 작가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그린 것이다.
읽으면서 계속 현실의 여러 가지 모습이 투영되어 웃게 된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아파온다. 우리 인간의 모습이란...특히 마지막 장에 이르면 야후의 모습에서 본능에 가까운 인간의 모습은 이럴까 싶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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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의 작가가 주류 영국 사회에 통합되지 못한 갈등도 여실히 드러난다. 작가는 당시 영국와 아일랜드의 갈등, 정치, 사회를 통렬히 비판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간략히 서술된 영국 역사와, 작가의 해제를 읽어보면 한결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별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게된다. 작가의 비판의 대상은 바로 지금, 우리 나라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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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걸리버 여행기 완역본을 처음 읽었다고 주장하는 독자와 작가와의 대화. 걸리버가 소설 속에서 왜 그렇게 여성 혐오 발언을 하는지, 고위직 정치인에 대해 비판적인지, 인간성을 모독하는지 걸리버의, 아니 조너선 스위프트의 일생을 설명하면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나로서는 작품해설에도 나오지만, 후이늠의 나라도..사실 살고 싶지 않은 곳이다. 또한 소설이 나오는 당시, 일본도 대항해시대의 한몫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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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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