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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ㅣ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평점 :
책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쌓여있어도, 이따금 중고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리곤 한다. 다른 책을 찾다가 눈에 띄어 구매한 책
라 투르의 ‘사기꾼‘ 그림이 표지를 장식한 이 책은, 언뜻 봐도 무서운 그림에 속하는 그림 뿐 아니라, 평범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도 미처 깨닫지 못한 그림 속 어둠, 그 시대와 화가와 모델,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고야의 ‘제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같은 그림들은 (코로나 전 스페인에서 봤다!) 당연히 실려있는데, 이 책에서는 특히 다비드의 ‘ 마리 앙투아네트 최후의 초상‘이 눈길을 끈다. 저자로 하여금 ‘무서운 그림‘에 대해 책을 쓰고 싶게 만든 계기 중 하나라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있고, 다비드는 나폴레옹 우상화에 적극 참여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여러모로 갸우뚱하게 만드는 사건이 많은데, 능숙한 필치로 쓱쓱 싹싹 그린 스케치가 담은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저자처럼, 이런 그림을 보고 관찰해보고 저자의 소개글을 읽다보니,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 찾기가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동안 알아왔던 내용들과 다른 해석도 있어서 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