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서로의 짐이고 또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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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2 - 매혹과 반전의 명화 읽기 무서운 그림 2
나카노 교코 지음, 최재혁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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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그림2 #매혹과반전의명화읽기 #나카노교코  #최재혁 옮김 #세미콜론 

이전보다는 책을 손에 든 시간이 많이 줄었는데, 그래도, 매일 밤 잠들기 전 한시간여는 책을  읽는다. TV도 끄고 핸드폰도 멀리 놓고, 책을 읽다보면 비교적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불면증 호소하면서 커피 줄일 생각은 안하는 모순덩어리..)

나카노 교코의 이 책 표지는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인데, 이 표지를 보고 왜 이 그림이 무서운 그림에 속하는지 의아했다. 결혼식 장면이라고 들었고, 반 에이크가 그림 속에 등장한다는 등 여러 설명이 아직 머리 속에 남아있는데? 그런데,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니 그냥 단순한 행복한 스토리가 아니다. 저자는 그림 속 여러 상징들을 상세히 설명하며, 아르놀피니의 손에서 결정적인 해석을 이끌어낸다. 신분의 차이가 있는 남녀 사이의 결혼으로, (정식 결혼이 아닌) 여자는 일종의 트로피 와이프라는 것이다.

이 책은 1권처럼 직접적인 무서움, 공포, 섬뜩함을 담은 그림보다는 이런 식으로 그림의 배경을 알아야 느낄 수 있는 무서움이 담겨있다.  브뢰겔의 ‘베들레헴의 영아 학살‘ 같은 그림도, 그의 아들의 복제화를 통해, 원본을 유추해낸다. 명화 20개가 실려있고, 부수적인(?) 그림도 설명을 위해 실려있다.  2페이지에 걸친 큰 그림은 접히는 부분을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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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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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쌓여있어도, 이따금 중고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리곤 한다. 다른 책을 찾다가 눈에 띄어 구매한 책

라 투르의 ‘사기꾼‘ 그림이 표지를 장식한 이 책은, 언뜻 봐도 무서운 그림에 속하는 그림 뿐 아니라, 평범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도 미처 깨닫지 못한 그림 속 어둠, 그 시대와 화가와 모델,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고야의 ‘제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같은 그림들은 (코로나 전 스페인에서 봤다!) 당연히 실려있는데, 이 책에서는 특히 다비드의 ‘ 마리 앙투아네트 최후의 초상‘이 눈길을 끈다. 저자로 하여금 ‘무서운 그림‘에 대해 책을 쓰고 싶게 만든 계기 중 하나라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있고, 다비드는 나폴레옹 우상화에 적극 참여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여러모로 갸우뚱하게 만드는 사건이 많은데, 능숙한 필치로 쓱쓱 싹싹 그린 스케치가 담은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저자처럼, 이런 그림을 보고 관찰해보고 저자의 소개글을 읽다보니,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 찾기가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동안 알아왔던 내용들과 다른 해석도 있어서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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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직업 - 20년 차 신문기자의 읽고 쓰는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곽아람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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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직업 #곽아람 #마음산책 #에세이

20년 차 신문기자인 곽아람의 읽고 쓰는 삶에 대한 이야기. 주중에는 기자로, 주말에는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며  여러 권의 책을 냈고, 이 책이 아홉번째 책이라고 한다. (대단하다)
조선일보 문화부 책기자(출판 기자, 신간 소개 및 문인들 인터뷰 등 출판계에 관련한 기사를 쓴다)를 5년 동안 하고 있으며 소개하는 책은 ‘˝완독˝을 한다는 대단한 기자이다. 그동안 신문사에서 소개하는 책들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있었는데(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그대로, 보상을 받고 올리지 않을까하는) , 완독해서 추천하는 책이라면 백퍼 믿을 수 있겠다. 물론 내 취향과 안맞는 책은 그래도 안읽겠지만.

문장은 간결하고(본인은 만연체로 쓰곤 해서 애먹었다는데) 매우 가독성이 높다. 어제 잠이 안와서 잡았다가 다 읽고 잤다. ˝주중의 글쓰기에서 끊임없이 나를 지우고, 주말의 글쓰기에서 지웠던 나를 되살려낸다.˝는 속표지 문장이 의미심장하다. 기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개에서, ‘기자어‘라는 것에 대해 놀랐고 (하..일본어의 잔재가...). 여러가지 에피소드도 많았는데, 노벨 문학상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아니 에르노에 대해 솔직하게 ‘이런 장르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놓는 용기도 있다. 나는, 그동안 몇 권의 아니 에르노 작품을 읽다가, 이만하면 됐다 하고 중지했다. 뭔가, 아니 에르노 포르노(적나라하게 다 들여다본다는 의미)를 보는 느낌이었다. 작가에 대해 이만큼 이 이상 깊이 알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글쓰기를 향한 러브스토리, 책을 사랑하고 뭐라도 끼적거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많은 면에서 공감이 간다.

아니..그런데, 생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전업주부(파트 타
임 일은 하고 있지만)인데, 왜 나는 글(소설)을 못(안)쓰는 건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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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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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부가 쓴 그림에 대한 해설이라고 해서 구매했던 책. 왜관 베네딕도 수도회의 잡지 ‘분도‘에 몇 년에 걸쳐 연재했던 글이라고. 천주교 잡지에 기고했던 글이지만, (처음 편집자는 ‘명화 속 교회사 명장면‘이란 주제를 주었다고) ‘종교화‘뿐 아니라 ‘세속화‘를 대부분 다루고 있다.

나도 어쩌면 그동안 잘 몰랐던 종교화에 대한 해설이 주가 아닐까 하고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속화도 알고보면, 종교개혁 이후 그리스도교 문화가 유일한 문화이자 삶의 당연한 전제였던 시대의 종말과 함께 찾아왔고,
세속화의 등장으로 미술계는 비로소 종교화라는 장르가 생기게 된 것이었다.

근현대로 오면서, 종교는 갈수록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천주교도 다르지 않아, 성속의 이분법을 깨고 교회 역시 세속 안에,역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받아들인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교회는 시작할 때처럼 가난한 교회의 기억이 서려있는 지하무덤으로 내려가 새롭게 시작하기를 다짐한다. 그림을 보면서, 교회의 역사도 함께 공부했다.

이 책은 유명한 그림을 소개하면서 그 시대에 얽힌 이야기 뿐 아니라, 작가 자신의 사목에 얽힌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며 경험하고 느껴왔던 아픔과 공감의 순간도 함께 기술한다. 도처에 놓여있는 수많은 아픔들을 애써 외면했는데 (그러면서 약간의 기부금을 내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안해왔는데), 다시금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신자가 아니라도 (나도 아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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