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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우리 집 (CD 2장 + 손악보책 1권) - 권정생 노래상자
권정생 시, 백창우 곡 / 보리 / 2010년 5월
평점 :
권정생 선생님의 얼굴이 있다. 백창우 선생님이 만든 노래들이 있다.
노래도 아프고 선생님의 모습도 아프다.
가끔 아이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반갑다. 지금은 몰라도 마음 아픈 일이 있을 때 이 노래가 생각나기를. 권정생 선생님을 떠올리기를.
"정생아" 부르고 싶다. "창우야" 부르고 싶다. 그 아이들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집에 있어도 이 노래에 나오는 우리집이 그립고, 우리집을 부르면 우리집이 까마득히 멀다.
꽃밭
나팔꽃집보다
분꽃집이 더 작다.
해바라기꽃집보다
나팔꽃집이 더 작다.
"해바라기 꽃집은 식구가 많거든요"
제일 작은 채송화꽃이 말했다.
꽃밭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었다.
우리집
고향집 우리 집
초가삼간 집
돌탱자나무가
담 넘겨다보고 있는 집
꿀밤나무 뒷산이
버티고 지켜 주는 집
얘기 잘하는
종구네 할아보지랑
나란히 동무한 집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집
소나무 같은 집