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이 이긴다 - 직선들의 대한민국에 던지는 새로운 생존 패러다임
유영만.고두현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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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즐기는 여유, 그게 바로 곡선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곡선은 여유를 갖고 속도를 줄이며, 가끔 멈춰 방향을 점검하는 삶, 그리고 쉽을 통해 풍요롭고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곡선형 삶입니다.” 48쪽  
   

저자는 스스로 직선형 삶을 살아 교수라는 타이틀을 쥐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성공한 소수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이지 무엇인지 모른 채 두리번거리는 다수에게는 별 무소용이다,  당장 하루 벌어 사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 수조차 없겠지만 여유있어도 직선형 삶이 아니라 생각없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곡선이 이긴다'는 제목은 결국 이기기 위한 세련된 방식으로 제시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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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박물관 - 체험하고 즐기며 원리를 깨우치는 박물관은 살아있다 1
알브레히트 보이텔스파허 지음, 김희상 옮김, 강문봉 감수 / 행성B아이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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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워서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원리를 배우고 익히는 게 진정한 즐거움이다. 가졌다고 좋은 게 아니다. 가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소중하다." -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저자는 수학은 왜 배워야 하나요? 하는 질문에 수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는 것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눈을 뜨게 만들어준다고 대답한다,  

이 말을 수학을 지도하는 초등 선생님들께서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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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 평범한 자녀를 최고의 인재로 키워낸
이상주 지음 / 다음생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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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을 알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이다."  

"처음 보는 책을 읽을 때에는 좋은 친구를 얻은 것처럼 생각하고, 책을 읽은 후엔 옛 친구를 만난 것같이 기뻐하라."

이익의 아버지 이하진의 말씀이다. 

책을 읽어라  

꾸준히 노력하라 

독서로 마음을 수양하고  

수양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  

조선은 이렇게 이어져 오늘까지 왔는가, 그렇다면 세상은 더 아름다워야 하건만 독서가 부족한 것일까, 잘못된 독서가 많아서일까. 부단히 의심하고 읽어야지. 읽기만 하면 법정스님 말씀처럼 종이벌레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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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다, 책을 펼쳐놓고 읽다 - 허아람의 꿈꾸는 책방
허아람 지음 / 궁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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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속에 와닿았던 한 줄의 문장으로 오늘 하루 내 삶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생의 의지가 생긴다면, 책은 그것으로 충분한 자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그런 책을 한 권이라도 가까이 두시기를 바랍니다.(486쪽)
  

 

 

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봉송封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많은 책들, 많은 음악들, 많은 다짐들  

그토록 아름다운 다짐들을 만났다.  

읽지만 말고, 듣지만 말고, 느끼지만 말고 

내 생으로 흐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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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사람들은 대단합니다. 예술가의 단독성을 존경합니다. 시인 김언희는 하나였습니다. 김언희라는 시는 유일했습니다. 지금은 후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첫 15년은 혼자였습니다. 지독히 직시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진실에 도달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이념이나 문화 속에 있지 않았습니다. 섹스와 똥오줌과 시체에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노래했습니다. 시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교성인 줄 알았는데 괴성이었습니다. 곡성인 줄 알았는데 환성이었습니다. 적나라하고 처절했습니다. 동시에 경쾌하고 번뜩였습니다. 100살 마녀처럼 지혜롭고 꼬마숙녀처럼 용감합니다. 여자 시인인데도 대단하다? 어떤 남자 시인도 이렇게 못 씁니다. 최근에 네 번째 시집을 냈습니다. 제목이 <요즘 우울하십니까?>입니다. 어떤 시인을 이해하려면 물어야 합니다. 그가 견디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는 참아주었네, 아침에 맡는 입 냄새를, 뜻밖의 감촉을 참아주었네, 페미니즘을 참아주고, 휴머니즘을 참아주고, 불가분의 관계를 참아주었네, 나는 참아주었네 오늘의 좋은 시를, 죽을 필요도 살 필요도 없는 오늘을, 참아주었네, 미리 써놓은 십년치의 일기를, 미리 써놓은 백년치의 가계부를, 참아주었네 한밤중의 수수료 인상을, 대낮의 심야 할증을 참아주었네 나는, 금요일 철야기도 삼십년을, 금요일 철야 섹스 삼십년을, 주인 없는 개처럼 참아주었네, 뒷거래도 밑 거래도 신문지를 깔고 덮고 참아주었네, 오로지 썩는 것이 전부인 생을, 내 고기 썩는 냄새를, 나는 참아주었네, 녹슨 철근에 엉겨붙은 시멘트 덩어리를, 이 모양 이 꼴을 참아주었네, 노상 방뇨를 참아주었네, 면상 방뇨를 참아주었네, 참는 나를 참아주었네, 늘 새로운 거짓말로 시작되는 새로운 아침을, 봄바람에 갈라터지는 늙은 말 좆을,”(‘나는 참아주었네’ 전문)

견뎌온 것들의 목록입니다. 따져 읽지 않아도 그냥 그대로 좋습니다. 말들이 춤을 춥니다. 리듬이 살아 있습니다. 이미지가 싱싱합니다. 그래도 짐작해보겠습니다, 그녀가 무엇을 견디는지. “아침의 입 냄새”는 남편입니까. “뜻밖의 감촉”은 성추행입니까. 한쪽에서 페미니즘을 말하면 다른 쪽에서는 휴머니즘을 말합니다. 이 평행선이 피곤합니까. “십년치의 일기”를 미리 썼답니다. 그만큼 빤한 일상입니까. “백년치의 가계부”를 미리 썼답니다. 가정경제가 쳇바퀴입니까. “수수료”와 “심야할증”이야 말해 뭐합니까. 기도는 허망하고 섹스는 지루합니까. “뒷거래”는 위선적이고 “밑 거래”는 폭력적입니까. 그렇습니까? 이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을 참아왔습니다. 참으면 새 아침이 옵니까? 삶은 살 만한 것이라는, 늘 새로운 거짓말만 옵니다. 그래서 허무합니다. 인간은 고기 덩어리, 인생은 곧 썩는 과정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북두칠성의 여덟 번째 별// 내가 사랑하는 것은/ 혓바닥에 구멍을 내고야 마는 추파춥스// 내가 사랑하는 것은/ 아침 새를 잡아서 발기발기 뜯고 있는 고양이//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발광하는 입술과 피를 빠는 우주// 내가 사랑하는 것은/ 지금 막 방귀를 뀌려고 하는 오달리스크// 내가 사랑하는 것은/ 직장(直腸)에 집어넣은 탐스러운 폭탄// 내가 사랑하는 것은/ 벼락 맞을 대추나무에 열린 벼락 맞을 대추// 내가 사랑하는 것은/ 금방 뱀에 물린 당신의 얼굴”(‘바셀린 심포니’ 전문. 시집 원문에는 제목과 8행이 이탤릭체로 표시돼 있다. 다른 데서 차용한 표현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적자면, 시의 제목은 다다이즘의 수장이던 트리스탄 차라의 작품 제목에서, 8행의 ‘발광하는 입술’과 ‘피를 빠는 우주’는 사사키 히로히사 감독의 영화 제목에서 온 것이다.)

사랑하는 것들의 목록입니다. 역시 따져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래도 짐작해보겠습니다, 그녀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북두칠성의 여덟 번째 별”은 미지입니까. 미지의 것을 사랑합니다. “추파춥스”는 달콤한 고통입니까. 어떤 고통은 달콤합니다. 새를 뜯는 고양이는 어떻습니까. 우아(優雅)보다는 야생(野生)을 사랑합니다. 10년 전 영화, 미친 영화입니다. <발광하는 입술>과 <피를 빠는 우주>를 꼭 보십시오. 르누아르가 그린 오달리스크(Odalisque)의 모습을 보고 바스키아는 말했습니다. “저 여자, 곧 방귀를 뀌려는 거 같아!” 이 발상을, 이 천진함을, 그러므로 이 진정한 예술가스러움을 사랑합니다. 항문에 폭탄을 집어넣는 상상, 벼락 맞을 녀석이 벼락을 맞는 상상은 즐겁습니다. 이런 시인의 모습을 본 지금 당신의 표정이 궁금합니다. 금방 뱀에 물린 사람의 표정입니까? 독자의 그런 표정을, 이 시인은 사랑합니다. 그리고 하나뿐인 이 시인을, 저는 사랑합니다.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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