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네
유동훈 글.사진 / 낮은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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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에 기대어 선 단발머리 여자아이  

동생을 업은 남자 아이 

낡은 벽 담에 기대어 앉은 친구들 

처마 밑에서 우산을 거꾸로 잡고 비를 받는 아이들 

청소하는 아이들 

어깨동무한 아이들  

일곱친구들과 줄넘기 줄 위로 오른 아이들 

 

어떤 동네 아이들, 이 사진들이 이 아이들에게 한 줌 햇살처럼 위로가 되고  

기억이 될 것이다.  

낡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낡지 않는 것이 문제지 

낡아가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 귀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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